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님의 페이퍼에서 마음산책 출판사 이벤트 발견.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인증사진 한 방이랑 마음산책의 책이 하나 있어야 한다. 이런거 처음인데 용기내 한 번 도전!

마음산책.....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란 뜻인가?
출판사가 낮설지 않은데 한 권쯤 집에 있겠지 하고 찾아보니, 금방 찾았다 ㅎㅎ 더 찾아보면 또 있을듯 하지만 더 이상 마땅한 책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 책이니 말이다.ㅎㅎ

책 첫장에 메모한 흔적을 보니 2005년7월 26일 구입한 <기쁨이 열리는 창>. 
시내 대형 서점에 서서 절반 쯤 읽고 구입한 책인데 그 후로도  이해인 수녀님 글이 읽고 싶을 때 가끔 들쳐보곤 했던 아끼는 책이다. 
수녀님의 시를 좋아해서 종종 선물하곤 했었는데, 이 책이야 말로 선물같은 책이다.

<기쁨이 열리는 창>
수녀님의 시와 수녀님이 쓴 일상의 글귀들 그리고 수녀님과 관련된 사진이 있고, 수녀님이 젊은날 열정적으로 읽었던 책들에 대한 소개를 한 권에 볼 수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특히 수녀님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독서의 창- 장을 읽고는 타고르의 <기탄잘리>와, 헤르만 헷세의<정원일의 즐거움>를 사버리기도 했다. 이해인 수녀님 좋아하는 책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사진은 제가 책 읽고 차마시는 책상입니다. 2010년 6월6일 오후6시경 찍었습니다
사진 이쁘게 나오길 바라며  할로겐 스텐드로 연출을 좀 했더니 집 같지가 않네요.ㅎㅎ

사진이 흐릿하죠? 띠지 위에 수녀님의 짧은 시가 소개되었는데 제가 읽어드릴게요~

오늘도 창문을 열고 '기쁨!' 하고 불러봅니다.
고요하고 따뜻한 눈길로 걸어오는 기쁨을 데리고
당    신    께             가    겠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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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6-07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에 꼭 당첨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차좋아 2010-06-07 12:16   좋아요 0 | URL
후애님이 기원해 주셔서 마음산책님이 나타났어요!!^^ ㅋㅋㅋ 이히히

마음산책 2010-06-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기쁩니다! 차좋아 님이 우리에게 지금 기쁨의 창이어요~~^^

차좋아 2010-06-07 13:02   좋아요 0 | URL
오바했다고 너무 부담 느끼진 마세요 마음산책님~~ㅋㅋ
출판사님의 댓글은 처음입니다. 요즘 첫경험이 자주 일어나네요 ^^

웽스북스 2010-06-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포토웍스!!!!! ㅋㅋㅋㅋㅋㅋ

차좋아 2010-06-08 11:25   좋아요 0 | URL
핸드폰으로 찍었어요. 근데 사진이 좀 찌글찌글하네... ㅎㅎ

pots7s 2010-06-0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진기들 두고, 핸드폰으로 찍으시다니..

차좋아 2010-06-09 20:51   좋아요 0 | URL
개발에 편자지요....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1. (진부하지만) 무엇에 마음에 끌려 책 읽는 부족에 가입하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선뜻 하셨는지?

얼마 전 잠시 귀국한 민정이를 웬디양님과 같이 만난 자리에서,
민정이랑 웬디양님이 세계문학 읽기 모임을 함께 한다길래 "재밌겠다~" 하고 부러워하니 선뜻 "같이하자!"라고 말해줘서 냉큼 "그래!"라고 대답했지요^^
그래요. 선뜻~ 그 선뜻 내미는 마음의 손이 따듯해서 꼭 잡을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친구들 모임에 불청객이 끼어들어 다른 식구들이 싫어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끌리면 하면되지. 고민하지 말자~'하고 스스로 격려도 하면서요.
한 달에 한 권. 평소에 읽을 일 없는 세계문학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으리란 기대도 했습니다.  
 
2. 책모임을 소개 받은 사람과는 어떻게 알고 지내시는 분인가요?

네이버 서평단 북꼼에서 만났습니다. 책부족의 웬디양님, 민정이, 굿바이님 모두요.
제가 책 읽는 것만큼 차 마시길 좋아하거든요. 책읽기를 통해 만났지만 좋은 사람들과 차도 함께 마시고픈 마음에 차 번개를 가끔 치곤 했는데 그 때 제가 다려주는 차를 기꺼이 마셔주고 맛있다고 해준 분들이에요. 가끔 만나서 차 마시고, 책 얘기하고 그런게 벌써 햇수로 4년이네요.

정확히 말해서 책, 차를 좋아하는 게 아니고요. 책 읽기, 차 마시기를 좋아합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책 읽고 생각 나누기, 차 마시고 놀기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차도 책도 사람과의 소통을 의한 도구로써 좋아하는 셈이네요.

굿바이님, 웬디양님, 서민정. 세 분 다 저와 이야기하는 걸 즐거워하시고 제가 내리는 차를 맛있게 마셔주는 사람들이라 제가 좋아해요.
 
3. 닉네임의 뜻이 궁금해요. 얽힌 사연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처음 네이버 서평단에 가입할 때는 스스로 의미부여를 해서 이름을 짓는 게 뻘쭘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아이디로 사용했었어요.  그 때는 '왜 닉네임를 안 만들어요?', '실명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에요?'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실명이 오히려 관심을 끌었던 것 같아요.

향편-그래서 만든 닉네임이 향편인데, 향기의 조각이라는 뜻이에요. 찻자리에서, 차는 아니지만 차같이 향을 더한다고, 차처럼 우려마실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꽃송이들을 향기의 조각, 香片이라 부르거든요.(국화나 장미 등등)
이 말은 제가 엄태형 시절에 차번개에서 국화차를 우려주면서 한 말인데 이 말을 기억하고 있던 그 날의 친구가 제게 '향편을 네 아이디로 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줘서 지금까지 향편을 닉네임으로 쓰고 있어요. 실명으로 온라임 모임을 하다보니 오히려 관심을 받게돼서 부담스럽던 차에 잘됐다 싶었죠^^

그러니까 제 닉네임은 블리가(그 친구) 지어준 셈입니다.
이건 좀 민망한 해석인데, 그 친구가 향편을 닉네임으로 쓰라고 하면서 말해 준 뜻풀이가 하나 있어요.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라고 <고린도 전서>에 있는 표현인데 저보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라면서 의미를 부여해 주더라고요. 거창하죠? 그래서 부끄러워서 바로 못 바꾸고 꿈지럭거리니 그 친구가 섭섭해하던 기억도 있습니다.(블리야 나는 그렇게 못 될 것 같아 정말이다.ㅜㅜ)

제 이름이 태형인데 한자로 클 泰 향기 馨 입니다.
지금 이름처럼 쓰고있는 닉네임은 향기 香 조각 片 
태형 (큰 향기), 향편향(조각 향기) ....방귀가 떠오르네요. 뿡뿡이로 닉네임을 바꿀까요?
 
차좋아- 이건 알라딘에서만 사용하는 닉네임인데, 생각하고 지은 닉네임은 아닙니다. 
chajoa79 제 메일 에서 따온 거에요. 제가 영타는 더 못 쳐서 메일 주소를 우리 말로 적은 것뿐이거든요. 이곳에서 일상을 나눌 거라 생각을 안 했었어요. 지금은 알라딘에서 노는 게 좋아요^^

차좋아도 좋아해요. 사실이잖아요^^ 거창하지도 않고 ㅎㅎ 
향편은 익숙해서 이름 같고
엄태형은~~ (누구?...) 

4. 가장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는? 

가장이라는 전제가 있어서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어렵지만 그래도 꼽아보자면 (작가 먼저)

박완서님을 좋아합니다. 20대를 박완서의 책들과 함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물정도 더 알게 된 거 같고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 커진 거 같아요. 박완서의 책은 거의 다 읽었지 싶어요. 한때는 박완서 책 다 읽었다고 말하고 다닌 적도 있었는데 할머니 여기저기 써 놓은 글들이 너무 많아 자신할 수가 없네요^^ ㅎㅎ 이번에 또 냈다지요? 박완서 컬렉션은 이제 포기할랍니다~ㅎㅎ

외국작가로는 조지 오웰을 좋아합니다. 
스스로의 감정에 취하지 않는 담담한 표현과 무심한 듯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친는 그의 시선에서 따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 좋았던 책은 다시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처음 읽었을 때 저도 홀필드랑 비슷한 마음이었지 싶어요. 그래서 홀필드가 바라보는 세상만큼 홀필드도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세상도 홀필드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10년 전 저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또 그 때의 제가 안쓰럽기도 했구요. 다시 보리라 생각하고 밑줄 긋고 메모한 건 아니었는데 기억도 못 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만남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만,
정말이지 우열을 가릴 수가 없어서...
그래도 좋아하는 책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하자면,
레미제라블, 토지, 모모, 야만인을 기다리며, 데미안, ... 많죠~^^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책 혹은 최근에 읽은 책을 좋아해요. 생생하잖아요.
  
5.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작가요. 전작주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에게 영향을 준 작품이나 좋아하는 작가에게 영향을 준 다른 작가의 책을 읽곤 합니다. 독서 스타일이나, 때론 인간적인 면에서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준 책도 꼭 읽는 편이고요. 그러니까 그냥 가까운 데서 찾아요^^

6.  내 인생의 최고, 최악의 책 3 편을 각각 열거하면?

최고의 책은 그 때 그 때 다른데 오늘은,

엔도 슈샤쿠의 <침묵>
이 책 세 번 정도 읽었네요. 웬디양님 따라 하는 거 같지만, (따라 하는 거 맞아요^^;) 그래도 꿋꿋하게 추천합니다. 매번 기치지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읽었다는 점이 웬디양님과 다른 점이랄까요~
저는 기치지로가 좋고, 지금 기치지로처럼 살고 있고, 앞으로도 기치지로처럼 살 것 같습니다..
기치지로는 삭개오 같아요. 교회학교 중등부 시절 성경 스터디 모임에서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성경 속 인물을 물어보길래 삭개오라고 했었던 적도 있어요. 성경 인물 중에  나랑 비슷한 인물이라 연민의 마음도 생기도, 항상 후회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용기내 고백하고... 그런 사람이 좋아요.  

미하엘 엔데의 <모모>
최고의 책입니다. 이것도 한 세 번 읽었지요. 동화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왠만한 철학책보다 더 철학적인 모든 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합니다.(자매품-끝없는 이야기)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의 모든 책들이 다 소중하지만 최근에 다시 읽은 <카탈로니아 찬가>가 생각나네요.
이 책이 르포 형식이라 지루한 면이 있어서 제가 쉽게 추천하는 책은 아니지만, 정말 웃긴 장면이 많아요. 오웰이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도 남의 일인 양 담담히 이야기하는 장면과 실제 긴박했을 상황을 같이 생각해 보면 한 편의 블랙 코메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흥분하지 않는 절제된 묘사에서 오히려 역사적 상황을 정확히 볼 수 있고 긴장감 없는 전장의 일상을 바라보며 진실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조지 오웰 최고의 작품입니다. 

최악의 책은 이건 정해져 있어요. 내 인생 최악의 책 부동의 1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무책임한 상상력의 절정이라고 짧게 평하겠습니다.
내 인생 최악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최근에 서평단 책으로 읽은 <딱 한번 인생> 이라는 책의 일방적인 시선도 좀 불편했고요, 또 하나는 .....앞으로 나올 <이명박 평전>

 

7. 현재 읽고 있는 책, 143페이지 다섯 번째 문장은?

복음과 상황 4월호

-수도자는 홀로 몸과 자세를 다스리며 수련을 하지만, 제자는 둘씩 짝지어 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 4월호의 -제자도 ,맨손 맨발의 여정- 이라는 주제의 짧은 말씀이네요. 황영익이라는 분의 기고글인데 아직 안 읽었고 별로 읽을 생각도 없습니다.
월간지<복음과 상황> 구독자는 아닙니다. 한 달 전<복음과 상황>에서 하는 문학 아카데미에 친구 따라 갔다가 처음 온 저를 눈여겨 본 복상 관계자 분이 구독하길 바라는 마음에 준(것 같은) 샘플 책입니다.
고민 중이에요 구독할까 말까...... 얼굴 트면 구독해야 할 텐데, 문학 아카데미는 또 가고 싶고 그럼 또 한 권 꽁자로 줄테고.... <씨알의 소리>, <뉴스 앤 조이>도 이렇게해서 구독하게 됐거든요. (젠장... 얼굴을 트면 안 돼) 요즘 시절에 의미있는 간행물들은 왜 이렇게 가난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문장,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음....

8.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우리말 5가지와 각기 이유는?

답게, 같이(두 개만 할게요)

답게- 향편다워~ 엄태형답다. 이런 말 좋아해요. 아쉽게도 그런 말을 듣는 상황은 바보스러운 행동을 했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ㅎㅎ
좀 멋있는 모습을(가령 예수) 상정해 놓고 그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기보단 내 생긴 대로의 모습으로 살려고 하고 내 생김새 안에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누굴 닮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다고 내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향편다워~'라고 말할 때 그 친구의 얼굴에 미소만 있다면 좀 바보스러워 보여도 괜찮아요.

같이- 혼자 있는 모든 상황을 싫어하는 건 아니구요. 문득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느껴질 때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건 누가 옆에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읽기도 같이 하는 걸 좋아해요. 물론 책은 혼자 읽는 것이지만, 정신적 유대감 이랄까? 내가 책을 읽고 어떤 감정를 느끼고 상황을 떠올리고 있을 때 누군가 함께 읽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즐겁기도 하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혼자라는 감정을 싫어해서 우리집 가훈도 [같이 놀자]라고 지었어요. 처음엔 그냥 [같이]였었는데 목적이 없으니 좀 심심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뭘까 생각해보니 노는거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우리집 가훈은 [같이 놀자}

9.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선뜻 추천하는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동화 한 권, 인문서적 한 권, 예술서적 한 권은? 

시집은 이해인 수녀님의 <내 혼에 불을 놓아> 제일 좋아하는 시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살아 있는 날은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소설은 미하엘 엔데의 <모모>
모모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제 아내가 모모 같은 사람이에요. 참 저는 모모의 친구인 기기 같은 사람이고요. 모모가 있어서, 모모가 기기의 말을 들어주었으니 기기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잖아요. 제 말에 귀기울여주고 제일 즐거워해준 사람이 제 아내거든요. 생김새도 모모랑 비슷해요.ㅋㅋ 모모가 없으면 기기도 없는 거에요. 세상의 모든 기기는 모모 같은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ㅎㅎㅎ

동화는 <노란 양동이>
소유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져주는 아주 감동적인 동화책입니다. 안 읽어 보신 분에게는 강력 추천!

인문서적은 리영희의 <대화>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나 읽을 때뿐인 것 같아요.
리영희 선생의 이야기에 놀랐고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책을 덮고 막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특정할 일화들이 아닌 삶에 대한 자세인 것 같아요.

예술서적은 .......예술??? 하나 추천해 주세요~

10. 술은 어느 정도 드시나요?

소주 한 병, 맥주는 배부를 때까지 ㅋ (한 잔 할까요?)

11. 김치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배추김치요. 뭐든 익숙한 걸 좋아해요. 사실 김치라면 다 좋아해요. 남는 김치 있으신 분~~ 

12. 당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푸념하는 거~ 한참 하소연 하다보면 어느 순간 창피해져서 본래의 스트레스 이유는 별게 아닌것이 되버리죠 하지만 창피함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ㅠㅠ
그래서 또 푸념하고..다시 챙피해져서 또 말하고...(어린왕자에서 레 듯한 장면)
그러고 살아요...

13. 자기가 살고 있는 곳(도시)의 특징을 다섯 문장으로 정리해주세요.
 
서울이라는 도시는 한국만큼이나 거대한 느낌이라... 노원구로 할게요.

나고 자란 동네입니다.
몇 번의 이사를 했지만 항상 노원구였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상계동은 서울의 경계여서 그런지 물가가 싸요.
5분거리에 수락산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구요.
무엇보다 익숙해서 좋아요^^(

14. 자기 직전 한 시간 동안 대체로 뭐하는지 간단하게 묘사해 주세요.

대체로 차를 마시는데, 묘사를 하자면.....

테팔 주전자 쉴 틈 없이 몸부림치는 자정 즈음의 시간
옛노래 멜론에서 흘러나오고
'오늘은 일찍 자야지' 하면서도 손은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차를 다린다.

밤새 계량기 열심히 돌아가는 우리집입니다 ㅋㅋ(계량~기는 잘도 도네 돌아가네~) 

15. 연예인 또는 공인 중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의 매력은 뭔가요?

김갑수요. 요즘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있는데 김갑수가 죽어서 극에서 빠질 때 '귀신으로라도 계속 나왔으면'하고 바라기도 할 정도로 매력있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다음회에 영혼으로 등장하더라구요. 죽은 이후로 회상 신 으로 매회 등장)
중견 남자 배우를 보면서 감동하기는 김갑수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김갑수 닮았어요.(아버지가 닮은 연예인 배철수, 김C, 김갑수, 이외수...) 
 
16. 자주하는 혼잣말이 있나요?

가끔 하는 거 같은데 자주 하는 말은 없어요.  (이런 저런 생각하다 혼자 웃기는 자주 합니다.) 

17.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을 때(이야기를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경우)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대개 그 이유는 뭘까요? 

척하는 사람을 잘 알아봐요. 어리바리해도 사람 잘 봐요(작지만 예리한 눈--*)

18.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밤새 쌓인 노페물을 밀어내면서, '일찍 잘 걸'하고 후회를 합니다(피곤해~) 

19. 당신이 선호하는 책을 읽는 자세(어떤 자리, 어떤 분위기, 어떤 의자 등등)

서서 읽기 좋아해요. 지하철에서 서서 읽는 게 습관이 돼서 집에서도 앉아 읽다가 집중 안 되면 잠깐씩 서서 읽어요.  

20. 만약 책을 써서 출판을 한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요?

소설입니다. 간혹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날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행동으로 나가기도 하는데, 소설을 쓴다는 공상만으로 만족해버려요 ㅋㅋㅋ (소설~ 택도 없는거 잘 아니깐 택클환영ㅋㅋ) 

야~~ 길다. 제게 던져진 숙제 웬디양님이 먼저하고 또 엄청 길고 재밌게 써서 부담 좀 가지고 썼습니다.

오늘 밤에 지리산에 차 만들러 갑니다. 주말을 지리산에서 보내겠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미리 인사드리고 갑니다^^ 
긴 글 지루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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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from 바느질하는 오후 2010-05-14 22:32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hwp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1. (진부하지만) 무엇에 마음에 끌려 책 읽는 부족에 가입하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선뜻 하셨는지? 2. 책모임을 소개 받은 사람과는 어..
 
 
멜라니아 2010-05-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쩜들 이렇게 숙제를 꼼꼼하게 잘 해 주시는지
저는 마치 숙제 검사 하는 담임 교사처럼 흐믓한 얼굴로 읽었습니다
엄태형이라고 하셔서 엄정화 동생을 왜 부르지, 왜 그 이름이 나오지 했어요
두 어 번 더 읽고서야 형편을 알아봤어요. 향편님! ㅎㅎㅎ

17번 대답은 거꾸로 알아들으면 되는 답이죠?
착하지 않은 사람을 딱 알아본다. 그런 사람은 마음에 안 들어한다.
만나기 겁나요 ^^
저는 착하지 않거든요. 진짜.

글 지루하지 않습니다
차 끓이는 향편님과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소설 모모같은 아내를 두신 향편님의 작은 행복을
상상하다 보니 차 한 잔 앞에 놓은 듯 고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 아는 행복이 이런 거네요.

언젠가의 오프라인 모임을 기대합니다

글은 옮겨가 제 방에도 두겠습니다( 주소복사)

차좋아 2010-05-16 18:58   좋아요 0 | URL
17번 대답은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입니다.
'~척'하는 사람이요. 잘난 척, 멋있는 척, 이쁜 척 말입니다.ㅎㅎ
물론 착한 척도 포함입니다.
안 착한 사람 싫어하지 않아요. 안 착한걸 어쩌겠어요. ㅋㅋ
그리고 멜라니아님은 분명 착하실거잖아요.^^






블리 2010-05-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쯤은 지리산에 있으려나?
좀 서러운 날이었는데 이 글 보면서 쿡쿡 웃는다~ㅋㅋ
글이 참 향편다워.(이 말 좋아하는지 몰랐네.)
향편에 얽힌 얘기 보다가 내 또 다른 닉, 향단이가 떠올랐다. ㅎㅎ
곧 생일이지 그쯤 보자, 책도 돌려주고 [호미]얘기도 해야지~

차좋아 2010-05-16 19:06   좋아요 0 | URL
그때쯤엔 지리산에 있었어 ㅋㅋ
아직 내 핸드폰엔 향단으로 저장되어있다.ㅋㅋ
생일은 무슨... 이걸로 족하다. 호미 애기는 꼭 하자~ 자크엘륄은 아직이냐?
박자 놓쳐서 읽기 싫으면 다른걸로 빌려줄게^^
너가 '향편다워'라고 말 많이 해준거는 기억하냐?(누군데 기억 못하겠냐~)모르는게 좋았는데 좀 창피하구나~~^^

웽스북스 2010-05-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편님 다워요 ^-^ 하려고 했는데, 블리언니한테 뺏겨버렸네요.
저 침묵 세번째 읽을 때, 기치지로한테 미안해졌어요.
뭐든, 이렇게 항상 늦어요 제가.

차좋아 2010-05-16 19:10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도 답다라는 말 나한테 해준적 좀 있는데 기억해요?(누군데 기억하겠냐~ㅋㅋ)
기치지로 좀 좋지요?
멋지지 않고 비겁하지만, 용기내서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그런 용기도 대단한 거 같아요.ㅎㅎ

지리산에서 차 만들어 왔어요.^^ 한 잔 합시다!

후애(厚愛) 2010-05-15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네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박완서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전에 책을 거의 다 구매했는데 이곳 대학교에 기부를 했습니다.
혼혈인 대학생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책들을 기부했더니 혼혈인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 소리 듣고 어찌나 기쁘던지요.
나중에 한국에서 살게 되면 박완서 작가님의 책들을 다시 구매하려고 합니다.^^
<소주 한 병, 맥주는 배부를 때까지 ㅋ (한 잔 할까요?)> 이 글에서 갑자기 한 잔 하고 싶어졌습니다. ㅋㅋㅋ

박완서 작가님 책 중에서 안 읽어보신 책을 제가 여름에 나가서 선물로 드리면 안 될까요? 책 이름을 알려 주세요. 아니면 다른 책으로 하셔도 됩니다.^^


차좋아 2010-05-16 19:17   좋아요 0 | URL
아 박완서 님 좋아하시는구나~
선물 안주셔도 되는데~~^^
하지만 후애님 선물 받고도 싶으니까 염치불구 "감사합니다^^"
박완서 책은 정말 다있는거 같아요. 요즘 나오는 작품집은 거의 재탕인 경우가 많아서 새로 낸 단편 하나만 찾아 읽고 책은 안사거든요.
출판사가 박완서 책이 잘팔리니 할머니꼬드겨서(분명 출판사가 꼬셨을꺼야!) 새로 단편 하나만 쓰면 예전 단편잡에 추가해 제목바꿔 새 책인양 내더라고요.

한국 오시면 책 선물 주세요. 박완서 책은 말고요~ 엔도 슈샤쿠의 <깊은 강>
이요^^ㅎㅎ

후애(厚愛) 2010-05-22 05:38   좋아요 0 | URL
엔도 슈샤쿠의 <깊은 강> 보관함에 담아두었습니다.
나가서 보내 드릴께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L.SHIN 2010-05-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책 부족민'이라니, 근사한 모임이잖아요. 부럽습니다. '나도 껴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므로....ㅜ_ㅡ (쌓인 책을 보고 있자니...세계문학..
아아..지금 제 입장에선 어림도 없는..쿨럭)

2. 차 모임....왕 부러워요.. 저는 오로지 커피만 좋아하지만, 그래도 향 나는 차를 마시는
그 우아한 모임이 부러워요.^^ (녹차만 빼곤..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

3. 전, '차좋아'란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요? 친근하고 솔직해서.(웃음)

6. 베르나르의 <나무>.. 전 재밌게 봤는데. 그런 기발한 창의력을 좋아하거든요.
한국 소설들은 너무 진지하고 우울하고 꽉 막혀 있어요. 창의력이 부족합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편리한 제품들이 다 과거의 그 '무책임한 상상력
의 절정'에서 태어난 것입니다만.
에디슨도 그 당시에는 '미친 놈'이었으니까요.

10. 맥주는 배부를 때 까지...ㅋㅋ (전 화장실이 자주 부를 때쯤 더 이상 먹기가 싫어..;)

14. 왠지, 늘 상상하게 되어요. 차님은 벚꽃이 흩날리는 곳에 앉아 우아하고 고상하게
차를 마시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꼭 옛날 옷을 입고 펄럭이면서 마셔야 해요. 사진은 제가 찍어줄게요! ㅎㅎㅎ

차좋아 2010-05-16 19:32   좋아요 0 | URL
1. 우리 모임 근사하죠? 헤헤
사실 저는 신입중에 신입인지라 모임 책 한 번도 안읽었어요^^

2. 차 모임 하나 만들까요? 저는 언제 든지 콜!
녹차 말고 다른차 마시면 되죠 뭐~ㅎ 근데 녹차도 정말 좋아요^^

3. 저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엘신님이 좋다니 저도 차좋아가 좋아지려 합니다. 정말 생각해보니 좋은것 같아요.ㅋㅋ

6.엘신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좋아하시는군요. 제 주위에도 좋아하는 친구 많아요. 절대 대머리라서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10.맥주도 한 잔 하시죠! ㅋㅋ 차랑 맥주가 비슷한게 화장실에 자주가야한다는 것입니다.

14.뭘요~ 우아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차가 별게 아니라는걸 꼭 입증하기 위해서 제가 우아하지 않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꼭 차를 같이 마시고 싶습니다ㅋㅋ

L.SHIN 2010-05-16 21:21   좋아요 0 | URL
네! 꼭 함께 차 마셔요, 배터지도록 - ^^

굿바이 2010-05-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서 읽는 책, 그렇구나...몰랐어요, 저는 항상 어디 기대서 보는 것 같은데.
박완서씨도 그렇고, 이해인수녀님도 그렇고, 향편님이 좋아하는 분들, 참 맑은 분들이잖아요. 향편님 차맛이랑 비슷하다 싶어요.

차좋아 2010-05-21 16:00   좋아요 0 | URL
서서 찻집을 차려 볼까요? ㅋㅋ
제가 맑지 못하니까 맑은 분들을 좋아하는거같아요. 박완서님, 이해인수녀님, 굿바이님.ㅎㅎ

saint236 2010-05-2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토 슈샤쿠의 침묵 많은 의미를 던집니다. 전 기치지로의 입장보다는 로드리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수의 가르침이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 과연 배교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질문입니다. 깊은강도 예수의 일생도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차좋아 2010-05-29 12:02   좋아요 0 | URL
예. 예수의 일생도 꼭 읽어보리라 마음 먹고 있습니다. 차차 읽으려고요. 로드리고의 고뇌에 대해서 저도 고민을 했던것 같기도 해요. (했나? 가물 가물^^)
로드리고가 결국에 배교행위를 하긴 했지만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분명한 배교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침묵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이문열이요.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그의 작품은 너무나 다른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힘들지 않냐고...
'이문열 아저씨~ 아저씨 역성 들다가 내가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아세요? 만나면 꼭 얘기해 주세요. 사실 힘들다고, 본의 아니게 휘둘렸다고...'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그레고르 잠자가 생각나네요.
바퀴벌레로 변한 나. 창가의 비치는 햇살을 피해 조금씩 구석으로 숨어보지만 너무나 큰 갑충으로 변한 나는 그 햇살을 다 피할 수 없고. 내 몸을 태우는, 어제는 따사로웠던 햇살...
괴물로 변한 나를 바라보는 식구들의 비정한 눈빛에 괴물인 나는 두려움을 느끼겠죠. 내가 무엇이건간에 나는 나인데 내가 입은 껍데기로 인해 다른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정작 괴물은 누구인지... 괴물로 변한 나는 악취를 풍기며 인간을 혐오하겠죠, 또 그리워하구요. 
절망의 끝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단, 하루 (그 하루도 너무나 두렵습니다. 다시 돌아온 나는 일상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마광수<즐거운 사라>. 검찰이 지랄만 안 했어도 볼일 없었던 책.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표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디자인이나 시각적 미감은 꽝인지라......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표지를 꼽자면 미하엘 엔데의 <모모> 표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맨발의 모모가 터덜터덜 황량한 거리를 걸어가는 장면이 쓸쓸해보여서 '모모란 불쌍한 아이의 이야기구나~' 착각하고 읽었는데 책을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모모는 하나도 불쌍해 보이지 않더라구요.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조지 오웰의 <버바 시절>이 다시 나오기 전까지 정말 학수고대 했었습니다.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책이 없네요.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발견 잘 못해요^^ 그래도 발견한다면? "와! 오타 찾았다." 
간혹 맞춤법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심각한 수준이라면, 해당 출판사에 편견이 생기겠죠.
자끄 엘륄의 저서를 출판하는 대장간의 책도 오탈자가 좀 있는 편인데, 출판만으로도 감사해서 오탈자 크게 신경 안 쓰기도 합니다.
편집.검수에 돈 많이 못쓰는 작은 출판사들은 안쓰러운 생각도 들어요.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이자크 디네센의 <바베트의 만찬>이요.
<바베트의 만찬>은 정말 볼매에요.^^ 바베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난 예술가는 아니지만(참! 바베트는 예술가에요) 바베트로 인해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부러웠어요. 바베트와 같은 달란트가 제게 없는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어느 구석 세상에(세상 사람들에게) 필요한 면이 있겠죠.^^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아빠가 읽어주는 모든 동화책들.
생각만으로 따듯해지려 합니다. 어린 시절 <백설공주>를 읽어주시던 아빠의 목소리가 생생하네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 엄마처럼 구연은 못해도, 무뚝뚝하고 재미없게 읽어도 아빠가 읽어주는 책은 시간이 지나면 따듯한 추억으로 되새겨질 테니까요.
<모모>도 꼭 읽어주고 싶습니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박경리<토지>, 단권으로는 <파우스트>정도  떠오르네요.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문학동네는 책이 이쁘고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잘 만들어서 좋구요.
자끄 웰륄의 책을 꾸준히 내는 대장간은 망하지 않고 버텨줘서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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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답은, 멋지군요.(웃음) 하지만 좀 슬프기도 하고,
그 단 하루만에 누군가에 의해 비명횡사하여, '바퀴벌레로 죽는' 끔찍한 상황도
상상하고 말았답니다.( -_-)

차좋아 2010-05-04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상상한 상황도 결국은 죽었던 것 같아요. 그래고르 잠자처럼 말이죠...
근데 죽는건 실감이 안나서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상상을 더 확장 시켜봤는데 버릇없는 조카놈들이와서 살충제를 뿌리는거죠. 뿌리고 뿌려서 바닥이 흥건해질 때까지요. (이때 방황하는 사춘기 조카가 들어오면 살충제는 화염 방사기로...)

다락방 2010-05-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베트의 만찬은 뭐죠? 저는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아 부랴부랴 검색하고 보관함에 넣었어요. 단편집이네요. 차좋아님이 세번이나 읽으신 책,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불끈!

차좋아 2010-05-04 18:17   좋아요 0 | URL
덴마크 작가의단편 소설인데 자분자분 잘 읽히는 소설이에요. 어쩌면 심심할지도 모르는 목가적 분의기의 소설인데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글로 풀기 어렵지만 또 그게 다가 아니기도 하고요. 역사적 배경도 좀 이해하면 더 좋고, 작품집 내의 다른 단편과의 연관성도 재밌고... ㅎㅎ
<호밀밭의 파수꾼>에 이자크 디네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 작가가 이 작가에요^^

후애(厚愛) 2010-05-0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에서 웃었습니다.^^
8번 넘 감동적이에요. 부럽기도 했고요. ㅎ

차좋아 2010-05-04 18:40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서 웃을일이 있다는게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백설공주>는 좀 망설였었어요. 처음 생각난게 백설공주였어요. 그리고 더 생각하니 피노키오도 있고, 금항아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 생각난 백설공주로 적었지요. '뭐 어때~'하면서 ㅎㅎ

라주미힌 2010-05-0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차좋아 2010-05-04 18:24   좋아요 0 | URL
^^
토지 낙오자~ㅋㅋㅋㅋ
잘 지내시죠

웽스북스 2010-05-06 09:26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차좋아님 덧글 어쩜좋아.

차좋아 2010-05-06 11:39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이 차좋아라하니 어색ㅋㅋ
교통정리 고려중입니다.(차좋아 . 향편)

웽스북스 2010-05-07 02:51   좋아요 0 | URL
차좋아로 정하면 제가 향편이라고 부를까요 안부를까요? ㅋㅋ

차좋아 2010-05-07 09: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어려운 오엑스 퀴즈는 처음입니다. 뭘해도 틀릴 것 같은 기분이...ㅋㅋ

웽스북스 2010-05-09 02:50   좋아요 0 | URL
답은 정해져있는데 ㅋ

차좋아 2010-05-10 00:40   좋아요 0 | URL
아 알겠다. 역쉬~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귀여운 10문10답이네요 ^^

차좋아 2010-05-06 13: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귀여이 봐 주셔서 고마워요^^
이런거 많이 안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술이야, 안주야 배꼽이 튀어나오게 쳐묵쳐묵.
돌아오는 길이 한없이 쓸쓸해서 전화를 만지작 거리는 니 모습이 처량하지 않느냐? 가끔 오면 더 반갑다던 그 울증이란 놈이 드디어 온거냐.
나도 한 번 확 잠수란 걸 타볼까... 젠장, ............. 오늘따라 입에 착착 붙는구나. 젠장. 젠장. 
이딴 거지같은 푸념 글 늘어 놓으면 좋냐? 멍청하고 용감한 날에는 기어이 올리고, 내일 또 다른 '젠장'을 외칠테지.
까짓거 뭐가 무서워 누굴 신경 써 이딴 글 조각 하나 못올릴까. 젠장. 후회는 무슨 쪽팔릴 뿐이지..... 아이씨 쪽팔린거 싫은데,

일요일에 들은 얘긴데, 작가는 배꼽을 보일 수 있어야한다더라. 배꼽을 보일 수있냐고? 못한다. 쪽팔려 죽어버릴지도 모를 일을 어떻게 해. 근데 작가는 배꼽을 보여야 한다니, '작가는 못하겠군'이 아닌, '작가는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배꼽을 보이고 싶었다. 세상에 내 배꼽을. 아직 아무도 모른는 내 배꼽... '내 배꼽을 바라봐 줘'가 아니야. '날 봐 줘', '날 사랑해 줘'가 아니야! 그냥 내 배꼽을 드러낸 채 서 있고 싶다고. 누가봐주길 바라는 그런게 아니야. 

입 꾹 다물고 그냥 살면 된다. 하던대로...  배꼽은 감추고 


흥흥흥...재밌네, 차 마시고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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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2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국화 차 한잔 마셨어요.^^
잘 지내시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차좋아 2010-04-27 11:56   좋아요 0 | URL
차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차 좋아하는데(새삼ㅋㅋ)
그냥 저냥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즐겁지 않아 다행인 일상입니다.ㅎㅎ

후애(厚愛) 2010-04-28 08:06   좋아요 0 | URL
네 예전에 아는 지인께서 선물로 국화차를 보내 주셔서 알게 되었는데 마시니 참 좋더라구요. 그 뒤로 언니한테 사서 보내달라고 해서 몇 년째 잘 마시고 있어요.^^

차좋아 2010-04-28 12:58   좋아요 0 | URL
찻자리에서 차를 다려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마시다가, 국화를 몇 송이 우려 마시면 그 향이 또 달라요. 그래서 국화나 매화 등의 꽃들을 찻자리에선 향편이라 불러요. 향기 향 조각 편 香片이요. 향기의 조각이라는 뜻이지요.

작년에 만들어 놓은 국화차가 있는데 좀 보내 드릴게요. 그래도 되죠?^^

후애(厚愛) 2010-04-29 11:26   좋아요 0 | URL
'향편' 향기 향 조각 편 香片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이름 가져 갈께요~ ㅎ

염치없이 넙죽 받아도 되는건지... 감사히 받을께요.^^ 고맙습니다.*^^* 꾸벅

차좋아 2010-04-29 12:21   좋아요 0 | URL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요^^ 기쁘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별거아니라 민망한걸요*^^* 차 좋아 한다는 말만으로도 차좋아는 반가워서 ㅎㅎ 특히 국화차(향편)라니...

2010-05-03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존 쿳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통해 존 쿳시를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후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를 찾아 읽었으나  야만인... 만큼의 충격과 감동은 못 받았다.

<철의 시대>를 읽은 지금.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감동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가슴이 뛰는게 아무래도 존 쿳시의 책, 다 읽어버릴 기세.

<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재미없었던건 내가 도.프형님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추락>, <포>, <운나쁜해의 일기> 이런 거 읽고 싶은걸 꾹 참고 다른 책을 읽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건 <삼성을 말하다>. 사기 싫었는데 빌리기가 여의치 않아 사버렸다.(젠장할, 책값이 삼성 비자금 만큼이나 비싸다) 샀다고하자 빌려달라는이가 도서관 대출 대기자 만큼이나 많아져서 대출한 도서 마냥 맘이 바쁘다. 이번 주말 책모임 도서인 <바베트의 만찬>도 다시 읽어야 한다. <윌든>도 함께 읽기로 했고 <이상문학상>도 같이 읽기로 해서 읽어야 할 책이 밀려있다. 차차 읽으면 되는 것이니 밀린 책이 문제는 아닌데, 존 쿳시의 다른 소설에 맘이 가고 지금 읽는 책에 집중을 못하니 그게 문제다.   

이런 기분 오랫만이다. 이 맛에 책 읽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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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새벽 2010-03-2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우연이... 나는 <포>를 읽고 있는걸....

향편 2010-03-24 00: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정말요?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샀는데, 이왕이면 <포> 먼저 읽어야겠어요 ㅎㅎ저는요~ 같이 읽는게 정말 좋아요. 떨어져 있어도 같은 책을 읽고 있다 생각하면, 어떤(정신적) 유대감 같은게 느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