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7월 1일이 되어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가는 것에 둔감해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빠르다. 아마도 새로운 직장에 작년 9월부터 근무하게 된 것이 큰 이유인 듯 싶다. 적응도 해야 했고 일도 늘어났고. 주중에는 회사에 충성하고 주말에는 내 볼 일 보고..이런 매우 routine한 생활을 하면 그날이 저날 같고 저날이 이날 같아서, 시간이 훌쩍훌쩍 점핑해서 지나가는 법이다.

 

오늘은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했고..(음..모처럼 골라간 한정식집이었는데 맛이 영..ㅜ) 드라이브를 했고, 오전녘엔 조카와 놀아줬고.. (라기보다는 내가 억지로 독서타임을 만들 어서  책을 읽게 만들었다..ㅎㅎ) 이제 좀 이따가 하루키의 책을 마저 읽고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요즘 버닝하고 있는 2분기 일드 '리갈 하이'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련다. ㅎㅎㅎ 이제 마지막회인 11화만 보면 완결인데.. 아 섭섭하기 그지없다. 지금 아까와서 야금야금 보고 있고.

 

 

 

이 일드의 주인공인 코미카도 변호사. 사카이 마사토가 분한 이 배역은, 정말 웃기고 정말 재미있고 정말 독특하고 정말 정말 정말..시리즈의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 이전에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했던 그 지루하고 답답하고 비루한 배역들은 다 어디로 가고, 완전히 코미카도로 빙의되어 신들린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 관전 포인트. <엔진>이나 <닥터 고토의 진료소> 등에서 보았을 때는 이 사람 뭐야? 이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찾아보니 와세다 대학에서 '와세다의 왕자'로 불렸다네?

 

암튼 최근에 이 일드에 꽂혀서 밤마다 한편씩 보는 게 낙이었는데... 제발 시즌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 뭔가.. ㅋㅋㅋ 어쨌거나 이거 마지막회 보고 하루키상의 작품과 조우하고 나면, 하루가, 나의 7월 첫 날이자 일요일이 ... 끝날 것 같다. 아쉽다..

 

그래도 가족들과, 일드와, 책과, 조카와 벗한 하루. 이런 평범하고 느긋한 하루,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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