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날이고, 난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중고책을 일차 판 예치금이 알라딘에 있다 이거지. 그러니 그냥 지나친다는 건... 운명을 거역하는 길이야. 라며 책주문을 서두른다. 그러니까 책장 다 치우고 이제 많이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한 게 어제였는데, 오늘 또... 오늘 또... 엄마한테 뭐라고 하지..? 엄마. 오늘은 좋은 날이었어. 이걸 엄마가 이해할 리 만무고. 엄마.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 좋아도 사고 안 좋아도 사냐? 라고 한 마디 날아올 것 같고. 그냥 쪼르륵 방으로 들어갈 수 밖엔...;;;;

 

 

 

 

 

 

 

 

 

 

 

 

 

 

 

 

 

 

이런 류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사놓고서는 읽기가 쉽지 않다. 일단 두께가 있고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 그래서 펼쳤다가 다 못 읽고 덮기도 한다. 그래도 꾸준히 사는 건... 좋아서지. 암암. 좋아서. <차가운 계산기>는 경제학 책이다. 경제라는 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경제학의 본질에 대한 좀 다른 각도의 이야기들일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숫자의 비밀>은 수학 이야기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속 숨겨진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수학으로 가득한 오늘과 내일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 수 이야기로 시작하는 <숫자의 비밀>은 수학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학의 가장 유명한 곳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해변과 외딴 곳들로도 이동한다. 이러한 저자들의 숫자가이드를 따라다니다 보면 피하고 싶던 수학은 어느새 친근해져 있을 것이다. (알라딘 책 소개 중) ... 어렵다 생각하는 수학과 숫자들에 대한 재미난 해설이라고 하니 이것도 기대 만빵. 우리는 우리 현실사회에서 너무나 필요한 경제학이나 수학이나 이런 학문들에 대해서, 중고등학교 때 잘못 배운 탓에 듣자마자 부르르 떨면서 회피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지내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이만한 도움이 되는 학문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이런 류의 책들을 열심히 찾아보는 지도 모르겠다.

 

 

 

 

 

 

 

 

 

 

 

 

 

 

 

 

 

미셸 뷔시는 한번만 더 시도해보려고 한다. 지난 번에 읽었던 그의 작품 <그림자 소녀>는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이 <검은 수련>은 평이 워낙 좋아서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 모네의 그림도 나온다고 하고. <부스러기들>은 꼭 읽고 싶었다!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라는 어려운 작가 이름도 외우고 싶을 정도로 멋진 시리즈이다. 내가 읽은 게 토라시리즈의 처음인  <마지막 의식>이었는데, 이 <부스러기들>은 토라시리즈의 가장 최근판이라는.. 그러니까 그 중간의 책들은 지금 건너 뛴 상태라는 거지. 흠... 그렇다고 이걸 안 읽고 있기는.. 참기가 힘들어서 일단 구매.

 

 

 

 

 

 

 

 

 

 

 

 

 

 

 

 

<작은 친구들>은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구매하는 거다. 내용 자체로는 끌리는데, 2권짜리라는 게 걸려서. 이제까지의 경험상 2권짜리 소설이 날 만족시킨 경우가 거의 없었다..ㅜ 그래서 이것도 실망할까봐 계속 미루고 미뤄왔는데, 중고책 판 기념으로 여유가 좀 되니 그래 한번 사보자 하는 심정으로 장바구니에 퐁당. 도나 타트는 퓰리쳐상 수상작가라서, 아마 필력은 있으리라 예상은 되지만 말이다. 실제 퓰리쳐상을 탄 건 <황금방울새>이다. 그래서 더 망설였었는데. 일단 사자.

 

 

 

 

 

 

 

 

 

 

 

 

 

 

 

 

 

 

 

 

<운명과 분노>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운명과 분노로. 두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좋지 않게 흘러가고... 이런 상투적인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 지가 궁금하다. 로토와 마틸드, 두 사람의 이십여 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통해 사랑과 예술, 창조성과 힘, 거짓과 진실, 그리고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며, 동시에 창조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감각적인 초상화다. 소설은 로토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전반부 '운명'과 마틸드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후반부 '분노' 두 부분으로 나뉘어, 이 부부의 삶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진실'이 아니라 '비밀'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알라딘 책소개 중)

 

<산책자>는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다는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이다. 무엇보다 이 사람의 인생이 짠하게 다가온다. 책의 이름이 <산책자>인 건 아마 작가의 삶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각종 직업을 전전하며 글을 써 명성을 얻었으나 끝내 아웃사이더로 남은 채 여기저기를 떠돌았던 사람. 결국 직접 정신병원에 찾아가 입원하고 곧 절필한 뒤, 생이 다할 때까지 매일 걸었던 사람. 크리스마스에 산책을 나갔다가 길에서 숨을 거둔 이 고독한 천재에게 부여할 영예로 '산책자'만큼 어울리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알라딘 책소개 중) ... 외로왔을 것 같은 그의 인생이 작품에 어떻게 도드라지고 있을까.

 

<채링크로스 84번지>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부류의 책이다. 영국의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채링크로스가의 한 서점과 뉴욕의 한 가난한 작가가 20년 동안 책을 매개로 나눈 편지들을 엮은 책. 작고 아담한 이 책은,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애서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간의 편지 왕래. 책을 매개로 한... 너무나 낭만적이지 않은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세상에. 그 여주인공이 내가 좋아라 하는 앤 밴크로프트라니. 남자는 앤서니 홉킨스. 아.. 영화도 찾아봐야 할 지 모르겠다.

 

 

 

정기구독하겠다고 하면서 여전히 그냥 두달에 한번 사고 있는 이 책, <Axt> . 이번엔 기필코 정기 구독 신청해야지. 이번엔 표지처럼 은희경 특집이다. 불행히도 은희경 작가의 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으흠. 이 잡지를 통해 정유정을 알았고 이응준을 알았고... 그래서 이번엔 은희경을 알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주문하고 나니... 중고책 일차 판 예치금이 똑! 떨어지더라는. 정말.. 허무하지 뭔가. 몇 권 사지도 않았구만. 흠냐 흠냐. 그나저나 지금 저는 뭘 읽고 있을까요? 으흐흐. 매우 매우 재미있는 책들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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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1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llas 2017-05-11 0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핑계가 있지요. 책구매는. :)

비연 2017-05-11 08: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뭔가 핑계를 대면서 사지 않으면 이걸 감당하기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