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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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교 내의 교수들의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지만 글쓰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작은 용기와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지침들이 담겨져 있어 가볍게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저자가 말하는 (학술적) 글쓰기는 아주 단순하다. 

 

첫째, 매일 15분씩 꾸준히 글을 쓰라는 얘기다. 왜 15분이라고 했을까? 아마도 대학 교수이기에 오랜 시간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15분이라는 짧다고 생각하면 짧은 시간을 할애하여 매일 꾸준히 쓰는 시간을 갖는다면 전문적인 영역에서 꾸준히 일취월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에 그렇게 시간을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매일 일기를 쓴다. 얘들 키울 때 육아일기를 썼다. 아참, 군 복무를 할 때 병영일기도 썼다. 초임 교사 때에는 교단 일기를 썼다. 그러다가 잠깐 중단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중간 크기의 업무 수첩 한 쪽 분량을 쓴다. 피곤해서 눈이 잠기더라도 기어코 일기를 쓰고 만다. 때로는 일기를 빼 먹었을 때는 다음 날 기억을 되살려 몰아 쓰기도 한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내 스스로에게 한다!

 

둘째,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쓰라! 

 

처음부터 잘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말은 전적으로 동의가 간다.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먼저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위한 글이라면 굳히 잘 쓸라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키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막 쓰면 된다. 일기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기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쓰는 사람은 없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쓰다보면 막힘없이 글을 쓰게 된다. 이렇게 겁내지 말고 글을 쓰다보면 글쓰는 습관이 생기고 힘이 생겨 조금씩 길게 호흡을 가지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쓴' 결과 책 한 권을 낸 적이 있다. 2021년 12월에. 말그대로 겁 대가리 없이 책 쓴다고 선포하고 도전했다. 출판계 진입이 어렵건 말건 기획서를 제출하고 기적과 같이 뽑혀 글을 쓰게 되었다. 만약 잘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책 쓰기 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겁없이 매일 매일 쓴 글들, 책 읽고 정리한 글들을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만인이 볼 수 있도록 페이스북에도 공유하고 누가 비평하건 말건 무작정 글을 썼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왔다.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쓴 결과다. 『교사여서 다행이다』

 

셋째, 글을 정말 쓰고 싶다면 현실을 인정하고 그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글 쓰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평생 그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정말 글 쓰고 싶다면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 속에서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조용하고 정돈된 환경이 조성된 곳에서 글을 쓰고 싶지만 아마 나에게 그런 황금 조건은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운데 짬짬히 글을 쓰는 방법 밖에 없다. 인터넷 들어가는 것 적게 하고 딴 짓하고 싶은 시간 그 시간에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글을 쓰는거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애들 어렸을 때에는 육아도 가사도 함께 해야 되고, 애들 컸더라도 손이 가는 일이 많다. 한가한 저녁 시간은 좀처럼 누리기 어렵다. 최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노트북을 펼쳐 놓고 꾸역꾸역 키보드를 쳐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멋진 문장을 쓸 수 없지만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단어들을 겨우겨우 조합해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 어차피 잘 쓰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글 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직장인들의 위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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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김기현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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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힘의 원천이다.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성경 읽기다!

 

한 학기를 보내고 잠시 휴식기에 돌입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쉴 틈없이 달려온 것 같다. 학교 일이라는 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계획서라는 문건에는 다양한 상황이 녹아져 있고 사람과 예산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서를 읽어내지 않으면 혹여나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감정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해야 할 때도 있고, 듣기 싫은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내 생각처럼 따라와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속상할 때도 있고 별거 아닌 일 때문에 마음 쓰려야할 때도 있다.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으로 마음 고생도 해야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직장 안에서 가슴앓이하며 꾸역꾸역 버텨내지 않았을까 싶다. 

 

자동차도 밧데리가 방전되면 전혀 움직이지 않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기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밧데리를 충전하는 일이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고 다음 학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는 방법에는 당연코 '하나님과의 관계' 를 체크하는 일이다. 한 학기를 돌아보니 큐티도 건성건성 그렇다고 성경을 스스로 읽어봤냐면 그것도 아니다. 방전되었던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집에서 맨 손으로 윗몸일으키기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고자 노력하면서 가장 중요한 내 안의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토요일 오후 급한 일을 모두 미루고 도서관으로 가서 신앙서적 코너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대출받아 왔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이다. 어째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았더니 예전에 읽었던 이원석 저자의 『공부하는 그리스도인』 읽고 메모했던 부분이 있었다. 

 

"독서운동가 김기현 목사는 한 권의 성경을 백 번 읽도록 권유한다. 고유한 맥락 속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그 성경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성경을 읽되 공부하는 자세로 읽고,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 소리 내어 읽고 쓰며 읽고 주석을 찾아가며 읽고 다양한 성경 읽기의 방법을 소개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의 차례를 보면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할 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모든 성경 읽기 방법들은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의 차례 

 

읽으라!

소리 내어 , 반복하여 , 천천히 , 암송하여 , 묵상일기를 쓰며 , 베껴 쓰며 , 딱 백 번만 , 따져 가며 , 토론하며 , 도움을 받으며 , 기도하며 , 실천하며 읽으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싶어 큐티집을 꺼내 본문을 읽었다. 바를 정(正)를 표기하며 본문을 반복해서 읽고, 소리내어 읽고, 천천히 읽고. 본문 반대편 여백에 성경 구절을 베껴 쓰고. 그랬더니 성경 본문이 새롭게 와 닿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을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기에 당연히 지칠 수 밖에 없었고 삶의 방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상황 앞에 부정적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짜증을 표현하고 중심을 든든히 잡지 못했던 원인이 바로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일어서자. 내 몸의 밧데리를 완충하기 위해 성경 읽기 모드로 다시 돌아서야겠다. 꾸준히 성경 본문을 읽고, 기도하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나만의 힘있게 살아온 방식이다. 바쁠 때일수록 쉬었다가라는 말이 있다. 성경의 숲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독서운동가이기도 한 김기현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에서 성경의 이야기와 함께 동서고금을 통해 독서에 매진했던 인물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세종도 어찌나 책을 많이 읽는지 부모가 보았을 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정조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왕은 신하와 백성들에게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줄기차게 독서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한 안중근의 이야기, 유배지에서 자녀들에게 멸족당한 가문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 읽기를 강조한 정약용의 삶, 이웃 사랑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의 삶에서도 독서는 늘 따라다니는 실과 바늘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경이든 고전이든 무슨 책이든 독서하는 삶은 읽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무엇보다 하나

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 읽기의 중요성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근원이자 힘의 원천이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안정감 있듯이 성경으로 삶을 든든히 다진 사람이 안정감이 있다. 

 

성경은 나침반이다. 삶의 나침반이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8278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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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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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 둔 학부모는 자녀가 책 좀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램을 꼭 가지고 있다. 책 읽는 모습만 보더라도 흐뭇해 한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온종일 푹 빠져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불안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유치원 또는 저학년때는 그나마 책을 읽곤 했지만 어김없이 고학년이 되면 책 읽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게 된다. 그 이유가 뭘까? 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의 저자 권일한 교사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 책놀이로 아이들을 꼬드긴다. 권일한 교사가 책놀이를 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지식을 좀 더 심어주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으면서 그 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함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의 저자 진정용님은 책 제목대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해 먼저 그들을 공감하라고 조언한다. MBTI 성격유형, 에니어그램,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초등생에 맞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학생들이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책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창 뛰어놀고 싶은 초등생들에게 가슴에도 와닿지 않는 문자 가득한 책을 던져주며 읽으라고 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다. 그래서 또 제안하는 것은 먼저 글밥이 적은 그림책으로 거부감을 줄여가라고 한다. 그림책에 담긴 그림은 책의 맥락을 가슴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림책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글밥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초등생의 공감 독서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의 역할은 딱 한가지다. 책 읽어주기. 자녀에게 책을 던져줄 것이 아니라 매일 하루 일정량 시간을 정해 꾸준히 책을 읽어주라고 한다. 부모가 읽어주는 책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책 읽기 싫어하는 자녀들도 부모가 읽어주는 어려운 어휘를 듣고 머리속에 저장시켜 간다. 몰랐던 어휘도 조금씩 익혀 간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서도 읽게 된다. 부모가 소리내어 읽어주는 책으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토론도 함께 할 수 있다. 이 시간이 부모와 자녀 간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 

 

저자 본인 스스로 책 읽기에 푹 빠져 산다. 직접 논술 학원을 운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책과 친해 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적용한다. 그 사례들을 책에 담아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곤 한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된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독서의 효과를 직접 보고 맛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다른 것보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곧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라고 힘주어 말한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191514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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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이 - 취향의 테두리를 넓히는 둘만의 독서 모임
구달.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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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이라... 그냥 친구 사이도 아니고 책을 두고 서로 친분을 이어가는 사이라.... 혼자 책 읽기도 쉽지 않는데 서로 책을 주고 받으며 읽고 난 소감을 나누는 사이라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읽는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나름 서로 존중하고 신뢰가 베이스에 깔려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던 사이라서 책으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더 교류가 적은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니까 근무지 밖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만나지 않는게 편한 것이 직장인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나만 그런가.

 

아뭏튼 책을 교환하고 이메일로 감상평을 주고 받는다는 게 참 신선하다. 이런 교류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의지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이 필요하다. 먼저 말을 건넨 사람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간의 우선순위를 책 읽는 데 두어야 할 것이고 책 친구의 읽는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이 책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책 깊이가 쌓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친구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레벨이 어중간하게 비슷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책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저자들이 어떤 책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했다. 역시 저자들 모두 내공이 깊었다. 한 분은 도끼형(러시아의 문호 도스도예프스키) 찐팬이었고 한 분은 하루키(일본의 문호)의 광팬이셨다. 근데 서로 교환한 책은 이들 책보다는 서로의 생활 관심사에 염두한 책들이었다. 비건, 차별, 여행, 천문학, 동물 등. 특히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쓴 다른 저자의 책들을 교환하며 자신의 생활을 서로 공개하는 모습에서는 책의 리뷰를 교환한다는 느낌보다는 서로의 삶을 공개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며칠 전 나도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난 리뷰를 공유한 적이 있다. 시발점은 교감으로 그분의 작은 불편함을 미리 알아주지 못한 점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신기하게도 안성맞춤인 책을 발견해서 읽었던터라 바로 책을 읽고 리뷰를 전달했었다. 다행히 잠깐 짬을 내어 차를 마시다가 이런 책을 읽어보았는데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한 번 공유해 드리고 싶다 등으로 운을 먼저 띄웠고 카톡을 통해 링크를 전달했다. 잠시 뒤 내가 쓴 리뷰를 읽고 교감선생님의 마음을 잘 느꼈다며 고마움을 글로 전해왔다. 울컥했다는 글을 읽고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책으로 소통하는 것이 백마디 말보다도 효력이 있음을 경험했다. <읽는 사이>의 두 저자도 책 교환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서로 간의 관계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을 책으로 전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다니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언젠가 나도 직장 안에서 책 친구를 만들어 책 교환 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성은 안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남자끼리 책으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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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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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자 독서가였던 영국 C.S. 루이스의 독서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수 많은 책들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이 책 읽는 삶을 살았던 그의 독서 열정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놓지 않았던 책의 분야가 동화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책이나 작가가 있으면 지독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독서 습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가 유독히 좋아했던 책들은 훗날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이 되었고 그가 집필한 책들은 오늘날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C.S. 루이스하면 가장 떠올려지는 단어는 역시나 '책벌레'이다. 나이가 들어도 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하루에 7~8시간 씩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독서광이자 독서 인생을 살아간 분이다. 

 

<책 읽는 삶>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아니, 삶의 방향이자 인생의 목표로 삼기에 참 좋은 구호로 들린다. 책 읽는 삶이라... 세상에 다양한 즐거움이 있지만 가장 변함없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책 읽는 삶' 이 아닐까 싶다. 운동도 좋고 다른 취미 생활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늘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는 삶이 아닐까? 책 읽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워밍업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돌연 책 읽는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직하게 앉아서 책과 씨름하는 습관도 미리 길러 놓아야 하고, 기초 지식도 두둑히 쌓아 놓아 어떤 책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지적 수준도 미리미리 갖춰 놓아야 할 일이다. 책 읽는 삶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 충분히 즐거움을 누리며 책을 읽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퇴직 이후의 삶이 여유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현실은 좀 어렵고 팍팍스럽더라도 나중에 퇴직 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생각이지만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해 퇴직 전부터 준비해야 됨이 마땅하다. 책 읽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다. 직장 생활에 메여 있으니 퇴직 후 여유로운 시간에 책을 읽어내야겠다고 한다면 결국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타이트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책 읽는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없는 시간이라도 나름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절약하면 충분히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핸드폰 만지는 시간을 줄인다거나 컴퓨터 하는 시간을 살짝 절약하더라도 하루 50여쪽 분량의 독서량은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읽어내는 책의 종류도 먼저 자신이 즐겨하는 분야부터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흥미있어 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의 영역을 넓혀가면 자신도 모르게 폭넓은 독서 분야를 개척하게 된다.

 

C.S. 루이스는 태어날 때부터 책 읽기에 천부적인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도 평범한 여느 사람과 동일하게 유년기를 보냈지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책 읽기였기에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고매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읽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향기나는 삶을 살아내는 독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0829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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