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미조 세이지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인 이것. 신간인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어제 밤새 다 읽어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할 일이 태산인데 하면서도 꾸역꾸역 다 읽어대는 너는 도대체 정신이 어디로? 라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변명중..)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사실 말이 좀 많은 작품들이긴 하다. 일단 긴다이치 코스케가 조금 매력적인 탐정이긴 하지만 (머리벅벅에 비듬 풀풀 날리는..ㅋ) 그 사람이 들어가면 사람이 그냥 죽어나간다..적어도 셋 이상은 죽어야 하고..긴다이치 코스케가 추리를 하여 사람을 구해내는 건 그닥 흔한 일이 아니라서, 마지막 해설 역할만 하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탐정 시리즈는 내게 한껏 매력인데.
요코미조 세이지가 언제적 사람이냐. 이 작품만 해도 1970년대 작품으로 거의 40년 전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 못지 않게 재미를 주는 까닭은, 작가의 흡인력있는 글솜씨도 글솜씨이지만, 시대적 배경을 아우르는 내용과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작품에 잘 버무려내는 솜씨 등에 있지 않은가 싶다. 나도 이 작품들 계속 읽으면서, 아..우리나라의 전통도 잘 버무린 작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커지고 있으니까.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꽤 재미있고 잘 된 작품이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부터 관여를 해서 그의 활약상을 보는 재미도 크고. 이전부터 나왔던 경찰들 이름 확인하는 것도 재미고. 결론은, 충격적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론 예상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사실 좀 찝찝했고. 그리고 뭔가 가엾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마무리였다.
이 여름에 재미난 추리소설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내겐 큰 행복이고 기쁨이자 고문이다. 할 일도 많고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한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읽고 싶어서 참기가 힘들어진다는. 그래도 계속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다 사두고 쌓아두었다가 다 읽어버리고 말테니까 나중에라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