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부터 바빴다. 오전부터 내게 조언을 구하겠다는 사람을 만나 에너지 쓰고. 이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팔자인지. 그렇게 알려줄만한 꺼리가 있는 나의 상태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전히 난 인생이 뭔지 모르겠고 내 인생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갈팡질팡인데... 내게 조언이란 걸 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좀 그렇다. 그렇다고 냉정하게 뿌리치긴 그렇고 해서 보기는 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상을 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택도 없는 오지랖이고.
2. 강남역에서 만났기 때문에 근처에 간 김에.. 하면서 교보문고에 들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겠는가 하는 거지..ㅋㅋㅋㅋ 약속이 또 있어서 금새 나오긴 했지만, 역시 책구경은 언제 해도 좋다. 조언이라는 걸 하면서 마음이 찝찝했었는데.. 금방 잊어먹을 정도로.
3. 서점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렇게 비올 줄 모르고 다들 놀러를 간 걸까. 그래도 한적하니 돌아다닐 수 있어서 난 좋았다. 여행을 갈 계획이라서 여행서적을 뒤적였고(오홋!ㅎㅎ) 신간들이 뭐가 있나 요즘 사람들은 뭘 읽나 두리번두리번.
내 눈에 띈 책들.
이 책, 우연히 봤는데 괜챦은 것 같다. 공간구성과 사람의 심리 뭐 이런 것을 연결해서 쓴 책인 듯. 그러니까 벽이 내 아래 있을 때 나와 마주보고 있을 때 내 위에 있을 때 각각 사람에게 주는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 이런 개념들은 드라마나 영화, 연극의 셋트를 꾸밀 때도 유용하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라 찜.
리처드 도킨스가 추천한 책이라 한다. 라마찬드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로 뇌과학자다. 미국의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뇌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룬 과학자인 라마찬드란 박사의 역작. 그가 이번에는 인간과 우주, 뇌와 정신의 궁극적인 기원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정말로 특별하다는 점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원숭이의 그것과 달리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고, 그 결과 어떤 종도 따라올 수 없는 지적 능력을 갖게 되었다. 저자의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은, 진화를 통해 특별한 한계를 뛰어넘은 뇌의 비밀을 깨기 위한 위대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알라딘 책소개 중) ... 내게는 늘 관심의 대상인 뇌과학과 진화 영역의 책이라 찜. 들춰보니 구성은 좀 지루하게 되어 있었지만, ...
으으... 한참을 더 쳤는데, 글쎄 쓴 게 날아갔다..ㅜㅜ 이런 비극이. 내가 뭐라고 썼었지..ㅜㅜ
<논어>를 읽겠다고 썼었다. 그러고도 몇 권 더 쓴 거 같은데.. 귀챦아지네. 암튼 나이들면 <논어> 정도는 읽어야겠다 싶다. <중용>이나 <채근담>이나는 접했었는데, <논어>는 정독한 적이 없는 듯. 어떤 논어 책을 살 지 아직 결정은 못 했고..워낙 많아서. 이 책은 잡다구레한 얘기 없이 논어 자체에 충실한 것 같아 일단 찜.
4. 비가 갑자기 엄청 오네. 요즘 장마(?)라 그런지 수시로 비가 온다. 비가 오면, 이렇게 안에서 밖을 쳐다볼 때 기분이 좋다. 많이 쏟아지면 질수록 운치가 있다고나 할까. 막상 우산 들고 나가면 막 짜증이 날 지도 모르지만. 사는 게 그런 거 아니겠는가. 가까이에 접하면 힘들지만 멀리에서 바라보면 아련함인.... 맛난 거 먹으러 가야겠다. 친구가 올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