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오셨다고 빨간 날로 버젓이 박은 날에, 난 회사를 나왔다. 그냥 빨간 날이 아니라고 억지로 생각하며 일하다 보니 벌써 이 시간이네. 나 변한 거지? 맞지? ㅜㅜ

 

꼭 부처님이 오셨다고 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 2주 전쯤부터 <금강경 강의>를 읽고 있다. 전체 32분인데.. 이제 1/4 정도 읽었으려나. 매일 한 분씩.. 읽고 있다. 되새김질하며.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속박의 끈을 더 단단히 조여맨 것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히듯, 내가 일으킨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구속합니다.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온갖 상을 깨뜨리면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와 창공을 훨훨 날 듯 내 앞에 자유로운 세상이 활짝 펼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해탈입니다.

 

 

 

 

 

 

 

 

어제 읽은 구절 중 마음에 와닿아 수첩에 옮겨적은 내용이다. 내가 대하는 것들에 대한 온갖 미움, 슬픔, 기쁨 등등등은 그 존재의 실체가 아니라 내 속에서 만들어낸 상에 불과한 것임을 계속 인지시키고 있다. 그렇게 해탈을 할 수 있으려나.

 

어쨌든, 좀 어렵긴 한데.. (불경은 처음이다) 읽노라면 마음이 많이 평화로와지는 건 사실이다. 참고로, 난 모태 기독교 신앙이고 교회에 발걸음한 지는 꽤 되었으나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불경에 인생에 대한 지혜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성경은,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며 전달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불경의 글들은 나와 동일한 선상에서 조근조근 알려주는 것 같다.

 

부처님이 오셨다는 날과 딱 맞추어 이걸 읽고 있자니 꽤 기분이 묘하긴 하다. 다 읽고 나면 난 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 읽고 나서 템플 스테이나 한번 들어갔다가 나올까 싶기도 하고. (흠흠.. 갈수록 절과 가까와지는 기독교인이네 그려..허허)

 

집에 가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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