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독서 원칙은, 주말에만 추리소설을 읽자 이다. 주중에 읽으면 밤에 자꾸 다 읽겠다는 마음에 무리를 하게 되고, 그래서 일에 지장도 주고... 또 무엇보다 주말만의 재미를 기다리는 맛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엔 주중에 읽고 있다. 원칙에 위배. 한동안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술을 한번 크게 마신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근 열흘을 헤롱헤롱 게롱게롱. 약도 먹고 잠도 자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는데도 얼굴은 축이 나고 소화는 안 되고 계속 피곤하고... (이런 것을 술병이라고 하지. 챙피) 그래서 원래 새벽 한두 시쯤 자던 버릇을 과감히 버리고 11시에 취침해서 피곤을 떨치자. 그리고 주중에 머리를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추리소설을 읽자. 이렇게 결심을 했다.


그리고 든 책이 내가 너무나 애정해 마지 않는 요코미조 세이지의 신간, (제목도 끔찍하고 길기까지 한..) <병원 고개의 목 매달아 죽은 이의 집>... 긴다이치 코스케군이 나오니 아주 좋아라 하고 들었다. 읽기 시작한 첫날. 오호. 재밌네. 흥미진진하네... 하면서 80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냈는데... 흠? 어째 내용이 안 이어지네? 내가 졸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페이지를 쓰윽 보니... 80페이지 다음에 97페이지...파본. 허걱. 이럴 수가.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파본이라니. 이거 교환 요쳥해서 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라고 투덜거리며 바로 신청. 다행히 이틀 만에 도착. (그 와중에도 어찌나 초조하던지..궁금해서) 다시 이어서 읽는데 정말이지 11시를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곤 하지만... 아냐아냐. 이러면서 덮고 자는 주중이 연속되고 있다.ㅋㅋ 이런 책이 두 권짜리라는 것은 나에겐 행운.

 

 

긴다이치 코스케군이 나온 책들은 아주 매월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책도 한동안 뜸하다가 나온 것이라 이제 안 나오려나 했었다.

 

 

 

 

 

 

 

 


 

  

 

 

 

 

 

 

 

 

 

표지가 무서운 추리소설들은 계속 중고로 내놓고 있는데... 이 요코미조 세이시 책들은 아까와서 도저히 못 팔겠더라. 그래서 다 차곡차곡 쌓여 있다는. 흠...어서 퇴근해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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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3-2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죽은이의 집 빼고는 다 모았어요^^

비연 2013-03-22 11: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언능 죽은이의 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