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신없이 바빠서... 눈팅만 하고 서재에 글 남기는 일이 완전 소홀해져있었다. 지금도 할 일은 산더미같지만, 정말 지쳐서... 그냥 글 몇 자 남겨야지 하고 들어와본다.

 

사람들은 말한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다고... 흠. 난 그 말을 항상 우습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가 그러고 보니 참 할 말이 없다. 일단 운전을 하니 출퇴근 시간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회사에 나가서 온종일 일하다가 집에 오면 10시, 11시. 씻고 책 좀 보겠다고 펼친 채 머리 위에 낙하시키며 졸게 되고... 그러다 후다닥 일어나 불끄고 자는 생활의 연속이 두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돌이켜보니 항상 가을엔 바빴다. 그래서 가을을 누리기가 쉽지 않았다. 단풍이 지나? 라고 생각만 하다가 문득 정신 차리면 은행나무잎 다 떨어지고 바람 쌩쌩 부는 겨울 즈음이었다. 여름엔 늘 결심한다. 이번엔 단풍여행 가야지. 부산영화제 가야지. 뭐 등등등. 근데 한번도 제대로 이행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가 ... 호암미술관에 잠깐 들를 기회가 생겼었다... 며칠 전.

 

 

 

 

단풍이다. 그리고 파란 하늘이다. 참 이쁘다... 참 곱다... 참 아름답다... 싶은 마음이 물씬 드는 오후였다. 가을을 멀리에서 만끽하려고 하지 않으니 보이는 게 있구나 싶고.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존 르 카레의 최신작이다. 사 둔 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이제야 꺼내보게 된다. 아직 초반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전의 분위기랑은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매일 조금씩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이제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아무래도 시간을 내어서 책을 봐야 좀더 행복할 것 같으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2-10-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에 파랗고 빨간 가을 듬뿍 안아 주셔요

비연 2012-10-28 21:54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