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최소희.이승화 지음 / 인품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할까?

미디어가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도 독서가 필요할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독서의 방향은?

 

독서교육과 교육공학을 전공한 저자 최소희님과 독서교육과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저자 이승화님께서 공동으로 독서와 교육, 독서교육,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다양한 문헌을 고찰하여 정리한 책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책 읽는 내 자녀의 모습이 가장 흐뭇하게 보일게다. 더구나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구해 주거나 주문해 줄 것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부모에게 독서는 최고의 교육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독서도 절차가 있다는 사실 아는가? 무작정 책을 읽는다고 책이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알듯이 성장기에 있는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독서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최소희)는 책 서두에서 독서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독서와 독서교육을 비교하며 독자들에게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독서가 중요하듯 독서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말이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독서는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국정교과서인 국어책만 보더라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수업 외의 시간을 별도로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떳떳하게 독서를 수업 시간 안으로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나 학급에서 공통적으로 선정된 책을 수업 시간에 편한하게 읽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더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 '독서교육' 이 아닐까 싶다. 원활한 독서를 위해 독서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저자(최소희)는 독서전략을 소개하면서 피력하고 있다. 교사 또는 독서지도사의 입장에서 독서 수업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독서 전략을 세우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독서는 흐름에 따라 보통 세 단계로 구분된다.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단계별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참여한 학생들을 독서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느냐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저자(최소희)가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 전략의 활용법을 만나보시라. 브레인스토밍(오스본 Osborn), 책 표지 탐색, KWL(올제 Olge) 전략, 마인드맵(토니 부잔 Tony Buzan), 만다라트(mandala+art), 한글 초성 퀴즈, 어휘 빙고게임, 가로세로 낱말퀴즈를 통해 수준별 독서 교육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적극적인 독서 교육법으로 독서토론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구성원들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독서모임들이 들풀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듣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독서교육의 끝판왕은 독자들의 글쓰기다. 읽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들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줄 글쓰기부터 시작하여 감상이 담긴 독서감상문 쓰기, 책을 소개하고 알리는 서평 쓰기, 익명의 독자들을 향해 설득하는 글쓰기인 독서논술까지 독서를 통해 글쓰기로 확장되어야 진정한 독서교육이라고 저자들(최소희, 이승화)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끝으로,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저자 이승화님은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각종 미디어들이 독서의 적이 아니라 독서를 증진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교육의 중요한 이유도 범람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분석하고 해석하며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서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미디어라는 미끼를 통해 독서로 유입할 수 있음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미디어를 통해 독서지도가 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 영화, 뉴스, 웹툰, 게임, 소셜, 개인방송까지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매체들이 독서를 위협하기는 하지만, 마냥 거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독서의 동지요 친구로 끌어들이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포노사피엔스라고 하지 않나! 미디어 세상 속에서 독서가 살아남기 위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찬찬히 이 책을 일독해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독서 노트의 힘 - 책 읽고 난 후 쓰기 습관 들이기
이은정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읽기는 '저자와의 대화' 이지만 글쓰기는 '나와의 대화'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는 것은 노동이다. 밭에 나가 땀흘리며 일하는 것과 비슷한 힘이 소요된다. 책 읽는 동안 생각을 모으고 집중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는 뇌의 움직임을 포착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눈으로 읽고 생각하며 이야기의 줄거리를 놓치지 않고 찾아가야 하는 노동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노동에는 기쁨이 뒤따른다. 다 읽었을 때의 성취감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책 읽기가 근래에 들어와서 게임이나 영상에 밀려나는 모습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들지만 당연한 결과다. 영상을 청취하거나 게임에 몰입하는 일은 책 읽기에 비해 큰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다. 눈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거나 정해진 패턴에 따라 게임기를 조정하면 된다. 반면 책 읽기는 밋밋한 종이장 위에 검은색 글씨로 씌여진 문장을 읽고 해석하고 기억하며 생각해야하는 작업이 동반되기에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틀림이 없다. 

 

책 읽기보다 더 힘든 일이 있으니 글쓰기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생각한 점을 정리하는 일은 책 읽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책 읽기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등학생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저자는 현직 12년차 초등교사로 학생들이 얼마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지, 글쓰기를 멀리하는지 누구보다도 가까이 지켜봐왔다. 마지못해 억지로 읽는 학생이 있다손 치더라도 글쓰기의 단계까지 끌고 가기에는 벅찬 것이 현실이다. 억지로 나귀를 끌고 갈 수 있을지언정 마시기 싫어하는 나귀 입을 억지로 벌려 물을 먹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저자가 고안해 낸 방법이 있다. 책의 유형에 따른 독서 노트 정리법이다.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물이라 일선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단, 학생들이 익숙해 질때까지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할 듯 싶다. 

 

저자는 독서 노트의 필요성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조사하여 독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독서의 대가로 불리우는 조선 후기 500권을 저술한 정약용이 그러했고 고단한 여행 중에도 기록을 남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던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창의성의 대표 인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지금까지도 습작노트가 전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를 독서 한 후 노트에 옮긴 것이 최근 빌 게이츠에 의해 300억원 넘게 팔렸다고 할 정도다. 독서 후 글쓰기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독서의 대가였고 반드시 책을 통해 생각한 바를 기록에 남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부모로써 교사로써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글쓰기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G20 정상회의 때 각국의 정상들이 바인더를 열어 자료를 보는 장면들이 포착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왠 종이 자료를? 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직접 기록한 자료들이 회의 자료로 테이블 위에 놓인 이유는 스스로 직접 사유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단 한장의 자료물이라도 컴퓨터로 프린트한 종이와 직접 메모한 종이는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오랜 시간 생각을 모으고 요약하여 기록했기에 한 장의 종이만 보더라도 수십 장의 자료물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노트에 기록하는 일은 결코 구시대의 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독서 노트를 직접 종이에 쓰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블로그나 다양한 앱을 사용해도 좋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독서의 힘'을 넘어 '독서 노트의 힘'까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고전을 읽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죽기 전에 그래도 고전 몇 권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 번 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꼭 읽어볼 고전이라고 추천한다면 귀가 쏠깃해진다. 그만큼 고전은 흡입력이 대단하다. 시대가 바뀌더라도 고전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지금은 조금 식었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명문대생이 꼭 읽어봐야 할 고전 100선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까지 난 적이 있다. IT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로 대표되는 창조적인 사람들 덕택에 고전은 불티나게 인기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고전에 대해 이렇다할 반기를 들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독자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뿐이지 고전 속에는 심오한 진리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모두 다 짐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도 읽는 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무슨 소용 있을까?

 

고전 읽기 독서법에 대해 실전 연습을 두루 마친 저자가 독자들에게 고전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친절한 책을 내 놓았다. 고전은 누구나 읽을 수 있으나 아무나 읽을 수 없다.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책값만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을뿐더라 번역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은 초보자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 수도 있을 것이다.

 

고전은 시대적 배경을 알지 않고서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오랜 세월 풍파를 거쳐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른 책들이라 고전이 이루는 시간적 배경은 천년은 기본이다. 기원전 서사의 줄거리를 훑지 않고서는 읽기 조차 버겁다. 곁에 똑똑한 괴외 선생이라도 있지 않으면 몇 장 펴보지 못하고 읽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 괜히 시간 낭비만 하는 셈이 될 것이다. 용기 백배하여 시작한 도전이 작심삽일 되어 평생 고전을 더 이상 찾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고전을 접하는 초보자들에게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다. 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책에서 입문서로 소개해 놓은 고전의 면면을 보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벽이 있다. 바로 '역사'다. 고전은 역사가 반드시 뒤따른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의 큰 전쟁사를 배경으로 한다.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겪고 난 그리스의 정치군사적 상황과 사회상을 이해하지 않고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의 유명세만 믿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친다. <오디세이아> 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와 토로이 간의 10년 전쟁사를 모르고서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다. 고전 자체도 버거운데 그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 고전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까지 접해야 한다니! 그래서 고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거다.

 

한 권의 고전을 섭렵하기 위해서는 별개로 최소한 4~5권의 배경이 되는 책을 읽거나 알고 있어야 한다. 배경 지식이 탄탄하지 않으면 고전 읽기는 고행이 될 수 밖에 없다. <논어> 도 마찬가지다. 태평성대 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제후들의 전쟁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담소록이기는 하지만 첨예한 제후국들 간의 줄다리기식 권력 다툼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논어>의 참 맛을 느낄 수 없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고전 읽기의 입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안내서를 내 놓았지만, 결코 고전 읽기는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이 아님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  고전 입문에 앞서 '역사'의 깊이를 다진 뒤 나선다면 좀 더 머리 아프지 않고 고전의 책장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텍쥐페리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조종사의 경력, 최후의 정찰 비행 후 행방불명 되었다는 그의 일대기를 알고 <어린왕자>를 읽는다면 소설 속 인물과 배경을 남다르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너무 겁부터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고전, 읽어보라고 할 수는 없어 나의 경험담을 잠깐 이야기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이영근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특히, 초등교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제일가는 역할은 아마도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기본습관 형성과 삶의 태도를 올바르게 정립하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시대는 더더욱 그렇다. 이미 지식의 습득 수단은 교실을 떠나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알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찾고 알아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 반면 예전과 달리 오늘날 학부모들이 학교에 바라는 점이 달라지고 있다. 학업 보다는 인성, 진로, 돌봄, 안전과 같은 학생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분에 학교가 잘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교사다. 하루 전체로 보았을 때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보다 학교의 담임교사가 한 아이의 삶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물리적 영향력 뿐이겠는가!


학교는 관계를 배우는 곳이다. 형제 자매 없이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학교 내 교실은 아이의 첫 사회 무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집을 떠나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돌봄 차원이다. 또래들과 함께 관계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은 학교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삶을 배우며 가꾸며 나간다. 단지 지식만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의 저자 이영근 교사는 위 책에서 독자들에게 글쓰기 비법을 전수하기보다 교사의 역할, 교사의 삶,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인 글쓰기를 통해 학생의 변화된 삶을 강조하고 있다. 이영근 교사의 교실을 글을 통해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른 교실과 달리 맨발로 교실을 걸어다니며 교실 어느 곳에서나 책을 읽을 수 있고 공기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학급살이를 계획한다. 대신 교실 바닥은 깨끗하게 물걸레질을 한다. 이것도 위생과 청결을 위한 교육이겠다 싶다. 


학기 초 학생 맞이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 놓는 것이 있다. 글똥누기(학생이 겪은 일을 한두줄 쓰는 일)를 위한 작은 수첩, 매일 일기쓰기를 위한 줄공책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 두가지는 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습관이다. 글쓰는 습관이며 삶을 돌아보는 습관이고 교실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삶의 태도다. 매일 써 온 일기를 돌아보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수가 이삼십명만 되더라도 벅차다. 일기는 검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생각을 나누기 위한 도구이다. 교사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학생 보고만 읽으라고만 한다면 잔소리일 뿐이다. 이영근 교사는 몸소 실천해 보인다. 교사의 삶을 보고 학생들은 배운다. 교사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우고 삶을 보며 성장한다. 교사의 가치관이 중요한 이유가, 교사의 올바른 삶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자들 중에 혹시나 초등교사를 진로로 삼는 분들이 있다면 꼭 명심해 두라. 현장은 똑똑한(?) 교사보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는 교사가 더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식의 높고 낮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삶을 두 눈으로 관찰하고 눈여겨 둔다. 학생들은 안 보는 것같아도 귀신같이 다 안다. 우리 선생님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 분인지를. 학생들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현장 교사들에게 필요하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이 아니다. 학생들이 힘들어하면 상담하느라 퇴근이 늦을 수 있고, 일찍 오는 학생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여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점점 교사의 책임보다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며 똑똑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교사들이 많아서 가슴 아플 때가 많다.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은 이영근 교사의 삶이 묻어 있는 책이다. 학급 이름인 '참사랑땀' 처럼 정직하게 땀흘리며 참사랑을 실천하는 교사의 글이기에 꾸밈으로 치장되어 있는 그 어떤 책보다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교사의 삶을 살아가려고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을 위한 두근두근 처음 도서관 쉽게 가르치고 재미있게 배우는 초등 도서관 교육 1
박성희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평일에는 최소한 매일 밤 1시간, 주말에는 3~4시간의 독서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이런 독서가 나의 안목을 넓혀 준다" 잘 알려진 독서가인 빌 게이츠의 일화다. 아날로그식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더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는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로 들릴 것 같다. 빌 게이츠는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삶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실천한 결과 당대 최고의 리더가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는 어떻게 태어날까? 독서가 아닌 디지털기기 활용 능력이 높은 사람이 될까? 인공지능보다 앞설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흔히들 창의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창의성은 어떻게 습득할 수 있을까? 독서의 중요성이 아마 '창의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창의성은 뭔가 새롭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기존의 것을 탈피하여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은 독창적인 영역에 해당된다. 독서야 말로 독창적이며 남이 다른 나만의 다른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교 도서관은 지식의 보고며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발명소와 같다. "책보다 재미 있는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학교도서관 이용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아이들은 학교도서관 안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 사서 교사의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 왜? 우주는 광대하다. 그 어느 누구도 밟지 못한 영역이다. 학교도서관이 우주다. 학교도서관에서 모험심을 기르고 안목을 넓히며 다양한 지식들을 조합하여 나만의 것들을 만들어갈 수 있다. 학교도서관은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처음 정보의 세계로 입문하는 통로다.첫 단추가 중요하다.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곳이라 위생 습관부터 알려줘야 하는 곳이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든 아이들의 손길이 닿기에 손씻기는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기본 위생습관이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예절,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방법 등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차곡차곡 배워가야 한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이 해야 할 역할이기도하다.  


도서관의 기본적인 운영 원칙과 미래 비전을 담은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 과 '마이클 고먼의 신도서관학 5법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쪽 참조)


- 랑가나단 도서관학 5법칙

1. 책은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2. 모든 독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이 있다.

3. 모든 책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독자가 있다.

4. 도서관 이용자의 시간을 절약하라.

5.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 마이클 고먼의 신도서관학 5법칙

1. 도서관은 인류를 위해 봉사한다.

2. 지식을 전달하는 모든 형태를 도서관 자료로 고려하라.

3. 도서관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라.

4. 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수호하라.

5. 과거를 명예롭게 여기고 미래를 창조하라. 


일반 교사들이 모르는 사서교사들만의 고충이 있다. 아직 학교도서관 관련 정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없는 상태에서 사서교사의 역량만으로 수업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규 교육과정이 없다보니 학년 교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연간 수업 시간을 확보하거나 팀티칭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교과와 연계하여 학교도서관 수업을 진행해가야 한다. 교과서가 없다는 것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좀 더 창의적인 학생중심수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교과서가 있다면 당연히 교과서에 의존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녹록치 않기에 편안한 수업을 자신도 모르게 찾게 된다. 매일 학교도서관을 들여다보면 소리 없는 전쟁터와 같다. 학교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저학년일수록 하나하나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교과서 없이 창의적인 수업을 설계하려는 의지는 사라지게 된다. 사서교사에게는 불행이겠지만 먼 미래를 봐서는 다행이다. 교과서가 없으니 말이다.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교과서중심의 수업으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다. 학생중심수업의 시작은 교육과정 재구성에서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사서교사가 있으면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감사하자.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교사로 적극적으로 모셔 들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