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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ten years? Well, it's roughly how long it takes to put in ten thousand hours of hard practice. Ten thousand hours is the magic number of great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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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Outli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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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의 The 10,000 - hour Rule 챕터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시간 외의 필수조건인 부모의 지원, 재능, 태어난 년도 등등등에 대한 것 모두 생략해보고 이 구절만 놓고 일단 보자면, 솔직히 말해 지금껏 뭐하고 살았나 싶다. 그리고 앞으로 뭐하며 살까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레 뒤따른다. 지난 십년 간의 활동 중 독서, 철학, 영어, 피아노, 등산, 잡문 적기, 연애, 사진, 패션, 여행 등등 몇가지 나열해봐도 마땅한 게 없다. 모두 어정쩡한 것들 뿐.
굳이 10,000시간이라는 이 대단한 숫자를 채울 생각은 애초에 없다. 그러기엔 좀 늙었으니까. 하지만 10년이라면? 이를테면 여행과 독서, 사진으로 분산된 시간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실제로 햇수로만 따지자면 7년째 사진을 찍고 있지만 중간에 쉰 기간을 빼고 정확히 따져보자면 만 5년간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인이 내게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내가 어이없다는 듯, 허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한 5년 찍어봐. 라고 대답했을때 Boooooom!
실제로 내 사진이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들어왔지만 나는 그것들을 그냥 흘려버렸었다. 왜냐하면 난 사진 잘찍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였고, 나보다 좋은 사진기로 나보다 더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세상 천지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공부를 좀 해보니 갈수록 태산이었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었고, 사진을 보면 볼 수록 나의 사진은 옛날 것의 재방송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난 내 사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나는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초반에 사진 공부를 그만둬버려서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다. 인내심이 없어서 좋은 타이밍을 포착하지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타이밍에 집착하며, 아마추어의 편견에 사로잡힌 사진을 찍고, 비싸고 좋은 렌즈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5년. 어쩌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5년을 이렇게 더 찍으면,,, 부족한 부분은 여행과 독서로 채워보면,,, 어쩌면 나도 대충 10년을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몽글몽글 샘솟는 요즘이다.
갑자기 투지에 불타올라서는 도서관에 가서 사진집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유명한 작가의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진집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스티브 맥커리의 [Portraits]도 무척 좋았지만 나중에는 공허와 공포에 사로잡힌 수많은 눈동자들이 슬퍼져서 반납해버렸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사진전을 열었던, 인물 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의 사진집인 [Karsh Canadians]은 유명한 캐네디언들의 인물 사진과 짤막한 글이 함께 담겨있는데 몇 장을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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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I photographed Glenn Gould at his Toronto home, in 1957, he never stopped playing the piano for a moment. The music, Bach and Alban Berg, was so arresting that I found myself captivated, forgetful of camera shutters and ligh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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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확실히 앞에서도 언급한 만시간론과도 연결이 되는 듯 하다. ㅎㅎ 각설하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있었던 음악 자체에 푹 빠져있는 글렌 굴드의 피아노 치는 모습은 나 역시도 바흐의 선율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끔 한다. 보통 인물 사진을 찍을 땐 모델 자체가 자신을, 혹은 사진기를 의식하게 되어서 어색한 사진이 나오기 쉬운데 반대로 사진작가가 카메라 셔터를 깜빡할 정도로 사로잡혀 버린 모델의 이 사진만큼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실제로 이 사진집에 실린 정치가, 군인의 사진들은 카쉬의 사진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모델의 자의식으로 가득차거나 어색해서 눈둘 바를 모르겠는 작품이 몇 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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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d expected to meet a difficult, temperamental artist, but after I had climbed the stairs to his top-floor rooms in the rue Fremicourt, a working class district of Paris, I discovered a natural robust fellow. ..... He welcomed Estrellita and me warmly and hospitably and opende a bottle of wine, prelude to much good convers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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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기울어진 천장에 달린 창문에서 내려오는 빛과 예술가의 담배연기의 만남만큼 사진작가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있을까. 물론 있겠지, 이것은 절대적으로 나의 로망이다. 게다가 까다로울 줄 알았던 예술가는 와인까지 따며 정중한 신사의 매너로 카쉬와 그의 아내 에스트렐리타를 반겨준다. 카쉬는 유명인들과의 만남에 그의 아내를 자주 데리고 가고, 일화에도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그의 사랑이 느껴져 읽는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참고로 사진의 주인공인 장 폴 리오펠은 캐나다의 화가로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으나 나중에는 파리로 옮겨가서 유럽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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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who observe Karen Magnussen's radiant smile would guess that the champion figure skater from Vancouver was once told that she could never skate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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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 역시도 믿지 못하겠다. 이 사진은 카렌 매그너센의 전신이 연어빛 칼라의 실크가운에 감싸여져 있는 세로 사진인데 그걸 다 담으면 작은 이미지로는 그녀의 빛나는 미소가 드러나질 않아서 부득이하게 클로즈업 했다. 그녀는 돌고 있다. 그리고 카쉬는 도는 그녀의 웃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미소가 빛나는 이유는 그녀가 무릎 부상 때문에 스케이트를 더이상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고 카쉬는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예쁘고 날씬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사진이 몇장 더 있었지만 내겐 사연이 담긴 이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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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ur of us spent a stimulating evening in friendly argument at his home. Afterwards, one of the executives told me that McLuhan was a towering genius; the other's inpression was precisely the opposite. This little incident epitomized the divided opinions certain to surround such a bold, original thi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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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마샬 맥러한에 대한 칭찬으로 거듭 거듭, 심지어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마무리. 프린트부터 TV까지 모든 종류의 미디어에 그의 영향이 끼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이 사람에 대한 설명을 보기 전에도 난 후르륵 넘기던 책장을 멈췄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코너에 밀어넣는 걸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이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지성이라니! 사실은 공간에서가 아니라 모델의 깊은 주름살과 깊은 눈, 턱을 괸 왼손, 비스듬히 기대 앉은 포즈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왼편의 공간은 이것을 극대화시켜준 것이다. 잘생겼거나 웃는 모습이 훈훈한 사람들을 다 제치고 이 아저씨가 포스팅의 마무리로 자리잡은 이유는, 이 사진이 설명해주리라 믿는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캐나다에 대한 재발견이었기 때문이다. 즐겨보는 만화인 [사우스 파크]의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별거 없는 캐나다를 미친듯 풍자하는 내용이 전체적으로 나오는데 캐나다에 거주하면서도 아는 것 하나 없는 난 그걸 보며 공감했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제 2의 미국으로 취급받아서 미국을 미친듯 싫어하는 나라, 잘난 것 하나 없고 땅덩어리 넓고 자원 많고 사람은 별로 없는 나라. 추운 나라. 비록 1년이지만 나름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가 웃음거리가 되는 그 에피소드를 보며 마냥 웃을 수는 없었는데 캐나다 사진작가인 유섭 카쉬의 자국민에 대한 애착으로 가득찬 이 사진집을 보니 그냥 캐나다는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개인적인 이유는, 카쉬가 사진만 잘 찍는 사람이었던게 아니라 글을 아주 잘쓰고, 사람을 들여다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사진들 외에도 굉장히 좋은 사진들이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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