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다 읽고... 이것도 리뷰 혹은 페이퍼를 쓰고 싶긴 한데 여력이 닿을 지... 암튼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이긴 한데 긴 소설로 읽으니 나중엔 좀 지겹다고나 할까. 약간 짧은 글로 대하는 게 좋겠다 라는 결론. 물론 이응준이라는 작가의 재능은 확인했다. 상당히, 재능이 있는 작가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아직 불명확. 한두편 가지고야)
9월을 시작한다고 어제에서 오늘로 꼴깍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펼쳐든 책은 <사피엔스> 이다.
누가누가 추천했어요 라며 읽으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빌 게이츠도 추천하고 마크 저커버그도 추천하고... 그 정도면 세상에 대한 식견 정도는 열어주는 책이 아니겠는가 라는 판단이 선다. 게다가 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636페이지의 책 두께가 좀 허걱... 스럽기는 한데, 막상 열어보니 사진도 군데군데 들어가있고 줄간격 넓고 페이지에 들어간 글자도 많지 않아서 대략 읽어볼 만 하다 싶었다. 우연스럽게 뒤를 뒤집어보니.. 1판 53쇄. 헉.
53쇄!
그것도 일 년 만에. 사람들이 이 책을 그렇게 읽었단 말이냐. 이런. 내가 이제까지 읽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놀라운 인쇄판본수였다. 더더욱 잘 읽어내겠다는 투쟁의지를... 활활 불태우다가 침대게 고꾸라져 잠든 나. 새벽녘에 잠시 깨보니 책을 부둥켜 안고 자고 있더라는. 그래그래. 나이 먹으니 투쟁의지도 5분이구나. 라며 전깃불 탁 끄고 침대 안으로 슝.
그러고 났더니 갑자기 잠이 안오고. 이불 안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머리를 뭉개면서 아무리 잡을 청해도 잠이 안 오지 뭔가. 아 정말. 그냥 책을 읽어 말어? 망설이다가 설핏 잠들었는데 꿈자리 대박 뒤숭숭. 그렇게 잠을 설치고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유리창에 머리를 짓찧으며 잤던 나. 도대체 품위와 우아는 어디에서 구한다는 말인다. ㅜㅜ;;;
![](http://image.aladin.co.kr/product/8872/87/cover150/k292535298_1.jpg)
가방에 이거 대충 구겨 넣고 다니고 있다. [Axt]와는 다른 느낌. 주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내용이 좀 다른 접근방법. 그 주제의식이 매우 심층적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있으나 한번쯤 던져볼 만한 주제이긴 해서 뒤적뒤적.
문예지를 하나 구독해야겠다고 마음먹으니 이거 자꾸 뭐가 나와서 난감하다. 지금 생각엔 [Axt]나 [Littor] 중에 하나 고르려고 하는데, [미스테리아]도 있고 오늘 하이드님 서재에서 [conceptzine]이라는 것도 발견하고... 고민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