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샀던 것 같은데... 이 표지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것보다 좀더 고전적인(?) 표지엿던 것 같은데... 암튼 사놓고 읽지 않고 책장에 얌전히 꽂혀져 있는 수많은 책 중의 하나이다. (아 마음 아파)
며칠 전부터 얼굴이 간지러워서 박박 긁어대면서, 뭘 잘못 먹었나, 목도리를 빤 지 오래 되어서 그런가... 혼자 갸우뚱갸우뚱 했엇는데, 눈도 침침해지고 머리도 멍하고... 도대체 왜 이래 노화야? 하면서 또 혼자 오바해서 속상해하고 있는데... 오늘 나오다보니 아 이게 미세먼지라는 것 때문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인 듯. 오늘은 정말 입안에서 먼지가 씹힌다. 머리도 근질거리고... 목도 칼칼하고... 아 이넘의 먼지. 못 살겠네.
한중일 협력연구 결과를 보니 이게 다 중국 탓이라고 그러던데. 하긴 중국에 겨울에 가보면, 서안 같은 데는 특히 정말 시야에 보이는 게 하나도 없을만치 뿌옇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바로 앞에 있는 건물도, 사람도 안 보이는 상태다 이거다. 운무가 쫘악 깔려서... 내 폐가 이렇게 망가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예외가 되기 힘든 모양이다. 이 정도 먼지농도가 지속된다면 고령층이나 어린아이들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먼지농도의 증가만큼 유의하게 퍽퍽 높아진다는 논문이 있다. 폐가 안 좋아지니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래서 페만 안 좋아지냐 그게 아니라 천식에 피부병에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먼지도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고 초미세먼지는 더더 위험하고... 명확한 원인적 연관성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먼지 입자가 작을수록 사람에겐 치명적이라고 연구가 되고 있거나 추정이 되고 있어서.
서울시에서는 차 가져나가지 말라고 대중교통비를 출퇴근 시간에 면제를 해주고 있는데 다들 말들이 많다. 그런 미봉책으로 뭔일을 하겠다는 거냐..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라는 게 내 생각이고. 지금 미세먼지가 자욱해.. 근데 그냥 아무 것도 안 해.. 이래도 욕할 거니까. 이렇게 대중교통비를 면제해주는 사례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하는 일이다. 얼마나 대책이 없으면 그런 대책을 내놓겠는가. 그만큼 미세먼지는 어렵다. 발생원도 다양하고... 자동차, 발전소(화력 특히)... 게다가 중국의 영향까지. 내일은 황사까지 온다니 정말 마스크 안 하고 싶은데 내일만큼은 써야겠다 싶어진다. 우리도 이제 생활필수품에 마스크가 들어가게 된 듯. (마스크 파는 회사는 호재다.. 3M.. ㅎ)
먼지가 심해서 내 몸과 마음이 고생이니... 책을 사서 위로해야겠다.. 라는 말도 안되고 연관성도 없는 생각을 문득 해서... 방금 주문을... 사실 어제 주문을 했고 지금 돈을 입..금... 그래. 이번달엔 이번 한번만. 하는 마음이 드니 이것저것 많이 넣엇네.비연, 비연. 널 어쩌면 좋으냐. 잠시, 자책하다가, 일단 주문했으니 받아보고 생각하자 라고 편하게 마음 먹고.
다들, 오늘 같은 날은, 가습기 팡팡 켜시고 (가습기 살균제 같은 건 넣지 마시고 그냥 물만으로) 마스크도 꼭꼭 하시고... 외출도 자제하시고... 미세먼지 피해서 지내실 수 있으면 그렇게 하시길. 그러나저러나 이 정도가 되면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한 날은 휴교, 휴업 이런 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는, 회사 놀고 싶어서 하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