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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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대상을 피하려고 하는 강박이 공포증이라면, 광기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강박이다" _13쪽

공포와 광기는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내며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의 창작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99가지의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이라는 부제처럼 다양한 공포증과 광기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말 그대로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이다.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터틀넥 스웨터를 입는 이유는 그의 단추 공포증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_86쪽

그의 단추 공포증으로 인해 오늘날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이 탄생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버튼식(단추) 키패드를 싫어하는 잡스의 성향에 엔지니어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적 수집광이라는 광기도 소개되어 있다. 서적 수집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건 18세기 말 영국에서 였다. 서적 수집은 광란의 투기판으로 변질되었고 그 광기는 163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광에 맞먹었다. _190쪽

동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꽤 있다. 개, 고양이, 파충류, 곤충류 등. 우리 몸에 병원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반응하는 행동 면역 체계에 의한 거부도 있지만 어렸을 적 특별한 경험과 상처로 인해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단계적으로 두려움에 익숙해지게 해서 공포심을 서서히 줄여가는 방법 등을 통해 치료되기도 한다.

수니와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개를 더러운 동물로 여기는 종교적 문화가 지배적이다. 중국도 1960년대 만하더라도 마오쩌둥에 의해 개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2020년이 되어서야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개를 반려동물로 분류했다고 한다. 혐오반응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문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습득될 수 있다. 거미는 19세기 전까지 유럽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흑사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고양이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고소공포증, 폐쇄 공포증, 과대망상증처럼 일상의 생활을 협소하게 하는 공포증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함을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나도 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다리가 후덜덜 떨리는 고소 공포증.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공포증이겠지만. 인간이 가장 공포를 많이 느끼는 높이가 10미터라고 하는데 군 시절 참 많은 경험을 했다. 무섭지만 소대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꾹 참고 뛰어내렸던 기억들이 있다. 진짜 공포증 환자였다면 시도해 보지도 못했겠지만 말이다. 남녀노소 모두 두려워하는 파충류인 뱀 종류는 겉보기에 징그럽고 독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독을 품고 있는 뱀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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