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사 IN이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다. 이런 전화, 한두번이 아니긴 했다. 어디에서 전화번호를 알아내었는 지 두세달에 한번씩 전화가 온다. 정기구독 하라고.
나는 잡지를 정기구독 하지 않는다. 읽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서점 가서 제 돈 내고 산다. 왜냐하면 정기구독을 하면 그 이후에 끊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잡지를 받을 때는 기분 좋게 (내가 선택해서 구독했을 테니까) 읽다가 정기구독이 끝나갈 때쯤에 다시 정기구독하라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그래서 그 이전에 즐거웠던 기분마저 잡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다.
가끔 시사 IN을 사서 보고 있고 나도 이 잡지가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조금 호의적으로 대답을 했나보다. 그 끈을 놓치지 않고 전화 건 사람은 계속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구저쩌구..그래서 내가 메일로 자세한 내용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지금 설명할테니까 구독신청을 하란다. 기분이 슬슬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 분이 결정적인 한 마디를 했다. "주진우 기자도 지금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주진우 기자를 팔다니. 난 좀 화가 났다. 다시, 메일로 보내시라고 하고.. 그랬더니 메세지로 보내겠단다. 그래서 그러라고. 끊었다. 메세지는 바로 왔고.. 얼마 후 전화가 울린다. 안 받아버렸다. 기실은 이렇게 전화를 하고 힘들다고 하는데, 그냥 정기구독을 할까 라는 마음이 있었다. 어차피 내 정보는 샜고.. 이 전화 계속 올 거 아닌가. 그리고 시사IN도 가끔이지만 보고 있고... 그런데 그 마음이 가셔져 버렸다... ㅠ
물론 잡지사가 어렵고 특히나 시사IN 같은 잡지는 더 어렵다는 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계속 찝찝했다. 이런 전화는 말이다. 계속 뭔가가 남는다. 내가 이런 것도 하나 구독 안 해주고.. 나쁜 사람 아니야? 라는 자책감이 남는다는 말이다... 제발 그냥 정기구독할테니 이런 전화는 안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