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쓰고 나간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바빴고... 심란했고... 지금도 바쁘고... 심란하다.
덕분에 알라딘에 눈팅도 제대로 못하는 3주가 훌쩍 지나버리고 이제 봄기운이 만연한 3월의 마지막주다. 방금 밥먹으러 다녀오는데, 아... 봄이구나. 춥다춥다 해도 봄이구나... 라는 생각에 괜스레 스산한 마음이 들어 알라딘에 오랜만에 들어와보았다.

다들 바쁘신지.. 조금은 썰렁한 서재들. 사람 사는 게 왜 이리 늘 바쁘고 늘 죽겠고 늘 지치는 건지. 우리가 살고자 하는 인생이 원래 그러했던 건지. 그런 건 생각해보지도 못한 채 그저 내몰리고만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는 중이다. 맨날 생각해봐야 해답은 없지만, 그냥 마음이라도 청명하게 유지해보고자... 이것저것 다 끊고 혼자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책은 읽고 있다. 어제부터는 김훈의 '흑산'을 읽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잘 쓰긴 잘 쓰는구나. 그리고 이 사람, 나이들어 삶의 덧없음을 느끼고 있구나... 라는 걸 전해받고 있다.

 

사람의 신념이 무엇이건데 종교의 이름으로 목숨을 던지고 가족과 생이별하고... 그리고 종교 때문에 탄압하고 분노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고... 다 부질없는 짓이었던 게 아닐까. 흑산도에 유배갔던 정약전은 그런 것들을 느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여기까지. 다음에 좀더 마음결이 정돈되면 다시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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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3-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심란하셨군요... ㅠㅠ.
겨울이 늦게 지나가니, 저는 더욱 심란하고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
뭐랄까, 봄만 오면 다 해결될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 근거 없이.

빨리 마음결이 정돈되시기를. 마음결이란 단어가 참 예쁘네요... 고와요.

비연 2012-03-27 09:30   좋아요 0 | URL
마고님도 심란하시군요...웅...우리 어떻게 하면 이 심란함을 떨칠 수 있을까요? 환한 봄날의 빛을 받으면 정말 나아질거야..라고 저도 위안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