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50권의 책을 4박스에 나눠 담아 [알라딘에 팔기]로 내어 놓았다. 더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책들이 두꺼워서 다 들어가지가 않아서 이 쯤에서 만족을. 올해 들어서 91권을 책을 팔았었으니 이번에 파는 책까지 합치면 141권 정도 내놓은 셈이다. 

 

어릴 때의 나는, 책을 집에다 계속 쌓아만 두는 타입이었다. 나의 소중한 책들, 내가 읽을 책들을 집에다가 여기저기 박아놓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었다 . 근데 나이가 드니 조금 달라진 것이, 뭔가를 소유한다는 게 참 번거로운 일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책이라는 게 나눠 읽어야지 다시 읽지도 않을 걸 그냥 책장에 꽂아만 둬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누가 그랬었지. 두 번 안 읽을 책은 가지고 있지 말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는 책은 극히 적은 수로 줄어든다. 책장을 찬찬히 훑어보면서 내가 읽은 책들을 곱씹어 볼 때 아 두면 다시한번 읽겠다 싶은 책은.. 음.. 정말 찾기 힘든 듯. 그래서 작년부터인가 중고서적에 책을 반기에 1회 정도는 내놓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도 예전엔 보냈는데, 알라딘에서 책을 더 사고 싶은 욕심을 누르기 어려워 적은 예치금이라도 건지고자 (쯔쯔) 요즘엔 중고샵을 애용한다.

 

더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망설이며 집었다 놓은 책들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마음이 서지 않아 잠시 둘 뿐. 암튼 개운하다. 책장에 빈 구석들이 보이니까 살 것 같다. 겹겹이 쌓아두어서 뒷 줄의 책들 제목은 뭔지도 몰랐는데 좀 걷어내니.. 어? 저 책이 나한테 아직 있었군.. 이런 게 눈에 띈다..으이그.

 

... 오늘은 오랜만에 쟈클린 뒤 프레의 엘가 첼로협주곡을 크게 틀어놓고 커피를 벗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정리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처럼 송년회가 밀어닥쳐서 정신도 없고 몸도 지쳐가는 때에는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이렇게 편안히 보내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늘 내놓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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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12-0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작년(2012년)에는 83권 내놓았었네.. 도합.. 224권. 일년에 사는 책수보다 2년에 파는 책수가 더 적다니..ㅜㅜ 내년에는 좀더 정리하리라 결심.

웽스북스 2013-12-0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 많이 파셨네요. 저는 올해 48권 팔았어요. (방금 세어봄) 2권 더 팔아서 50권 채워야겠어요. ㅋㅋ

비연 2013-12-01 18:52   좋아요 0 | URL
팔겠다고 마음 먹으니 이 책 저 책 손닿는 대로 내놓게 되더라는..
물론 망설여서 놓은 것도 많지만서도..ㅎㅎㅎ
저도 9권 더 팔아서 150권 채울까봐요~^^

마노아 2013-12-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놓은 책을 보니 선호하는 장르가 보여요. 확실히 많이 사는 책을 많이 팔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참 많이 팔았는데 여전히 많이 사서 당최 줄지를 않네요...;;;;

비연 2013-12-02 00: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 근데 많이 사기도 하지만 중고로 내놓을 땐 쟝르소설을 더 내놓게 되는 것 같아요. 두고두고 읽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어서인지... 저도 좀더 줄여야 하는데 사는 걸 줄이는 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