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그런가. 하늘이 파래서 그런가. 괜히 속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연휴라 그런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조성모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데 그 가사를 듣다보니 마음 한켠이 아파오네...
사실, 이제 생각하면 다 아는데 모른척 한 거지. 그 마음 전해지지 않았을리 없는 건데.
그래서 그렇게 전해진 마음으로 그 때를 애틋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인생에 좋은 추억일 수 있는 거니까.
뭐 그런 거지.
***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차마 그대 바라보지 못하고
외면해야 했던 나였음을
아시나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 오가는 그 길목에 숨어
저만치 가는 뒷모습이라도
마음껏 보려고 한참을 서성인 나였음을
왜 그런 얘기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가슴이 아파 아무 대답도 못하잖아요
그저 아무것도 그댄 모른채
지금처럼만 기억하면 되요
우릴 그리고 날
아시나요 얼마나 힘겨웠는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듣지 못하는 병이라도 들면
그땐 말해볼 수 있을까요
모르셨죠 이렇게 아픈 내 마음
끝내 모르셔도 난 괜찮아요
그댈 향한 그리움의 힘으로 살아왔던거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죠
몇 번을 다시 태어나고 다시 떠나도
그댈 만났던 이세상 만한 곳은 없겠죠
여기 이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대가 머문 흔적들 때문에 아마
슬픈 오늘이 같은 하늘 아래
그대와 내가 함께 서있는 마지막 날인 걸
그대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