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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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으레 책 추천을 받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책 좀 읽는다, 하는 지인에게 추천 받은 책이다.  

나는 어느새, 일본 소설을 읽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와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만은 찬사를 바쳤고, 찬사를 바칠 수 있는 내 취향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가네시로 가즈키는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저도 치를 떨며 싫어하는 나는 일본 현대 소설이 싫다며 공공연하게 비난하고 다녔다. 하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세계에 입문하고 요코미조 세이시와 교고쿠 나츠히코에 홀딱 빠져서는 일본 문학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지금,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났다. 

이문열과 김훈을 좋아하느냐고 묻는 지인의 추천이었기에 사실 난 [일식]이 어느 정도의 소설일지 대강은 감을 잡고 있었다.  

아마 한자어가 난무하고, 문장에 멋을 부려놨는데 그게 쫌 멋있을테고, 약간은 전통삘이 날테고, 그래서 엄청나게 고리타분할테지. 하지만 작가의 데뷔작일테니 어느 정도 파격적인 면모는 있을 것 같으니 조금은 기대해 볼까. 

책을 펼치니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이라는 작가명과 작품제목에서 풍기는 일본적인 풍모는 간데없고 중세 유럽이 난데없이 펼쳐진다. 꼴에 중세철학을 공부했답시고, 작가의 수준 운운하며 약간은 감탄하면서 책을 읽는데 좀 졸린다.  

그래서 3주만에 겨우겨우 읽어냈다.
3주동안 읽은 시간을 모두 합쳐보면 하루나 될까. 가독성은 있지만 한 번 손에서 놓으면 다시 잡기가 힘들다. 읽다 만 책이 도처에 수두룩한데 그 와중에 꾸역꾸역 읽게 한 힘은 어디에 있었는지. 

숙사에 돌아갈 맘도 들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걸음은 어디랄 것도 없이 마을을 배회하고 있었다. 남자고 여자고할 것 없이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밖에 나와 저마다 생업에 매달려 있었다. 생각해보면, 마을에 온 뒤 내가 조금이나마 의식적으로 이곳에 사는 이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보고자 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저녁답이 내리면 정해놓기라도 한 듯 주막을 찾는 사내들이 지금은모두 한결같이 무거운 얼굴로, 여위어 말라붙은 듯한 겨울밀을 마주하고 온종일 서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지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일손을 바쁘게 움직이거나, 기껏해야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설핏 냉소를 던지는 정도였다. 그들은 작년에 겪은 냉해의 기억 때문에 겁에 지려 있었다. 계절이 초여름에 이르렀건만, 날씨는 전혀 더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겨울밀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작물에 병든 기색이 역력했다. 
(p.96~97)

살바도르 달리가 공포스러워 했다는 밀레의 '만종'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끝도 없는 노동의 힘겨움, 지난함으로 인한 하늘에의 외경과 공포가 문장 곳곳에 만연해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일상, 그러나 그 시선의 끝에 담긴 작가, 혹은 신의 인간애을 나는 엿보았고 이 모호한 힘은 끝까지 설득력을 갖고 나를 마지막 문장으로 이끌었다.  

75년생, 23살밖에 되지 않은 대학생 작가가 그리는 중세 유럽의 수도자라. 처음에 나는 솔직히 처음에는 헤르만 헤세와 움베르트 에코 정도를 연상하며 냉소적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히라노 게이치로는 누구 말마따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는 21세기에 자신만의 문체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해내는데 단연 성공해버렸다. 나는 이 작가의 성공을 목도하고 받았던 충격을 나는 어떤 추리소설의 반전에서도 받았던 적이 없다. 그야말로 '펑'하는 느낌이다. 어떤 평론가들은 이 작가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어쩐다 할지 모르지만, 내 보기에 이 작가는 평생 쓸 것은 모두 다 소진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예전에 교고쿠 나츠히코의 [항설백물어]를 읽고 내가 익히 알지 못했던 일본문학의 가능성에 대한 글을 썼던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번에 이 젊은 작가의 책을 읽고 진심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경외감이 머리에 박혀버리고 말았다. 그 마수가 뻗치지 않은 분야가 없다. 전통이면 전통, 장르면 장르, 순문학이면 순문학이 저마다 스토리며 캐릭터, 철저한 사료조사, 수려한 문장 뭣하나 부족하지 않은 작품이 존재한다. 장인정신이나 인내심따위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게 되어버린 뿌리 없이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더할나위없이 초라하게 만든다.  

쓰다. 괜히 코끝이 찡하다. 

 

그런데 하나, 이상한 것은 나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엄청난 힘에 압도되어 작가의 천재성에 감탄할 지언정, 그 이야기에 감화되거나 내 나름의 것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했다. 원체 손이 닿을 수 없는 이야기여서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점에서 한국 현대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다소 진정했다.  

(이것은 피해의식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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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뽀게터블님의 리뷰가 하나씩 올라올때마다 나는 다른 취향만 한번씩 더 깨닫게 되네요. 난 이 사람의[달]읽으면서 미칠뻔 했어요. 그래서 차마 다른 작품을 읽지를 못하겠어요. 주변에 제가 좋아하는 지인들은 다들 좋다고 하던데, 전 읽어낼 수가 없더라구요. 지금도 그 책이 무슨 말을 한건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저한텐 꽤 어려운 책이었거든요.

근데, 리뷰 잘 쓴다, 뽀게터블님
:)

Forgettable. 2010-04-03 12:40   좋아요 0 | URL
이봐요. 잘 썼으면 추천을 하라구요. 저 이거 몇시간 동안 공들여 썼는데 10분만에 휘갈겨쓴 아래 글이랑 추천수 비교되서 허탈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일식]도 무척 어려웠어요. 근데 이 책 추천해준 지인은 [달]보다 [일식]이 훨씬 낫다고는 하던데.. 다시 한 번 도전? 콜? ㅋㅋ
한자로 단어의 뜻을 유추해보고, 사전도 가끔씩 찾아보면서 읽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가끔은 이런 어려운 책도 좋아요. 작가가 공들였구나, 싶은 책이요. 원래는 이런거 멋부렸다면서 싫어하는데 이 책만은 나쁘지 않았어요. 전 오히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좋아하는 편인걸요. 헤르만 헤세나 마르케스의 작품처럼 문장 자체에는 공들이지 않아서 (헉 내가 이런 댓글을 썼다니!! 공들이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문장 하나하나에 얼만큼의 치열함이 들어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데 ㅠㅠ <-이라고 4월 3일 수정 ㅋㅋ) 읽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엄청난 내공이 스며있는 그런거요.. ㅎㅎ

오늘은 낮잠자서 아직도 안자고 있어요!

다락방 2010-03-31 08:24   좋아요 0 | URL
이 사람이 또 나 흥분하게 만드네. 나 추천했어요. 저기 저 위에 손가락모양 추천했다고요. 다음블로거 선정되서 돈 받으라고 ㅎㅎ

Forgettable. 2010-03-31 15:4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추천도 해줘요. 네? ㅋㅋㅋㅋㅋ
요러고 있다. 추천욕심 ㅋㅋ

손가락 모양 추천수 많으면 다음블로거 선정되는거였어요?

다락방 2010-03-31 18:47   좋아요 0 | URL
앗. 이게 제가 지난번에 해보니까 손가락 추천되면 알라딘 추천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음 둘중 하나만 되는가보구나 했는데, 뽀님 댓글 읽고 다시 해보니까 알라딘 추천도 되네요. 아, 무슨 삽질을 한건지.

손가락 추천 많으면 다음블로거 선정되는거라고는 확실히 말하지 못하겠지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가끔 뽀도 다음블로거 특종 당선되길래..난 책 사는데 보태라고 또.. ㅋㅋ

Forgettable. 2010-04-03 12:41   좋아요 0 | URL
결국.. 당선되지 않았고.......
락방님은 또 (매주 그렇듯이) 당선 되었고!

stella.K 2010-03-3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소설은 후진 건 아주 후지지만ㅋ 일정한 향취와 멋과 각이 살아있는 것도 많아요.
전 요즘 <리큐에게 물어라>는 책 읽고 있는데, 참 뭐라 형언하기가 어렵더군요.
<일식> 읽어봐야 할텐데...저도 포겟님 말마따나 여기저기 건드려 놓은 책이 많아 참 손을 뻗히기가 쉽지 않습니다.ㅜ

Forgettable. 2010-03-31 18:49   좋아요 0 | URL
예전엔 일본 현대소설이라면 아예 제껴두어도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제껴두기가 죄책감이 든다니까요 ㅎㅎ
[리큐에게 물어라] 읽어봐야 할텐데,,, 또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장인에 대한 이야기네요. 그것도 16세기의 다도! 스텔라님이 [일식]에 손을 뻗히기 힘든 딱 그만큼 이 책에 대한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겠지, 하며 느긋하게 기다려 보아요~ :)

 

   

 

 

 

 

 

 

 

G.K. 체스터턴의 신작이 나왔어요! 

(외쳐보지만 왠지 공허하다....) 

체스터턴은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다작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 제대로 번역된 작품은 브라운 신부 전집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오소독시]가 있지만 품절(혹은절판?)이라고 알스님이 알려주심) 북하우스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전집을 모두 구매했다; 한국에서 그의 작품이 유명하거나,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내 보기엔 서머셋 몸이나 E.M.포스터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긴다. (비슷한 시대의 작가라고 끌어오긴) 

책 설명을 인용해 보면  

이 작품은 정치적인 소설도 아니고, 형이상학적인 스릴러도 아니며, 스파이 소설의 형태를 취한 난해한 희극도 아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다.

 

아우, 매력적이야 >.< 

정치적이고, 형이상학적 스릴러이며, 심지어 스파이 소설의 형태를 취한 '희극'이라. 이 세가지 특징은 체스터턴이 브라운 신부 전집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설명이다. 체스터턴이 보여주었던 대단했던 단편의 매력이 장편에서도 그 빛을 발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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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3-2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게 제가 추천 한 방 ㅎ
브라운 신부 전집도 아직 다 못 읽었지만, G.K.체이스턴 책은 더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

Forgettable. 2010-03-30 05:24   좋아요 0 | URL
중독성있죠^^

아, 브라운 신부 전집을 읽으신 분이 있어서 좋아요! :)
사실 이 페이퍼는 체스터턴 읽은 알라디너 소환페이퍼였다능ㅋㅋㅋ

비로그인 2010-03-2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한 방 더는 저에요~
저도 체스터턴 좋아해요.. 얼마전 다른데서 열린책들 할인행사 하길래 포스터와 오스터도 열심히 사줬지요.. 포스터를 사놓고 싶었던 건 아마도 뽀님 서재의 영향인 듯. 포스터 전집은 껍질(?)벗기면 너무 이쁘지 않남요?

Forgettable. 2010-03-30 05:25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 저땜에 책을 샀다고 하면 진짜 햄볶아요~ ^^
더군다나 포스터 전집을!!!!!

(그 할인행사 아직도 하나요? 저도 아직 못산 책이 있는데;;;;)

비로그인 2010-03-30 22:31   좋아요 0 | URL
K서점에선 2월말, I에선 3월말까지 행사였는데 포스터 책은 구간을 30%에 팔다가 소진되었는지 슬그머니 없어졌어요. 저도 전망좋은 방은 품절돼서 못구했고, 오스터의 환상의 책은 슬그머니 값이 올랐길래 투쟁해서 결국은 할인 못받은만큼 예치금으로 받았다는 힘들고 힘든 이야기..

Forgettable. 2010-03-30 22:42   좋아요 0 | URL
아쉽네요, 쩝..
30프로 세일같은거 할 때는 제깍제깍 사두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

아깐 아침이라 정신없어서 껍데기 못벗겨(?)보고 지금 벗겨봤는데, 이제서야 벗겨봤네요(아웅 야해)
예뻐요!!!!!!!!!!!!!

비로그인 2010-03-30 22:50   좋아요 0 | URL
아, 이젠 일본소설까지 뽐뿌질을 하시다니.. (저도 일본소설 한국소설은 잘 안봐요) 그럼에도 뽀님 리뷰에는 왜 이리 혹하게 되는건지?
즐찾하나 줄면 제가 떠난줄 아세요~~~ (휘리릭~)

Forgettable. 2010-03-31 00:00   좋아요 0 | URL
호호 저땜에 책사는 분은 Manci님뿐일거에요! :)

저도 일본소설 최근에 계속 읽고 있어요. 취향은 계속 변하는건지, 아니면 제가 몰랐던 세계인건지..

안그래도 즐찾 하나둘씩 주는데 가지마세용ㅋㅋ

비로그인 2010-03-2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처음 번역되는 거였군요. 책상 앞에 앉으면 항상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는 책이라, 당연히 번역되어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절판인지 품절인지 모르겠지만 혹여 도서관에서라도 구할 수 있으시면 '오소독시'도 한 번 읽어보세요. 체스터튼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서머셋 몸이나, E.M.포스터 상대도 안돼요! ...그렇고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Forgettable. 2010-03-30 05:35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이미 읽으셨다구요? 우왕.. 역시 알스님 ㅠ_ㅠ
오소독시는 지금 구할 수가 없으니 원서로 도전해보겠슴다 ^^ (대체 언제쯤..............)

전 알스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줄 알겠습니다. 믿어요, 믿습니다! ㅎㅎ
아. [목요일이었던 남자]도 너무 기대되요.

근데 알스님, 새로운 서식처 알려주세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3-3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저는 기독교 작가 C.S.루이스 통해서 체스터턴을 알게 되었어요.

[The Everasting Man]은 홍성사를 통해 올 가을쯤에 출간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설도 읽어봐야겠네요.

Forgettable. 2010-03-30 17:05   좋아요 0 | URL
와, 정말 별 것 아닌 페이퍼인데, 파고세운닥나무님의 댓글도 받게 되는군요 :)

체스터튼의 관심사는 방대하죠. 그리고 현대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얼마나 많이 이용하는지.. 제가 읽은 브라운신부 전집은 장르가 미스터리지만 그 안에 온갖 인생사가 다 들어있어요. 그래서 장편인 [목요일이었던 남자]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체스터튼의 종교관, 디킨스론도 무척 궁금해서 언젠가는 다른 작품들을 원서로라도 읽어야지 하고 있답니다 ㅎㅎ

한국에 번역출간된 작품이 얼마 없는데도 역시 알라딘에는 고수분들이 많이 숨어계셔서 다들 알고 계시네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3-30 19:56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이 작은 꺾쇠에 들어가 화면엔 안 보이는군요.

꺾쇠 모양을 바꾸니 이제 보이네요.

홍성사에선 [영원한 인간]으로 이름 지으려 하던데, 원제도 그렇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제목입니다.

Forgettable. 2010-03-30 21:21   좋아요 0 | URL
아ㅡ 저는 '은' 앞이 뭘까 궁금해하다가 제가 앞에 언급한 [오소독시]일까 하다가 그러면 '는'이 와야할텐데,, 하다가 여쭤본다는 걸 까먹어 버렸네요 -_-;;

이것이야말로 빅+굿뉴스인데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

stella.K 2010-03-3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렇군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전에 인종 편견이 있다고 듣기도 했는데
꼭 그래서마는 아니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읽고 있는 책이네요.
박스의 글 보단 님의 서머셋 모옴이니 포스터에 비견하시니 그게 더 신뢰가 갑니다.ㅋ
기억하겠습니다.^^

Forgettable. 2010-03-30 17:17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책에서 인종차별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문장 한구절을 읽고 당황했던 기억이 설핏 나요.
그런데 부두에 대한 단편도 다루고 있고, 또 찾아보니 우생학에는 반대했다고 하니,,
당시에 만연했던 영국우월주의(?)같은게 아니었던가 싶어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 않은데.. 왜, 옳고 그름에 관계 없이 노비제도가 당연했던 시대가 있었고, 여자에게 시민권이 없었던 시대가 있었고, 동물을 인간의 이익에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학대해도 됐었던 시대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제가 말솜씨가 없어서 동문서답같은데, 스텔라님이라면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해봅니다;; 하하;;)

여튼 서머셋 몸과 포스터와 체스터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3대 영국작가죠 ^^

stella.K 2010-03-31 10:51   좋아요 0 | URL
음...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저도 읽어 봐야 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문제는 저자가 신부 아니던가요? 뭐 그게 아니더라도
주인공을 신부를 내세웠다면 정의로운 캐릭터로 만들 수도 있을텐데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군요.
물론 말해봤자이긴 하지만.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암튼 언제고 읽어봐야겠습니다.

Forgettable. 2010-03-31 15:58   좋아요 0 | URL
체스터튼은 신부가 아니죠. 종교는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이다 보니 변명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요 ^^

신부님인 주인공은 정의롭고 인간을 사랑하며 따뜻하고 깊은 마음으로 범죄를 다룹니다. 이 사람의 마음에 인종차별이라는 티끌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정의의 종교는 아니죠. 종교 중에서도 정의와는 가장 거리가 먼 것 같은데.. 교리를 설파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만, 가톨릭의 역사를 쭉 살펴보면 이렇게 이기적인 종교가 있나 싶기도 했어요.

설사 이 작가가 인종 차별주의자였다고 하더라도 인종 차별이라는 개념이 미비한 시대에, 특히나 식민지 개발 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영국/유럽 우월주의가 만연하던 시대였죠. 이런 때 우생학에 반대하고 영국민족 우월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어전쟁에서 보어인(백인이긴 합니다만)을 편들었다고 하니 이 작가의 사상에 큰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작가가 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냐는 건 무척 중요하죠. 우연히 어느 분께서 포스터에 대해서 댓글을 주셨는데, 포스터도 [인도로 가는 길]에서 식민주의 사상을 약간 보여준다고 하셨어요. 저는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해서 봐야 알겠지만, 후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아하는 작가 자체에 대해서 좀 알게 됐네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0-03-31 17:53   좋아요 0 | URL
고맙긴요.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 작가에 대해서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저도 함 읽어보겠습니다.^^

lazydevil 2010-03-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스터튼한테 문자왔어요. "포겟님께 감사의 댓글 빨랑 달고, 너두 빨랑 읽어!" ㅜㅠ

Forgettable. 2010-03-30 2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빌님!! 체스터튼이랑 문자도 하는 사이였어요? ㅋㅋㅋㅋ 아웅, 부럽다아~

숨어있는 체스터튼 팬들을 만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페이퍼에요. (진지)
 

   
 

(나를 만나러!) 

무슨 기적일까. 자신을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마츠노스케는 눈을 부릅뜨고 도련님을 삼킬 듯이 바라본다. 

"형님?" 

푸른 장식물을 천천히 눈앞에 내밀었다. 

"저는....." 

이 구슬 때문에 구원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 몇번이나 구슬이 지켜주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다.
그 구슬의 주인이 나가사키야의 도련님이고, 피가 이어진 형제고, 자신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형님이라고 불러 주어서,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처럼 만날 수 있었던 이 기회에, 어떻게 해서라도 도련님에게 모든 것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고여서 스스로도 멈출 수가 없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눈앞이 흐려진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도련님의 손이, 떨리는 마츠노스케의 어깨에 닿았다. 

그 손은 따뜻하게, 매일 가장 몸을 따뜻하게 해 주던 밥보다 더 따뜻하게 마츠노스케를 감싼다.
마츠노스케는 도련님 앞에서 방바닥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샤바케]에는 영리하지만 몸이 약한 도련님과 그 도련님을 지키는 요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백귀야행]의 구조와 비슷하다.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고 예전부터 보관함에 담아 두고는 있었는데, 완전 작은 책이면서 9,000원이라는 쫌 비싼 가격에 담아두고만 있었다. (양장본이긴 하다) 그러다가 강남 씨티극장 아래에 있는 중고책 서점 (북스리브로였던가)에서 발견하고는 2권부터 봐도 별 문제 없다해서 일단 2권만 구매해서 읽는 중이다. 

언젠가부터 반전이 스토리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누가 나쁘고 착한지 오묘할 수록 깊이 있는 이야기라 평가 받으며, 좀 더 자극적인 이야기, 좀 더 잔인한 이야기,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만을 상상해내느라 작가와 독자는 조금씩 피폐해져왔던게 아닐까. 물론 나도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냈기 때문' 운운하며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에 열광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권선징악이 뚜렷하고 괜시리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샤바케]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니 그동안의 독서 취향과 그에 따른 허세에 대한 약간의 회의감이 든다. 

며칠 전에 눈이 아주 많이 온 다음날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눈 녹는 소리였다! 봄이 오고 있구나, 라고 기뻐했고 눈 녹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조용한 새벽에 밖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오늘은 쉬는 날인데, 눈을 뜨니 창문 밖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봄이 오고 있구나, 라고 또 기뻐했다.  

겨울이 가고 있다는 슬픔은 잠시 접어두었다.

기뻐할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세상은 알 수 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하고, 책 속에도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어떤 서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혹은 더 잔인하게 왜곡해서 독자에게 '선사'함으로써 독자를 괴롭게 하는 반면, 또 다른 서사는 비틀린 현실을 보여주되, 그 현실의 다양한 이면을 함께 보여주면서 독자를 치유하고 희망을 선물한다. 그것이 헛된 희망일지라도 이런 서사야말로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본다. 

세상에 오갈데 없는 고용살이꾼 마츠노스케가 배다른 형제이자 부잣집 도련님인 아우의 따뜻한 손길을 등에 엎고 우는 이 장면만 보고, 누군가는 도련님이 오갈데 없는 형님을 이용해먹고자하는 못된 속셈을 가늠해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서자이기 때문에 엇갈린 형제의 운명을 개탄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마츠노스케가 부잣집 도련님을 굳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하늘빛 유리]에피소드에서는 도덕책에서나 볼듯한 형제의 우애로 마음 따뜻하게 마무리짓는다. 당연하게도!  

아주 오랜만에 아껴놓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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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3-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는 나는 그의 모든 문장에 있다고 믿어요. 그가 구축해낸 캐릭터는 사실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한 여자에 대한 상사병을 앓고 있다가 줄리엣을 보고는 그 사랑을 금세 옮겨버리고 마는 유약한 캐릭터인 로미오도 그렇고, 끊임없이 이간질을 해대는 이야고도 그렇고, 이간질에 넘어가 줏대를 잃고마는 오셀로도 그렇고 말이죠.

음, 그렇지만 내 믿음은 당연하게도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에요. 어떻게 문장에 있다고 확언할 수 있겠어요. 나는 그의 소설을 원서로 읽었던 것도 아닌데!

일전에 일본 작가가 쓴 클레오파트라를 읽고 카이사르와 안토니를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세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읽으니, 시저도 안토니도 또 나름 괜찮은 인물로 보이고 말이죠.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 그러나 이 페이퍼는 세익스피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데..미안요. orz

Forgettable. 2010-03-29 11:22   좋아요 0 | URL
그 문장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 따라한 거라능-_-;;;

그렇지만 오히려 난 그 '특별해 보이지 않는 캐릭터'의 창조가 대단한 거라고 봐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온갖 영웅들의 이야기만이 이야기 대접을 받고 있을 때였잖아요. 그러니 그 특별하지 않은 인물들의 등장이 문학계에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게 아닐까 하능..

전 사실 셰익스피어 제대로 읽은거 멕베스밖에 없어요;;;;;
갑자기 왜 셰익스피어 얘기해서 제 무식 뽀록냅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3-29 11:26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구나.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나는 그런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렇네요. 온갖 영웅들의 이야기만 대접받고 있을 때 그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인물들. 아하!

이런 유식한 뽀 같으니라구!

Forgettable. 2010-03-29 12:03   좋아요 0 | URL
훗, 제가 쫌!!!! (아니면 어떡하지 ㄷㄷㄷ)

아 배고파.
점심'밥'약속이 취소되면서 지금 뭐먹어야 할지 패닉상태에요. 락방님은 점심 드시러 가셨겠군뇽ㅋㅋ
전 지금 냉동밥 녹혀먹게 생겼다능 org
뽀송한 월요일 되세용ㅋ
 

 

아주 지적이고 멋졌던 97학번 오빠에게 혹해서 사회과학 소모임에 든 후에, 문과대 핵심 집행부였던 언니를 알게 됐다. 나의 신념은 선배들로 인해 주조되었고 언니는 감언이설과 욕지꺼리로 나를 그녀의 라인에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었다. 함께 데모를 나가고, 새터를 준비하고, 소모임을 꾸려나가고, 일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술을 마시며 나는 내가 라인에 들어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는 우리에게 술을 사주기 위해 엄마에게 폰뱅킹으로 돈을 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선, 집에가서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었다. 반미운동을 주창했으면서 제일 먼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굉장히 엄하고 무서운 우리 부모님께 밤중에 내대신 전화를 해서 '학생회장인 제가 책임질테니 오늘 이 친구 집에 안가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물어서, 난 당장 집으로 끌려들어와 두들겨 맞아야 했다.  

언니와 마신 술과, 함께 흘린 눈물과, 큰 목소리로 다졌던 무수한 약속과 다짐들은 쉽게 잊혀졌다. 

졸업 후에는 1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 했고, 난 술만 마시면 언니에게 했던 실망들을 번복해서 고백하기 일쑤였다. 언니가 축가를 요청했을 때에도 귀찮았고, 창피했다. 하지만 언니의 숱한 연애들, 그러니까 굉장히 참혹했던 연애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평생 처음으로 잘 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평생 지금만큼 행복했었던 적이 없다. 이 사람이 나의 사랑이다.' 라고 말하며 부탁하는 언니를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귀찮음과 창피함을 견뎌내며 후배와 동기들과 함께 축가 연습을 했고, 우리는 하객을 감동시키는 글렀으니, 언니라도 감동시키자는 목적으로 열심히 했다. 나와 내 친구는 연극을 다시 하는 정도의 긴장감과 성취감이라며 떨려했고, 뭐 우리가 얼마나잘했든, 하객들에게 박수를 얼마나 받았든, 관계없고 어쨌든 언니는 슬쩍 눈물을 훔쳤다. (눈이 간지러웠는지는 아직 확인 못했다) 

결혼이라.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앞일은 어찌될 지 모르지만, 어쨌든 안할 것 같다. 하지만 화려한 결혼식장에서 너무 예쁜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에게 몇만원 짜리 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온 집중을 받으며 예식을 올리는 언니를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결혼하고 싶었다. 최대한 화려하게, 최대한 많은 사람의 집중을 받으며,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평생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언니도, 나도.  

그리고 대학 시절의 풋풋하고 치기어렸던 청춘을 평생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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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게터블님은 저랑 정 반대에요, 정말.
난 결혼식이 싫어서 결혼하기가 두려운 1人 이거든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들 모여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는게, 나 때문에 모인다는게, 게다가 드레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는게 끔찍하게 느껴져요. 항상 다른이들의 웨딩사진을 보면서도 불편했어요. 각종 색깔의 드레스들과 한복을 바꿔 입어가며 사진사들이 요구하는대로 작품사진을 찍는게, 그게, 어휴.
저는 그래서 만약 결혼을 한다해도 신랑될 사람에게 미리 얘기하고 싶어요. 결혼식은 올리되, 웨딩사진 찍는건 하지말자고요. 화려하지 않게, 사람들은 적게 불러서 하자고.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거든요.

아 정말 우리는 무척 다르군요, 무척.


그러나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동의해요.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뽀게터블님도, 나도.

Forgettable. 2010-03-25 20:38   좋아요 0 | URL
정말 달라요. ㅋㅋ
순간적으로 부러운 마음에, 나도 이런 결혼식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평소 결혼식에 대한 생각은
쓸데 없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고, 형식절차일 뿐이며, 정작 결혼을 하는 사람과 축하를 해주러 오는 사람의 교류는 전혀 없고, 허세다.
입니다. 결혼식을 싫어하는 건 같지만 싫어하는 이유는 정말 다르네요 ^^

가만 보면 전 주목받는 걸 좋아라 한다능;;; -_-

락방님! 잘 살아요!!

turnleft 2010-03-26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7학번이... 오빠군요..;;

다락방 2010-03-26 08:29   좋아요 0 | URL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제게는 97학번이 동생입니다. ㅎㅎ

무스탕 2010-03-26 08:52   좋아요 0 | URL
97년이면 제가 30줄에 들어선 해군요;;;

turnleft 2010-03-26 09:25   좋아요 0 | URL
아.. 이 훈훈한 위로의 덧글들이라니.. ㅋ

Forgettable. 2010-03-26 10:42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것이 왠 때아닌 97학번 논쟁입니까 ㅋㅋ

턴님 ㅋㅋ 저 워홀 간댔잖아용ㅋㅋ 워홀 나이제한을 떠올려보심이 ㅎㅎ
락방님. ㅡㅡ 그랬군요. (새삼 놀라고 있다)
무스탕님 전 알라딘이 참 좋아요 여기 아님 제가 어디서 막내취급 받겠어요 ㅠㅠ

다락방 2010-03-26 10:55   좋아요 0 | URL
뽀, 내가 너무 늙어서 싫어요? 실망했어요? ㅠㅠ

Forgettable. 2010-03-26 11:02   좋아요 0 | URL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언니한테 막 맞먹을라 그러고 장난걸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싫긴. 아 웃겨 ㅋㅋ

다락방 2010-03-26 11:06   좋아요 0 | URL
내가 '너무' 언니죠 orz

saint236 2010-03-26 16:41   좋아요 0 | URL
저도 댓글 놀이...저에겐 동기군요...

Forgettable. 2010-03-26 21:36   좋아요 0 | URL
아하하 다들 이곳에서 은근 나이 고백을 ^^;;
의도한 바는 아닌데 알라디너들의 나이 서열이 여기에서 갈리네요 ^^

saint236님, 저의 그 선배와 동기시라니 새삼 친근감이ㅋㅋ 반갑습니다 ㅎ

Seong 2010-03-2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당신은 내 청춘의 무덤~ ♬"
결혼이란 제도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는 건 좋죠~
^.^;

Forgettable. 2010-03-26 11:00   좋아요 0 | URL
좋아요??
엄마가 맨날 너는 죽고 못사는 사람 만나야 된다고 하세요 ㅋㅋ

머큐리 2010-03-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이나 그런거 상관없이 난 뽀님이 평생 멋지게 연애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ㅎㅎ
아 그리고 이건 다락방님도 같이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응?!

다락방 2010-03-26 11:39   좋아요 0 | URL
늙은 다락방은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ㅎㅎ

머큐리 2010-03-26 11:58   좋아요 0 | URL
왜요...락방님의 감성은 여전히 청춘이신데.. 늙다니요..섭한 말씀을...ㅎㅎ

Forgettable. 2010-03-26 12:43   좋아요 0 | URL
연애는 아무나하나요 org
뭐 캐나다 유학생 꼬셔야 하나. 엄마가 외쿡인은 안된댔는데 ㅠㅠ
이러고 있슴다 ㅋㅋㅋ

락방님과 전 잘살기로 했으니 염려는 붙들어 두세용 ㅋㅋ

락방님. 나 지굼 말실수한건가 진심 골똘히 생각중......

다락방 2010-03-26 12:55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아니아니아니야 아니에요. 아 뭐 그런거 생각해. 아니야. 웃자고 한 소리에요. 이런! ㅠㅠ

다락방 2010-03-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Tomek 님 댓글에 뽀게터블님이 단 댓글 보니 생각난건데요,
울 아빠엄마는 내가 차가운 사람을 만나도 다 괜찮을거래요. 내가 너무 뜨거워서.

Forgettable. 2010-03-26 21: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원래 좀 뜨거운 여자들은 찬 사람을 만나줘야 해요. 우리 엄마도 저보고 무뚝뚝한 사람 만나라고 하더군요. 아, 우린 너무 뜨거워!! 앗뜨뜨~ 쏘핫


saint236 2010-03-2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결혼식 갔다가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을 봤습니다. 신랑 신부 영상이 나오는데 위에 있는 사진이 나오네요. 물론 사람만 다르고 구도나 배경은 똑같고. 한참 웃었습니다.

Forgettable. 2010-03-29 09:25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ㅎㅎㅎ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나와 똑같은 매뉴얼의 웨딩사진을 갖고 있는거네요;; 흠, 좀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네요;;
 

요즘 즐찾도 막 한꺼번에 늘고 해서 내가 진짜 헛소리 자제 하려고 하는데, 참을 수가 없다.  

무한도전 팬이 아니시라면 재미 없을테니, 조용히 뒤로 가기눌러주시고, 한 번만 참고 즐찾 빼지 말아주세요. (ㅠㅠ) 
근데 사실은 원래 99프로가 헛소리고 1프로가 공들여쓴 리뷰로 구성된 서재니깐 뭐.. 할말은 없지. 

어느새 익명의 즐찾님들 눈치를 보고 있다능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의 엔돌핀 1순위는 뭐니뭐니 해도 무한도전이다. 사.랑.해.요.무.한.도.전.  

그럼에도 무한도전에 패러디한 노래는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Don't be cruel'은 보면서 빵빵 터진다. 표정이나 춤이 압권. 이번 주말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데, 약간 코믹하게 가기로했다. 연습 가서 이 안무를 발언해 봐야겠다. ㅋㅋㅋ 아 무한도전 진짜 최고 ㅋㅋㅋ 

아무리 다시 봐도 이 안무 진짜 코믹댄스로 집어 넣기에 최고다! ㅋㅋ  

 

이것은 오늘 저녁 밥상 ㅎㅎ  

맨 왼쪽 상단의 고양이가 그려진 초록색컵은 레이님께 받은 상품으로, 원래는 사무실 커피 전용이었는데 막걸리를 담아 마시니 왠지..... 교무실에서 몰래 술먹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교무실에서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건 아니고. 아, 동치미에 서울막걸리는 요즘 식도염 걸린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치 ㅠㅠ

그리고 오른쪽 넓은 접시의 쏘야는 나의 대표요리. 맛난다.  

허접해보이지만 혼자 무한도전 보면서 먹는 나의 진수성찬. ㅋㅋ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a rich boy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very handsome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a tall guy
 Don't you marry him if I could be in the next life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여름같이 강한 태양빛을 받으며 설렁설렁 걸어오는데, 이어폰에서 이 노래가 나와 괜히 신나서 팔짝 뛸 뻔했다. 그럼그럼, 결혼하고 말고. 자기같이 귀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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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순대에 와인한잔 하면서 매리미를 외쳐봐요.

Forgettable. 2010-03-20 23:40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술국에 막걸리 ㅋㅋㅋ
아, 막걸리가 좋아요 전!!

이매지 2010-03-1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콜라 한 잔에 트림을 하며 ㅎㅎ

Forgettable. 2010-03-20 23:4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럼 맥주 한 잔에 트림을 하며.
저도 좀 콜라 한 잔에 만족할 수 있는 무알콜녀(?)였다면 이매지님처럼 똑똑했을까요.

2010-03-18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3-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부터 몰랑몰랑. 메리 미래요. 아이참. 나는 살짝 바꿀래요.

그럼그럼, 결혼하고 말고. 자기같이 다정하다면♡

히히

그나저나 요즘 즐찾이 막 한꺼번에 늘어요? 오호라~ 얼쑤~

Forgettable. 2010-03-20 23:45   좋아요 0 | URL
언제나 그랬든 오바죠 뭐.

내일은 한 3시간 더 잘 수 있는데, 그것땜에 지금 졸린데 눈 부릅뜨고 놀고 있어요;;;;;
아 시간을 알차게 쓰는 뽀 같으니라고 ㅋㅋㅋㅋ

몰랐는데 메리 미 의 이 밴드 보컬도 무척 훈훈하더군요. 난 훈훈한 남자가 너무 좋앙

L.SHIN 2010-03-1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항~~~~~~~~~~~~~~~!!!!!!!!!!!!!!!!!!!!!!!!!
아, 나 무한도전 완전 좋아-♡ 이거 완전 마음에 드는데요! (>_<)
정규방송 못 봐서 나중에 몰아서 인터넷으로 보는데, 몇 시간씩 보고 있는..
솔직히 중간에 무한도전 식상하고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그야말로 '도전'다운 걸 해주니까 완전 좋다능~
만약 방송국에서 무한도전 프로 없애면, 그 사장 죽여버릴거야. ㅡ.,ㅡ (부릎)

크게 못 들이니까 너무 아쉽네요. 아, 헤드폰이라도 얼른 사야지, 원~

Forgettable. 2010-03-20 23:48   좋아요 0 | URL
진짜 좋아요. 무한도전은 진리. 무한도전은 전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학교에 결혼식 축가 연습하러 가서 안무 짜다가 이거 후배들이랑 같이 보고 빵 터졌어요.
어째 보고 보고 또 봐도 재밌어요 ㅠㅠ 진짜 엔돌핀 ㅋㅋ

엘신님이 무한도전 팬이어서 전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 어떤 분이 진정어린 무한도전 비아냥/비난을 해서 제가 진짜로 열폭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무한도전 없애면 저도 그 사장 죽여버릴래요!


무스탕 2010-03-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도동영상을 정성이는 아네요. 하하하~~~
무도에선 가끔 저렇게 패리더 무비들을 보여주는게 참 재미있어요 ^^
근데 비틀즈 노래 꽤 좋아하나봐요. 전에 뭐 하나도 오브라디 오브라다로 패러디 하더니 이번에도 그랬네요.

Forgettable. 2010-03-20 23:49   좋아요 0 | URL
정성씨(?)는 아는군요! 무한도전은 어른들은 별로 안좋아하시던데, 젊은 층에서는 꽤나 인기가 많죠.
밥먹으면서 밀린 무한도전 보는게 제 낙인데요. ㅋㅋ
그때 아빠가 들어오시면 꼭 재미없는거 왜보냐며 리모콘 뺏어가세요 ㅠㅠ

다락방 2010-03-2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 입돌아가면 보험처리 해주냐 ㅋㅋㅋㅋㅋ

잘 보냈어요, 오늘?


두번째는 메리 미, 라고 하면서 목에 아주 핏대를 세우네요. 도무지 결혼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

Forgettable. 2010-03-20 23:52   좋아요 0 | URL
저는 뭐.. 그냥 알바하고, 학교가서 축가 연습하고, 춤도 연습하고, 귀여운 남성후배들이랑 막걸리에 술국을 먹고, 후드에 얼굴을 파묻고 집에 왔어요. 피곤함에도 참을 수 없는 노닥거림에의 욕구를 푸는중ㅋ

저 정도 비쥬얼과 노래실력이라면 전 당장에라도 제가 무릎꿇고 청혼할듯 ㅋㅋㅋ
요새 오랜만에 노래 잘하는 애들과 놀다보니, 노래 잘하는 사람의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