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이제 낮엔 겉옷을 손에 걸치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얼굴을 내밀고 다녀도 다녀도 될 정도다. (물론 이러다가 봄볕에 기미 생기면... 듀금이다 ㅜ) 한번 더 추운 날들이 있을 거라는 예보 아닌 예보가 있긴 했으나,... 그건 그 때 가서. 지금은 ... 봄이다.
나에게 있어 봄의 의미는... 야구다. 흠. 좀 비낭만적인가.
긴 겨울,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를 보며 없는 낙을 재생산하며 지내다가 이렇게 따뜻해지면서 야구라는 게 시작하게 되면 (엄격히 말하면 프로. 야구구나)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인테넛 포털 사이트에 찬바람 쌩쌩불던 야구 관련 게시판에 이제 슬슬 기사들이 떠오르고, 감독들이 인터뷰라는 것도 하고 그렇게 또 올해의 전력을 가늠해보는 이 즈음. 오호 쾌재라.
4월 1일, 개막식은 두산 경기가 대구에서 있어서 부득이 못 가고 ... 라기보다는 여행가서 못 본다. 그 다음 주 쯤, 나의 야구 시즌을 개막시킬 생각이다. 그러기 전에, 지금, 그걸 기대하며 야구만화를 보고 있는 비연. 야구는 나의 인생... 이런 건가.
요것이다.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장이의 웹툰 <퍼펙트게임>이 근간 애장판으로 다시 나왔다. 난 사실 모르는 웹툰이었는데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다가 LG를 응원한다는 죄로 좌절 * 1,000,000배를 하고 사회인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지인이 추천해주었다.
우선 시즌 1만. 했다가 방금 시즌 2도 보관함에 넣었다. 이번 달 책 지출이 많아서... 다음달에 할 거다. (ㅜㅜ) 잠깐 샛길로 빠져서.. 가계부라는 걸 쓰는데, 이번 달 지출은, 도서구입비, 학원비, 여행비가 다이다. 말하자면 의복비 '0', 구두등 잡화비 '0'.... 난 뭘 하는 거니 정말. 여행 갈 때 꽃무늬 치마라도 하나 장만할까 했는데, 지출과다로 그것도 망설이는 중이시다.
애니웨이. 이 만화 재밌다. 야구를 좋아하면 특히나 재밌을 거다. 백수생활 8년인가 하고 31살 늦깍이로 대기업에 입사한 오찬호씨와 사회인야구 이야기이다. 회사생활과 야구 얘기가 잘 버무려져 있고, 그러나 대부분이 야구 이야기이다. 그냥 동네 흔한 아저씨들, 고등어 파는 아저씨, 은퇴한 할아버지, 말단 공무원, 취준생 등등 사회의 그저그런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주말마다 야구를 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주이다. 그렇게 일반적인 사람들, 일반적인 심상들을 볼 때 짠함을 느끼며 보게 된다. 재미있고, 좋다. 매일 밤 키득거리고 있는 비연. (한심하다.. 고 생각하다가도 그냥 뭐. 재밌다고! 라며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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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산이 성적을 잘 내려나. 작년 코리안시리즈는 김빠진 맥주같은 기분으로 봐서 올해 제대로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기대가 있다. 물론 우리 김현수 빠져서 아쉽기 그지없지만.
웅.. 언제 현장에 가보나. 올해는 전국 순회를 할 생각인데. 대구랑 광주랑 대전이랑 구장 구경을 해야 해서 말이다. 특히 대구. 팔각야구장. 기대 만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