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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최소희.이승화 지음 / 인품 / 2020년 12월
평점 :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할까?
미디어가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도 독서가 필요할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독서의 방향은?
독서교육과 교육공학을 전공한 저자 최소희님과 독서교육과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저자 이승화님께서 공동으로 독서와 교육, 독서교육,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다양한 문헌을 고찰하여 정리한 책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책 읽는 내 자녀의 모습이 가장 흐뭇하게 보일게다. 더구나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구해 주거나 주문해 줄 것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부모에게 독서는 최고의 교육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독서도 절차가 있다는 사실 아는가? 무작정 책을 읽는다고 책이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알듯이 성장기에 있는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독서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최소희)는 책 서두에서 독서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독서와 독서교육을 비교하며 독자들에게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독서가 중요하듯 독서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말이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독서는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국정교과서인 국어책만 보더라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수업 외의 시간을 별도로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떳떳하게 독서를 수업 시간 안으로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나 학급에서 공통적으로 선정된 책을 수업 시간에 편한하게 읽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더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 '독서교육' 이 아닐까 싶다. 원활한 독서를 위해 독서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저자(최소희)는 독서전략을 소개하면서 피력하고 있다. 교사 또는 독서지도사의 입장에서 독서 수업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독서 전략을 세우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독서는 흐름에 따라 보통 세 단계로 구분된다.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단계별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참여한 학생들을 독서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느냐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저자(최소희)가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 전략의 활용법을 만나보시라. 브레인스토밍(오스본 Osborn), 책 표지 탐색, KWL(올제 Olge) 전략, 마인드맵(토니 부잔 Tony Buzan), 만다라트(mandala+art), 한글 초성 퀴즈, 어휘 빙고게임, 가로세로 낱말퀴즈를 통해 수준별 독서 교육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적극적인 독서 교육법으로 독서토론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구성원들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독서모임들이 들풀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듣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독서교육의 끝판왕은 독자들의 글쓰기다. 읽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들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줄 글쓰기부터 시작하여 감상이 담긴 독서감상문 쓰기, 책을 소개하고 알리는 서평 쓰기, 익명의 독자들을 향해 설득하는 글쓰기인 독서논술까지 독서를 통해 글쓰기로 확장되어야 진정한 독서교육이라고 저자들(최소희, 이승화)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끝으로,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저자 이승화님은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각종 미디어들이 독서의 적이 아니라 독서를 증진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교육의 중요한 이유도 범람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분석하고 해석하며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서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미디어라는 미끼를 통해 독서로 유입할 수 있음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미디어를 통해 독서지도가 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 영화, 뉴스, 웹툰, 게임, 소셜, 개인방송까지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매체들이 독서를 위협하기는 하지만, 마냥 거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독서의 동지요 친구로 끌어들이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포노사피엔스라고 하지 않나! 미디어 세상 속에서 독서가 살아남기 위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찬찬히 이 책을 일독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