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위 말해서 '본방사수'라는 것을 하는 드라마가 생겨버렸다.

 

<상어> KBS 2 월화드라마 김남길, 손예진 주연

 

 


 

 

뭐 사실, 배우들을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닌데, 쉬는 동안 TV 재방송물을 이리저리 휘돌리다가 문득 만난 드라마였다. 워낙 추리물을 좋아하다보니까 그런 류의 드라마라는 마음에 계속 보게 되었고 흠... 3, 4회 보고 나서 이건 본방 사수 할만 하겠어..라고 결론지어 어제 오늘 무리해서 보았다...(ㅜㅜ) 내가 본방 사수한 드라마는..... 가장 최근 것이 <베토벤 바이러스>.......이게 언젯적 드라마지? 켁. 2008년작이네...흠. 그만큼 흥미가 가는 드라마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호텔재벌 손녀딸 조해우(손예진)와 그 집 기사 아들 한이수(김남길)는 어릴 적 서로의 첫사랑.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애틋했던 추억들을 함께 한 사이이다. 그런데 어릴 때 조해우의 아버지(김규철)가 낸 뺑소니 사고를 한이수의 아버지가 뒤집어 쓰게 되고 그 와중에 이 호텔재벌 집에 무슨 비밀인가가 있는 것 같은데 이래저래 다 털어놓겠다는 한이수 아버지를 (아마도) 호텔재벌 할아버지(이정길)가 청부살해를 해버리고 급기야 이 비밀에 근접한 한이수(고작 고등학생)를 죽이려고 했다.. 뭐 여기에서 이야기는 발단이 되어, 얼굴을 너무 다쳐 다 성형해서 예전의 얼굴이 없는 한이수가 일본의 재벌(이 사람도 뭔가 사연이 있는 듯) 양아들로 성장하여 1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복수를 한다... 그런 얘기. 그런데 세세한 뭔가의 사연들은 아직까지 알쏭달쏭이다.

그러니까 김남길의 철천지 원수 집이 자기가 사랑하는 손예진네 집이 되는 것이고. 손예진은 첫사랑을 못 잊어 방황하다가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오준영(하석진)과 이미 결혼한 상태이고. 그런데 이 오준영네 아버지가 지검장인데 예전 사건을 다 덮어주는 데 앞장선 아저씨. 결국 김남길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의 집을 다 부셔버려야 하는 처지인 것이고 거기에서 인간적 고뇌와 복수와 분노와 어쩌구저쩌구가 마구마구 발산되는 중이다. 꽤 재미나다.

 

오늘은 한참을 보다 보니 만화 <비천무>가 생각났다. 아 이 줄거리, 그 만화랑 비슷해. 언제 봐도 눈물이 주룩주룩 내려지는 만화. 내 책장에 양장본으로 잘 꽂혀 보관되는 만화.

 

 

어릴 때 첫사랑. 원수의 딸. 그리고 그 여자가 결혼한 남자는 나와 아주 잘 맞을 수도 있었던 남자. 비슷하지 않은가? 유진하와 타루가 설리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와서, 그 마지막이 너무나 처연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좋은 내용인데 말이다. 결국 이 만화는 비극으로 끝나고 말앗는데... 흠.... <상어>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좀 마음이 아파진다. <비천무> 대사 중에... 마지막 장면. 타루가 설리가 죽어가는 유진하 앞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면서 "많이 외로왔지.." 라고 말하던 그 장면. 유진하는 아련하게 쳐다보고 설리는 총을 맞고 유진하에게 쓰러진다. 그리고 둘이 함께 죽어가던... (으으..흑흑)

 

드라마 보면서 만화를 생각하면서 괜스레 아련한 마음을 가져 본, 비 주룩주룩 내리는 화요일이었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는 끝까지 본방 사수 한번 해보련다.. 결론이 매우 궁금. 오랜만에.

 

 

뱀꼬리1) 우리나라 축구경기 보면서 이미 그 전에 열이 받아 있었는데 아련한 기억에 조금 나아졌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에게 1:0으로 이겼으나 우리나라 선수 발로 들어간 건 없고 우즈베키스탄 선수 머리로 넣은 골만 남았다.

뱀꼬리2) 두산 야구는 오늘로 6연패. 아주 잘하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어쩐지 망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마음이 아프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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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6-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손예진. <연애시대>의 그녀만 생각해서인가. 이번 드라마에서 보니 역시 세월은 못 속이는구나 싶다..좀 늙었네..ㅜㅜ

Mephistopheles 2013-06-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그 옛날 막장 드라마 였던 볼에 점 찍고 "복수할꺼야!"의 드라마처럼 (성형은 했다지만) 콧수염 기르고 "복수할꺼야!"와 같은 의미로 보면 되겠군요..

비연 2013-06-12 15:09   좋아요 0 | URL
그렇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직은 두산팬 2013-06-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현 단장과 감독 행태가 너무 괘씸해서, 열심히 경기하는 선수들이 마음에 걸리는 걸 무시하고 두산의 연패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는 비뚤어진 팬인데... 죄책감이 드네요. 죄송합니다ㅜㅠ 전 김경문 감독의 야구가 좋아서 두산팬이 된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와중에도 지금 감독 체제로 계속 가면, 이미 퍼스트를 위협하는 굳건한 세컨드가 된 NC로 확실하게 갈아타게 될 것 같습니다......

비연 2013-06-12 15:09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심정이 그렇습니다..;;;;
요즘 김진욱감독 엄청 욕먹던데...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구요..ㅜ

야클 2013-06-1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예진은 갈수록 옥주현과 얼굴이 닮아간다는.... 혹시 같은 의사? -_-

비연 2013-06-12 15: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군요...^^
어째 어디서 많이 본 아줌마다 싶은 느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