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내가 수다를 막 떠는 것도 가끔 귀찮아지곤 한다. 나같은 수다쟁이가 그럴 정도면 그 상태가 좀 도를 지나쳤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서 남이 수다떠는 걸 듣는 걸로 정신적 위안을 삼곤 한다. 아주 속시원하게 떨어줄 때,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내가 주로 듣는 것은 팟빵 벙커1이다.
http://www.podbbang.com/ch/5478
여기에서 강헌이라는 음악평론가의 강의를 재미나게 듣는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 - 중간 중간 과격한 언사와 걸쭉한 욕설이 들어가는 - 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찌나 내용을 관통해서 잘 알고 있는 지, 또 어찌나 그걸 시원시원하게 풀어주는 지 속이 다 뻥 뚫리는 사람, 여기 있다. 사실 음악평론가라지만 전방위적으로 관여 안한 데가 없는 사람이라, 아는 것도 많고... 최근에는 사주명리에 대한 책도 냈고 팟빵에서 북콘서트도 들을 수 있다는.
나도 소개를 받았는데, 이 분 강의는 좀 권해보고 싶다. 인생 굽이굽이 고초도 많았던 사람이라 세상을 보는 혜안이 열린 느낌이랄까. 그리고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치우친 것 같으면서도 합리적인 논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즐겨 듣게 된다.
(근데 내가 이 얘기 여기서 했었나?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