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느즈막히 일어나 (그래도 용인에 출퇴근하는 버릇이 있어서인지 새벽 6시에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ㅜ) 동네의 카페에 놋북과 책을 들고와 도닥거리는 재미란.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회사생활의 단비같은 시간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
여기는 서울 모처의 Twosomeplace. 와이파이 빵빵 터지고 시원하고 좋네 좋아. 나는 두 자리 차지하고 앉아 놋북 얹어놓고.. 기실은 일을 해야 하지만, 계속 다른 짓만 계속 하고 있다. 방금 런치 셋트로 배를 치우고 나니 조금 졸리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있으면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도 눈에 들어오는데 말이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남녀 커플은... 지금 한 30분 이상 앉아 있었고, 분명 들어올 때는 화기애애했는데 말이다. 내가 잠깐 다른 생각하는 사이에 싸웠나? 남자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여자는 입을 꽈악 다물고 팔짱을 꽈악 낀 채 한 마디도 안 하고 있다. 남자가 눈을 떴고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어색한 분위기에 잠시 머물다가 지금 (가방은 두고) 화장실인지 밖인지를 가버렸고. 여자는... 화장을 고치더니 이제 졸기 시작한다.. 흠. 이건 무슨 시츄? 흠...계속 상상해보다가 그만둠. 사실 싸운 것으로 결론..ㅋㅋㅋ;;;;; 앗. 방금 남자가 돌아왔는데, 여자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싸웠다 싸웠어..ㅜ
이제 일을 시작해야지...하는데 아. 이 화창한 토요일에 일이라는 걸 하려니 왜 이리 싫은 건지. 놀까? 영화를 볼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 하고 있다. 이거 내일까지는 해야 하는데..흠.흠. 영화 본 지 넘 오래 되었어.. 문화생활도 해야지... 아 갈등 중. (앞 커플은 여전히 냉전? 중)
요즘은 정말 낭만적인 영화가 없네. 그나마 보고 싶은 영화들인데... 지금 가면 볼 수 있으려나. (앞 커플들은 아직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앉아 있다. 그냥 나가지... 앞에 있는 나, 넘 불편하다궁!) 제일 보고 싶은 건 '더 레이븐'인데. 요것은 평도 좋고. 일해야 하는데 영화제목 뒤지는 거 보면.... 그냥 맘편하게 노는 걸 선택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