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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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대표적으로 인류에게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른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은 국가적 테러를 넘어 비인간적인 모습의 끝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고 반면교사로 삼아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자국에서 일어난 부끄러운 역사를 씻기 위해 독일은 절치부심 끝에 해결의 실마리를 교육에서 찾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불과 한 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자신의 선조들이 저질렀던 과오를 다시 밟지 않기 위해 교육의 변모를 과감히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에 독일의 교육혁명, 교육개혁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독일의 변방 작은 시골 마을인 보이텔스바흐에서 좌우의 지식인들이 모여 일종의 정치 에티켓을 논의하고 협약을 이끌어낸 '보이텔스바흐협약'을 보더라도 독일 교육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은 철저히 주입식 교육을 금지한다. 구구단을 외우도록 강요하는 학부모에게 경고를 날릴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학문의 원리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교육 철학이 독일 교육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즉 비판적 사유 능력을 길러주어 권력의 독점을 철저히 경계하도록 교육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비판적 사유 능력 기르기 교육은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대학 입학시험인 아비투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독서에서 시작된 깊은 사유 습관이 오랫동안 쌓이지 않으면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이 나올 수 없다. 아비 투어의 역사 시험만 하더라도 300분의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책 읽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A=B라는 식의 단답형 답을 찾아내는 교육이라든지 네 개 또는 다섯 개 중에 정답 하나를 고르라는 교육은 잠재적인 파시스트를 키워내는 위험한 행위라고 독일은 말한다. 경쟁이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컴퓨터에게 채점을 일임하고 우수한 자원들은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과대학에 쏠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 교육과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독일 교육개혁의 모토가 되었던 것이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라는 말이다.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 아도르노의 말이기도 하다. 경쟁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독특한 이데올로기 즉 신념이라고 정의하며 자본의 권력에 교육이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독일은 누구에게나 대학 입학이 보장되어 있다. 시기와 방법이 다를 뿐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대학의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면서 경쟁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도 노벨상을 다수 배출하는 교육 강국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세계적 리더 국가의 지표라 할 수 있는 포용성 지수가 난민 수용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타인을 이겨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경쟁 교육에서는 나타날 수 없는 기현상이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모습이 오히려 기현상으로 불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는 경쟁을 우상화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볼 때다.

현재 우리나라도 의료개혁, 교육개혁 등 각 분야에서 낡은 제도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옷을 입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득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에 관한 생각들이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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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로 확! 잡는 기초학력 -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기초학습
김현숙 외 지음 / 앤써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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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 에듀테크가 도입되면서 교육 활동의 변화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특히 교사보다 현재 아이들의 에듀테크 접근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민 또한 깊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이러니하게 등장하는 것이 문해력 저하 및 기초 학력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기초학력 해결은 교육 관계자라면 간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의무이자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다인수 학급,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학교 현실에서 학력과 흥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이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적 도입을 권장하는 것이 에듀테크의 기본 방향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술로 대변되는 테큽보다 교육을 뜻하는 에듀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교육을 위한 테크 활용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에듀테크는 시공간을 넘어 교사가 꿈꾸던 교육적 계획들을 펼쳐나가는데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싶다. 다만 무엇이든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금과옥조이듯이 에듀테크 또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활용한다면 교사들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특히 기초학력 해결이라는 교육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에듀테크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음을 다방면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기초학력 진단에서부터 시작하여 학습능력 진담검사, 정서 심리 영역 검사, 학습 지원 역량 진단 검사, 학습유형 검사, 학습 저해요인 검사, 정서행동환경검사 등 검사 도구를 활용한 기초학력 해결을 위한 노력들은 과학적, 객관적 기반 아래 정밀하게 접근하는 것이 신뢰도가 높을 것이며 더불어 에듀테크의 활용은 시간적으로 절약될 뿐만 아니라 피드백 차원에서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도 제정되었고 최근 들어 특수교육의 경계에 있는 학생에 대한 지도가 많은 이들의 관심 영역이 되어 가고 있다. 이에 난독증이 의심이 되는 학생을 진단하고 지도하는 방법, 반응속도가 느린 학생들도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에듀테크부터 전문적인 에듀테크까지 활용하되 기초학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에듀테크로 할 수 있음을 현직에 있는 교사와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가이드를 제작한 책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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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
다비드 메나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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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교모세포종 암 말기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교단에 서서 가르칠 힘은 없지만 각자 진로를 찾아 삶의 구석구석에서 살아가고 있을 제자들을 만나는 다비드 메나셰 교사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교사로서 남다른 사명감이 필요한 이유를 삶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청천벽력과 같이 내려진 암 말기 진단 가운데에서도 힘이 닿는 한끝까지 교실을 지키고 학생들을 평소와 같이 가르쳤던 다비드 메나셰 교사의 모습은 나를 비롯한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도전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시력을 잃어가고 몸 한 쪽이 마비가 되어가고 있지만 지팡이에 의지해서 길을 나선다. 무모한 도전이고 의학적으로 보면 죽음을 재촉하는 방법이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마지막 삶의 여정을 공개하자 제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선생님의 힘겹지만 당찬 모습을 보고자 몰려들기 시작한다.

다비드 메나셰 교사의 간절한 소망은 다시 교단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불가능한 소원임을 알기에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길에서 제자들을 만나는 쪽을 선택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어리석은 모습이고 바보 같은 선택임에 틀림이 없지만 한 번 사는 인생 교사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교실을 아이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교사로서 성공의 판단 지표를 연봉을 얼마나 많이 받는가에 기준을 두지 않고 오직 아이들에게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원했던 교사가 바로 다비드 메나셰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공기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과 같이 여겼고 학생들을 관찰하고 그들에 대해 배우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 하려는 말에 귀 기울이면서 새로운 교육법을 개발하려고 노력한 선생님이었다.

암 말기 상태에서 그를 하루하루 버티게 해 주는 것은 아이들과의 만남이었고 그만의 암 치료법은 기운차게 지내는 것, 행복해지는 것,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었다. 그의 마지막 여행의 사명은 뇌종양으로 잃어버린 제자들과의 기억 되찾기였고 제자들의 인생에 변화가 일어났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다.

두 다리로 걸어 다닐 힘이 있고 기억할 수 있는 건강한 뇌가 있다면 다비드 메나셰 교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 한 주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무거운 날이지만 언젠가 나에게 찾아오는 '삶의 끝'을 생각하며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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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교사 생활 - 수업과 업무를 한 방에
오창석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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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명, 인터넷 혁명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인간을 뛰어넘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매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팬데믹 위기를 맞이했을 때 많은 이들이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특히 대면이 기본 전제였던 학교 교육은 한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감염병 위기가 다가왔을 때 심리적 충격은 있을지언정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일종의 믿음이 우리 사회에 깊게 깔려 있고 학교 교육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원활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이후 많은 교사들이 누구보다도 먼저 원격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들을 사용하고 있고 학교 현장에 가장 최적화된 비대면 수업 및 소통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강원 남부권에도 인공지능교육연구회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초임 교사부터 시작해서 50대가 넘은 교사까지 인공지능 기술과 이를 교육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연구의 결과로 낳은 소중한 실천 사례집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다양한 시대의 변화에 가장 알맞은 인재를 양육하기 위한 의도로 새롭게 2024년부터 적용된다. 창의성과 주도성, 포용성을 겸비한 새 인재는 지식 습득을 넘어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이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새로워진 학습 방법과 학습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 맞춤형 개별 지도를 통해 학생의 개별 역량을 신장시켜야 할 무거운 책무가 주어졌다. 교사의 수업과 생활지도, 업무까지 한 방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얻는다면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교육연구회 FAI(회장 오창석)가 제시하고 있는 생성형 AI로 풀어내는 교과교육, 교과 외 인성교육, 학교 업무 경감, 동영상 제작 방법은 슬기로운 교사 생활을 뛰어넘어 탁월한 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은 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생활 속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수업 도구로 활용하는 교사의 슬기로운 모습을 볼 때 학생들은 더 친숙하게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인공지능 기술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나도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주변에 도움을 받을 분들이 많이 있으니 용기를 내어 듣고 보고 배워가야겠다. 다시 한 번 지난 한 해 한 땀 한 땀 연구한 결실을 책으로 묶어 학교 현장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연구회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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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 아이의 성장과 도전을 이끄는 초등 교육 살아있는 교육 45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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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에 화초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어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대고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을 종종 본다. 바람에 흔들려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느 정도 자랐을 경우에는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지지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어린 나무줄기가 성장하면서 끈을 삼켜 버린다.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어린 자녀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지지대 역할은 제한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를 입학시켜 놓고도 걱정한 나머지 등하교를 돕거나 심지어 가방까지 들어주는 어른들도 있다. 학교를 보냈으면 담임 선생님을 믿고 맡겨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민원으로 학교가 끙끙 앓게 된다.

 

 

 

학교에서 자녀가 곱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인정이 되나 자녀를 언제까지 품 안에 두고 키울 수 있을까. 친구와 티격태격 싸우며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곳이 교실이고 학교다.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해 불편함을 경험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퀵 서비스처럼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준비해 주는 부모 밑에 있는 자녀는 결코 스스로 성장할 힘을 가질 수 없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학교만큼 안전한 곳이 있을까. 안절부절못하는 부모의 감정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가된다. 위험한 곳을 아이 스스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여유 있는 마음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교실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넘어져서 멍이 들기도 한다.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상대방 아이 탓을 하며 교육적 접근보다 법률적 접근으로 성급하게 덤벼드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녀 망치는 지름길이다.

 

 

학교는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모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온실처럼 모든 것을 갖춘 곳이 되길 바라는 부모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바람도 맞아봐야 한다. 비도 맞아봐야 되고 힘든 것도 느껴봐야 한다. 호호 불며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자녀는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제때 습득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키워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살아온 저자의 깊은 교육적 안목은 신규 교사 또는 저경력 교사에게 어떻게 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학부모와 상담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지혜로운 교사 생활을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초등학교 교사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한다. 초등학교 교감인 나에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학급 학부모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는 학교 선생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학교로 찾아오는 학부모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생생한 조언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담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읽어 내고 그 변화가 지닌 의미를 교사와 부모가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는 불안감을 덜어 내고 든든한 모습으로 아이 곁에 머물 수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아이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상담입니다. 상담은 아이를 믿고 기다릴 힘을 부모와 교사에게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_ 61쪽

 

 

설거지하다 보면 그릇을 깰 수 있고 헤엄치다 보면 물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다툼과 갈등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아이도 부모도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_178쪽

 

 

아이가 친구와 어울려 지내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다음 아래 보기 가운데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각 사례별로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_ 184쪽

 

 

  1. 꺼진 전깃불 켜기

  2. 더러운 유리창 깨끗하게 닦기

  3. 여러 재료를 버무려서 김치 담그기

  4. 뒤엉킨 실타래 풀기

 

인생을 살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유형들. _ 186쪽

  1. 남 탓 형: 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2. 내 탓 형: 자신과 아이에게서만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3. 탐색 형: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도와줄 사람을 찾는 유형

 

참 좋은 칭찬은 홀로 우뚝 서게 하는 힘이 생기도록 도와줍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해 내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합니다. 내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갈 용기와 힘이 솟아나도록 도와줍니다. _207쪽.

 

(칭찬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럼에도 칭찬은 행복한 마음이 솟아나게 해 주고, 살맛 나게 하고 살아갈 힘을 주며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한다. 궁금한 것이나 하고 싶은 걸 더 자세하고 깊이 파고들게 만든다. 나에게 좋은 것,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을 여기저기 뒤지며 찾아다니게 한다.

그러다 이거다 싶으면 정성을 다해 내 몸과 마음으로 빨아들이도록 도와준다.) _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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