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이 - 취향의 테두리를 넓히는 둘만의 독서 모임
구달.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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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이라... 그냥 친구 사이도 아니고 책을 두고 서로 친분을 이어가는 사이라.... 혼자 책 읽기도 쉽지 않는데 서로 책을 주고 받으며 읽고 난 소감을 나누는 사이라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읽는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나름 서로 존중하고 신뢰가 베이스에 깔려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던 사이라서 책으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더 교류가 적은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니까 근무지 밖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만나지 않는게 편한 것이 직장인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나만 그런가.

 

아뭏튼 책을 교환하고 이메일로 감상평을 주고 받는다는 게 참 신선하다. 이런 교류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의지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이 필요하다. 먼저 말을 건넨 사람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간의 우선순위를 책 읽는 데 두어야 할 것이고 책 친구의 읽는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이 책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책 깊이가 쌓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친구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레벨이 어중간하게 비슷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책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저자들이 어떤 책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했다. 역시 저자들 모두 내공이 깊었다. 한 분은 도끼형(러시아의 문호 도스도예프스키) 찐팬이었고 한 분은 하루키(일본의 문호)의 광팬이셨다. 근데 서로 교환한 책은 이들 책보다는 서로의 생활 관심사에 염두한 책들이었다. 비건, 차별, 여행, 천문학, 동물 등. 특히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쓴 다른 저자의 책들을 교환하며 자신의 생활을 서로 공개하는 모습에서는 책의 리뷰를 교환한다는 느낌보다는 서로의 삶을 공개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며칠 전 나도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난 리뷰를 공유한 적이 있다. 시발점은 교감으로 그분의 작은 불편함을 미리 알아주지 못한 점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신기하게도 안성맞춤인 책을 발견해서 읽었던터라 바로 책을 읽고 리뷰를 전달했었다. 다행히 잠깐 짬을 내어 차를 마시다가 이런 책을 읽어보았는데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한 번 공유해 드리고 싶다 등으로 운을 먼저 띄웠고 카톡을 통해 링크를 전달했다. 잠시 뒤 내가 쓴 리뷰를 읽고 교감선생님의 마음을 잘 느꼈다며 고마움을 글로 전해왔다. 울컥했다는 글을 읽고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책으로 소통하는 것이 백마디 말보다도 효력이 있음을 경험했다. <읽는 사이>의 두 저자도 책 교환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서로 간의 관계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을 책으로 전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다니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언젠가 나도 직장 안에서 책 친구를 만들어 책 교환 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성은 안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남자끼리 책으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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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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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자 독서가였던 영국 C.S. 루이스의 독서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수 많은 책들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이 책 읽는 삶을 살았던 그의 독서 열정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놓지 않았던 책의 분야가 동화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책이나 작가가 있으면 지독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독서 습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가 유독히 좋아했던 책들은 훗날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이 되었고 그가 집필한 책들은 오늘날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C.S. 루이스하면 가장 떠올려지는 단어는 역시나 '책벌레'이다. 나이가 들어도 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하루에 7~8시간 씩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독서광이자 독서 인생을 살아간 분이다. 

 

<책 읽는 삶>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아니, 삶의 방향이자 인생의 목표로 삼기에 참 좋은 구호로 들린다. 책 읽는 삶이라... 세상에 다양한 즐거움이 있지만 가장 변함없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책 읽는 삶' 이 아닐까 싶다. 운동도 좋고 다른 취미 생활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늘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는 삶이 아닐까? 책 읽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워밍업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돌연 책 읽는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직하게 앉아서 책과 씨름하는 습관도 미리 길러 놓아야 하고, 기초 지식도 두둑히 쌓아 놓아 어떤 책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지적 수준도 미리미리 갖춰 놓아야 할 일이다. 책 읽는 삶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 충분히 즐거움을 누리며 책을 읽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퇴직 이후의 삶이 여유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현실은 좀 어렵고 팍팍스럽더라도 나중에 퇴직 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생각이지만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해 퇴직 전부터 준비해야 됨이 마땅하다. 책 읽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다. 직장 생활에 메여 있으니 퇴직 후 여유로운 시간에 책을 읽어내야겠다고 한다면 결국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타이트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책 읽는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없는 시간이라도 나름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절약하면 충분히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핸드폰 만지는 시간을 줄인다거나 컴퓨터 하는 시간을 살짝 절약하더라도 하루 50여쪽 분량의 독서량은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읽어내는 책의 종류도 먼저 자신이 즐겨하는 분야부터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흥미있어 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의 영역을 넓혀가면 자신도 모르게 폭넓은 독서 분야를 개척하게 된다.

 

C.S. 루이스는 태어날 때부터 책 읽기에 천부적인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도 평범한 여느 사람과 동일하게 유년기를 보냈지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책 읽기였기에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고매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읽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향기나는 삶을 살아내는 독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0829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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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불태우다 -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
리처드 오벤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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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과거로 그랬지만 앞으로도 지식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도구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드려낼 것이다. 물론 책이라는 물성은 좀 더 다양화 될 것이다. 종이로 된 책 이전에 진흙 위에, 파피루스 풀 위에, 양피지 위에 문자가 기록되었고 그것을 책이라 불렀다. 앞으로는 디지털화된 기록들도 당연히 (전자)책 등으로 불리워질 것이다. 

 

책이 가지고 있는 권위는 시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분명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지식 창고 이상의 힘과 가치를 나타낸다. 오늘날에도 각 국가들은 자국이 보유한 지식의 양을 뽐내기 위해 저마다 '국가도서관'을 웅장하게 짓고 다양한 형태의 지식들을 보존, 보관, 축적해 가고 있다. 더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희귀한 문서들을 하나라도 더 소장하기 위해 막대한 정보력을 동원하여 수집하거나 찾아내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보더라도 책은 단순히 종이로 된 물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책을 불태우다>라는 책 제목처럼 책을 불태우는 행위는 곧 종이를 소각하는 행위가 아닌 책에 깃들어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 문화적 가치, 국가의 상징, 국민으로 하나로 모으는 자부심 등을 짓밟는 행위라고 저자는 말한다. 

 

헨리8세에 의해 영국의 종교가 가톨릭에서 영국 국교회로 바뀌게 되면서 기존의 수도원 내부에 존재했던 각종 문헌들과 책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렸다. "영국에서만도 수만 권의 책이 불타거나 찢어져 파지로 팔렸다" (91) 당시 제본업자들에게는 파지로 팔린 고서들이 새로운 자재가 되었다. 피해를 입는 쪽이 있으면 어느 한 쪽에서는 이익을 본다. 19세기 당시 신생국가였던 미국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주었던 영국은 제일 타켓이 바로 '미국의회도서관'이었다. 벨기에의 국가 상징이었던 루뱅대학교 도서관은 독일에게 있어서는 제일 첫번째 공격 목표물이었다. "장서를 잃어버린 것은 대단한 보물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했다" (187쪽) 나치스 정권 치하 유대인 박해는 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은 유대인들의 종교와 문화에서 언제나 중심"이었기에 나치스는 유대인들의 책들을 모조리 찾아내 분서했다. 

 

이처럼 도서관과 기록물의 파괴는 특정 문화를 파괴하는 일이었다.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졌다. 조선왕조실록과 관련된 이야기다. 임진왜란 당시 흩어져서 보관 중이었던 실록들이 모두 잿더미가 되고 유일한 살아남은 것이 곧 전주사고에 보관했던 실록이었다. 훗날 강화도 정족산성에 보관 중이었던 실록은 병인양요 때 또다시 참화를 겪어야했다. 

 

책은 단순히 책이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이며 정신을 담아낸 상징적인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대목 중의 하나는 국가의 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도서관을 지원하는 예산 등이 손쉽게 삭감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단기적으로보면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예산 지원을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세계 역사에서 보다시피 도서관 지원이 활성화되었을 때 국가가 흥왕하고 많은 인재들이 발굴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적의 사기를 꺾는 최고의 방법이 도서관을 파괴하는 일이며 책을 불태워 버리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https://cafe.daum.net/chang1999/GH9v/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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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 - 부자들의 지식은 복리로 쌓인다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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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사람의 생각에 진동을 일으키고 결국 읽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 <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은 저자의삶의 고백이다. 가난했던 저자가 독서를 통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자존감을 업시키고 일의 능률과 삶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간증이다. 더구나 저자가 고안해 낸 '초격차 독서법'은 짧은 시간 안에 책의 중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독서하는 방법이다. 15분 안에 먼저 꼼꼼히 책을 읽어 보고 두 번째는 첫 번째 접어 놓은 페이지를 중심으로 자세히 읽어보고 세 번째는 읽어보면서 파란색으로 밑줄 그어 놓은 부분을 공책에 정리해 놓는 것까지 3회에 걸쳐 독서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놓고 있다. 공책에 정리하는 방법도 단순히 작문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보다 나중에라도 써 먹을 수 있도록 간단 명료하게 핵심만 기록하는 방법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저자만의 독서법이니 독자들이 자유롭게 판단하셔서 응용하셔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조선 시대의 최고의 독서가라고 불리우는 김득신. 그는 한 권의 책을 만 번 씩 읽어냈던 분으로 알고 있다. 그가 왜 한 권의 책을 그토록 많이 읽었을까 의아해 하실 분이 있을 것 같다. 김득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약간 지능이 낮았던 것 같다. 김득신을 수행하는 하인 조차도 기억하는 내용들을 김득신은 금시초문처럼 여길 정도로 두뇌가 명석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 김치는 아들의 특성을 잘 알았기에 다른 것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독서를 강조했고 어렸을 때부터 득신은 책 읽기에 습관을 들이며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생활하다 영면했다. 급기야 김득신은 예순에 가까운 나이에 성균관에 입학했고 벼슬길에 올랐다. 지금의 나이로 따지면 팔순 쯤 되서야 대학교에 입학하고 취업했다는 말이다. 지능이 낮고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김득신은 조선 시대 최고의 독서가로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서법에 있었다고 본다. 

 

나도 교직에 들어와서 독서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10년 전부터 줄기차게 책을 읽어냈던 경험이 있다. 지식이 얕은지라 책의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도통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책을 읽는 것인지 책장을 그냥 넘기는 것인지 모를만큼 나와의 싸움을 오랫동안 했던 기억이 난다.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어내는 습관을 지속해서 가진 결과 지금은 조금 수월하게 책을 읽어가고 있다. 그만큼 지식도 쌓였다. '초격차 독서법'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과 같이 한 영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7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나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하곤 했다. 학교에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전문적으로 학습해야 할 영역들이 두루두루 있는데 그 중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몇 권의 책들을 연속해서 읽어냈더니 그야말로 나도 모르게 준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섰던 경험이 있다. 처음 입문했을 때야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지 관련 책들을 꾸준히 읽어내면 누구나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길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나는 2021년 12월 7일에 대망의 첫 책 <교사여서 다행이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책 출간은 생각지도 못하게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지나온 모든 과정을 복기해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책 출간을 위해 기획서를 작성하고 짧은 시간 안에 작성한 기획서가 심사위원들에 의해 통과되고 필요한 집필의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고 편집장님의 수고로움을 통해 부족한 원고가 다듬어졌으며 드디어 책 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이 정해져 시중에 독자들 앞에 나오게 되었다. 책 출간을 위해 예산도 충분히 지원받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어찌 내가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책을 쓰겠다고 마음을 품었던 것은 아마 10년 전부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실천했던 노력들의 결실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 쓸 실력이 없다면 책 출간도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독서는 나에게 책 출간이라는 좋은 선물을 안겨 주었다. 

 

독자들께서도 독서에 푹 빠져 보는 것은 어떤지요? ^^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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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땅콩문고
강윤정 지음 / 유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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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편집자가 하는 일

 

"작품의 편집이나 만듦새, 홍보 방식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 세계와 어울리는 방향, 그중에 지금의 독자에게 소구할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는 일입니다" (17~18쪽)

*소구: (방송, 신문) 광고나 판매 따위에서 ,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구매 동기를 유발함.

 

작가는 글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작가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그가 쓴 원고다. 그리고 그 원고를 독자들의 니즈에 맞게 편집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올해 나도 책 작업을 마무리 중에 있다. 전반기에 어찌어찌 분량을 채워 원고를 출판사 편집자에게 넘겼다. 그리고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편집자가 원고를 읽어보고 나름대로 방향을 정해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약간 언잖기도 했다. 기껏 쓴 원고를 다시 쓰라고 하니 속상했다. '왜 이렇게 까다롭지'.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편집자가 해야 하는 일을 이해하게 되었다. 

 

"편집 업무는 원고에서 시작해 물성을 가진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선형적으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일입니다. 다만 한권의 책만 붙잡고 있지는 않기에 실제 업무 감각은 선형적이기보다는 순환적이고, 대여섯 개의 공을 동시에 던지고 받는 저글링 곡예사의 그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19쪽)

 

출판사 편집자는 한 권의 책만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해가 풀렸다. 6월달에 원고를 넘겼고 중간 중간 피드백을 받다가 8~9월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이제 작업은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10월에 연락을 주셔서 '글이 재미없다', '왜 이렇게 ~한다 등의 가르치는 식으로 썼나', '3장과 4장을 다시 써 주셨으면 한다','원고 마감일은 10월 30일이다'라고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순간 열이 뻗칠 뻔 했다. 아니, 지금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갑자기 10월 말일까지 다시 쓰라고? 이 책을 읽어보니 왜 편집자께서 지금에서야 연락을 주었으니 이해가 되었다. "대여섯 개의 공을 동시에 던지고 받는 저글링 곡예사" 이기 때문에.

 

"같은 원고라도 백 명의 편집자가 있다면 백 권의 아주 많이 다른 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4쪽)

 

편집자의 능력이다. 같은 원고라도 편집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수 많은 책들을 편집해서 독자들 앞에 내 놓을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의 손이다. 편집자를 잘 만나야 작가가 빛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 책 표지 디자인, 띠지에 들어갈 문구, 심지어 서점 매대에 놓았을 때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전략 등 편집자는 원고를 편집하는 것에서부터 서점에 책이 놓이는 순간까지 한시도 놓치지 않고 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이 있고 남다른 감각을 가진 편집자를 잘 만나는 것도 작가의 복인 것 같다. 

 

"작가 역시 본인 의견도 중요하지만 독자와 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므로, 편집자가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의견을 내 놓으면 거기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35~36쪽)

 

올 해 11월 중으로 시장에 선 보이는 나의 첫 책 <교감으로 살아남기>는 사실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교육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교사가 아닌 교감을 타켓층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독자의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다. 다만, 현직 교감이 쓴 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약간의 신선한 감이 있다는 점이 있다. 사실 분명한 독자층은 교감 또는 교감이 되려고 준비하는 교사, 한 가지 더 기대한다면 학교의 교감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교사들. 이 정도다. <교감으로 살아남기>가 서점에 출고될 때 과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겠지만 초보 신규 작가의 입장에서는 사실 설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편집자는 자신이 쌓아온 읽기의 경험을 믿어야 한다" (45쪽)

 

편집자는 작가의 원고를 처음으로 읽는 독자이자 반복해서 읽으며 편집자의 감각으로 독자들의 시선으로 맞추어가는 조율사이다. 편집자는 편집증을 앓고 있는 중독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원고를 판단하고 수정할 부분들을 찾아내는 감별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의 주관도 잃지 말아야겠지만, 편집자의 시선에도 귀를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책 <교감으로 살아남기>는 편집자의 그동안의 쌓아온 읽기의 경험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좋은 원고를 쓰는 것이 저자의 몫이라면 그것을 독자가 집어 들고 싶은 책으로 만드는 것이 편집자의 일이니까" (69쪽)

 

이번에 책 작업을 통해 편집자와 처음으로 소통하게 되었다. 편집자가 하는 일을 알고 나니 위대해 보인다. 독자의 선택을 받는 책은 작가의 실력도 있겠지만 5할은 편집자의 실력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작품을 한발 떨어져 다시 살펴본 심경, 현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 같은 것이 담긴 글이자,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글이다" (129쪽)

 

이제 곧 있으면 '작가의 말'을 써야 한다. 편집자께서 편집된 원고를 보내주시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작업이 '작가의 말' 일 것 같다. 어떻게 작가의 말을 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명쾌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글을 읽고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된다. '자신의 작품을 한발 떨어져 다시 살펴본 심경', '현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글' 이 되어야 한다는 점

 

"책의 운명은 잘 만들어졌느냐 아니냐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바, 책이 나왔다는 것을 독자가 인지하느냐,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느냐가 결정적이다" (134쪽)

 

이제 곧 있으면 주사위가 던져진다. 책의 운명이 결정된다. 잠깐 시장에 나왔다가 사라질지 아니면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지...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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