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근하니 좋은 점이 있다. 아침에 일찍 나올 수 있다는 점. 용인으로 출근할 때는 6시에 일어나서 나가도 통근버스 타고 가면 도착이 늘 9시였다. 뭐랄까. 좀더 일찍 가서 느긋하게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뺏긴 느낌이었다. 아무도 없는 아침녘의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 하는 나의 모습을 사랑한다... 그런데 그게 안되니까 이상한 스트레스가 쌓였었다.

 

이번 주부터 서울에 나오면서는 7시 40분쯤 회사 출근해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알라딘 신간들을 검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정말 이게 진정 사는 맛인가 싶다. 물론, 지금은 플젝이 금방 끝나 조금은 릴랙스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지도 모른다. 바쁘면 이런 것도 없겠지..ㅎㅎ 난 지금을 누리고 싶다. 왜냐고? 지난 일년동안 플젝하느라 애썼기 때문이지. 혼자 만든 휴가. 큭큭.


 

 

 

 

 

 

 

 

 

 

 


 

 

우리 조카에게 올해는 더욱 많은 책을 선물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리스트까지 만들었다. 이제 초딩 3학년. 지금 이 시기가 인생의 절정이 아닐까? 이제 4학년이 넘어가면 공부에 시달려야 할 거고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갈 공부에 마음이 초조할테고... 3학년이면 어느 정도 뭔가를 알면서 시간은 조금 여유있게 쓸 수 있는 시기가 아니겠는가. 이럴 때 보고 싶어할 만한 책들을 안겨줘야지... 라지만 우리 조카는 남자애라 슬슬 게임에 정신이 팔리고 있다... =.=;;;; 주위에 책들을 쌓아두고 하나라도 읽게 만들어야겠다는 전투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이 고모가. ㅎㅎㅎ

내가 지금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어서인지, 조카도 이 책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만화인 것 같은데, 상관없다. 내용 자체가 워낙 뛰어나니까. <시간가게>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좀 괜챦지 않을까 싶어 골라본다. 나는 창작동화를 많이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 시대의 많은 고민들이 담겨 있을테니까. 물론 고전도 봐야겠지만.


 

 

 

 

 

 

 

 

 

 

 

 

 

 


 

 

다카기 아키마쓰의 책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가 나왔다. 나는 동서미스터리에서 나온 <문신살인사건>도 아직 읽지 않아서 이 작가의 글을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특히 동서미스터리 북들은 미안하게도 좀 날림으로 번역된 게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 사지 않고 있다. 물론 미스터리 북들이 급 많이 나오게끔 된 시초가 되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원래 처음은 어려운 법이니까) 꽤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한번 봐야겠다 싶네. 심지어 '걸작선'이라는 제목까지 붙어있으니. 검은숲 출판사에서 나온 것들은 믿을 만 하기도 하고.


 

 

 

 

 

 

 

 

 

 

 


 

 

요즘은 여행 책이 많이 나온다. 뭔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나를 포함한)의 생각이 반영된 것 아닐까... 작년에 말레이시아 갈 때만 해도 여행책자가 부족해서 고르기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이 있어서 반가움에 올려본다. 셀프 트래블이라... 쿠알라룸푸르를 다녀왔었는데, 말레이시아라는 나라, 이곳저곳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곳이었다. <유럽, 빵의 위로>는... 유럽이야 먹는 걸로 봐도, 보는 걸로 봐도 어느모로 봐도 이야기꺼리가 많은 곳이니까 말이다. 빵을 관점으로 본다니.. 아침부터 뭔가 배가 고파지는 시점이네...큭!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도 비슷한 맥락. 언젠가 유럽의 곳곳을 다니며 음악과 벗하고 싶은 나로서는 아주 부러우면서도 꼭 읽고 챙기고픈 책이기도 하다.


 

 

 

 

 

 

 

 

 

 

 

 

 

 

 

그닥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세 책을 묶은 이유는... 세상을 알기 위해 읽어두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법과 성장과 권력과... 세상의 흐름을 알고 그 언어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나의 감을 잃지 않으며 사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그냥 저냥 인터넷 신문기사나 읽고 주절주절 떠드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입을 다물고 싶어진다) 다 읽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다 살 것은 확실하다 (-,-;;) 곁에 두고 가끔씩 들춰라고 봐야할 내용들일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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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일해야겠다. 9시가 훌렁 넘어버렸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요즘 회사에서 e-book이란 걸 빌려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데... 몇 장 안 읽었지만 꽤나 흥미로운 책인지라.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 최근에 구본형씨도 같은 제목으로 책을 냈두만... 그리스를 신화적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누구였는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작가의 관점에서 풀어나간 책이다. 서두에서 보면, 그리스인들은 그닥 환상적인 집단은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나 여러가지 여건이 잘 맞아서 그런 문명을 이루고 살게 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냥 야만인이었고 오히려 더 훌륭한 문화를 가진 국가 혹은 민족들이 많았지만, 그리스인들은 그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소화해서 그들만의 문명을 만들었다. 아직 30페이지 정도만 읽어서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으나, 일단 문체가 꽤 재미있고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웅...이제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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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1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유럽, 빵의 위로] 뭐죠? 완전 흥미 생기네요. 전 어쩐지 반드시 저 책을 사고 또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ㅎ

비연 2013-01-10 16:38   좋아요 0 | URL
저도요...ㅎㅎㅎ [유럽]과 [빵]이라니..ㅎㅎ

조성계 2013-01-1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책 관련 글을 읽고 있다가 비연님의 글을 발견하고 흔적 남김니다.
비록 만화지만 원작 소설을 어린이용으로 순화시킨 것이라 기본적인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조카가 좋아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

비연 2013-01-13 20:55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저자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주문해두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좋아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책들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