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가지의 의미로 다가온다.

 

새벽에 잠이 깼다. 요즘은 11시만 되면 깜빠닥 잠이 와서... (체력 부족인가, 노화인가... 무엇인가) 새벽에 한번쯤 잠을 깨게 된다. 노인 다 되었다... 어쨌든 살짝 눈을 떠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오늘은 확인할 게 있는 거다.... "구속".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다시 눈을 감았다. 기분이... 이럴 때 너무 기뻐요... 이런 철없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착잡하고... 이제 우리나라의 역사도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겠나 라는 기대감도 있고... 해방 이후의 정경유착과 비선실세... 이런 것들이 법앞에 평등하다라는 기치 아래 단죄되는 현재. 이것들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향타를 잡아주리라 믿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이 날. 구속으로 수감되던 날. 세월호는 인양되어 목포로 출발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의 생활을 접고 배를 따라 가게 되었고. 공교롭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한다. 3년이 지나서 인양한 마당에 공교롭다 말하기도 멋적을 뿐이다. 나는, 사람들이 현정권(과거정권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본격적으로 가지게 된 건 누가 뭐라뭐라 해도 세월호 사건 이후라고 생각한다. 무능하고 비리를 저지르고 비선실세가 설치고.... 이걸 참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이 그냥 수장되었는데, 그냥 바다에 묻혀버렸는데, 그날의 대응이나 그 이후의 대응들이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마음들이 공감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모여서 beam처럼 그녀를 쏘아서 구치소로 몰아넣었다고. 세월호 이후로 문화계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고 자꾸만 비밀공작들이 일어났고 감찰이 일어났고 ... 도대체 왜 그랬는 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 지 모르겠지만... 생각하니 또 화가 나네..ㅜ 이제라도 미수습자들 다 수습되고 원인도 밝힐 수 있다면 좋겠다. 죽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나 승객들은 돌아올 수 없지만 그래도 알아야 정리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마음 좀 추스르고... 눈물 난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프로젝트 끝나고 잠실 첫 출근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커피와 빵을 시키고 창밖을, 비가 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아침을 먹는데, 가슴이 뻐근할 정도로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지옥같은 날이었을텐데 나는 오늘 정말 간만의 릴랙스함을 느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미치자, 마음이 야릇했다. 출근길에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는 좋았다. 무료 쿠폰 오늘까지였는데 쓸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그리고 오늘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3월 31일. 그래서 표를 예매해두었다. 잠실야구장. 두산;한화. 몇 년 만에 개막전을 볼 수 있다고 들떠 있는데..비가와서 조금 걱정이다. 오후 되면 더 많이 내린다는데, 개막전부터 우천취소되는 건 아니겠지. 오늘은 니퍼트가 선발이고.... 비가 그쳐주기를 두 손 모아 빌고 있는 중.

 

책은...

 

 

 

 

 

 

 

 

 

 

 

 

 

 

 

 

 

 

어제부터 이걸 들었다. 물론 아직도 읽고 있는 여러 권의 책들이 옆에 놓여 있으나... 그래도 범죄소설 한권 정도는 늘 끊이지 않아야지... 하면서. 오늘 새벽무렵부터 꺼내든. 아직 초반이라, 잘은 모르겠다. 재미있을 지 아닐 지는. 그 외에 아직도 읽고 있는 책들은... 아래의... 이외에도 몇 권 더 있지만 주요한 책들이... 많네... 철푸덕.

 

 

이 중에서 <양의 노래>. 이 책에 대해서는 한번 더 애기하고 싶다. 올해의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으로 지금 2/3 정도 읽어나가고 있다. 재미없을 수 있는 내용인데, 계속 끌어다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 잘 모르는 일본 지식인들 이름이 끝없이 나와서 각주 읽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하. 재미있다.

 

<백치>도 이제 슬슬 재미있어지려고 하는 대목이다. 공작이 외국 갔다가 돌아와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대목까지 왔는데. 이게 어떤 전개가 될 지 꽤 기대되는 전개이다. <사진강의노트>도 좋다. 사진책이라기 보다는 사진작가의 에세이. 사진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준다. <로마의 일인자>는 읽다말다 해서 기억이 가물해지려는 찰나라...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나 하고 있다.

 

 

이렇게 3월 마지막날 하루가 수없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럴 수 있다는 게, 간혹 신기하다. 어쟸든 오늘은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조금 여유롭게 지내보고자 한다. 마음먹은 대로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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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31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시즌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이승엽 한 사람을 위해서 보려고 해요. 경기를 볼 때마다 뒷목 잡는 일이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

비연 2017-03-31 10:18   좋아요 0 | URL
ㅎㅎ;;;;; 어쩌다 이런... 하긴 이승엽 한 사람을 위해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요...
전 올해 두산이 얼마나 견고해지는 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참이에요. 작년에만 반짝이 아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