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깜빡깜빡 졸았더니 새벽녘에 잠이 안 온다..ㅜㅜ 이따가 대구에 출장도 가야 하는데 걱정스럽지만 우짜겠는가. 억지로 자는 것도 힘들다. 내친 김에 21일날 영화 (로빈후드) 보러 가기로 한 거 모처럼 예매하려고 했는데, 에러가 자꾸 발생. 에잇. 그냥 알라딘에 들어와 버렸다.
오늘 (정확히 말하면 어제겠지만서도 ㅋ)부터 집어든 책은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와 '굴라쉬 브런치'다. 뭐 그 밖에도 읽다가 내 침대맡에 올려둔 책들이 지금 세어보니...5권 정도. 흑. 예전엔 한 권을 읽을 때는 다른 건 절대 안 읽었었는데, 요즘엔 여러 권 올려두고 손 닿는 곳에 놓인 거 먼저 읽는 게 아주 습관이 되어 버렸지 뭔가. 쩝쩝.
말콤 글래드웰이야 두 말 할 나위 없고, 읽을 때마다 아 이 사람의 뇌구조를 보고 싶어..뭐 이런 열망이 일어나곤 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탁월하고 정말 사소한 것에서 사람의 심리결을 읽어내는 대단한 재주가 있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뉴요커'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니 그 글빨이야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말이다. 사진으로 봐서는 영양이나, 다람쥐 그런 동물들이 떠오를 정도로 조금 인상적으로 (ㅋㅋ) 생겼건만, 글은 우째 이리 잘 쓰노.
염색약으로 글 써보라고 했다고 염색약에 대해 정말 글을 쓴 1장을 읽고 나니 로레알의 그 광고 '난 소중하니까요' 가 그냥 지나칠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로레알 광고는 늘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모델이 직접 (혹은 더빙이겠지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염색이 여성의 삶을 바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으나,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의 어느 부분을 변화시킴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긍지와 삶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하니까 말이다..이 즈음에서 나도 이제까지 망설였던 '점빼기'를 실현해야 할 날이 다가왔음을 절감한다..홋! 이거 원문으로 읽어도 재밌었겠다 싶다. 번역을 잘 해주셨을테니 그렇게까지 하진 않겠지만^^;;;
이 책은 진작부터 읽고 싶었다. 알라디너들이 사랑하는 책인지라. 가끔 여행기를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곤 하는데, 동유럽을 여행하는 번역작가라니 안 그래도 흥미가 이는 판에, 사람들이 올려놓은 문장문장들이 참으로 절묘하고 재밌어서 말이다. 첫판부터 짜라투스트라 얘기를 꺼내서 뭔가 심각해...싶었지만 결국 짜파게티로 마무리짓고 마는 이 작가 (?)는 누구란 말이냐. 난 동유럽을 패키지로 다녀왔고 (부모님이랑) 그래도 볼 거 다 보고 느낄 거 다 느꼈다 하며 자족했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훌쩍 자유여행으로 다니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다 못해 끓어오른다. 건강상태 불량이면서 이런 역마살 도지는 책을 읽는다는 자체가....죄악인 것이지.
어쨌든 기대가 크다, 이 책에. 여행 가서 손톱 발톱을 깎는 행위에 대해 일상성을 탈피한 의미를 두는 것에 대해 놀라며 읽고 있으니까. 가끔 외국에서 그런 일을 할 때 기분이 묘해지곤 했는데. 역시 여행이라는 건 나의 정말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을 새롭고 가치있는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력이 있는 행위이다. 아. 여행가고 싶어라. 어디든 뜨고 싶어지는 비연. 여행 다녀온게..흠...3월에 남해 다녀왔구나ㅜㅜ 그리 오랜 세월 전도 아닌데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 건지. 곁말로 첨부하자면, 올해는 9월말에 학회 참석차 로마에 갈 예정이다. 이태리는 두번째인데, 정말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 로마 뿐 아니라 근처의 몇 개 도시도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아 자야지. 한 주 중에 가장 싫은 날이 월요일이다. 왜? 야구 안 하니까. 답은 간단하다. 경기를 못 봐도 지금쯤 오늘의 경기 내용을 동영상으로나마 확인하는 재미로 지내고 있는데 오늘은 볼 게 없지 뭔가. 내일은 한화랑 하고 히메네스가 선발이다. sk 전에 불펜진으로 나와 김재현에게 호되게 당한 히메네스가 부활의 기회로 삼기를. 아멘. (역시나 마무리는 야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