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질문은 세상에는 여러 여자들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여자만 있다는 생각에서, 그 여자는 종 전체를 위한 엘리베이터처럼 반드시 결혼하고, 번식하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아기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듯하다. (p16)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진실로 랍비처럼 문답할 줄 아는 자가 되는 것, 닫힌 질문에 열린 질문으로 답할 줄 아는 것, 내 내면에 대한 권한을 스스로 가짐으로써 다가오는 침입자에 맞서서 훌륭한 문지기가 되는 것, 최소한 "왜 그런 걸 묻죠"라고 재깍 되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19)

 

 

감기 걸린 머리로 읽다가 잠시 덮어 두었더니 연결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 다시 처음부터 읽어본다. 다시한번 이 책을, 올해 첫 책으로 감히 고른 나에게 으쓱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리베카 솔닛의 글 몇 장만으로도 왠지 정화되는 이 느낌. 페미니즘 책이지만, 어쩌면 타인에 의해 '하나'의 사람을 '강요'받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 성소수자, 어쩌면 남성, 등등등. 열심히 줄 쳐가며 읽고 있다. 최근에 리베카 솔닛을 발견한 것은, 참 소중한 '득템'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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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07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서 참...!
언제나 읽으려나.ㅠ
빨리 나으시길...!^^

비연 2018-01-07 1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 책은 안 읽고는 못 배기는 분위기요 ㅎㅎㅎㅎ
스텔라님의 독후감 읽어보고 싶어요!
.. 감기는 여전히 진행중. 빨리 낫기를 저도.. 아멘...ㅜ

2018-01-07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8-01-07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하네요.
잘 고르셨다니 찜해둬야겠어요.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연 2018-01-07 18:00   좋아요 1 | URL
꿈섬님. 지금 읽고 있는데... 정말 좋네요. 찜요 찜!^^
꿈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