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에서 사온 천혜향이란 귤은 꼭지에 손톱을 박을 때부터 이미 귤 냄새를 환하게 풍기기 시작한다. 크고 예쁜 귤에는 이름도 예쁘게 지어서 비싸게 판다고 투덜거렸지만 가히 '이상형이에요.' 고백해버릴만큼 새콤달콤 맛있기까지 하다.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침부터 귤 얘기를 한 건 내가 만약 귤이라면 천혜향이냐, 아니냐 혹은 남들이 볼 땐 천혜향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할 땐 천혜향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전에 귤을 까먹고 그 냄새에 행복했기 때문이다. 술 안마신지 5일째. 술을 안마셔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뿌듯한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물론 내일, 과음할 것이다. 토요일이잖아.

 

내게 평일 저녁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르타냥이 콩스탕스를 포기한 건 삶과 죽음이라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쳐도, 내가 평일 저녁의 술자리, 나아가 매일 만나야 했던 친구들을 놓아버린다는 건 나의 선택이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난 그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평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을 끝내고, 스트레스를 핑계로 매일같이 술을 마셔댔던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편치 않았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읽기 힘든 책도 조금씩 읽기 시작했고, 출퇴근길에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볼 수 있는 논밭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고, 아침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쓸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은 꿈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_-; 매일같이 돌아가며 다른 이들을 만나서 놀아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제 그러지 못하니 사실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조금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유흥비로 돈은 돈대로 탕진하고, 한국에 돌아와 하고자했던 걸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근 1년을 보내버리고 말았다. 

 

아침부터 귤을 먹었더니 온 몸에서 귤 향이 난다. 하지만 머릿 속에는 온통 '가정법'과 남자 6명이 밀레디를 처형하는 장면만 맴돈다. 그러고보면 뒤마는 좀 복수에 집착하는 듯. 몽테크리스토백작 때도 그러더니..

 

 

제주도엔 벌써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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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1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

Forgettable. 2012-02-17 15:23   좋아요 0 | URL
좋죠!

ㅋㅋ 또 가고싶네용ㅎㅎ

신지 2012-02-18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총사를 읽으신 듯 해 순간 반가웠지만 ... 수십년 전 소년소녀세계명작동화로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깊은 얘기를 하기는 어렵;;; (어쨌든 오늘은 뽀님과 문학 얘기를 나눠서 기쁘네요.)


Forgettable. 2012-02-17 15:46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뭔가 수십년전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
우린 언제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지점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그런 날도 오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ㅎㅎ

신지님 유머가 점점 느시는듯 ㅋㅋ
 

그 순간, 내 존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문밖에 서서 연랑을 불렀을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황톳길에서는 뿌연 진흙탕 안개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길가에 쌓아두었던 쇠로 된 농기구들에 맞아 잘게 부서지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빗방울이 내 얼굴과 베로 된 겉옷 위로 떨어졌고 나는 이 처마에서 저 처마로 뛰어다니며 우산을 가져오너라, 어서 우산을 가져오너라, 주위를 돌아보며 습관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아마도 나를 미친 사람이라 여겼을 것이다. 마침내 연랑이 빗속을 가로질러 나에게 뛰어왔다. 연랑의 집에는 우산이 없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그는 새까만 솥뚜껑을 들고 달려왔다. 그렇게 해서 나는 솥뚜껑으로 머리를 가리고 대장간으로 뛰어들어갔다.

p.269 <나, 제왕의 생애>

 

위의 구절은 한 때 섭국의 왕이었던 사람이 난으로 인해 궁에서 쫓겨난 후 자신을 따르던 내시, 연랑과 함께 연랑의 집으로 돌아온 직후를 묘사하는 부분이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어서 한 순간에 생계 수단을 잃고 살아갈 목적마자 잃어버렸기에 이 구절을 읽고 나도 그렇다, 하며 눈물을 흘렸다면 이 부분을 발췌한 이유가 그럴듯 하려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재까지 삶을 돌아봤을 때 내겐 이렇게 극단적인 삶은 주어지지 않은 듯 하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새까만 솥뚜껑' 때문이다. 베옷을 입고 진흙탕 위에 서 있으면서 그 처지를 잊고 '우산을 가져오너라'라고 소리치는 폐왕을 위해 연랑은 황급히 솥뚜껑을 들고 달려와서 비를 막아준다. 무겁고 까만 솥뚜껑. 그 모습이 새삼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여 눈물이 났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왕은 이 솥뚜껑을 시작으로 늙은 대장장이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다. 하지만 그도 잠시, 사람들의 멸시와 비아냥은 우유부단하고 제멋대로인 왕도 바꾸는데, 드디어 자신만의 결정을 내려 줄타기를 하기 위해 광대패에 자신을 팔러 연랑을 두고 혼잣몸으로 길을 떠나기로 한다. 그 뒷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도록.

 

솥뚜껑 때문이라고 하긴 했지만 인생의 기로에 선 폐왕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나는 '또'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쳤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잘'다니고 있지 않았기에 그만둔 것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괴로웠던 4개월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전과 같이 비자 사진 찍고 올리고 하며 저 뉴질랜드 가요, 라고 페이퍼를 쓰면서 염장을 지르면 참 좋겠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러진 못하고 대신 직종을 아예 바꿔서 오늘부터 나는 새로운 경력을 쌓는다. 화이팅! 이라는 댓글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누구 말마따나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느낌보단 삶의 연속이란 느낌이 강하다.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걱정을 한다. 누군가는 아침마다 짜증섞인 큰 목소리로 날 깨우며 위기감이 없다고 혀를 쯧쯧 차기도 한다. 부러워하는 사람에게는 이 역시 또 다른 지옥일 것이라 대답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못하는게 뭐가 있겠냐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안심시킨다. 아침마다 날 몰아붙이는 남자에게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의 진심을 알기에 그도 나의 진심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전직장은 내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섭왕이 습관처럼 우산을 가져오라고 난리를 쳐 연랑이 가져온 솥뚜껑을 쓰고서야 겨우 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던 것처럼 나 역시 일과 사람을 모두 짊어지고 저 아래 땅속으로 꺼져드는 우울과 절망의 습관을 한동안은 버리지 못할 것이다.

 

다스리는 것, 핏물이 흐르는 정치에 섭왕의 성정이 맞지 않았던 것처럼 그 일과 사람들에 나의 성정이 맞지 않았을 뿐인데 마치 내가 잘못해서 끝까지 갈 수 없었던 것이란 생각이 가끔 든다. 사실 사직의 이유를 비상식적인 그 조직과 업무 구조를 핑계로 댈 때마다 매번 이 핑계들이 자기 위안인 것만 같다. 남들 잘못이라고, 이 조직의 문제였다고 말로 떠들어대지만 실은 적응하지 못한 내가 잘못한 걸까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섭왕에게 계속해서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응원해주었듯이 그 말을 내게 해주고 싶다. 앞으로 새로 시작하는 일에도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괴로워서 그만둘 생각만 할 까봐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내게 니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겐 빗속을 달려나와 솥뚜껑이나마 씌워주는 이가 곁에 없기에 나라도 내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그래도 불안할 때면 진흙탕의 안개 속에 서있던 섭왕을 떠올려야겠다. 네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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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0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하지말라는 거 하고 도망치기)=3=3=3=3=3

Forgettable. 2012-02-09 19:21   좋아요 0 | URL
흥 ㅋㅋㅋ

2012-02-08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9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12-02-0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가세요? 서운해요.

Forgettable. 2012-02-09 19:23   좋아요 0 | URL
갔으면 좋겠다규요..
정독하십시오.
(ㅋㅋㅋ)

lazydevil 2012-02-10 13:20   좋아요 0 | URL
두번이나 읽었거든요. 글구 또 읽어 봐도 이상하게 또 가는 걸루 읽히네요...
뭐 저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군요.ㅋㅋ

Forgettable. 2012-02-10 13: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두번이나 읽어주셨다니 황송할 따름^^
음, 내잘못이 아니란 말은 참 다정한 것 같네요. 감사 ㅎㅎ 대낮출근중이에요. 남들이 출근하지 않는 시간에 이동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출근길을 기분좋게 만들어줘요.

레와 2012-02-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선을 보래요. 난 꽥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아.. 두통이야..=.=

Forgettable. 2012-02-09 19:24   좋아요 0 | URL
전 소리를 지르는 대신
내 스펙과 집안과 외모와 성격에 맞는 신랑감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고, 하나라도 빠지면 난 평생 살 수가 없다고 조근조근 설득을 하지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2-02-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싶어졌어요. 아..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아요...ㅜㅜ

파이팅!!!

(하지 말라는 거 하고 도망치기2)=3=3=3=3=3=3=3=3=3

Forgettable. 2012-02-09 19:2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읽고 싶은 책은 없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자 노력은 해요.
신간체크, 남들 서재 체크, 를 하지 않으니 책욕심이 줄긴 하네용 ㅋㅋ

Arch 2012-02-0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화이팅 대신 추천했어요^^
여기랑 나랑 안 맞아, 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아냐, 내가 뭐가 부족하고 부족하다는 자책으로 이어지고 말아요.
그렇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을거야.

Forgettable. 2012-02-09 19:26   좋아요 0 | URL
잘했어 아치~!!

자책하지 말자. 구리게 살지 않을 수 있는데, 참고 꾸역꾸역 구리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거에요. 그쵸?

버벌 2012-02-1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하지 말라는 거 하고 도망치기3!!!! )
보고 싶어요. 그래서 책 구입해야겠어요 ㅎㅎ

위의 위의 레와님과의 댓글들을 보고난뒤...

전 이제 선도 잘 안 들어옵니다. 그나마 들어오던 선. 두통이 몰려와서 꽥 소리지르며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그 뒤엔 조근 조근 설득도 했었는데. 이젠 그렇게 버티기엔 남들 시선이 완전~ 따가울 정도가 되었어요.(전 그걸 극복하지 못합니다) 네. 전 선보러 갔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암울이죠. 나가든 나가지 않던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어요.

Forgettable. 2012-02-15 09:22   좋아요 0 | URL
전 쑤퉁의 책들 정말 하나도 빼지않고 다 좋아요. 어쩜 그렇게 다 하나같은지.. 작가 편식이 심한 편이라 좋은 작가의 책은 거의 한번이 읽어버리는데 쑤퉁처럼 안전빵인 작가도 드문듯해용^^
음.. 선은 사실 저도 나간적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욱ㅋㅋ 진짜 시러 ㅋㅋ

진주 2012-02-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파이팅!'하면 안 되는거죠? ㅋㅋㅋ
이미지로 올린 그림도 아름다워요.저런 걸 '진주스럽다'라고 표현하지요ㅋㅋ
물론 저는 포슬포슬하지만 무릎 나온 수면바지에 + 우리아들한테 물려받은 면티가 저으 빠숑이지만요..
(아들한테 물려받은 면티요,,,저거 버리기 아까워요. 뭐래더라? 비타민 티셔츤가..암튼 피부에 좋은 뭘 집어넣어 만든 면인데 돈을 솔찮게 많이 주고 샀고요 또 입으면 감촉이 넘 좋아요. 입으면 내 몸과 하나가 되는 그런 아주 편하고 보드라운 옷이라...<--이거슨 구질구질한 변명)

Forgettable. 2012-02-17 11:23   좋아요 0 | URL
오 비타민 티셔츠!!!! 확 땡기네요. 한번 어떤건지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
저도 수면바지 너무 좋아해요. 베개도, 이불도 다 그 수면바지 재질이에요. 그러니 침대를 너무 좋아해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오늘은 큰 맘먹고 글 하나 써볼까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ㅋㅋㅋ

진주스럽다.. 이군요. ^^
 

안녕하십니까

xxx의 xxx 입니다.

 

페이퍼를 쓰려는데 위와 같은 멘트를 버릇처럼 적다 말았다. 일을 얼마나 했다고 이렇게 버릇이 들어버렸는지 우습다. 페이스북에 그렇게 자기 회사 욕을 하는 친구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니 이제 'New'에 그 친구의 글이 떠도 의식적으로 외면해버리고 만다. 그 이유가 뭔지 아니까 나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는 글은 지양하고자 하지만 마음이 어두우니 어쩔 수 없다. 소일거리로 서재를 돌아다니다가 내 글을 읽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미리 사과한다. 미안~

 

얼마 전 나는 '빅피처'라는 책을 선물받았다. 더글라스 케네디? 서점을 한 번 돌아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이름을 모를리가 없을 정도로 이 사람은 유명하다. 어찌나 광고를 때려댔는지 신간체크 아예 안하는 나도 '빅피처'라는 제목을 듣고 기괴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서있는 표지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노출되었던 책이다. 출근길에 읽기 위해 가방에 넣어왔는데, 마침 친구가 너 '빅피처 읽었어?'라고 카톡이 올 정도로 한국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빅피처가 뭘까? 'Big Picture'다. 빅 픽쳐도 아니고 빅피처가 뭐지,, 어쩐지 빅퓨처나 빅피쉬로 각인되어있는 제목이다. 게다가 더글라스와 케네디라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 이름과 성의 조합.

 

그렇게 별 기대 없이 책을 집어 들었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재밌었다. 울기도 했다.

 

그만 쓰고 싶어진다. 난 책얘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내얘길 하고 싶었는데 자꾸 책얘길 하게 된다. 내 얘길 하고 싶었는데 이게 할 수가 없으니까 책얘기로 새고,  책얘길 하기 싫으니까 아예 페이퍼를 쓰는 것 자체가 싫어지는 내마음. 너는 아니?

 

주인공이 회사 창문 너머로 뛰어내리고 싶을 때 나 역시도 그러고 싶었다. 부쩍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주인공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할 때 난 내가 삶을 지겨워하고 있단 걸 깨닫고 울었다. 지금 벗어나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이 삶을 벗어나도 또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걸 주인공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울었다. '기다림'의 즐거움이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고기를 먹은 후 죄책감을 느끼면서, 과거를 사랑하면서, 재미없을 게 뻔한 미래를 그래도 기다리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나 자신을 인지하면서, 친구에게 가끔은 이렇게 내가 너의 삶의 낙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면서,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우러러보면서, 내가 성취해낸 것을 무시하면서, 그럼에도 내게 주어진 것엔 감사하면서, 술에 취해야 웃을 수 있는 나 자신을 너무 비난하지 않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술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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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3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 근처에 정말 맛있는 순대국집이 있어요. 어제도 회사동료랑 거기서 술을 마셨거든요. 깍두기도 맛있어요. 이제 순대국집 언니는 나를 알아요. 어제도 갔더니 지난번에 처음처럼 드셨는데 그거 드릴까요, 고기랑 순대 섞어서 드시죠? 라고 먼저 말해주더라구요. 소주 한 병은 순대국과 소주 한 병은 깍두기와 먹었어요. 알딸딸 해졌죠. 그 뒤엔 맥주를 한 병 시켜서 또 깍두기랑 먹었는데-깍두기를 네 번쯤 리필한 것 같아요-, 맥주랑 먹는 깍두기는 별로였어요. 깍두기는 역시 소주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순대국집으로 뽀를 초대할게요. 나랑 거기서 뜨거운 순대국을 놓고, 깍두기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셔요. 나는 취하고 또 미쳐서 깔깔대고 수다를 많이 떨게요. 왜냐하면 나는 뽀의 절친이고 베프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2-02-01 11:20   좋아요 0 | URL
미쳐서 깔깔대는거 좋다 ㅋㅋㅋㅋ
근데 그 순대국집엔 락방님 초대해야 갈 수 있는건가요?

소주 싫어잉.. 하지마 막걸리는 배가 부르고. 난 뭘 마셔야 할까요??
어젠 10시 넘어 집에 갔더니 엄마가 보쌈을 주셨음 ㅋㅋ 집에서 손수 만든ㅋㅋ 어쩐일인지 살찐다고 잔소리도 안하고! ㅋㅋ
절친베프 ㅋㅋㅋㅋㅋㅋㅋ

버벌 2012-02-12 03:48   좋아요 0 | URL
저.. 순대국집이 어디에요? 우움.. 초대 안해주셔도 돼요.
그냥 어딘지만 알려줘요. 알아서 갈테니까. ㅡㅡ;;

(한참 후에 댓글보고 순대국집에 급 흥분한 저에요 ㅋㅋ)

다락방 2012-03-29 16:55   좋아요 0 | URL
버벌님은 강남에 오면 연락해요. 내가 데리고 갈게요. ㅎㅎㅎㅎㅎ

pb 2012-01-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어제 만취한 주제에(어제 싸질러놓은 글 새벽에 벌떡 일어나 수습하고;;)
오늘 눈 와서 집에 갇혀 또 술을ㅋㅋㅋㅋㅋ개취하는중입니닷

Forgettable. 2012-02-01 11:21   좋아요 0 | URL
나 어제도 댓글 달았는데 또 없어짐ㅋㅋㅋ
하지만 피비님 글은 사라지는게 제맛이죠. 왜냠 머라 댓글 달았는지 나도 기억 안나니까??!!! ㅋㅋㅋㅋㅋㅋ
사라질 걸 알고 헛소리 지껄여두니까?ㅋㅋ

비로그인 2012-02-0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얘기를 하고 싶은데 책 얘기로 새고, 근데 그 얘기도 제대로 못하겠고...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삶을 지겨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우셨다니... 저는 코난을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네요.
쉬는 동안 방치해두었던 머리를 소년처럼(코난처럼?) 싹둑 자를 생각이에요.
머리를 가볍게~ 짜르고 소년처럼 방긋방긋거리고 싶어요!

Forgettable. 2012-02-05 20:39   좋아요 0 | URL
제가 만화를 보고있으면 가끔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 가끔 만화에서 인생을 배우죠. 하하
코난처럼 싹둑!
저는 지금 머릴 기르고 있는 단계라 참 부러운 말이네요! 저도 자르고 싶은 욕구 충만!!+_+
이제 곧 개강하시겠군요.

화이팅!! 저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화이팅! ^^
 

[셜록홈즈2]를 기다린지 근 2년이 지났다. 함께 [셜록홈즈]를 보고 2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모리아티래!!!'라며 루머를 갖고 함께 흥분하던 나의 친구와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최근 [셜록홈즈2]의 개봉 소식에 난 봐야지, 봐야지, 를 반복했지만 결국 보지 않았다. 안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었다. 함께 보자고 약속했던 사람이 이제 없어서만은 아니다. 

 

그에 반해 영화 [밀레니엄]을 같이 보기로 한 사람과는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내게 [밀레니엄] 1부에서 3부까지 무려 6권을 한꺼번에 서프라이즈로 보내주었고, 난 나의 우울한 시절을 [밀레니엄]에 빠져서 보낼 수 있었다. 이런 하드코어는 싫다고 징징거리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지루한 설명이나 심히 하드코어한 부분은 적절하게 속독 or 패스해줬고, 오래간만에 해리포터를 보는 긴장감으로 독서할 수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보며 가장 흥분했던 건 데이빗 핀처에게 미안하지만 영화와는 좀 상관없이 마지막 장면에서 에*님의 페이퍼가 겹쳐졌던 부분이다. 영화를 함께 봤던 사람의 흥분 또한 고스란히 느껴져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본 소감으로는 "또 한번 데이빗 핀처에게 미안하지만 오프닝의 강렬함 빼고는 남는게 없는 영화" 라는 것이다. 난 데이빗 핀처의 열렬한 팬인데 이제 그것을 과거형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죽은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남은 것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기분도 짜증나지만, 좋아했던 감독의 몰락을 바라보는 것도 못지않게 허무하다. 슬픈 일이다. 새롭게 좋아하는 감독을 찾는 일이 힘든 일이라 그렇다.

 

영화의 모든 점수는 리즈베트에게 주는 것에 동의하고, 그분과 난 와인을 마셨다. 편의점 투어로 싼 와인을 득템한 뒤 스테이크랑 맛있게 먹었다. 취하진 않은 줄 알았는데 배가 너무 부르고 몸이 뜨거워지며 집에 가고싶어졌다. 그분과 만나면 항상 많이 먹지만, 그렇다고 한참을 걸어도 소화가 되지 않아 집으로 향한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니 소화가 되었고, 그분과 나는 각자의 집에서 2차로 술을 또 마셨다. [빅피처]를 또 선물 받았고 난 이제 빚을 갚을래야 갚을 수도 없게 되어 그냥 주면 넙죽 감사하게 받고 말아버린다. 몰라, 마음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파산이다 이젠.

 

*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할머니댁에 내려가지 않았지만 알콜로 학대하였기에 딱히 푹 쉬었다고 볼 수는 없는 연휴였다. 5일이나 쉬었지만 하루도 제대로 기억을 하는 날이 없다. 역시 만취 연휴가 진리.

 

*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또 수다만 이렇게...... -_- 오늘 밤엔 안산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 두근두근. 은 아니고, 어떻게든 잘 좀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 언제 4만명이 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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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2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밤에 면접을 봐요? 어쨌든 화이팅!

Forgettable. 2012-01-30 17:51   좋아요 0 | URL
직종이 변경되다보니 ㅋㅋㅋ
이제 밤에 일할 거임

무해한모리군 2012-01-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보러 가시는구나
잘 될거예욧!

Forgettable. 2012-01-30 17:52   좋아요 0 | URL
아 세상에 쉬운 일이 없더라구요 -_-;;
돈이 뭔지.. ㅠㅠ

카스피 2012-01-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보러 가시는군요.화이팅 입니당^^

Forgettable. 2012-01-30 17:52   좋아요 0 | URL
오늘도 면접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pb 2012-01-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연휴 내내 술로만 지폈다는ㅋㅋ근데 정말 셜록2의 모리아티가 브래드 피트입니까? 흠..;

면접 화이팅입니다!

Forgettable. 2012-01-30 18:52   좋아요 0 | URL
캐스팅 불발로 다른 사람이 했다 하더라구요! ㅠ
면접은.. 보러 다니고는 있는데 보람없이 고생하고 차비만 날리는 기분;; 오늘도 술이나마셔야 겠어요

버벌 2012-01-2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 잘 보셨어요? ^^

Forgettable. 2012-01-30 18:59   좋아요 0 | URL
잘 되지 않은 면접 이야기로 댓글을 달다보니 페이퍼에 더이상 면접을 보러 간단 말을 쓰면 안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잘 되면 올리겠어요 ㅎㅎ

lazydevil 2012-01-3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홈즈1을 보고 따븐하군...하며 함께 하품했던 내 친구도 볼수없는 사이가 되었죠.ㅎㅎ

Forgettable. 2012-01-31 14:28   좋아요 0 | URL
흠. 슬픈가요?
전 슬프진 않은데 아쉬운 마음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요.

lazydevil 2012-01-31 14:42   좋아요 0 | URL
흠. 아쉬운가요?
전 아쉽진 않은데 슬픔이 아직~


덕분에 돌이켜보니, 어울리지않게 지난 일을 아쉬워하는 성격이 아닌가봐욯ㅎㅎ

lazydevil 2012-01-3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처의 재능은 젊음이었던 거 같아요. 그는 잘찍는 사람이지 이야기를 잘만드는 부류는 아닌가 싶기도. 그러고보니 놀란은 그 반대인 거 같네요. 갑자기 다크 나이트의 새 시리즈가 떠올라서요..ㅎㅎㅎ

Forgettable. 2012-01-31 14:37   좋아요 0 | URL
잘찍는 사람이란거 인정. [밀레니엄]의 오프닝 장면은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러고보니 [파이트클럽]부터 해서 원작, 혹은 실존 인물이 있는 작품만으로 가네요. 안전모드 ㅋㅋ
이젠 잘 찍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파이트클럽] 원작은 정말 영화랑 똑같더라구요 -_-;

놀란은 정말 놀람 ㅋㅋ 성장이 놀라운 감독이에요. 괜찮은 영화가 보고싶네요.
 

회사에서 일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과중하여 일단 그만두기로 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씩 울컥,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몸이 많이 아프고, 피부 트러블도 심해진데다가 흰머리까지 난다. 욕하고 풀어버릴 정도면 감지덕지, 욕할 대상도 없고 회사 체계, 팀의 체계가 문제다 보니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 결정을 하고 몇 군데 이력서도 넣어보고, 치과간다고 뻥치고 면접도 보고 왔지만 결과는 여의치가 않았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영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뽑고 있어서 이력서를 보는 중인데, 하루만에 백통이 넘는 아르바이트 이력서가 날아왔다. 대학생이면서도 나보다 더 나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 단지 아르바이트일 뿐인데도 말이다. (물론 내 급여보다 높은 아르바이트 일당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니 미처 열어보지도 않고 버려지는 이력서가 수두룩하다. 첫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굳이 이력서 열람까지 해보지도 않게 된다. 취업의 세계는 이런 것이구나. 가혹하다.

 

스트레스 탓인지, 주사가 진상이다. 친한 사람들에게 막말을 하고, 일부러 상처주는 말을 해댄다. "널 상처주겟어." 라며 독기를 품고 말하니 다음날 기억도 뭣도 없는 난 화가난 문자만 보고 무조건 사과 사과 사과 사과. 그래서 요즘은 술에 취하는 것도 두렵다.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취하지 -_-;

 

며칠전 술자리에서 미셸 우엘벡의 책을 선물 받았다. 만난지 2시간만에 사케 900미리 4팩을 비우고 우리는 모두 함께 안드로메다로... 다음날 사상 최악의 숙취를 홀로 견디며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 냄새 때문에 미추어버리겠는 거다. 음, 사람냄새나는 따뜻한 동네, 뭐 이럴 때 사람냄새 말고 그냥 '인간내'라고 해야할까. 어제 먹은 고기 냄새, 아침에 머리 감은 샴푸 냄새, 향수 냄새, 땀에 쩐내, 담배 냄새 등등 안그래도 토할 것 같았는데 모든 인간들의 냄새가 내 코를 꿰뚫고 들어왔다. 토할 것 같았다. 정말 짜증나는 상황에서 자주 내뱉는 '아, 토할 것 같아.' 의 그 토가 아니라 진짜 토. 웩. 사케, 너란 놈..

 

그래서 미셸 우엘벡의 선물을 받았는데 익히 우울한 책이란 걸 알고 있어서 쉽사리 손을 댈 수가 없다. 일단 밀레니엄 3권부터 끝내고 싶긴 한데, 3권에서 미카엘이 '또' 사랑에 빠지고 섹스를 하는 바람에 조금 짜증이 났다. 대체 얼마나 멋있기에 40넘은 아저씨한테 온갖 매력녀들이 다 들러붙는걸까? 작가가 하루키처럼 여성에 대한 로망을 책으로 푸는건가 싶기도 하고. 1권을 막 마쳤을 때는 스티그 라르손이 죽은게 그렇게 원통하더니, 지금와서 보니 10권을 낼 때까지 살아 있었다고 하더라도 다 읽었을까 싶기도 하다.

 

여튼 미셸 우엘벡의 책은 기분이 좀 나아진다면 빠른 시일내에 읽고 싶다. 설 연휴에는 세수도 하지 않고 책이나 읽으며 퍼질러 누워 있고 싶지만 이미 약속이 생겨버려서 취한채로 보내버릴 것 같다. 취하면 무한도전도 눈에 안들어오는데 책이라고 들어올까. 어젠 분명 밀레니엄 3권을 읽으며 미카엘과 근육녀의 사랑에 어처구니 없어하고 있었는데 눈떠보니 눈감고 자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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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 근육녀와의 사랑은 진짜 어처구니. 대박 어처구니. 진실한 사랑 운운할 때 진짜 돌아버릴 뻔 했음. 우리 설 연휴에 둘이 모텔잡고 들어갈까요? 그래서 세수도 하지 않은채로 누워서 책이나 읽다가 술 먹고 늦게 일어나서 배 벅벅 긁으며 책 읽다가 밤에 또 술먹고...그렇게 연휴를 다 보내볼까요?

Forgettable. 2012-01-19 17:30   좋아요 0 | URL
아침엔 지하철에서 여자들이 나한테 기대더니.. 왜 또 여자가 나보고 모텔에 가재.....
전 남자가 좋아요. 훈훈한 어린이 남자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배 긁지 않습니다. 흥

근데 밀레니엄같은 책 또 없나요? 아웅 뭔가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필요해요.

Forgettable. 2012-01-19 17:33   좋아요 0 | URL
근데 왠 모텔? 모텔 안가는거 아니었어요?

다락방 2012-01-19 17:49   좋아요 0 | URL
왜 모텔을 물고 늘어져요. 그냥 농담으로 웃고 넘기면 되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배 안긁어요? 난 배 긁는데. 엉덩이도 긁고. 슬램덩크 보면 강백호가 맨날 양 손 바지 안에 집어넣잖아. 게으른 일요일에는 원래 그런 포즈로 살아야 되는거 아닌가? 그러니까 연휴에도 그렇게...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고 냄새 풍기면서....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설 연휴에는 누구랑 술 약속 있어요, 뽀? 대답해봐요, 응? 응?

Forgettable. 2012-01-19 18:04   좋아요 0 | URL
난 진짜 가자는 줄 알고. 진짜 가야하나? 어떻게 거절하지? 난 남자랑 뒹굴고 싶은데. 연휴내내 락방님이랑 함께 모텔에서 뒹굴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 다했자낭ㅋㅋㅋㅋㅋ

설 연휴엔.. 남자랑, 락방님이랑, 남자랑, 남자랑, 남자랑...
술 약속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난 근데 바지 속 팬티 안에 손 넣고 있는 남자 시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2-01-19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9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b 2012-01-1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아 근데 코님은 어제 사진 준다더니 왜 안보냈지? 실종상태임ㅋㅋㅋ

스티그가 하루키마냥 성욕을 작품으로 풀고있네요. 헐헐헐. 생긴게 다니엘 크레이그라면 인정! 저도 설 연휴 내내 집에서 영화와 책에 묻혀 살듯 싶기도. 아님 찐한 연애나 한바탕 뒹굴다 올 수도 있고 뭐 그래욤ㅋㅋ

아. 담엔 그냥 스카치 마셔요. 콜라타서. 진짜 사케나 막걸리 먹은 다음 날은 토해서 돌아버리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12-01-25 11:45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 실종이네요. 정말 멘붕일까?????? 돌아와요 코 ㅠㅠㅠ

찐한 연애 뒹굴다 오셨습니까? 스카치랑 뒹군거 아니고? ㅋㅋㅋㅋ
전 데킬라에 킬됐네요. 아오 연휴가 어케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나 ㅠㅠㅠㅠㅠㅠㅠㅠ 5일인데 ㅠㅠㅠㅠ
그래도 기억도 없고 숙취도 없고 양주가 깔끔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연휴때 쌓인 병 버리시며 문자왔음. 알콜중독자 딸 한심하다고..
(병처리 어케 하세요??)

Arch 2012-01-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종종 회사는 '봐라 이렇게 여기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라고 겁주고, 뉴스에선 '봐라 이렇게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식으로 겁을 주는 것 같아요. 나한텐 '니 나이에 아직도 알바할래'가 있고. 젠장

2. 밀레니엄의 근육녀라... 그냥 전 안 볼래요. 별셋은 못주겠는데요^^

3. 예전 글을 보는데 와, 이건 직장이 나를 갉아먹은건지 내가 늙어서 재미없어진건지 싶어졌어요. 뭔가 반짝반짝 했던 것 같은데.

4. 역시 연휴엔 뒹굴어야하는군요! 전 뭔가 찌르르 올라오는게 요새 쑝 사라져서.

5. 이렇게 댓글 쓰는거 재미있어요. 혼자 막 정리하고.

Forgettable. 2012-01-25 10:49   좋아요 0 | URL
1. 하지만 그렇게 겁을 주는 것보다 실상 취업이 더 어렵다는게 절망스러운;; 아.. 취업하기 싫어요. 넘 힘드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전 개인적으로 3부는 좀 억지스러운 면모가 있어서.. 근육녀도 좀 그랬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랑 만나든 그 때마다 진심으로 사랑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무심하게 떠나버리는 건 짜증나지만. 그래도 다니엘 크레이그라면 그럴만 하다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3. 직장이 갉아먹었다에 1표.

4. 전 연휴에 술술술.. ^^^^^^^ 기억이 없어욤ㅋㅋ

5. 그쵸. 할말 많은거 딱 정리해서 써주니 ㅋㅋ 읽고 답댓글하는 저도 편해용~ 아치.. 우리 언제보죠?

Arch 2012-01-25 17:3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나 요새 완전 후리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