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아쉽게 졌다. 
삼성은 꼭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해서 두산팬들의 원수(sk)를 갚아달라! 흙 

마음은 (달구벌은 너무 멀고) 텔레비전 앞. 하지만 운동을 하러갔다. 몸을 움직이면 잡생각이 정리가 된다. 운동을 다하고 살랑살랑 집에오니 앗! 야구, 다시 야구 생각. 

티비를 틀어보니 아직 한다. 오예~~ 
11회 초 두산 공격.
일단 병 맥주 손에 들고 이겨라!이겨라!~~~~ 응원했으나, 가볍게 삼자 범퇴.
11회 말 삼성 공격.
안 돼! 안 돼! 하고 쓸데 없는 간절한 눈빛, 티비에 쏟아부었으나 결국 삼성 승리. 

김 빠진 맥주를 마저 마시며, 누군가는 좋겠지 뭐~ 생각도 하고,
삼성이 sk만은 이겼으면 하고 생각도 하고,
롯데는 준플에서 두산한테 지고 얼마나 약올랐을까~ 생각도 하고(제일 신나는 생각 하하) 

책이나 읽어볼까
조지오웰의 <버마 시절>을 꺼내 들고 읽지만 재미없다...
좀 재밌는 책을 읽어볼까?,  이번엔 루쉰의 책을 꺼내 들었지만, 아 허탈해... 안 읽힌다. 

아침에 어제 읽던 루쉰의 책을 들고 나오려나 좀 진지한 책 좀 읽어볼까? 생각이 들어서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를 들고 나왔다. 
지하철까지 가는 길에 갑자기 역사공부에 의욕이 생기고. 책을 잘 골랐다는 확신도 들었다.
심난할 땐 집중하는 게 좋아, 최면을 걸면서...
야무지게 마음먹고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들었는데 이런, 2권을 들고나왔다.ㅜㅜ 불끈 솟아오르던 의욕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시 야구가 생각난다. 아 허탈해... 

삼성은 이번에 부디 sk를 이겨 주기 바란다. 그럼 앞으로 돈성이라고 안 놀릴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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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0-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포츠를 안 좋아해서..^^;;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기면 무조건 "만세~!"라고 불러요. ㅋㅋㅋ

차좋아 2010-10-14 15:06   좋아요 0 | URL
외국에 있으면 더 그럴것 같아요^^ 만세 부를만 합니다 ㅎㅎ

paviana 2010-10-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성이 좋은건 아니지만, 부디 스크만은 꼭꼭 이겨주길 바래요.

차좋아 2010-10-14 15:26   좋아요 0 | URL
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 (k=ㅋ)

저도 사실 페이퍼에 스크라고 적었다가 스크 팬이 있을지도 몰라서 소심하게 sk라고 했는데 아주 시원합니다. kkk

스크 김옹이 스크에 1승 얹어주고 코시해야한다. 는 기사 보고 저 할아버지 는 도대체 왜 그럴까? 생각했었어요.

음 분명 스크 땜에 코시가 흥미진진해질꺼에요 ㅋㅋ

2010-10-14 16: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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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1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어제 늦게까지 술푸는 곳에 있다보니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5차전내내 1점차의 박빙이었고 다이나믹했습니다.
순간에 뒤집히고 뒤집고.
운동장에 있는 분들은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듯 짜릿했겠어요.

차좋아 2010-10-14 18:40   좋아요 0 | URL
코시에는 한 번 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두산은 떨어졌지만 가을잔치에 한 번 가고 싶은데... 요즘 갑자기 바빠져서ㅜㅜ 7차전까지가면 야구장 입장과는 상관 없이 잠실에 가보려고요. 함성들으며 열기 느끼며 포차에서 소쭈한잔ㅎㅎ 아~ 생각만으로 신나요^^


멜라니아 2010-10-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조지오웰의 버마시절 꼬끼리를 쐈다 라는 제목의 산문집으로
대강 봤어요
재밌게 읽었던 기억 나는데요
허탈한 기분이 여러 책으로 전념 되어 버린 것 같은데요!

저는 가끔 제 기분 떄문에 책이 재미없다고 생각될 때 있더라구요

아래 댓글에 포차에서 쏘주 한 잔 하시는 생각만 하시죠?
향편님은 알콜은 맥주 정도나 한 잔 마실 분 같더라구요

차좋아 2010-10-18 12:00   좋아요 0 | URL
조지오웰의 첫 장편 소설이 버마시절이더라고요^^
저도 코끼리를 쏘다 재밌게 읽었었어요. ㅎㅎ
허탈한 기분을 훌훌 털어내려는 노력들이었습니다만, 보셨다시피 실패했어요 ㅋㅋ

술도 가끔 좋아해요ㅎㅎ 어제 술한잔 했어야하는데.하는 아쉬움 진하게 남습니다.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페이퍼를 열었다.

좋은 글 보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 어느 한 분 때문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응 근데 뭐 할 말이 없네... 

가만히 기분이 좋은 날. 하루 정도 입 다물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 계속 웃고 다녀야지^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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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10-1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데요, 뭔데요? 같이 좋아합시다!!

차좋아 2010-10-11 12:11   좋아요 0 | URL
싫어요 혼자 좋아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0-10-11 12:21   좋아요 0 | URL
뭔데요 ~? 저도 너무 궁금!

차좋아 2010-10-11 12:35   좋아요 0 | URL
두 분. 이미 같이 좋아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뭘~~~~

사실 비밀이랄 것 없는데 이제 부끄러운 단계 접어들었어요..
말 못해요~! *^^*

웽스북스 2010-10-11 13:32   좋아요 0 | URL
부끄러울만해요. 혼자 뒷북 ㅋㅋㅋ

차좋아 2010-10-11 14:10   좋아요 0 | URL
나름 실시간이거든요 ㅋㅋㅋ

자하(紫霞) 2010-10-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댓글이 무쟈게 많네요.
차좋아님은 말 못하신다지만, 놀라게 멋진 글이 뭘까 쫌 궁금해지네요~하핫!

차좋아 2010-10-12 1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한 방에 콕 맞추신 분과 댓글 놀이 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 분은요~~~정말 잘 맞춰요~ㅎㅎㅎ

2010-10-12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움은 나눠야 하는데.....
무엇이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

차좋아 2010-10-13 16:52   좋아요 0 | URL
ㅎㅎㅎ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불행하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댓글을 읽고, 달고 있는 제 마음은 불행하곤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니 이만하면 행복한건가요?ㅋㅋㅋ
 

ㅅㅇ교회 ㅈ 목사의 성추행 소식을 듣고 잠깐 호기심 발동하였으나 세상 많은 뉴스 중에 하나. 대단한 뉴스도 아니고 새삼 실망스러울 것도 없고...

지지난주 뉴스 앤 조이 페이퍼를 보다가 활자로 다시 접한 ㅈ 목사이야기는 흥미로웠고(?) 기사를 읽으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뭐 기사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짧게 사실만 보자면, 

'ㅈ 목사 본인이 피해자의 진술을 전부 인정했고 현재 기도원에서 자숙 중이다.' 

사건의 전말이야 모르지만 어쨌든 불미스런 일이 생긴 듯 하고 지금은 일단의 마무리가 되가는 중.   

ㅈ목사는 숨어있지말고 나와서 사건일체를 공개하고 죄 값을 치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좀 놀라운 일이 있어서~ 

지인이 그 교회에 다니는데 (28세 여) 교회가 그 일로 많이 시끄럽겠다, 라는 내 물음에 왜? 그 일이 뭔데? 라고 되 묻길래 오히려 내가 ㅈ목사님 소식을 그 친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 말로는 교회는 아무 일 없으며, 교회 청년회에서 그 이야기 하는걸 본 적도 없고 청년예배 시간에 ㅈ 목사가 징계처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를 안 했다는 것이다.(잤나?)
 
그 친구가 모른다고 ㅅㅇ교회 청년들이 모두 모를리는 없겠지만 일단은 사건을 모르는 ㅅㅇ교회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그리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많은 수의 ㅅㅇ교회 교인들은 이 일을 모르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하리라..라는 생각에 도달. 

음해일리는 없고(본인이 인정했고 교회 자체의 솜방망이 처벌도 받고 있다) 
좋게 본다면 오해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에 목사로서 나름의 책임을 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실망스러운일은
ㅅㅇ교회는 평화롭다는 사실이다.(확실하지는 않지만 믿음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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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죽음입니다,ㅋ.ㅋ.ㅋ.

차좋아 2010-10-08 18:42   좋아요 0 | URL
하하 생각을 적었는데 대화 내용을 근거로 결론을 내버린게 걸려서요 ㅋ
ㅅㅇ교회 청년 다 아는것도 아니고.ㅋㅋㅋ

블리 2010-10-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양 교회에 적을 두고있는, 그래서 오후에는 ㅅㅇ교회에 다니는 내 동생 왈, ㅈ목사님이 마지막 설교하며 [침묵]을 이야기 하며 울었다고 하더라.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이고 그 때는 과로(?)정도의 이유로 물러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덕분에 ㅈ목사님 팬인 내 동생이 [침묵]까지 읽었다는 거. 이후 우리교회 담임 목사님 편에 그 사실이 알려졌는데 내 동생은 오히려 그 말을 못믿던걸, 담임목사님을 더 못미더워하더라는... 뭐, 어쨌든 우리 동네는 평화로워. [나는 왜 쓰는가]라고 조지 오웰 신간이 보이길래 향편이 생각나서 들어와봤다가 이런 글만 남기네. 귀는 어때? 잘 지내?

차좋아 2010-10-12 18:11   좋아요 0 | URL
믿는다는 게 그런거지... 본인을 믿는 사람들을 이용하려 들지 말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아마도 네 동생은 ㅈ목사가 흉문이 사실이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도 ㅈ목사님을 위로해주고 기도해 줄꺼라고 생각해.
ㅅㅇ교회 청년들은 그렇게 ㅈ목사를 믿어주는데 ㅈ목사는 자기 교회청년들과 신도들을 못 믿고 가리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니 안타까운거지. 네 동생의 믿음이 믿음이다.

귀는 영~~~ 수술해야해..
나는 왜 쓰는가? 이거 다음달 1일에 신한카드로 살꺼야 ㅋㅋㅋㅋ
 

군대를 제대하고니까... 음. .2000년 말에 제대했고, 아 2001년. 

2001년 봄 제대하고 다시찾은 야구장은 여전했고 야구장을 같이 다니던 초.중 친구들은 아직 군대에 있을 때였다. 할 수 없이 혼자 야구장에 다니던 시절, 사람이 그리웠고 그래서 다음 카페 오비 베어스 팬 동호회에 가입을 했다. 
다음 베어스 동호회는 같이 모여 응원도 했는데 나의 목적은 야구장 친구 만들기였기에 온라인에서 미리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 덧글도 남기도 ㅎㅎ 

어느 날, 운영자로부터의 메세지
운영자: 엄태형님도 잠실와서 같이 응원해요 얼굴 한 번 봐요~
엄태형: 그럴까요...ㅎㅎ 그럼 어디로 가면 되나요?
운영자: 1루 외야에 오시면 사람들 많이 있어요. 다들 엄태형님 보고 싶어해요 꼭 나오세요~
엄태형: 네^^ 곰돌이님 일요일날 뵐께요~~ 

그리고 일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잠실 야구장은 여느 때보다 설래었고 곰돌이님, 미친곰님, 흑곰님,등등여러 곰들을 만날 마음에 살짝 긴장도 되었다.(참신한 닉네임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1루 외야에 사이좋게 앉아 있었고 나는 쭈뼜쭈뼛 그들 틈에 가서 착한 표정으로 곰돌이 님을 찾았다.
"혹시 곰돌이님이세요"  "아닌데요.."  "혹시 곰돌이님이세요?"  '아니요....어떻게 오셨는데요?"  
"아 네.. 인터넷 보고 응원하러 왔거든요... 운영자님이 오라고~", "아~ 야! 경수야 이리와봐 너 찾아오셨데~"  음.....곰돌이님 이름이 경수구나~. 난 살짝 기가 죽어 조용히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었지만 먹을껀 꼬박꼬박 줬고 난 주는 맥주랑 안주만 축내면서 보릿자루처럼 구석에서 응원을 했다.

예상과는 다른 냉대를 받았지만 그래도 경수라는 친구가 챙겨줘서 그럭저럭 함께 응원을 했고 오비는 그날 극적인 역적승을 했다. 승리의 여운을 즐기고자 찾아간 뒷풀이 장소에서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사람들:경수야 친구 좀 소개시켜 줘봐~ 
운영자:친구 아닌데요?
엄태형:저...... 엄태형이라고..합니다. 이름도 엄태형이고요~ 오늘 오기로했었는데,저기(경수를 보며) 곰돌이님하고 연락도 했었어요.
사람들:곰돌이? 곰돌이가 누구야? 경수야 너보고 곰돌이래~~ㅋㅋ
운영자:어떻게 오셨어요?
엄테형: 다음카페...
운영자:우리는 싸이월드 동호횐데, 다음동호회는 저희 뒤에 있었어요.
사람들:하하하 반가워요^^
엄태형:...........

그렇게 난 곰돌이님을 버렸다. 곰돌이님이 기다렸을 텐데... 

경수도 보고 싶다. 알고 보니 한 동네 사는 친구라 나중에는 같이 캐치 볼도 하고 야구장도 가고 했었지....
경수랑, 곰돌이님은 아직도 외야를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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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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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0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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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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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9: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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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0-0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싸이월드 카페.
그 냉대를 잘도 참아내셨네요!!

근데,, 차좋아님 아디는 무슨 곰돌이었어여?
베어즈 응원 카페는 다들 곰돌이군요. 저라면 마녀곰돌이? 큭큭,,
그러나 저희집 팬더를 위해서 롯데를 응원하리니~

차좋아 2010-10-07 23:01   좋아요 0 | URL
제 아이디는 엄태형이었어요 ㅋㅋ 그냥 이름 썼었어요.

다들 곰돌이었던건 제 기억에 그런거고 사실 기억하나도 안나요 ㅋㅋ
곰이 많았던건 분명하고요^^
 

열 살, 열한 살 아마 그즈음  

사진첩에서 발견한 오비 베어스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아기인 나.
그때 내가 오비 베어스 팬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주위에는 유독 해태 타이거즈의 팬이 많았는데, 오비는 유독 해태에 약했었다. 아니다 해태는 모든 팀에 강했었고 오비는 모든팀이 만만히 봤던 시절이었다.
삼미의 후신 태평양과 함께 오비는 약체의 대명사였던 시절. 해태의 모든 게임은 한국 야구사의 전설로 기록될 참이었으니...

선동렬(투수)이라는 걸출한 천재 투수와 김성한(1루수), 한대화(3루수), 장채근(포수).. 대강 떠올려도 화려하다. 이호성, 이종범, 조계현... 해태가 국가대표였던 시절이다.
반면, 나의 오비 베어스는 김형석(여기저기)신경식(1루수), 김태형(포수)그리고 박철순(투수)

지금봐도 비교되는 라인업.. 그나마 주전을 언급했는데 오비 팬이아니면 기억도 못할 김태형

그래도 나에겐 멍개같이 생긴 천재투수보다 불사조 골골 투수 박철순이 더 멋있었고,
오리 궁둥이 흔들며 홈런 뻥뻥 치는 김성한보다 긴다리로 겅충겅충 달리는 신경식이 폼났고
역시 어떤 와일드 피칭도 막아낸다는 만능 포수 장채근보다 3할은 커녕 2할 5푼만 해도 성공인 수비형 포수 김태형이 좋았다. 이름도 멋진 김태형.  
 
마지막으로 야구장에 간 건 05년도인가? 우동수 트리오가 활약하던 마지막해 쯤인걸로 기억하는데 심정수를 현금 트레이드했다고 팬들이 난리치던 해였다.  
프랜차이즈스타 팔아먹는 두산이 싫어 야구장을 떠난다는 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난 그것 때문은 아니고 살다보니까....  

싸이월드 '베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잠실 구장 1루 외야에서 모일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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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0-10-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태 해태 타이거즈팬(모해팬),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

우리 언니가 위에 거명한 해태 타이거즈 선수 중 누군가와 혼사가 오간 적이 있어요. 잘되었으면 형부가 되실뻔한 그분이 어느 날 저녁을 사주신다고 언니와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저를 부르셨는데..... 약속 장소에 갔더니, 야구선수 28명이 있더군요.

고기집이었는데, 아....고기가 어디로 들어갔는지...그때 싸인볼도 받고, 유니폼도 받고 했는데, 자랑했다가 남자 동기들에게 뺏기고 T.T
전설이 되신 그분의 싸인볼 하나와 또 전설이 되신 그분의 배트는 오빠에게 강탈당하고!

혼사는 물건너 갔지만, 우리 가족은 여전히 해태 타이거즈를, 이제는 기아 타이거즈를 외칩니다. 언니만 빼고!^^

차좋아 2010-10-07 15:36   좋아요 0 | URL
정말 야구볼때 기 많이 죽었어요.
잠실에가도 오비 팬보다 해태팬이 더 많았고 중계방송도 해태경기만해주고...
그래서 전 오비랑 해태가 라이벌이라 착각했지요 ㅋㅋ 오비 경기는 해태랑 붙어야 볼 수 있었거든요.

야구 페이퍼 두 개 섰는데 해태 이야기가 나오는거랑 오비 이야기만 하는거랑 반응이 차이가 나네요...음...역시 해태는 ~~~


차좋아 2010-10-07 17:02   좋아요 0 | URL
느낌에 조계현 같은데 배트가 있다하시니...
조계현이 데뷔를 오비전에서 했어요.
오비의 신인 이 진과 해태의 조계현, 신인 투수 맞대결. 해설 하일성ㅋ 전년도 꼴지인 오비가 우선 지명권을 가지고도 조계현을 버리고 이 진을 선택했을 정도로 당시에 이 진에게 기대가 컸었구요. 하지만 조계현이그날 이겼고 이 후에도 대단했죠. 이 진은 뭐 그냥~~.
저는 그 날도 매우 슬펐습니다 ㅎㅎ
초등학교 때였는데 기억이 생생하네요.
나중에 조계현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해서 제가 잠간 응원하기도 했어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0-10-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고님 댓글 트랙백 해서 왔는데...반갑습니다.

저도 모태 OB팬이었죠.
잘 나가던 박 철순이 집 칸수를 줄이며 살겠다고 한 것도 알고,
박노준에 광분하며 쫒아다니기도 했구요.

모태 해태 광팬인 남편을 만나...전향을 한 케이스구요.
베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아마 모일 겁니다여~^^

차좋아 2010-10-07 15:17   좋아요 0 | URL
아 오비 팬이셨구나 ㅎㅎ
박노준도 참 인기 많았는데 ㅋㅋ 저는 김태형을 제일 좋아했어요. 놀랍게도 얼굴도 닮았습니다 ㅎㅎ

아이 전향을 하시면 안되죠~~ ㅋㅋㅋ

paviana 2010-10-0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태광팬이고요.기아가 아니고요.ㅎㅎ
그래도 원년 어린이 멤버였던 정 때문에 해태 담으로 오비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오비 잠바 가지고 있는게 큰 벼슬이었잖아요.

무적 엘지싫어요. 서울 오비 화튕입니다.ㅎㅎ
오늘도 오비가 이겨야 될텐데요.ㅎㅎ

차좋아 2010-10-07 15:26   좋아요 0 | URL
제 어릴 적 친구들 거의 해태 팬이었어요.
그 때 해태를 좋아하던 친구들 실업농구는 기아를 좋아했지요 ㅎㅎ 기아는 또 농구의 최강 팀.

같은 서울인데도 엘지랑 오비는 참 분위기가 다르지요?
엘지 참 얄밉게 잘했는데 ㅋㅋㅋ 선수들도 잘생기고 질투 좀 했었어요 ㅋㅋ

저도 어린이 회원이었습니다.
95년도인가 우승할 때 평생회원에도 가입했는데 아직도 유효한가 모르겠네요 ~~^^

마녀고양이 2010-10-0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철순 투수 때문에 참 마음 많이 아팠죠. ㅠㅠ
많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그렇지만, 야구팀에 대한 정체성을 찾지 못 하야
그해의 멋진 팀들에 마음이 끌리곤 하는데, 첫해의 박철순 투수 너무 좋았죠.

복귀하고 나서도, 완전하게 돌아오지 못하는 모습에 참... 속상했더랬습니다.

차좋아 2010-10-07 23:14   좋아요 0 | URL
82년이 기억이 나시는구나~~ 전 공부를(?) 해서 웬만치는 알지요 ㅋㅋ
박철순 좀 멋잇고, 잘 못해서 항상 아쉬웠고, 원년의 영광을 팬도 구단도 본인도 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95년 오비가 두번째 우승할때 마지막7차전 경기 말미에 팬들이 갑자기 박철순을 연호했고 그 중요한 경기에 큰 점수의 리드도 아니었는데 김인식 감독은 박철순을 등판 준비 시키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날뻔했어요.
진짜 박철순을 등판 시킬까봐 겁도 났거든요. 간 큰 김인식 감독은 팬들과 박철순 선수를 위해 결국 등판 시키더라고요. 한 이닝을 던졌는데 얼마나 겁이 나던지... 테레비전을 보면서 정말 마음 졸였지요. ㅎ
다행히 무실점으로 한 이닝 책임지고 내려오는 노 선수가 기억이 나네요.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