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계태엽 오렌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평점 :
원거리 책 모임 '책.부족' 2011년 두 번째 책은 내가 추천한 엔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1월의 <깊은 강>이 그랬었는데 <시계태엽 오렌지>도 읽은 후 한 달이 지나 리뷰를 쓰게 됐다. 흑흑...잘 기억이 안 난다.
올해 첫 책인 <깊은 강>은 작년의 부진한 실적을 반성하며 '올해엔 부지런 좀 떨어보자.' 각오로 일찍 읽고는 마음이 편해져서 '리뷰는 천천히 쓰지 뭐~' 여유 부리다가 (흑)ㅠㅠ....... 내용을 잊어버리는 탓에 겨우 썼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됐다.
같은 실수 (조금)다른 이유.
2월이 방학인 줄 몰랐다;;; 2월에 들어서자마자 부지런히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으쓱) 하지만 알고 보니 2월은 방학(야호~) 그래서 또 느긋(ㅋ) '3월에 한 번 더 읽고 그때 써야지...'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우고 또 여유 부리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추장님의 3월의 책 <시계태엽 오렌지>를 추천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또 늑장 부리고 있음을 깨닫고 쓰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지금 쓴다. (술 한 잔 마셨음)
<시계태엽 오렌지>를 3월의 남은 날 중에 다시 읽기는 절대 불가능...... 그렇다면 더 미뤄봐야 좋을 거 하나 없음이다. 더 늦기 전에 기억을 되살려 보자!(아자!)
먼저, 이 책을 함께 읽자고 한 이유에 대해.
한 권씩 추천해야 하니까..라고 말한다면 너무 성의 없는 대답이겠죠?ㅋㅋ 하지만 그게 첫째 이유입니다. 우리 모임의 기본 텍스트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니 그 리스트를 훑어보고 결정했어요.
민음사 책 목록 중에 '뭐가 좋을까?' 살피던 중. <시계태엽 오렌지>를 발견하곤 '아! 이거다.' 했죠^^ 스탠리 큐브릭이란 유명 영화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그러대요, 하지만 전 몰랐고요. 다른 모임의 친구가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었어요. 제목이 인상적이라 더 기억에 남았던 듯.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도 궁금했고요.
책을 추천하기 전에 조금 알아 봤더니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하나' 라는 문구를 보고는 확실하게 결정을 내렸어요. 확~ 땡기던데요^^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 제겐 특별함으로 기억 남는 책들인데 그런 류의 소설이 또 있었다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벌써 읽었을 텐데 오히려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책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서요. 동우님의 이야기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맘 속에 일어났습니다.ㅎㅎ
조지오웰의 <1984>는 그야말로 예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충격적 현실 세상을 그린 최고의 소설입니다.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모든 것이 <1984>년 즈음 일어나고 말았어요.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의 현실은 지금 진행 중이고 또 슬프지만 앞으로도 유효할 어떤 유토피아이기도 하고요.그 어떤 유토피아를 우리는 디스토피아라고 부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맞아요. 그 비극적 현실은 지금도 유효하고 진행 중입니다. 아주 조금씩 말이지요. 조금씩이라 더 무서운 거 같아요. 우리는 전체주의 세계를 살면서도 매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1984> 세상 속 사람들이 그렇듯이 제가 사는 세상도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매우 안정적인 세상이거든요.
인류의 이상향을 멋지게(?) 그린<멋진 신세계>는 지금 세상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었어요.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작품입니다.
'그렇지.. 우리가 그리는 천국이란 멋진 신세계 속의 세상이지'
우리는 디스토피아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막상 그리로(디스토피아) 달려가는 건 아닐까요? 젖과 꿀이 흐르는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하지만 <1984>와 <멋진 신세계> 속의 이상국가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와 천국과 지옥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어떤 이들은(나) 하나님 나라 입성을 바라고 봉사를 하고 헌금을 하지만 그 천국이라는 곳이 걱정도 생각도 없는 곳이라면 멋진 신세계와 무엇이 다른가요?
디스토피아 소설들은 나에게 여러 물음을 던져주었고 그로 인해 각성도 할 수 있었던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시계태엽 오렌지-
괴팍한 소설이다. 시작은 나의 기대에 부흥하는 듯하였다. 소년 폭력단의 무자비한 비행과 폭력...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암시일까?, 나는 소설보다 앞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또 하나의 멋진 신세계는 없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현실 세계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폭력과 약물과 무관심이 소설의 페이지를 덕지덕지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공포의 미래상이 아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모습일 뿐이었다.
헉헉 <시계태엽 오렌지>를 쓰기 전에 너무 힘을 뺐다.ㅋㅋㅋ
아무래도 짬 내서 훑어라도 보고 다시 써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