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젠, 종일 두근두근거렸었는데. 혹시나 역사적인 날일까 하고. 그래서 잘 안 보는 TV도 켜서 확인하려고 들었었는데. 역시나..역사가 일어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야구만 얘기하자면, 두산은 한화를 가뿐히 이겨주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야 했지만, 개표방송 보니 김이 새버렸다고나 할까. 야구는 기회를 살려 저리 쉽게 이겨주는데, 선거는 그넘의 좋은 기회를 다 날려버렸구나 싶어서.

 

사람들은 다들 남탓을 하고 있고. 국민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느니, 정치인들이 리더십이 없어서라느니,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시뻘건 색깔로 절반 이상이 물든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서 여타부타의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게 정상적인 것 같다. 그러니까 '탓'을 하기에는 넘 어이가 없어서 말이다. 아직도 우리는 제자리걸음 중인 모양이게다. 앞으로 잘하자고.. 서로를 독려해야 할 시기일 지도. 공부 못한다고 맨날 뭐라 해봐야 기만 죽고 할 줄 아는 것도 다 까먹게 되는 것처럼 좀 다독일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몇몇의 주요(?) 인사들은 상징적으로나마 살아줘서(?) 다행이다.

 

2. 이래저래 심란해서 알라딘 배경화면을 샛노랗게 바꿔버렸다. 봄이기도 하고. 칙칙함이 지긋지긋해지는 햇살좋은 봄날이니까.

 

3. 요즘 책을 다양하게 읽지는 못하고 있다. 주말마다 스릴러 조금씩 읽고 주중에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손만 대고 있다. 통계책도 읽고 있고 (일본 사람들이란. 어려운 걸 쉽게 쉽게 쓰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경제경영서적도 읽고 있고 아주아주 가끔은 소설도 읽는다. 바쁘고 해야 할 게 많아서 책 볼 짬을 자주 못 내는 게 좀 서운한 세월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핑계다. 나는 최근에 스마트폰에 푹 빠져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다. 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앞의 사람이랑 말 떨어지면 한번 쳐다봐주고 버스에서 멍하니 창밖 보기 싫으면 한번 쳐다봐주고 페북이나 트윗에 올린 글들에 댓글 달렸을까 바로바로 체크하려고 한번 쳐다봐주고 밥먹다가도 보고 자다가도 보고(이건 심각한 중독 증상이란다..ㅜ)... 이 시간 다 합치면 책 한권 읽을 시간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한다. 정말 생각날 때만 보는 걸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보지 않기로. 밥먹거나 자다가도 보지 않기로. 대신 무겁다고 들고다니기 싫었던 두꺼운 책을 가방 안에 챙겨 넣었다. 버스 안에서 세 페이지 보다가 졸아버렸지만.

 

4. 그냥 별 쓸 말도 없으면서 끄적이고 있다. 오늘은 종일 바쁠 예정이고 담주부터는 용인에서 근무하게 된다. 아마 사자와 기린의 우리 옆에서 봄날과 여름날과 가을날과... 어쩌면 겨울날까지도 보내게 될 지 모르겠다. 용인으로 다니게 되면 버스로 한시간씩 가야 하니 오며가며 2시간. 이 봄날에 (봄날 정말 강조한다. 넘 스산한 3월이었던지라 4월의 이 햇살이 급반가운 모양이다) 읽고 싶은 책들 후지와라 신야의 책들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돌아보면 네가 있었다>와 <인생의 낮잠>. 읽어보고 몇 권 더 사야지 싶다. '기행' 이나 '여행'이라는 문구를 보니 문득 여행이란 걸 가고 싶어지는구만. 뭐. 늘 떠나고픈 마음에 황망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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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란하다 이말에 공감. 하루종일 심란할 것 같아요.
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애국지사가 되었는지~

비연 2012-04-13 09:5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ㅜㅜ 그래도 하루 지나니까 마음이 좀 진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