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 10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탄 산타 마리아 호는  쿠바에서 출발해서 미지의 섬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두 달 전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딛었던 콜럼버스는 타이노 원주민으로 부터 신비한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원주민이 알려준 신비한 섬 <바네케baneque>에 황금과 보석이 가득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믿은 콜럼버스는 황금과 보석을 독차지 하기 위해 10월부터 시작된 항해가 12월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그 섬을 찾지 못한다.


 (C) oscar santillan,2016

수세기의 시간이 흐른후 에콰도르 출신의 작가 오스카 산틸란이 2016년 15세기 콜럼버스가 남긴 지도를 참조해서 직접 황금과 보석이 가득한 보물섬인 <바네케baneque> 을 찾아 나섰다.

바네케 섬은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 북쪽 해안, 대서양의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콜럼버스가 남긴 지도에 새겨진 그 섬의 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은 불에 그을려 버린 흔적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구멍 난 지점을 찾아 나선 작가 오스카 산틸란은 해안에서 4.2 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100리터의 바닷물을 퍼 올려서 자신의 작업실에서 물을 증발 시키고 부유물과 소금 결정체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만든다.

(C) LLANO _ Oscar Santillán,2016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바네케>섬은 어느 누구도 차지 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서 퍼 올린  바닷물에서 쏟아져 나온 소금 알갱이처럼 콜럼버스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황금과 보물로 가득 찬 섬도 아닌  지도에 구멍이 뻥 뚫려 버린 것 처럼  인간의 헛된 욕망이  만들어 낸 섬이다.

작가가 만든 이 소금 덩어리들도 시간이 흐를 수록 공기 속 수분과 습도로 인해 녹아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생각하는 그 섬은 만물의 생성의 소멸과 중간 어디 즈음에 존재 할 뿐이다.


사람들 꿈속에서 보는 것은 

사는 동안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깨어 있을 때 그들이 생각하고 보고 행하는 것

그러니 놀랄 일은 하나도 없네

아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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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컨티뉴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창작자의 콘텐츠를  ‘돈을 내고’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멤버십이 있습니다.

2023년 1월 22일부터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구독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리즈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것들 부터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설정 해 두었습니다.

-영원한 현역 작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여전히 달리는 1949년 생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https://tobe.aladin.co.kr/s/1072

2023년 투비컨티뉴드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 되었던 날 부터 쓰기 시작해서 2026년 8월 26일까지 총 72개의 글이 발행 되어서 하루키의 작품과 에세이,인터뷰, 한국에서 번역 출간 된 적 없는 잡다하면서 흥미로운 하루키의 목소리를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가 직접 번역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막강한 회원수로  구독 서비스에 성공한  네이버 프레미엄 콘텐츠와 밀리의 서재 그리고 출판계의 강자인 브런치 스토리 북 그리고 현재 투비컨티뉴드 측에서 직접 선별하고 추천하는 메인 인기 작가들의 글과  비교 할 수 없지만 매일 긴 글을 읽고 꾸준하게 응원해주는 구독자들이 투비컨티뉴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무명 작가에게 엄청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딱 1번 <도쿄 FM라디오>디제이로 변신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가뭄에 소낙비를 내려 주듯 청취자들 질문을 한꺼번에 받아서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청취자들은 심각한 질문보다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가령, 어떤 도넛을 좋아하는지, 사춘기 아들이 소설만 읽어서 고민이라는 등등의 질문을 던져도 하루키는 이런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재치 있는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1편

https://tobe.aladin.co.kr/n/153495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2편

https://tobe.aladin.co.kr/n/167613

그럼 2026년 한창 무더웠던 여름 ,77세 디제이 하루키는  청취자들과 어떤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8편

https://tobe.aladin.co.kr/n/67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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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듯 입맛도 바뀌지만 언제 어디서든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


거리를  걷다 보면 한식·양식·일식 등 전 세계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언제 어디서든 앱을 켜면 거의 모든 음식을 주문해서   맛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 음식, 저 음식 먹다가 도돌이표처럼 발길을 돌려 찾아 먹는 음식들은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다.

음식점에 찾아 가기 귀찮으면 다양한 종류와 맛을 표방한 제품들을 입맛에 따라 골라 주문에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 해 먹을 수 있고 비상 식량처럼 쟁여 두는 음식들도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다.

냉동 삼각 김밥을 전자 렌지에 넣고 단 몇 분만 돌리면 마법 같은 맛으로 변신 한다.

고물가 시대에 이보다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 해 주고  맛의 욕구를 충족 해주는 음식이 있을까?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고  치즈로 뒤덮인 매운 떡볶이를 먹고 닭꼬치에 끼워 먹을 때면  어떤 재료 하고도 잘 어울리는 맛에 중독 되어도 좋을 만큼 떡볶이가 우리나라 음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다.

작년 이맘때 쯤 영국 런던 번화가 ‘소호 거리’를 걷다가 내 눈을 의심하는 어느 가게를 발견 했다.

커다란 영어 활자와 한글로 적힌  BUNSIK 분식 간판이 달려 있는 가게 앞은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 줄이 엄청 났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주문 대열에 서자 몇 명의 런더너들이 다가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고 뒤이어 다가온 이들은 오늘도 주문을 못할 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국식 떡볶이와 김밥, 핫도그와 라면, 불닭, 제육볶음을  팔고 있는 런던의 소호 분식집에서 주문하면 이런 음식이 나온다.



마치 한국의 편의점의 다양한 도시락 음식을 다이닝 접시에 담아 놓은 것 같지만 양도 적당히 배부르고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게 안에 자리가 몇 개 없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테이크 아웃을 하는 데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핫도그, 영국인들은 콘 도그라 부르며 거의 모든 세대들이 한국식 핫도그 맛에 푹 빠졌다.


피카딜리에서 사 먹은 이 핫도그 들은 옥수수를 붙여서 튀겨냈고 소스를 듬뿍 뿌린 후 파프리카 가루와 커리 가루를 잔뜩 뿌렸다. 한 입 베어 먹으면 치즈가 주욱 늘어지게 나오고 빛의 속도로 먹어 치우게 만드는 맛이다.

내 기억으로는 런던에서 감자 모짜렐라 콘도그를 5.90파운드 정도 주고 먹었는데 한국 돈으로 대략  1만 405원 정도다.

런던의 테스코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한국 라면 판매 코너는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치즈 불닭볶음면 매대가 텅텅 비어 버릴 정도로 한국 라면은 매장에 진열하자 마자 불티나게 팔려 나갈 정도로  영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은 매 끼니 먹는 소울푸드가 되었다.

맛이 없기로 유명한 영국 음식을 즐겨 먹는 영국인들이 드물 정도로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수도 런던에서 인도 커리와 태국식 쌀 볶음밥, 터키 케밥, 파스타는 영국인들의 밥상에 항상 올라가는 음식들이다.

오랫 동안 제국의 식민지에서 들어온 다양한 음식 맛을 본 영국인들은 태생적으로 이국적인 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특이 체질이나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영국인들은 아시아 음식은 서양 음식보다 건강식이 많고 조리법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 마트에서 한국 과일들은 고급 식재료를 파는 코너에 진열 되어서 한국 배와 한국 사과, 복숭아는 개 당 5파운드가 넘는 비싼 가격에 팔릴 정도인데 영국인들은 한국 과일은 왕실에서 먹는 황족 과일이라 부른다.

산해진미를 가득 차려 먹을 것 같은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찰스 3세 왕은 유기농 농장을 소유 할 정도로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유기농 제품 생산에 투자를 해왔다.

찰스 3세는 쌀 밥도 즐겨 먹고 오곡미를 가공해서 시리얼처럼 먹는 것도 즐기고 숭늉도 좋아 하고 특히 한국 배를 아주 많이 좋아 한다.

영국 친구들은 한국을 떠날 때 가장 아쉬워 하는 건 불판에 구운 고기,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이 가득 들어간 곰탕, 그리고 밥+국+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파는 백반집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에게  세금을 왕창 뜯기는 유리 지갑을 갖고 있는 국민들은 오늘도  불판 위에  올려 진 고기 덩어리 처럼 누르스름하게  검은 빛을 띠며 바삭바삭 타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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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와 먹거리가 널려 있는 곳은 시내 중심 곳곳에 있는 백화점이다.

일단 이 안에 한 번 들어가면 먹고 마시며 층마다 매장을 돌아다니다 세일 상품, 기획 상품 행사에 지갑을 열며 문화 행사도 구경하다 보면 하루의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영화관부터 실용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까지 갖춘 백화점은 현대인들의 놀이터이자 문화 소비 생활관이다.

현재 9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 하고 있는 수도 서울에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로 가득 찬 백화점들이 역세권마다 자리 잡고 있어서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곳도 백화점일 경우가 많다.

백 년 전의  수도 경성에도 백화점이 무려 다섯 개가 있었는데 북촌에는 화신 백화점이 남촌에는 미쓰코시 백화점이 있었다.

이 중에서 남촌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는 한국에 거주 하고 있는 일본인들과  조선 제일의 부유층들이 드나들었고  중산층들은 북촌의 화신 백화점과  조지아, 미나카이.히라타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1930년 6월, 조선일보 신문에  미쓰코시 백화점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어느 지식인의 기고글이 실렸다.

이른 아침 세면을 하고 신문을 좀 들춰 본 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미쓰코시 백화점 식당으로 향했다.

백화점 쇼윈도는 언제 보아도 눈이 즐겁다. 

제복을 얌전히 차려 입은 엘레베이터 걸이 근무를 4층에 있는 식당에 내려주었다.

식당 안은 아침인지라 비교적 한산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회사와 은행가에 인접해 있어 점심에는 샐러리 맨들로 늘 붐비고 1원 50전짜리 런치가 인기가 있다.

화신 백화점의 70전짜리 한식 세트 메뉴도 맛도 좋고 이정도 가격이면 20원-30원짜리 월급쟁이들도 사먹기 딱 좋은 가격이다.

백화점에 갈 때마다 가벼운 샌드위치나 양과자, 커피와 홍차, 사이다. 칼피스, 아이스크림 같은 걸 꼭 사먹는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돈가스,치킨,가쓰레쓰(치킨 커틀릿), 카레라이스,오므라이스,함박스테이크 같은 양식을 먹고 5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미술 전시회를 둘러보는 동안  아내와 아이들은 3층  응접실이 있는 사교 교실에서 각자 시간을 보낸다.

이 기고 글은 2025년 숫자로 바꿔도 현 시대 백화점 속의 풍경과 크게 바뀐 것이 없다.

1932년 7월 시인 이상은 『조선과 건축』에 일어로 된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를 발표했다.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 의사각이난원.

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거세된 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루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마지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회충량약이라고쓰어져있다.

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락체공식.

시계문자반에XII에내리워진이개의침수된황혼

도아-의내부의도아-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야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여진다.

검은잉크가엎질러진각설당이삼륜차에적하된다.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 가구를질구하는조화금련.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사각이난케-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근방에서승천하는굳빠이.

바깥은우중. 발광어류의군집이동.

이 시를 쓴 시인 이상이 어떤 목적으로 미쓰코시 백화점을 방문했는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지만

1930년 10월 경성 조선은행(현재 한국은행) 본점 건너편에 미쓰코시 백화점이 들어 섰고 이곳을 당대 최고의 모던 보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곳으로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1929년 조선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던 이상이 1932년은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로 근무하던 시기여서 아마도 일과 관련되어서 백화점에 방문했을 것으로 추측 된다.

난해한 시어로 적힌 이 시를 찬찬히 읽다 보면  시인 이상은 백화점에 들어가자마자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정원을 둘러 보고 식당이 있는 4층으로 내려와서 라디에터 근방이 있는 1층을 나와서 마지막 비 내리는 시내로 나가 버린다.

이 시에서 15행에 있는 [검은잉크가엎질러진각설당이삼륜차에적하된다] 는 구절은 아마도 에스프레소 농도의 커피에 각설탕을  넣고 럼이나 압생트 같은 독한 술 몇 방울을 넣고 불을 붙이는 커피 로얄로 추측되는데 모던 보이 이상의 특유의 시적인 언어로 묘사했다.

1930년대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드나들었던 백화점은 현재의 시대에는 입장료가 필요 없는 도심 속 생활 유원지로  백화점 1층에 들어서면  왼쪽에서는 고소한 커피와 달콤한 빵과 디저트 냄새가 폴폴 나고 오른쪽에서는 수제 버거 매장에서 두툼한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들이 눈 앞에서 휙휙 지나가고 옥상 정원에 설치된 야외 무대에서는 주말이면 라이브 클래식 연주회와 전시회가 열린다. 

1936년 모던 보이 이상은 작품 <날개>에서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려 했다.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미쓰코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여섯 해를 회고하여 보았다.’ 

-이상의 <날개> 마지막 문장

몇 시간 씩 거리는 배회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 버린 '날개'의 주인공은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날개가 돋았던 겨드랑이에서 불현듯 가려움을 느끼지만  그에게 날개가 없어서 마음껏 날지 못한다.

시인 이상처럼  겨드랑이에 돋아날  날개가 없어서 마음껏 날지 못하지만  검정 잉크 같은 커피 속에 럼 몇 방울을 넣고  각설탕을 녹여 낸 커피를 마시러 오늘 백화점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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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각 가정의 냉동실에 꼭 들어가 있는 식품이 뭔지 묻는다면 '냉동 만두'다.

간편하게 에어프라이기에 굽거나 전자렌지 전용 용기에 물을 조금 넣고 몇 분 돌려 찌거나 라면이나 국에 넣고 끓여 먹을 수 있는 '냉동 만두'는 오래 보관해둘 수 있고 간편하게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만능 식품이다.

대형 마트 냉동 만두 전용 냉동고에 즐비한 만두는 세상의 거의 모든 식재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고기만두, 김치 만두 같은 '기본' 만두는 반드시 냉동고에 쟁여 두어야 하고 이외에도 새우만두, 깻잎만두, 김말이 잡채 만두,고추 잡채 만두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만두를 냉동고에 가득 채워 놓아도 손 만두 맛이 그리워 질 때면 만두 전문점을 찾는다.

집에서 구운 냉동 만두와 비교 할 수 없는 맛이 나는 손 만두는  가게마다 비법이 있고  각 지역마다 고유의 만두 종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밀가루나 쌀가루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가지각색의 만두를 만들어 먹고 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음식점들이 즐비한 영국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 전문점들은 중국과 타이완, 홍콩 출신의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건물 전체가 딤섬 만 파는 곳이 있고 영국 시골 어디에 가도 있는 중국 요리점에서 다양한 만두를 팔고 있기 때문에  영국인들에게 만두는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속 재료가 들어가는 만두는 소량 포장이 가능하고 한 끼 식사로 먹기에 부담 없는 가격에 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먹는 음식이고 영국인들에게 피자나 햄버거보다 만두가 비교적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사 먹은 것은 만두였지만 막상 냉동만두를  냉동고에 쟁여 둔 적은 없었다.

 기숙사 옆 방에 살았던 친구들이 타이완 출신들로 이들은 영국에서 파는 만두가 너무 맛이 없다면 자신들이 직접 장을 봐와서 기숙사 주방에서 만두를 빚었다.

타이완 친구들은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서 다양한 소를 넣고 빚었는데 밀가루 반죽의 발효 유무에 따라 만두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조리법이 달라졌다.

밀가루에 효모를 넣어 발효 시켜 반죽한 후 찐 빵과 같은 형태로 만든 만두는 형태는 찐 빵이여도 속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볶음 요리나 다른 요리들과 곁들여서 먹었다.

이렇게 만든 만두에 속 재료를 넣으면 한국의 찐 빵이 되었고 밀가루 반죽을 발효 시키지 않고 얇게 밀어 다진 고기나 채소 등 소를 넣고 속 재료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주름을 잡아 만들었다.

기숙사 공용 주방에는 인덕션이여서 후라이팬을 달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장시간 동안 굽고 지지는 요리를 하지 말라는 공동 사용 지침이 있어서 타이완 친구들이 만든 만두들은 찌거나 삶아 먹었다.

타이완 친구들이 만두를 빚을 때 가끔씩 함께 만든 적도 있었는데 서양인 친구들이 만두를 빚을 때 모양을 잡아 가장자리에 주름을 잡아 주는 걸 신기하게 생각했다.

영국인들이나 다른 서양 국가 출신들에게 만두는 덤플링(dumpling)이나 교자로 통용 되었지만 타이완이나 중국 본토에서 온 친구들은 만터우(Mantou)라고 불렀다.

신기하게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나 터키에서 온 친구들에게 만두를 의미하는  만터우(Mantou)나 한국의 만두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았는데 이들 나라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 것의 명칭도 만투(Mantu) 또는 만티(Manti)라고 불렀다.

만터우가 한국에 들어와서 만두가 되고 다른 아시아권 국가로 전파 되어 만투와 만티가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국적 출신들이 모여 살았던 기숙사에서 '만두'라는 음식 하나로 서로 비슷한 문화로 연결 되어 있다며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속재료를 넣고 만두를 빚어 먹곤 했다.

당시에 만두를 빚을 때 모양도 균일하게 하지 않았고 단지 속 재료들이 조리 할 때 튀어나오지 않게 하려고 가장자리에 주름을 잡았을 뿐이였다.

한국의 식품 회사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만두의 특정한 주름 모양에 대해 디자인 특허를 받자 중국에서 자신들의 전통 음식에 한국 기업이 특허를 냈다며 맹비난을 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한국 식품회사가 특허를 낸 만두는 만두 전체 특허가 아닌 만두를  대량생산할 때 끝 부분이 깨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디자인에 대한 특허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중국인들은 김치도 만두도 모두 자신들의 나라 음식이라고 주장 하고 있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만나본 친구들 중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대부분은 만두와 유사한 음식이 있었다.

구전처럼 전해지고 있는  만두에 얽힌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제갈량이 남만의 반란을 제압하고 귀환하는 길에 험한 강 물살에 발이 묶여서  물살을 잠재우기 위해 사람 머리 49개와 염소, 소를 바쳐야 한다는 점술가 말에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은 만두를 대신 바쳤고 이로 인해 무사히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일 뿐이고 밀이 많이 생산되는 이탈리아나 터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도 만두와 유사한 음식이 있다.

따라서 만두의 기원과 유래가 어떤 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확실한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다만 한국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고려사》에 ‘만두를 훔쳐 먹다가 벌을 받았다’라는 기록이 나오고  고려가요인 《쌍화점》은 만두의 일종인 ‘상화’의 음차라고 배웠기 때문에 아마도 고려 시대 때부터 우리 조상들은 만두를 먹었을 것으로 짐작 된다.

사실, 만두는 평안도와 개성이 중심인 이북 지방과 강원도 등지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북쪽으로는 메밀이나 감자가 풍부해서 주식으로 먹어서 밀이 아닌 메밀이나 감자 전분으로 만두피를 만들어서 꿩 고기나 배추,생선살을 소로 넣었다.

특히 추운 지방에서 겨우내 얼려두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끓여 먹던 것이 만둣국이다.

 쌀이 많이 나는 경기도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는 가래떡에  뜨거운 육수에 넣어 먹는 만두를 넣거나 서울에서는 주로 여름 철에  소고기, 오이채 등을 미리 볶아서 얇은 만두피에 감싸고 짧은 시간에 쪄내는 만두나 물만두 같이 냉국에 띄워 먹는 만두를 빚어왔다.

한반도에서는  밀가루가 귀했기 때문에 만두는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지만 밀가루가 수입되면서 만두는 전국민의 음식이 되었다.

안 오르는 게 없는 고물가 시대에  라면·만두·스팸마저 한국인의 밥상 물가 기준을 넘었다.

뉴스마다 얼굴을 도배하는 정치인들 중에서 만두 가격 상승을 걱정 하는 이들은 없는 것 같다.

이것 저것 으깨진 재료들로 속을 채워 넣고 모양을 빚기도 전에 굳어버린 반죽에 너무 많은 재료를 쑤셔 넣어 속살이 터진 것 같은 권력자들의 머리 모양 대로 만두를 빚어 본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


오늘의 만두 


만두에 관해 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두의 속에 관해.

 삶아도 쪄도 구워도 속은 그대로인 소스를 첨가하거나 첨가하지 않거나

 하지만 이것은 무국적 반달, 움직여요, 

사연이 움직여요. 분석하고 눈감고 이유를 버무려요. 사건이 빚어져요. 

누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사연들. 

구름 속에서 달이 빠져나오듯 흐르는 구름과 구름, 습기를 빨아들이는 하얀 만두피(皮) 피를 흘려요.

 사건이 종료되지 않아요. 

한입 크기의 어둠, 알맞은 크기와 온도로 제도화 되는 것들. 

오늘 만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러운 만두, 감춰지고 부풀려지는 진실과 거짓,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서정의 내부』 ,예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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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6-10-19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만두는 정말 다양해요. 중국인들이 빚어 먹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를 교자(饺子)라고 하고요. 쪄 먹거나 기름에 지져먹지요. 그 보다 크기가 작은 것으로 꿔티에(锅贴)가 있는데 속은 야채와 고기 다진 것을 넣고 솥 뚜껑 크기의 커다란 팬에 구워 먹는데 겉은 바싹하고 속은 뜨거운 즙이 나오죠. 그리고 샤오롱빠오(小笼包)는 딤섬처럼 안에 뜨거운 즙이 맛있어요. 그래도 제가 가장 자주 먹는 것은 훈둔(馄饨)으로 크기가 교자의 절반 정도인데 보통 아침 식사용 탕국으로 먹어요. 만두 얘길하시는 내일 아침은 중국식 찐만두(包子)를 사먹어야 겠네요. ㅎㅎ

2026-10-19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