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가가형사 시리즈' 일곱번째(여덟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어로..철푸덕.
니혼바시에서 발생한 40대 여성의 교살사건을 중심으로 9개의 연작단편이 하나의 이야기고리를 구성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걸 보면 미야베 미유키의 '나는 지갑이다'와 비슷한 구성인 모양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왔다는데, 이걸 사서 읽는다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나의 입장으로서는 아. 입맛만 다시고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그간 가가형사 시리즈는 두서없이, 나오고 싶은 순서대로 번역되어 나와서 어찌나 헷갈렸는지. 결국 다 나온 책들을 모아놓고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고 가가형사의 개인사가 다 보여서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언제쯤 번역이 되어서 나오려는가.
일본어를 처음에 할 때는 일본어책도 원서로 읽겠다고 큰 소리 빵빵 쳤었는데, 이건 뭐, 띄엄띄엄 해서인가, 늘지는 않고 계속 다람쥐 쳇바퀴마냥 맴맴 돌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들은 풍월만 많아가지고 단어 몇 개는 주억거릴 수 있지만, 문장 만들어서 얘기하려고 하면 어느새 주어와 서술어의 단문으로 모든 대화를 하고 있는 한심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암튼, 이렇게 최신간을 바로바로 사서 못 읽고 번역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참 서러워지는 저녁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더 아까와지네. 아 일본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상한 결론으로 몰고 가는...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