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급 많아져서 - 사실 일 양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조금 신경쓰이는 일들이 늘어나서 인 것 같기도 하다 - 요즘은 그저 책을 들고 앉기만 하면 꾸벅꾸벅 거리다가 정신 화들짝 들어 깨나면 새벽 1시 2시... 이러니 책이 진도가 나갈 리가 없다. 10월은 독서에 무지하게 좋은 달인데 어떻게 된 게 10월만 되면 바빠지는 지 모르겠다. 덕분에 10월에 하는 맨날 가고 싶다고 징징대는 축제들, 자라점재즈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등등을 못 가서 마음에 상처를 안고 만다.

 

지금도 회사. 일 시작하려니까 급 우울해져서 에잇 커피 마시면서 머리나 식히고 하지.. 하는 마음에 알라딘을 기웃거린다. 현재 시점으로 이 층에 나만 있다는 이 암울하고도 속 썩는 현실.

 


 

요즘 밤마다 꾸벅대며 읽는 책이 요것. 최근에 자기계발서니 하는 것들에 싫증이 나서 소설만 읽어대고 있다. 이 책은 콩고에 선교활동을 하러 간 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딸이 무려 넷. 그리고 엄마 아빠. 이들의 생각들을 번갈아 이야기하며 콩고에서의 생활을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뭔가 큰 일이 있어서 인생이 변화한다는데 아직 초반이라 콩고라는 곳이 들어가 살기 힘든 곳이겠구나 이 정도 느끼다가 꾸벅 얘네들 어찌 되려나 꾸벅... 뭐 이 지경이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이 와중에 집어든 건 약간의 오기인 듯. 바쁘더라도 난 두꺼운 책을 읽고 말거야 뭐 이런? 암튼간에 좀더 읽어봐야 어떤 책인지 알겠다. 사실 하도 꾸벅거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면도 없지 않고. (이건 뭥미..=.=;;;)

 


 

 

요 책은 버스 탈 때 읽는 책. 통계가 3대 거짓말 중의 하나라는 거 - 그러니까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 ㅋㅋ - 잘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신문이나 언론 매체에 나온 통계들이 얼마나 잘못 분석되고 있는가를 짧게 짧게 쓴 책이라 들고 다니면서 읽기 쉽다. 난 이런 면에 관심이 좀 많은데...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이라든가 그것의 잘못된 점이라든가.. 그 현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뭐든 간에 말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아직 진도가 많이 나간 건 아니다..=.=;; 근무처가 집에서 매우 가까와졌고 그래서 버스 체류시간이 적은 데다가 퇴근 즈음에는 얼이 빠져서 책을 꺼내들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다고 변명 열심히 궁시렁...

 

 

 

 

 

 

그래도 위안은 맛난 음식들. 어떨 땐 책보다 더한 위안을 줄 때가 있다. 며칠 전에 서산으로 출장 가서 먹은 싱싱하기 짝이 없는 대하들... 꿀꺽. 차만 안 가져갔으면 소주 일잔과 먹었을 터이나, 그저 대하를 날것으로도 먹었다가 구워서도 먹었다가... 역시 제철의 대하를 서산에서 먹는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이렇게 맛나고 큰 대하는 첨 봤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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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0-25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책보다 대하가 눈에 들어 옵니다~~~
청주에서 서해바다가 가까운데 올해는 한번도 못가네요.

비연 2013-10-28 08:3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대하 정말 맛나던데...
짬 내셔서 다녀오시면 정말 후회 안 하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