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참다가.. 이 연휴에 술도 꾹꾹 참고 있는데 (그러니까 내가 금주 7일째) 책까지 참아야 하나? 라는 억울함이 들어 10월 하고도 이튿날. 책을 샀습니다, 그려. 원래 10권 주문했다가, 아 이거 감당이 안 되겠어 라는 소심한 마음에 2권 줄여 8권 주문. 이렇게나 소심한 비연씨라니. 흠냐.

 

 

핑계를 대자면.. 알라디너들이 요즘 좋은 책 읽었다고 자꾸 올리니 내가 유혹을 당하지 아니할 수 없다 라는 (혀가 막 꼬이는 듯한 이 어법은 무엇인가) 것이고. 열심히 땡스투 누르며 골라놓고 보니 흠. 나쁘지 않아 싶기도 하고.

 

 

 

 

 

 

 

 

 

 

 

 

 

 

 

 

 

여성주의 책읽기에서는 일단 제외되었지만, 이 책을 안 사고는 못 배겼다. 읽으면서 얼마나 글을 쓸 수 있을 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소장각인 책임은 인정하고 일단 구입. 이 책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를 열었을 지도 모른다. (먼산)

 

 

 

 

 

 

 

 

 

 

 

 

 

 

 

 

 

 

 

이번에 소설이 많네. 워낙 소설을 좋아하는데 요즘 많이 못 읽고 있는 게 못내 아쉽다. 더 고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지금 내 앞에서 날 째리고 있는 수많은 (소설)책 무더기들이 있음을 잊지 말자.

 

 

 

 

 

 

 

 

 

 

 

 

 

 

 

 

 

 

자기 얘기를 쓴다는 것. 결국 에세이의 한 형태가 될텐데. 난 그런 책을 좀 경계하는 편이다. 잘못 고르면 너무 개인적인 얘기에 몰입해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글들을 만날 때가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이라, 나한테는 (글적인 매력이 그다지 없는) 그런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위의 두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라는 마음에 골랐다. 마음산책 편집자인 이은혜님의 글 <읽는 직업>은 수연님 페이퍼를 보고 골랐는데,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내겐 꽤 맞는 책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계장 이야기>는 계속 우선순위에 있던 책이었다. 서울대를 나오고 공기관에서 30년 넘게 일한 사람도 은퇴를 하고 사회에 내동댕이쳐지면 곱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과 익숙하지 않은 일과 마땅치 않은 노동환경에 고생하게 된다... 라는 것도 그렇지만, 나이든 경력자가 머무는 곳들이 대개는 소외된 곳이기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겪으며 쓴 글이 읽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빈 해리스의 책은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를 아주아주 예전에 읽었었다. 괜찮은 문화에 대한 책이고, 지금 산 <식인문화의 수수께끼>도 못지 않게 재밌으리라 기대하며 골라본다. <두 늙은 여자>는 소설이라지만, 북극권의 두 나이든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남느냐에 대한 이야기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다. 나이가 드니, 늙는다는 것, 소외된다는 것 이런 부분에 관심이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은 역시, 자신의 경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더 어릴 때는 남의 일이었는데 이제 슬슬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나로 하여금 이런 책들을 고르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 수요일에 도착한다고 하니... 그 동안 읽을 수 있는 책들은 열심히 읽어둬야 겠다. 올해도 독서가 더디다. 일을 핑계로 이리 게으름 부리다가는 눈 아파 수이 읽지 못하는 시기가 확 닥칠텐데... 백년도 못살 인간이 또 천년의 고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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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 2020-10-0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 정치학 보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다시 출판된다니 정말 기뻐요 ㅎㅎ

비연 2020-10-02 20:41   좋아요 1 | URL
앗. 보경님도 이 책을 기다리셨던 건가요?^^ 다시 나오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저도.
오면 바로 읽고 싶은데... 될랑가.. 노력해보기로. 불끈!

라로 2020-10-07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촌 레이첼 읽으시고 레베카 시작하시는 건가요? 저는 모리에 여사의 책은 아끼냐고 필사적으로 안 읽고 있어요! ㅠㅠ 그런데 너무 읽고 싶;;;;;

비연 2020-10-11 21:27   좋아요 0 | URL
라로님. 한 권 읽으시면 다음 권을 안 들 수가 없을 정도로.. 흡인력 있는 소설이더라구요..^^;;;
시간 여유 되실 때.. 확 읽으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