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 이벤트로 알라딘이 북적거리고 있네요. 그래서 저도 벼르고 벼르던 이벤트를 할까 합니다. 제 생일 자축도 할겸 ㅋㅋㅋ 아직도 작년 자축 페이퍼가 추천 상위권에 있는걸 보면.. 좀 부끄럽기도 허네요. 일년동안 그렇게 쓸모없는 페이퍼들만 썼었나 싶기도 하고 -0-

생일 겸 3만명 돌파 (요즘 방문자 현황으로 볼 땐 10월이나 되어야 돌파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ㅠㅠ) 축하 이벤트에요. 짝짝짝 ㅋㅋㅋ

여튼 요즘 [Snoop] 을 읽다가 괜찮은 이벤트 소재를 발견했어요. 바로 방 안에 있는 물건으로 알 수 있는 '나' 소개하기 입니다. 나는 (       ) 다. 와 함께 연상되는 물건을 소개해두시면 되요.

3만명 돌파 기념이니 물건 3가지를 소개해 주시면 되고요.

양식은 자유입니다. 사진 유무 상관없고 선정 기준은 제 마음 ㅋㅋㅋ

상품은 2만원 이하 책 한권이구요. 총 5분께 드릴거에요. 5명씩이나 참가 할런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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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gettable은 (서비스직에 종사한)다. 

 



책상 위에 동전들이 모여 있다. 동전을 종류별로 탑으로 쌓아서 정리를 해둔 걸 보면 이상하다. 뭔가 어울리지가 않는다  너저분한 그녀의 방 한 가운데 말끔히 정돈된 이 동전탑은 성지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이 빛나는 1달러 짜리 동전들은 어디서 구했나 싶다.

그녀는 단지 코인 콜렉터일까? 방의 그 어떤 곳에도 이 곳을 제외한 곳에서 동전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진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동전을 사용하기 싫어하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있는걸까? 앞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패스.

그녀에게는 어떤 경로를 통해 동전이 유입되고 그녀는 이 동전들을 '언젠가 필요할 때' 를 위해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동전은 지갑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전을 탑으로 쌓기 시작했다. '언젠가' 꼭 필요할 때를 위해. 이는 맛있는 건 아껴 먹다가 종내엔 썩히고 마는 그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동전의 유입 경로로 돌아가보자. 그녀가 캐나다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정하게 동전 수입이 있다고 가정해보면 그것은 팁일 것이고 이로써 우리는 그녀가 건설쪽이나 옷가게 등등이 아닌 팁을 받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Forgettable은 (덜렁댄)다.  

 

카메라다. 뭔가 렌즈도 두툼하고 좋아 보인다. 책상위의 거울 옆에 필름을 좌르륵 모아 놓은 걸 보니 필름 카메라인 듯 싶다. 그녀는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는 어느 곳에도 사진 한 장 붙어있지 않다. 찍는걸 좋아는 하지만 아마 자신의 사진에 대해 자신감이 별로 없거나 현상할 돈이 없을만큼 가난 한 것 같다.

블로그 곳곳에서 드러나는 나르시스트의 경향은 의외로 방의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방에 굳이 자신의 사진을 걸어놓고 혼자서 매일 같이 감탄하는 자아도취형이 아닌가보다. 놀랍게도.

이 카메라를 찍고 있는 카메라까지 총 두개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보이는데 왜 이런 구석탱이에 카메라를 처박아 두었을지가 심히 궁금해진다. 다행히 먼지는 없어보이는데 보관 장소에서 유추되는 사용 빈도수보다 더 잦은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곳일까?

이 장소는 바닥과 가깝다. 어쩌면 그녀는 몇번 카메라를 떨어뜨려서 렌즈를 깨먹은 경험이 몇번 있는건 아닐까?? 그 트라우마 덕분에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를 꺼내기 불편한 장소에 굳이 보관하는 건 아닐까. 이로써 그녀의 조심성 없고 덜렁대는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3. Forgettable은 (불쌍한 알라디너)다.  

 



그녀의 방에는 노트북이 없다. 외국 가면서 요즘 세상에 노트북 없이 가는게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짓인지는 얼마전까지 IT 업계에 종사했던 그녀가 제일 잘 알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없다. 단지 침대 머리 맡에 갸륵해 보이는 잘빠진 아이팟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그녀는 노트북을 할 시간에 공원이라도 나가서 잔디에 누워서 책이라도 읽을 요량으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껍데기도 없이 (2번에서 유추한 결과로 볼 때 껍데기 역시 어딘가에 흘린 것 같다. ) 기름때와 기스로 가득한 꼬마 아이팟으로 그녀는 생각보다 자주 알라딘에 출몰한다.

요즘 아이폰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 키패드로 타자를 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일지 짐작은 하고 있으리라 본다. 상상을 해보라. 그녀는 아마 이 아이팟을 통해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있을 것이다. 정말 불쌍한 알라디너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어서 겨울이 되어 주말만 되면 어디 쏘다니며 돈을 써대지 않고(이는 아까 언급한 필름에서 유추된 사실이다. ) 착실히 돈을 모아 고대하던 맥북을 사서 더 이상 불쌍하지 않은 알라디너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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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봤어요. 처음으로 해보는 자기 객관적으로 보기인데 혼자만 재밌네요. ㅎㅎ 이렇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게 부담스러우시면 편집된 정보만 공개하셔도 되고 물건과 관련된 사연을 공개 해주셔도 되고 양식과 내용은 백퍼센트 자유입니다.

기한은 제 생일인 9월 6일 밤 11시 59 분까지 입니다. 캐나다 시간이 더 느리니까 캐나다 시간으로 할게요. 그럼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D

알라디너 아닌  타 블로그 유저들도 (타블로 검색어로 여기 들어왔다가 낭패 보시는 분들께 죄송 ㅋㅋ) 참여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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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뽀게터블님 생일축하드려요~
    from 즐겁게~재밌게~ 2010-08-29 19:08 
    먼댓글은 내가 1빠^^ 저도 곧 생일이 오니 이벤트를 생각해봐야할 듯~~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서 폼나는 단어 세가지를 뒤졌으나....나랑 연관이 잘 안된다ㅠ.ㅠ 1. pjy 는 [건어물녀]다 사무실은 쿨~~~하게 정리하는척 하지만 그녀의 방안을 보자면 전형적인 건어물녀ㅋ 업무자료와 재스민 차 이외엔 없는 회사책상--; 그와 대비되는 너저분한 서재꼬라지는 이미 봤을터이다--;  안봤으면 구경오라!ㅋㅋㅋ 서재자랑 여기 결정적
  2. 네 물건을 보여줘, 그럼 너에 대해 말해줄게.
    from 기우뚱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2010-08-30 14:34 
     오늘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서양 속담에 '네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알려주면 너에 대해서 알려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곳 서재에서는 '네가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물건으로 나를 소개하기'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아치,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 네, 방금 소개한 내용은 뽀가 3만 돌파 겸 생일 기념으로 준비한 판타스
  3. 내 물건이 나를 보여준다니까, 보여주긴 하겠는데..
    from 마지막 키스 2010-09-01 14:05 
    뽀게터블님의 이벤트참여 글입니다.  9월6일이 생일이라구요? 축하해요. 뽀게터블님은 가을여자고, 처녀자리구요. 처녀자리라서 그렇게 예쁜가봐요. 나는 사자자린데...그래서......사자같은................ 뭐, 됐고.   내 물건이 나를 보여준다니, 어디 한번 보여줄게요. 방안에 있는 물건을 보여줄랬더니, 방안에 내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라는 노래 가사도 있죠.
  4. 잊지못할 forgettable님, 전 참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09-02 11:11 
    1. 전 커피중독입니다.   모 임원님이 제 책상을 보고 '다방 차렸냐?'라고 핀잔주고 가셨습니다. 그 후 티포트랑 인퓨저랑 드리퍼랑 대형물통은 탕비실에 옮겨뒀지만, 여전히 제 책상 위에는 커피와 홍차와 녹차와 감로차가 상비물품으로 있습니다. 감로차 대신 보이차가 놓여지기도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만델링이지만 가끔 기분 전환으로 다른 걸 시킬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봉투 안에 보헤미안 믹스가 들어 있습니다
  5. 더럽고.. 게으르며 빵좋아하는 저를 보여드립니다.
    from come up for the third time 2010-09-04 11:24 
    처음에 포스팅은.. 어제밤에 부부싸움 한 이야기로 쓰려고 했습니다. 쓰다보니..어제 부부싸움중에 나온 이야기가... 저를 가로막으며.. 괴롭히는 군요... 그래서 급히 책상주변을 사진으로 찍어서.. 포게터블님의 이벤트에 참여 해볼까...합니다. ^^ 1. 저는 게으른 결혼한 여자 사람 입니다.   우리부부는 결혼한지 좀 되어가는 신혼부부 별로 싸울일이 많지는 않지만 한번 싸우면 꼭 나오는 레파토리.   우리남편의 만행
  6. 0905 - 나는 누구일까
    from rester vivant 2010-09-06 01:11 
    forgettable 님의 생일 기념 블로그 이벤트, '내 방의 물건들로 나 소개하기' 에 참여하기 위해 방 안을 둘러보았다. 고시원에 살 때는 방이 너무 좁아서 뭘 조금만 꺼내 놓아도, 심각하게 혼잡해진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나타났기에, 무언가를 사용하면 곧바로 제자리에 놓고, 틈날 때마다 청소를 하곤 했다. 하지만 비교적 널찍한 하숙집의 2 인실로 옮기고 나자, 그런 거 없고 잉여와 혼돈의 카오스가 주는 쾌락 속으로 빠져들었다. 룸메이트 잡소는..
  7. Sounds, Speed and Secrets
    from 跡者生存 2010-09-06 22:35 
    1. Wind chime - Sounds A wind chime requires a force from outside to create its unique sound, without this invisible force it is simply window dressing.  The unseen force that moves me to share my voice is my circle of friends.  They move m
  8. 나를 보여주는 세 가지...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9-06 23:57 
    Forgettable님의 생일 겸 3만명 돌파 축하 이벤트에 참여하는 페이퍼에요.  2009년 8월 22일 군산에서 만났고, 11월 5일엔 광주에서 만났으니 꽤 인연이 깊은 사이다.^^      나를 보여줄 세 가지 물건을 선택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나와 우리 아이들과 이웃들이 선택한 세 가지를 골랐는데 참신함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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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9-12 16:07   좋아요 0 | URL
늦게라도 참여해주셔도 되는데! ㅋㅋㅋ 밴쿠버랑은 한시간 차이나는 동네에 살아요.
사진도 찍어 두셨는데 아쉽네요. 엄청 -0- 뭔가 더 궁금 ㅋㅋㅋ

demian 2010-09-08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생일축하드려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멀리서나마 썽님의 생일을, 건강을,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화이팅!>_

Forgettable. 2010-09-12 16:09   좋아요 0 | URL
데미안님! 전 비록 삽질하는 생일과 그에 연속되는 삽질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재밌어요. ㅠㅠ
재미의 관념을 넓히려고 무척 노력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고맙습니다.
자축에 다들 이렇게 동참해 주셔서 무지 부끄럽고 고맙고 그래요 ^^

LJH 2010-09-0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태풍뚫고 제주도 다녀오니 이미 마감됬구만ㅋㅋㅋㅋㅋㅋ
어제 엄마도 생일이었던거 알지?
아 나도 되는일도 없고 그지같은 생활 연속이다
네온좀들어와 얘기좀하게

Forgettable. 2010-09-12 16:10   좋아요 0 | URL
나 완전 적자인생.... ㄷㄷㄷ
피곤하다. 휴-0- 나중에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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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 룰루랄라 신나게 쇼핑을 하고,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영화 [인셉션]도 괜히 혼자 가서 봐주고 영화관 밖의 빛이 눈부셔 나는누구인가여긴어디인가 하며 집으로 달려들어와 인셉션을 추천해 주었던 친구를 전화로 마구 깨워 얘기하다가 멍때리다가 웃다가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 곳 생활이 늘... 그래 왔듯,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형편에 맞지 않는 쇼핑과 빚으로 인해 캐나다 통장 잔고, 한국 통장 잔고는 모두 바닥을 보이며 파이낸셜리 심각한 상황인데다가 잘 풀리는 줄 알았던 일은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고, [인셉션]의 여파는 상당히 커서 시도 때도 없이 날 망상 속으로 끌어내린다. 게다가.. 피곤하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눈이 충혈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투잡은 무리.. org 내일도 일해야 하는데 또 안자고 있다.

**
예전에 서울에서 평일 낮에 영화를 보는데 영화관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보며 황당했었다. 돈을 버는 종족과 돈을 쓰는 종족은 다른 것인가? 이곳의 영화표에는 좌석이 지정되지 않아서 들어갈 때 아무데나 앉는거냐고 물어봤다가 일하는 친구가 완전 어이없게 쳐다보면서 당연히 너 앉고 싶은데 앉는거잖아, 라고 해서 면팔렸다;;;  생각해보니 호주에서 영화볼 때도 아무렇게나 앉았었던듯. 게다가 한 200석은 되는 영화관에 관객이 10명도 없으니 지정석이 무의미하기도 하다. 이놈의 나라가 그렇다. 다 넓고 크고 많은데, 사람이 없다. ㄷㄷㄷ 

***
[인셉션] 어떡해.. 벗어날 수가 없다. 이렇게 아드레날린 치수를 자극하는 영화도 오랜만에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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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코워커들 중에서 뒷다마, 잔소리, 고자질 삼종세트를 모두 갖춘 친구가 있는데 나도 한동안 시달리다가 이제서야 조금 사이가 좋아졌다. 근데 이 친구 인생이 참 대단하다.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결혼식 이야기였는데, 결혼식에 400만원밖에 안들었단다. 그 중에서 드레스만 100만원 정도. 우리나라에선 평균 4000만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댄스 파티도 없고, 1시간만에 빨리 끝내야 하고, 밥도 맛없다!!!!! 고 불평했지만 나라고 뭐 그 친구처럼 별다른 결혼을 할 것 같지는 않다. ㅎㅎ 일단 성당에서 했고, 부케와 꽃장식은 아는 집을 통해서 싸게, 사진 촬영도 아는 친구를 통해서 싸게, 음식은 간단하게 준비했고 술만 넉넉히 준비, 허니문은 생략, 음악도 성당에서 준비. 케익은 엄마가 만들고.  

누군가는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이니 호화롭게 하고 싶다고 하지만, 이 친구는 오히려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이니 지인들과 행복한 시간을 오래도록 보내는 게 중요하지 쓸 데 없는데 돈 쓰는게 뭐가 중요하냐고 했다. 이 친구는 뚱뚱하고 무뚝뚝하고 성격도 별로다. 하지만 모두가 싫어하는 이 친구가 난 왠지 좋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9살 연하의 미남. 만난지 3년, 결혼한지 1년 반인데 아직도 목욕물을 받아주고 꽃으로 이 친구를 감동시켜준다고 한다. 성공한 인생 별거 있나? 서른셋의 나이에 요거트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다 루저는 아니다. ㅎㅎ  

*****
재미라는 관점을 조금만 넓히면, 사는게 즐겁다. 괴롭고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좌절해도 재미있다.  

******
아! [철서의 우리]! 벌써 中 다 읽었다. 이제 下권 한권 남았다. 읽고 싶어 죽겠는데 떨려서 읽지를 못하겠다. 이제 이거 한 권 다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nothing.........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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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1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의 행복...
뽀겟님의 이 글을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푸근,흐뭇해지네요. 감사합니다.^^

Forgettable. 2010-08-13 18:44   좋아요 0 | URL
하하하 잘 읽어주시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요.

어쩌죠. 저 낼 일찍 일 나가는데 아직도 잠을 못이루고 있어요. ㅠㅠ 일찍이래봤자.. 11시지만... ㅎㅎㅎ 이래저래 소소한 변화들이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고 재미도 많고 그런 일상입니다.

LAYLA 2010-08-1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건데 맨날 그걸 까먹어서 탈이에요 >_<

2010-08-14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1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에 갔을때 극장에서 [판타스틱4]를 봤는데요, 평일이라 그런지 극장안에 관객이 나를 포함 열명도 안됐었어요. 그런데 음 아무리 평일이라도 그렇지 열명도 안되가지고 극장 운영이 될까요? 매번 박스오피스 1위 어쩌고 하면서 영화들을 광고하던데, 대체 그런 영화들을 사람들은 언제 본다는 걸까요? 판타스틱4를 유독 사람들이 안본걸까요? 갑자기 이 페이퍼를 보니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저랑 제친구가 한 팀, 그리고 청소년 남자아이들 네명이 한팀. 그게 관객의 전부였어요. 아니 그런데 뽀,

투 잡 합니까? 그래가지고야 어디 얼마전처럼 새벽까지 맥주마시고 이런 생활이 가능하겠어요? 아니 그보다, 투잡하면서도 돈이 없으면 어떡해요! 맥북은? 응?

Forgettable. 2010-08-27 13:22   좋아요 0 | URL
얘네는 번역 안해도 되고 수입도 안해도 되고 뭐 그렇잖아여. ㅋㅋㅋ 글고 영화표가 좀 비싼듯. 저녁이나 주말에요. 불법다운로드도 우리나라보다 넘 느려서 차라리 dvd 사는게 나을듯 ㅋㅋㅋ

투잡 못할 것 같아요. 그냥 산책이나 하고 책이나 보고 여유롭게 지낼라고요. 아이팟으로도 포스팅 할 수 있으니깐 맥북은 당분간 포기ㅋㅋ 놀러나 다니고 해야지. ㅋㅋ 일 그렇게 많이 안하는데도 피곤해요.. 맨날 놀 날만 기다리고 ㅋㅋ 

2010-08-2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인셉션 두 번이나 봤어요 ㅎㅎ 서울에서 혼자 보고, 집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또 보고... 브리태니커가 꽂혀있는 고상한 명작 카테고리 책장에 꽂아두기는 남들 시선에 좀 주저하게 되지만, 아무튼 남 신경 안 쓰고 재밌게 보았고 또 보고 싶은 명작 카테고리 책장에는 고민없이 올려둘 수 있는 영화인 듯 해요.
사는 게 재밌고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 그렇게 대범해지기 위해서는 객기가 상당히 충전되어야 하더라구요. 집에서 고기 실컷 먹고, 공기 좋은 시골을 거닐고(땡볕은 좀 따가웠지만... 덕분에 피부가 노출 1 스탑은 낮춘 것처럼 타버렸네요-_-), 가족들과 함께하다 보니 그 객기가 많이 충전되서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연비가 무척 나빠서 이번 주말만 되어도 헉헉거릴 것 같네요;;

Forgettable. 2010-08-27 13:26   좋아요 0 | URL
인셉션 아직도 막 생각나요. 넘 좋음 ㅋㅋ 배우들이 일단 훈훈하니까 ㅋㅋㅋ 두번이나 봤다니 좋겠어요. ㅠㅠ

그래도 제주도도 다녀오고 부러워요. 전 맨날 일하러만 가서 띄엄띄엄 구경해서 괜히 지겨워지기만 하고 정작 제대로 제주도 구경한 적은 없는듯. ㅎㅎ 차가 없으니깐요. ㅠㅠ 그래도 먹을건 정말 잘 먹었는데.. 회먹고 싶다. 흑흑 ㅜㅜ

일단 과거에 갔다온 거는 갔다온 거니까 그로써 충전된 에너지큰 금새 소모되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오히려 앞으로 생길 일이 저한테 더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다음 주말에 가는 여행이라던가. ^^ 여기 와서 로키 지겨워질 때까지 가려구요. 너무 좋아요. 흐흐 

요즘은 월욜부터 금욜까지 일하고 주말에 쉬는데 회사원 된 기분이에요. ㅋㅋㅋ

demian 2010-08-2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셉션...저도 보고싶었는데 여기는 스페인어 더빙이 대세인데다 영어가 있다고 해도 심오한 내용 이해 못할까봐 결국 못봤다능...ㅋ...ㅋㅋ...ㅠㅠㅠ
그래도 언제나 명랑! 썽님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것 같아 보기 좋아요^^

Forgettable. 2010-08-27 13:36   좋아요 0 | URL
스페인어 더빙........ 콜롬비아는 올드패션이네요. ㅋㅋ 심지어 더빙된 영화까지에도 환호할 것만 같은 저입니다만. ㅋㅋㅋ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재밌더라고요. 전 무척 잘 봤어용. ㅎㅎ

언제나 명랑!! 한 척 하고 있죠.
요즘 거의 뭐 ㅡㅡ;;; 데드입니다. 블로그에 가식 떨고 있어요. ㅋㅋ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가끔 기분전환되기도 하더라고요. 명랑한 척 글 쓰면 정말 뭔가 다 잘 진행되는 듯한 기분! 얼마안가지만요. ㅋㅋ
 

 

   
  What's ten years? Well, it's roughly how long it takes to put in ten thousand hours of hard practice. Ten thousand hours is the magic number of greatness.  
  P.41 [Outliers]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의 The 10,000 - hour Rule 챕터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시간 외의 필수조건인 부모의 지원, 재능, 태어난 년도 등등등에 대한 것 모두 생략해보고 이 구절만 놓고 일단 보자면, 솔직히 말해 지금껏 뭐하고 살았나 싶다. 그리고 앞으로 뭐하며 살까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레 뒤따른다. 지난 십년 간의 활동 중 독서, 철학, 영어, 피아노, 등산, 잡문 적기, 연애, 사진, 패션, 여행 등등 몇가지 나열해봐도 마땅한 게 없다. 모두 어정쩡한 것들 뿐. 

굳이 10,000시간이라는 이 대단한 숫자를 채울 생각은 애초에 없다. 그러기엔 좀 늙었으니까. 하지만 10년이라면? 이를테면 여행과 독서, 사진으로 분산된 시간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실제로 햇수로만 따지자면 7년째 사진을 찍고 있지만 중간에 쉰 기간을 빼고 정확히 따져보자면 만 5년간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인이 내게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내가 어이없다는 듯, 허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한 5년 찍어봐. 라고 대답했을때 Boooooom! 

실제로 내 사진이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들어왔지만 나는 그것들을 그냥 흘려버렸었다. 왜냐하면 난 사진 잘찍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였고, 나보다 좋은 사진기로 나보다 더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세상 천지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공부를 좀 해보니 갈수록 태산이었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었고, 사진을 보면 볼 수록 나의 사진은 옛날 것의 재방송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난 내 사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나는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초반에 사진 공부를 그만둬버려서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다. 인내심이 없어서 좋은 타이밍을 포착하지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타이밍에 집착하며, 아마추어의 편견에 사로잡힌 사진을 찍고, 비싸고 좋은 렌즈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5년. 어쩌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5년을 이렇게 더 찍으면,,, 부족한 부분은 여행과 독서로 채워보면,,, 어쩌면 나도 대충 10년을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몽글몽글 샘솟는 요즘이다. 

갑자기 투지에 불타올라서는 도서관에 가서 사진집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유명한 작가의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진집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스티브 맥커리의 [Portraits]도 무척 좋았지만 나중에는 공허와 공포에 사로잡힌 수많은 눈동자들이 슬퍼져서 반납해버렸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사진전을 열었던, 인물 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의 사진집인 [Karsh Canadians]은 유명한 캐네디언들의 인물 사진과 짤막한 글이 함께 담겨있는데 몇 장을 소개해보겠다. 

        

   
  While I photographed Glenn Gould at his Toronto home, in 1957, he never stopped playing the piano for a moment. The music, Bach and Alban Berg, was so arresting that I found myself captivated, forgetful of camera shutters and lights.  
   

이 부분은 확실히 앞에서도 언급한 만시간론과도 연결이 되는 듯 하다. ㅎㅎ 각설하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있었던 음악 자체에 푹 빠져있는 글렌 굴드의 피아노 치는 모습은 나 역시도 바흐의 선율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끔 한다. 보통 인물 사진을 찍을 땐 모델 자체가 자신을, 혹은 사진기를 의식하게 되어서 어색한 사진이 나오기 쉬운데 반대로 사진작가가 카메라 셔터를 깜빡할 정도로 사로잡혀 버린 모델의 이 사진만큼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실제로 이 사진집에 실린 정치가, 군인의 사진들은 카쉬의 사진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모델의 자의식으로 가득차거나 어색해서 눈둘 바를 모르겠는 작품이 몇 개 있었다. 

  

   
  I had expected to meet a difficult, temperamental artist, but after I had climbed the stairs to his top-floor rooms in the rue Fremicourt, a working class district of Paris, I discovered a natural robust fellow. ..... He welcomed Estrellita and me warmly and hospitably and opende a bottle of wine, prelude to much good conversation.  
   

다락방의 기울어진 천장에 달린 창문에서 내려오는 빛과 예술가의 담배연기의 만남만큼 사진작가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있을까. 물론 있겠지, 이것은 절대적으로 나의 로망이다. 게다가 까다로울 줄 알았던 예술가는 와인까지 따며 정중한 신사의 매너로 카쉬와 그의 아내 에스트렐리타를 반겨준다. 카쉬는 유명인들과의 만남에 그의 아내를 자주 데리고 가고, 일화에도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그의 사랑이 느껴져 읽는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참고로 사진의 주인공인 장 폴 리오펠은 캐나다의 화가로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으나 나중에는 파리로 옮겨가서 유럽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No one who observe Karen Magnussen's radiant smile would guess that the champion figure skater from Vancouver was once told that she could never skate again.  
   

정말 나 역시도 믿지 못하겠다. 이 사진은 카렌 매그너센의 전신이 연어빛 칼라의 실크가운에 감싸여져 있는 세로 사진인데 그걸 다 담으면 작은 이미지로는 그녀의 빛나는 미소가 드러나질 않아서 부득이하게 클로즈업 했다. 그녀는 돌고 있다. 그리고 카쉬는 도는 그녀의 웃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미소가 빛나는 이유는 그녀가 무릎 부상 때문에 스케이트를 더이상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고 카쉬는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예쁘고 날씬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사진이 몇장 더 있었지만 내겐 사연이 담긴 이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

     

   
 

The four of us spent a stimulating evening in friendly argument at his home. Afterwards, one of the executives told me that McLuhan was a towering genius; the other's inpression was precisely the opposite. This little incident epitomized the divided opinions certain to surround such a bold, original thinker.

 
   

처음부터 끝까지 마샬 맥러한에 대한 칭찬으로 거듭 거듭, 심지어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마무리. 프린트부터 TV까지 모든 종류의 미디어에 그의 영향이 끼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이 사람에 대한 설명을 보기 전에도 난 후르륵 넘기던 책장을 멈췄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코너에 밀어넣는 걸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이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지성이라니! 사실은 공간에서가 아니라 모델의 깊은 주름살과 깊은 눈, 턱을 괸 왼손, 비스듬히 기대 앉은 포즈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왼편의 공간은 이것을 극대화시켜준 것이다. 잘생겼거나 웃는 모습이 훈훈한 사람들을 다 제치고 이 아저씨가 포스팅의 마무리로 자리잡은 이유는, 이 사진이 설명해주리라 믿는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캐나다에 대한 재발견이었기 때문이다. 즐겨보는 만화인 [사우스 파크]의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별거 없는 캐나다를 미친듯 풍자하는 내용이 전체적으로 나오는데 캐나다에 거주하면서도 아는 것 하나 없는 난 그걸 보며 공감했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제 2의 미국으로 취급받아서 미국을 미친듯 싫어하는 나라, 잘난 것 하나 없고 땅덩어리 넓고 자원 많고 사람은 별로 없는 나라. 추운 나라. 비록 1년이지만 나름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가 웃음거리가 되는 그 에피소드를 보며 마냥 웃을 수는 없었는데 캐나다 사진작가인 유섭 카쉬의 자국민에 대한 애착으로 가득찬 이 사진집을 보니 그냥 캐나다는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개인적인 이유는, 카쉬가 사진만 잘 찍는 사람이었던게 아니라 글을 아주 잘쓰고, 사람을 들여다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사진들 외에도 굉장히 좋은 사진들이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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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0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에서 생각할 시간들이 좀 있으신가 봅니다.
생각도 많이 하고, 사진에 담긴 시간도 생각하시니 말이죠.

가끔은 뭔가 얻어지는 시기는 시간의 누적에 의한 한순간의 때라는 생각도 전 좀 드네요.

Forgettable. 2010-08-13 05:30   좋아요 0 | URL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수능 공부할 때도 수능 점수가 계단식으로 오르니 점수가 오르지 않아도 조금 참고 기다리면 확 뛸 떄가 있을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2학년 겨울방학 때 결과가 수능에 그대로;; ㄷㄷㄷ

요즘 할 일이 생각밖에 없어서 좀 괴롭습니다. ㅎㅎㅎ

2010-08-0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최근에 아웃라이어, 탤런트코드 등을 읽었는데, 자신감이 외려 사라지더라구요. 못난 내 끈기가 과연 그 시간동안 꾸준히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을까 싶고... 그래도 윗분 말씀대로, 뭔가 얻어지는 시기는 시간의 누적에 의한 한순간의 때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아요. 특히 그 누적된 시간들이 미칠듯한 답답함과 치열한 고민 등으로 점철되었을 때 더욱 그러한 것 같은데... 전 그냥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괴롭네요.
암튼 제가 사진을 처음 찍은게 성수대교 무너지고 나서인데, 그때 처음 찍은 필름은 도중에 보관을 잘못해서 빛이 다 새어들어갔어요; 컴팩트 필름 카메라였는데... 그때 사진에 좀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나는데, 정작 그 직후에 집 주변에 미술학원이 생겨서, 부모님 졸라서 그림을 배웠단...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을 어릴 때부터 배울 걸 그랬어요 ㅠ 그럼 만 시간은 어떻게 채웠으려나요 ㅋㅋ 그래봐야 '안 생겨요' 가 진리듯이 '안 늘어요' 도 진리인 듯 ㅠ

Forgettable. 2010-08-13 05:3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가난하게 태어난 누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자기 능력대로 멋진 첫 출발을 해서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치까지 능력을 발휘해서 결국 성공했다! 이런 것보단 낫잖아요. ㅎㅎㅎ 근데 [아웃라이어]의 패턴도 반복되다보니 중간까지 읽었는데 이제 재미없어졌어요. 음 사실은 영어가 어려워졌달까;;;;; 코님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시니 언젠가 치고올라갈 때가 있을거에요. 휴, 이런 말 하는 제코가 석자입니다만 ㅎㅎㅎ

성수대교 무너졌을 때면 우리가 초딩이었을 때군요. 사실은 국민학생이었죠. 그 때부터 사진을 찍었다니..대단합니다. ㅋㅋㅋ 초딩때부터 사진을 배웠다면 만시간은 충분히 채웠을듯 ㅋㅋㅋ 이제 5D유저가 될 날이 며칠 안남았잖아요. 힘내요. 진짜 사진 예쁘게 잘 나오더라구요. 전 기계 자체에는 별 흥미가 없어서 제 손에 5D를 쥐어준다고 해도 지금과 별다른 기능을 사용하진 않을듯;;;; 그러니 이래저래 공부해서 잘 활용한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언젠간.. 늘겠죠? 언젠가는?? ㅠㅠ

hanalei 2010-08-08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 사진도 하나쯤 뀡궈 넣어보아요. 잘 있는지 궁금해서 그래요.

Forgettable. 2010-08-13 05:36   좋아요 0 | URL
저 요즘 100퍼센트 왕따라서.. 제 사진을 찍어줄 누군가가 없어요. 흑흑흑
잘 있지 못하다는 증거죠. 흑흑흑 ㅠㅠㅠ

피비 2010-08-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만다,후달림ㅋㅋㅋ그럴땐 그냥 사람보다 책이나 영화에 파묻혀버리게 되는...그래서 히키코모리되나봅니다ㅠㅠ(아으 저도 초기증상임ㅋㅋ인간에 대한 실망감이 이상한곳으로 분출ㅋㅋ)

만시간법칙, 뭐 저런건 항상 읽을때마다 느끼는게..저런걸 할 수 있는 사람도 어느정도 타고났다는 생각 뿐. =_=;;;모두가 다 고도의 집중력과 성실함을 타고났다면 저같은 평범한 인간이 많은 세상이 존재할리가 없으니 ㅋㅋㅋㅋ일단은 저도 이곳저곳 다 찔러보지만 하나만 꾸준히 하는 성격이 아니라 영화,책,사진같은것들 오로지 취미로만 존재하고 있답니다. 좀 아쉽긴하지만 막상 뭐 그 중 하나가 너무 좋았다면 파고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의 열정이 생기는게 다 고만고만해서요 :D

Forgettable. 2010-08-13 05:41   좋아요 0 | URL
저도 히키코모리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하면 히키코모리들이 절 비웃을까요? 전 워낙에 사람만나는거 좋아하긴 하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ㅇㅇ 어느정도 타고났다는게 아니라 완전히 타고났다고 [아웃라이어]에서는 얘기하고 있죠. ㅎㅎ 전 그니까 어떻게든 만시간 정도 해보면 나 먹고살 길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에 부풀어 있는데 안될거야....'-') 저 역시 뭐 하나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고 여기저기 찔러보다 이도저도 안되는 인간형이기 때문에 항상 불만이에요. 나도 뭔가에 열정적이었음 좋겠다!!!!! 이런 헛소릴 매일;;;

현실을 직시해서(?) 천재는 안되더라도 고도의 집중력과 성실함과 타고난 운을 가지고 있는 천재의 조력자 정도가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ㅋㅋㅋ

2010-08-09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0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JH 2010-08-1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내사진ㅋㅋㅋㅋㅋ
나도 언니도 백번 울거먹기ㅋㅋㅋㅋ
인도에서 사진이 젤느낌이 좋다. 하지만 왠지 흑백 심령사진 느낌ㅋㅋ
구도가 어쩌고 모가 어쩌고 어지러워
걍 느낌 좋은 사진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난 오늘 500D지른다!ㅋㅋㅋ
그리고 카드노예전락

Forgettable. 2010-08-29 11:21   좋아요 0 | URL
카드 노예가 아니겠지. ㅋㅋ 엄마테 돈 빌렸다는거 다 들었음. ㅋㅋㅋ

시작을 캐논으로 한 이상 우린 캐논의 노예. 이제 벗어날 수가 없다능 ㅋㅋ
근데 너사진 쫌 이쁘게 나오긴 했으니 ㅋㅋ
 

 

 어제는 페이퍼를 신나게 써놓고 지웠다. 잔뜩 내일 계획을 적어두었는데, 아마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채 두시간도 되지않아 급습해서 기분이 나빠져버리고 말았다. 일찍 잘 예정이었으나 [닥터후]를 중간에 버리고 어제 새로 시작한 [사만다 후]를 미친듯 흡입해버리며 밤이 늦도록 끊지 못하는 나자신을 발견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닥터후]는 시즌1에서의 닥터(왼쪽)가 얼굴만 바뀐다는 설정으로 시즌 2에서는 훈남 닥터(오른쪽)로 바뀌어서 나온다. 객관적으로 봐도 시즌1의 닥터가 조금 늙고 못생긴건 분명하지만 나는 시즌1의 닥터에 정이 든 나머지 도무지 시즌 2의 닥터에는 몰입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캡쳐해둔 입이 세모가 되는 것만 같은 저 웃는 모습은 너무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은 오히려 시즌1은 안보고 시즌2부터 본다던데,,  배우에게 정을 주는 건 여러모로 쓸모 없는 짓 같다. 

어제 하루동안 시즌1을 대부분 끝내버린 [사만다 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언제부터?;;;)의 따뜻하고 웃긴 시트콤인데 소위 잘나가던 bitch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예전의 자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눈을 떴을 때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다면 난 과거를 되찾으려고 할까, 아니면 새롭게 다시 살려고 할까? 이왕이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나'가 모든걸 엎어버리고 다시 살고 싶어할만큼 엉망진창인 삶을 살아볼까 싶기도 하다. ㅎㅎㅎㅎ 되돌아보니 너무 평범해서;  꼭 기억상실증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요즘은 마음이 참 허하다. 게다가 좀 기분나쁜 일까지 있어서. 예전에 호주에서 지낼 때 한국인들을 피했던 이유가 엮이면 뒷담화가 자동적으로 생겨나고, 또 내 귀에까지 그게 들려오는데, 이것도 짜증나고 안들리는 더 심한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도 짜증나서 아예 상종을 안했는데 이 모든걸 다 잊고 있었던거다. 해골물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으니.. 아멘. 뭔가 친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 자꾸 컴퓨터에 매달리게 된다.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어디에서부터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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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가로등 사진 캐나다에서 찍은 거예요?
쌍희자가 있는 거보니 우리나라에서 찍은 건가? 궁금...

2010-08-0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0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가끔 그런거 생각해요. 만약 새로운 내가 된다면 과거의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주 잊을것인가 아니면 기억을 되찾을 것인가. 그러니까 새로운 내가 되는게 나은가 아니면 과거를 가지고 있는 내가 나은가 하는거 말이죠.

그런데요, 벤 어플렉 주연의 영화에서(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주인공은 과거를 잊고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남겼던 흔적 만으로 살아가는데 과거의 사랑했던 여자를 기억하게 되고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사랑했던 기억을 다 지워버려도 그 상대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돼요.

그러니까 새로운 내가 된다고 해도 운명지어진 어떤 것들은 떨쳐내 버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Forgettable. 2010-08-07 15:56   좋아요 0 | URL
이터널 선샤인.. 기물가물 하네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건 그 상대와 다시 사랑에 빠진게 문제가 아니라 아픈 기억이나마 그 기억을 차라리 원하던 연인의 모습이라서요.. 둥둥 떠다니는 침대랑. 흐흐 이거 애인이랑 헤어지고 나서 봤었는데 아픈 기억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 위안했답니다. ㅎㅎ

전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한 번도 기억상실이나 새로운 삶에 대해서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요. 기억이 없는 새로운 나는 얼마나 불행할까 싶어요. 실제로 여주인공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집착하고요. 아무리 나쁜 기억이라도, 어느 누구라도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어요.

카스피 2010-08-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닥터후네요.저도 이 드라마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시즌 1부터 다시 방영해 주었으면 좋겠군요.그나저나 영국에선 새 시즌이 나오면서 잘생긴 닥터의 얼굴이 또 바뀐다고 하더군요^^

Forgettable. 2010-08-07 15:57   좋아요 0 | URL
인터넷을 이용하면 언제라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오 이번에 닥터의 얼굴이 또 바뀌나 보네요?? 저만 그런가 싶어서 동생한테도 물어봤는데, (동생이 저보다 먼저 이걸 봤거든요 ㅎㅎ) 동생도 시즌2의 닥터가 별로라서 시즌 2 보다 말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마 새 닥터의 얼굴을 구경도 못해보지 않을까..;;;

피비 2010-08-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사만다후달리셨구나
올드사만다 나올때 너무 연기 잘하지 않나요? 원래 그런 쌍년캐릭터가 매우 잘어울리는 페이스인듯.
그나저나 닥터후;ㅋㅋㅋ얼굴만바뀐다는 듣보설정은 처음들어봐요. 드라마는 이어나가야 하는데 캐스팅비가 모자랐거나 주연에게 개인사정이 생겨서 글케 된건가요??

여튼, 어딜가나 뒷담;은 진짜..외국나가면 특히 '한국인'이라는 주제하나로 모이다보니 별별스러운거 국내에선 진짜 못참을일도 막 참아야하고 뭐 그랬는데. ㅠㅠ여튼현명하게넘기시리라~

Forgettable. 2010-08-07 16:18   좋아요 0 | URL
이게.. 사만다 후달리셨구나, 이렇게 보여서.. ㅋㅋㅋ 혼자 계속 웃어요. ㅋㅋㅋ
올드사만다 짱임 ㅋㅋㅋ 타고났나 싶어요. 저도 양아치 연기할 때 타고났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긴 한데;;

닥터후는..... 저도 모르겠어요. 더 잘생긴 훈남을 캐스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라고 쓰고 저도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 시즌1의 닥터가 출연거부했다네요. 왜지? 왜? 짤린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왠지 씁쓸.. 근데 이게 워낙 오래된 시리즈라 벌써 10대 닥터라고 하니 닥터가 자주 바뀌나봐요;;

현명하게 넘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안보면 땡이죠. 그렇잖아요- 얕고 넓은 관계의 장점 ㅎㅎㅎ 아 진짜 별별 사람들 다 만나네요. 다 알면서도 괜히 짜증;; 마음통하는 친구 한명만 사귀면 소원이 없겠습니다요. ㅠㅠ

LJH 2010-08-1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시즌1닥터가
호주에서 첫회화선생이랑 닮아서더 정이 갔던듯ㅋㅋ

Forgettable. 2010-08-29 11:29   좋아요 0 | URL
더 웃긴건 ㅋㅋㅋ
이 사람 히어로즈의 투명인간이래. ㅋㅋ 난 딱 기억나던데 넌 기억할라나 ㅋㅋ 넘 웃겼음

LJH 2010-09-01 09:2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말도....안되...............ㅋㅋㅋㅋㅋ
난기억안남....머리길었잖아 그사람......ㄷㄷ
 
여왕벌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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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거나 잔인하지 않아서 읽기 편하고, 역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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