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인생 조언이다. 그는 원래부터 탁월한 사진작가가 아니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카메라를 들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축구선수를 희망했고 대학원에서는 철학박사 과정을 들을 정도로 사진과는 정반대의 진로를 걸어가고 있던 중,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창조성을 시험해 보고자 덜컥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작가의 길로 한발자국 진입하게 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한 요소 중에 가장 제일로 여기는 것이 '창조성' 이다. 쉽게 풀어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말고 시도하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창조성을 죽이는 학교 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학교만 들어가면 아이들 속에 들어있는 창조성이 현실의 제약 속에 가둬지고 꿈을 쪼그려뜨려 기쁨 없는 일들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창조적 충동을 없애 버리고 공장이나 칸막이 사무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게 만든다."

" 우리의 교육 체계는 20세기 공장을 모델로 삼고 창조성이나 다양성이 아닌 효율성 위주로 설계됐다"

 

체이스 자비스가 말하는 창조성은 자연적으로 타고나서 평생 유지되는 인간 본연의 기능이라고 본다. 건강과 행복에 꼭 필요한 존재가 창조성이라고 말한다. 쉼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 창조성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에 문제점이 있다. 왜 그럴까?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데 문제점을 찾고 있다. 체이스 자비스도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가게 된 동기가 사진 관련 공부를 하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단지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카메라에 가슴이 뛰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진도 독학으로 공부했고 사진 인화할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으며 자신만의 감각으로 사진을 찍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위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래스카 산비탈에서 죽을 위기를 모면하고 부터 반전이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진정한 위기는 창조적인 모험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을 때다. 체이스 자비스도 알래스카 산비탈에 갇혀 있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당시에 막 이뤘던 성공을 유지하는데에 급급했었을 것이고 안전한 선택만 선택하며 살아갔었을 것으로 고백한다. 죽음이라는 위험 앞에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동력을 얻게 되었다.

 

자신만의 사진 이야기를 공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였고, 베스트 카메라 앱을 만들어 사진 기술과 방법을 무료로 공유하였으며, 결국 크리에이티브라이브를 설립하게 되었다. 산비탈의 죽음이라는 모험이 없었다면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창조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늘 더 쉽고 안전한 길로 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돈, 안락함, 편리함을 강조하며 창조성을 뒷전으로 밀어 놓는다. 체이스 자비스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지식을 공유하게 된 이유도, 손해를 볼 각오를 자처한 것도 죽음이라는 위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독특한 그만의 사진 이야기에 열광을 보인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사진이 나오기까지 체이스 자비스의 노력을 뒷받침한 습관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이상하고 특정하다. 당신의 진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 그들은 특정성 속에서 보편적인 진실을 접할 것이다"

 

기술은 군중 속에서 돋보이는 방법일 뿐이다. 체이스 자비스는 영상에 대한 진정성, 본질적인 호기심, 스토리텔링, 투명성을 통해 동료들에 비해 돋보이게 될 수 있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같은 일이라도 당신이 이야기를 입혀보라. 그 이야기 속에 누군가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나 또한 10년 전부터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서평 기록을 꾸준히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졸필에 불과한 글을 다른 이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블로그 구성 자체를 '책 읽고 기록' 으로 한정했기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책에 대한 글을 써야 했다. 잡다한 목록을 만들어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압박이 덜했을텐데 범위를 좁히다보니 업로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블로그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했고 글을 써야 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억지로라도 지웠다. 그렇게 하다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전보다 자연스럽게 타자로 글을 옮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안목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둘러보다 유익한 정보에 감사하다는 평도 듣게 되었다. 현실에 편안히 안주하며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했다면 책 읽고 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책도 그냥 버릴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인생이 담겨 있고 정보를 싣기 위한 노력이 실려 있기에 내가 즐겨 읽는 성향의 책이 아닐 뿐이지 쓸모 없는 책은 결코 없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성취를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창조성을 발휘하라고 부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현실보다는 보이지 않는 미래일지언정 가슴 뛰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종착점을 향해 가는 나도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해야겠지만 잃어버리기 쉬운 '창조성'을 놓지 않기 위해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품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이 시기에 잠시나마 현실을 직시하며 뿌옇게 보이는 미래를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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