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임정섭 지음 / 경향BP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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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 훈련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마음속에 꽃씨 하나를 심는 셈이다. 그 나무의 뿌리는 경험과 읽기의 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이윽고 필사와 마구 쓰기를 통해 싹이 돋아나고 묘사와 요약, 줄거리 쓰기를 통해 줄기를 뻗는다. 이어 사유와 생각 쓰기 속에서 굵은 나무로 성장하며 서평과 에세이, 소설과 같은 가지로 갈라진다. 마지막으로 은유, 직유와 같은 수사법과 다채로운 글쓰기 기술을 통해 꽃을 피운다. 한 톨 씨앗이 우람한 나무가 된다. 우리는 늘 잊고 살지만 경이로움 그 자체다.

                                                                                                                                                         p. 5

  몇년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저자의 서평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서평 개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 작년에 우리도서관에도 4회에 걸쳐 강사로 초빙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책 뉴스 사이트 <북 데일리>의 운영자이면서, 경향신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론서이자 누구라도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포인트(POINT)라이팅 기법이다. P(Point)는 무엇을 쓸 것인지, 즉 글쓰기의 주제 혹은 소재를 잡는 것으로 책의 특징, 핵심, 글감을 말한다. I(Information)는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주변 정보, 상황정보를 기술하는 것이다. O(Object, Outline)는 대상의 개요나 주요 내용, 줄거리를 적는다. N(News)는 뉴스, 화젯거리, 예문, 인용, 예화, 참고자료등을 넣는다. T(Thought)는 생각, 소감을 적는다. 특히 서평을 쓸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적는것 보다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라 글쓰기에 도움이 되겠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로 두괄식 기술을 구사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을 방법이다. 논설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결론을 먼저 서술하는 연역적 글쓰기는 자기소개서나, 서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유를 대면 설득력 있고, 세 가지 근거를 대면 정당성을 얻는다'며 제시한 '3의 법칙'은 이유를 제시할 때 한 가지 말고 세가지를 적는 것을 말한다.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다.'  

                                                                                                                          - 허난설헌 독백. p.238

                                                                                                                                                   

주로 예문을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강의 스타일과 유사하게 다양한 예문이 있어 글쓰기의 기본인 필사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글쓰기 이론에 대한 설명과 유사한 예문의 다양함에 놀랍다. 평소 책을 읽을때 꼼꼼하게 적어두는 습관이리라. 늘 짧은 글쓰기에 머무르는 내게 마구쓰기는 도전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틈틈히 읽어보면서 하나하나 실천하면 좋을 글쓰기 개론서이다.     

*** 카뮈 - 봄은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파리의 봄 : 하나의 약속 혹은 마로니에 잎의 새싹 하나, 그로 인해 비틀거리는 마음, 알제에서는 그 변화가 더 갑작스럽다. 그냥 장미꽃 봉오리 하나가 아니다. 어느 날 아침 숨이 컥 막히도록 맺힌 수천 개의 장미꽃 봉오리다. 우리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어떤 섬세한 종류의 감동이 아니라 수천 가지 향기와 수천 가지 눈부신 색깔들의 어마어마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어떤 감성이 아니라 그야말로 육체가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 작가수첩 1 > p.6

소설가 김연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만한 것들뿐이예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는 봄이면 시간을 내어서 어떤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그 날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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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3-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ᆢ이 책 좋군요. 어서 읽어야겠어요. 까뮈의 봄이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ᆢ 구체적 , 육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세실 2013-03-04 09:36   좋아요 0 | URL
이 책 있다고 하셨죠? 이 분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시더라구요.
서평 수정도 카리스마있게 해주시네요. ㅎ
봄 글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작가수첩도 읽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하늘바람 2013-03-0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이네요 구체적이면서도
저야말로 글쓰기를 배워야 할 것같아서
요즘 많이 자책하고 있거든요

세실 2013-03-04 09:37   좋아요 0 | URL
네. 구체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많은 예문을 어떻게 글 속에 녹아들게 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올해는 글쓰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해보아요~~~

2013-03-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0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을 꼭 봐야겠어요.
3월에 지원금 나오면 구입할게요.^^

세실 2013-03-04 09:41   좋아요 0 | URL
넵^^ 마치 책은 도끼다와 비슷한, 예문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아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대체 어떻게 뽑았을까? 하는 놀라움도 있구요.
봄이라 그런지 마음도 센치해 집니다. ㅎㅎ

소나무집 2013-03-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의 예문이 마음속에 콕 와 닿네요.
느낌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하라~~

세실 2013-03-04 09:43   좋아요 0 | URL
그쵸. 글쓰기는 일단 구체적으로 쓰기가 중요하네요.
먹었던 음식, 함께 했던 공간들..... 기억해야 겠습니다^^

잘잘라 2013-03-0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첫 월요일, 햇빛이 참 좋아요.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막 걸어다니고 싶어져요. 김연수 작가 말대로 하자면 음... 어릴때 살던 마을 뒷동산이 제일 가고싶지만 우선은 요 앞 마을회관까지만이라도요^^

세실 2013-03-04 14:25   좋아요 0 | URL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다닐 생각하니 제 마음도 뛰어요. 아 좋아라~~~
오늘 점심으로 콩나물 돌솥밥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햇살이 참 따사로웠어요.
이제 완연한 봄이예요~~~
 
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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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목 : 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659권의 방대한 독서일기 및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유머관련 책부터, 동물,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알 수 있는 책과 러시아 동시통역사 답게  러시아 전반에 걸친 문학 및 역사, 정치를 알 수 있는 책까지 소개했다. 또한 암투병을 하면서 읽은 암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책 소개도 인상적이다. <콩트 쓰기> 책을 쓰기 위해 방법이나 수사에 관한 책 24권과 애도시대의 콩트를 비롯한 각국의 유머집 37권을 읽었다고 하니 다작을 쓴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 몇권의 책을 읽었을까?    

아쉬운점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일본과 러시아 작품 위주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점이지만, <공중그네>, <국화와 칼>,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동물농장>, <전쟁과 평화>, <죄와벌>, <안네의 일기>, <작은집 이야기>등은 반가운 마음에 읽고 또 읽었다. 

서평쓰기의 절반이라고 표현한 제목 짓기도 도움이 된다. <거짓말쟁이 야콥>을 읽고 쓴 제목은 '강제수용소에 핀 희망의 꽃', <첩보원 마리타>를 읽고 지은 '무대 뒤에서 꿋꿋하게 살아 온 여성의 기구한 반생'등은 책의 내용도 예상할 수 있도록  함축되어 있다.    

이노우에 히사시는 해설에서  

'서평은 항상 시험을 받는다. 우선 그 책을 쓴 저자에 의해, 그리고 그 서평을 읽고 마음이 이끌려 책을 구입한 독자에 의해 시험을 받는다. 칭찬을 하면 너무 무르다고 뭐라 하고, 날카롭게 평을 하면 아마 평생 원망을 듣고, 적당히 평을 하면 독으로도 약으로도 쓸 수 없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무시를 당한다. 게다가 서평을 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원고료는 싸다. 크게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서평을 해 좋은 점이라면 서평용 책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마음껏 빨간색 줄을 쳐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 정도다. 지금 세상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서평은 그 선두에 설 것이다. 웬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서평 쓰는 일은 결코 계속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언제나 정면으로, 그것도 즐거워 하면서 온몸으로 맞서며, 얼마되지 않는 그 문필 활동의 시간량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서평을 남기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마리여사는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이상으로 힘겨운 일본의 대학입시 암기지옥에서 벗어난뒤 20년동안 하루 평균 일곱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니 대단한 독서력이다. 읽는 내내 그녀의 다양한 책읽기와 깊이에 감탄하면서 서평쓰기의 개론서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는날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마리여사의 책읽기에 경의를 표한다. 

공중그네를 읽고 쓴 그녀의 서평

제목 : 유례없는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멋진 공유재산을 갖게 되었다. 일본 문학에 새롭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타났다. 찰리 채플린, 심술쟁이 아주머니, 후텐의 도라등의 걸작 희극 시리즈에는 웃음의 진원이자 웃음을 이끌어가는 뛰어난 캐릭가 빠질 수 없다. 시리즈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이 캐릭터 창조라는 위업을 오쿠다 히데오는 2년 전에 연작 단편집 <인 더 풀>에서 완성해 이번에 이 책에서 본격화했다.

그 이름은 이라부 이치로. 종합병원의 방탕한 아들로, 느끼하고 뚱뚱하며 다리도 짧은 마더 콤플렉스가 있는 중년 남자. 하는 일은 정신과 의사인데, 실력이 믿을만 한지, 치료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갑자기 제구력이 떨어져 1루에 송구하기가 두려워진 프로 입문 10년차의 내야수가 병원을 찾아오자,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이라부가 내뱉는 첫마디는 이치로의 사인을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음에 함께 캐치볼을 하자고 말한다. "뭐야, 이 남자, 꼭 다섯살 애 같잖아...... "선생님, 나는 카운슬링을 받고 싶어요.'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말로 해서 낫는다면 의사가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환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를 놓으려 한다.  

방약무인한 간호사 마유미가 미니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담배를 물고 나타나 환자들이 그녀의 F컵 사이즈 가슴에 정신 못차리는 틈을 타 주삿바늘을 꽂는다. 이 순간 이라부의 눈빛이 번득인다.

그런 병원에 환자들이 찾아온다. 파트너를 믿지 못하게 된 서커스의 공중그네 연기자, 뵤족한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야쿠자, 의과대학장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 소설을 쓸 수 없게된 여류 작가...... 그리고 결국, 이들은 완치되어 간다.

포복절도할 과정을 통해, 독자는 환자와 함께 인간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간다. 왠지 삶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미우리 신문> 2004년 5월 16일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 쓴 서평 

제목 : '동토의 지혜'가 번득이는 모험소설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야기의 진행자이기도 한 두뇌 명석하고 야성적이며 섬세한 주인공의 독설로 가득한 문체에 매료되었다. 스밀라 야스파센. 최고 학부에서 빙하지형학, 통계학, 수학을 배운 37세의 독신녀다. 소녀시절 멋진 사냥꾼이자 자유인이었던 카라리트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다 어머니가 실종된 후에는 부호이자 덴마크인 의사인 아버지에게 억지로 끌려와 코펜하겐에서 자란 그녀는 어떤 조직에도 적응을 하지 못한다. 애증이 뒤섞인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보이는 아버지의 조용한 지원도 있어, 그녀는 자유롭고 금욕적인 생활을 보낸다. 
그런 고독한 그녀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고 있던 카라리트의 소년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날, 코펜하겐 항 부근에 있는 창고의 눈덮인 지붕에서 떨어져 죽는다. 사고사로 보는 경찰의 견해에 대해,"눈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것과 아주 비슷하다"는 그린란드인 특유의 능력을 가진 그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혼자서 수사에 나서서, 사건이 수년 전에 그린란드에서 일어난 소년의 부친 사고사와 관련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의문을 풀기 위해 무섭게 돌진하는 그녀 앞에,반관반민의 빙정 굴삭회사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을 상대로 활동하던 첩보기관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암약하고 있는 마약 신디게이트 등 거대한 조직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로부터 불길한 방해와 위협이 다가오며 이것이 또 다른 의문을 부른다. 음모의 핵심에 다가가는 스밀라는 마침내 극비리에 북극해 얼음섬으로 향하는 선박에 숨어든다...                                                                
이처럼 전통적인 모험소설의 형태를 답습하는 이 책에 참신한 매력을 불어넣는 것은, 뛰어난 비유로 가득한 주인공의 말과 그 문체에 녹아 들어간 중층적 구조다. 이는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영구동토지대 카라리트의 피부감각이자 지혜이자 철학이며, 계속 잃어 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절망적인 향수이며, 그들이 창출한 독특하고 사랑스런 생활과 문화가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무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기술이며, 그것이 주인공 자신의 개인사와 어우러지면서 그녀의 아물지않는 상처가 되어 신랄하고 가차 없는 서구 문명 비판을 속사포처럼 쏟아 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199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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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2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 여사 책 중에서 이 책은 접하지 못 한 책이군요.
마리 여사의 책이 몇해 동안 하도 많이 쏟아져 나와서...
참 멋진 여성이예요. 유머도 독특하고, 그러면서 깊이도 있고 다방면의 정열도 많고.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언니, 요즘 마리 여사 자주 접하시는 듯?
즐거운 한주 되세요.

세실 2011-02-28 20: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열정적이고, 지적이고 그러면서도 참 쉽게 글을 쓰네요.
아직도 읽을 책이 많아요.
좀 더 살아계셨다면 훨씬 더 좋았겠죠.
장영희 교수님과 오버랩됩니다.
이제 프라하의 소녀시대 읽으려구요. ㅎㅎ

님 내일 편안한 삼일절 되세요.
이곳엔 촉촉히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도요^*^

잘잘라 2011-02-2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쓰기의 지존'이라니,
게다가 별 다섯 주셨고,
게다가 책 제목마저 『대단한 책』.. 담아갑니다.^^

저는 '강력추천'이 참 좋아요.
직접 '강력추천'이라고 얘기해주시는 것두 좋구요,
이렇게 리뷰로 강력추천해주시는 건 더 좋구요.
물론 항상 명쾌한 감상을 올려주시는 세실님의 글이 제일 좋구요!^^

세실 2011-02-28 20:42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리도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님은 센스쟁이^*^
전 좋으면 마냥 좋아요. 그냥 좋아요. 그리고 여기저기 자랑해요. ㅎㅎ
지적이면서도 티 내지 않는 그녀의 글 스타일을 닮고 싶어요.
유머러스함이 녹아 있어요. 그녀의 글에는요~~

님 편안한 한주 되세요!


비로그인 2011-03-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

책표지도 마음에 들고, 세실님의 추천을 받아 꼭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과연 659권의 내용들은 뭘까.. 이상하게 마음이 뛰네요 ^^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D



세실 2011-03-01 22:23   좋아요 0 | URL
다소 겸손하지 않을 수 있는 제목이지만 충분히 그럴만해요. 정말 굉장한 책입니다.
주로 일본과 러시아 서평인 점이 쬐금 아쉬워요~~~

편안한 휴일 되셨나요?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
이 말은 책에도 적용된다. 어떤 책을 읽는지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자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책만 편식하듯 읽는 사람은 장담하건대 중산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내 취미는 독서고요, 최근에 읽은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시크릿>입니다." 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구제불능이다!"라고.
다른 사람이 터득한 요령이나 성공 비법을 따라 하거나 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런 사람은 동물원의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다. 원숭이도 인간을 곧잘 따라하지 않는가. 남이 알려주는 기술에 의존하는 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내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힘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p.6-7

내가 서른 다섯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일본법인의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철저하게 남과 다른 방식으로 살고 남이 읽는 방식으로 책을 읽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주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독서법이다. 책을 읽는 방법만 바뀌도 인생이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다.

남다른 독서법,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초병렬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한마디로 '책 열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한다.

초병렬 독서법에는 가능하면 장르가 다른 책, 예를 들어 학술서적과 소설, 시집과 경제서적처럼 서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극단적인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나 하고 있는 일과 동떨어진 책, 혹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끌리는 책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 이유는 책의 장르나 주제에 따라 자극을 받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가다 보면 사물과 상황을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이고도 합리적인 시선으로 통찰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아이가 꼭 정치가나 의사와 같은 화려한 직업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테러리스타가 되면 어떠랴. 체 게바라처럼 낭만과 사상을 가진 테러리스트라면 그것도 근사한 일 아닌가.

올해 나의 목표는 인문학 책 읽기다. 그동안은 그저 휴식, 취미의 개념을 추구하느라 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기본독서는 충족이 되었나보다. 이 책은 35세의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 법인 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다소 도전적인, 자신만만한 제목이 읽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으라는 초병렬 독서법을 강조하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독서가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독서 스킬이 빼곡히 들어있어 거의 대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도서관 책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만, 성공관련 책만 읽는것을 '원숭이 독서법'으로 비유한 것에도 수긍이 간다. 창조적인 책 읽기를 하려면 전공 분야가 아닌 예술, 역사, 전기 및 평전등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고 지식을  쌓아 놓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 

작년에 독서클럽을 맡으면서 많이 들었던 말은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출장갈때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반신욕할때, TV 드라마 보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최소한 하루 1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Reader)가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을 보면 순수한 걸까? 말의 유희가 신선하다.   

실용적인 책읽기를 주장하는 "한정된 시간에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만 재빨리 흡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건너뛰면서 읽어야 한다"는 글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맞춤형 독서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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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1-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10권씩이나! 저는 나름 섞어서 3~4권을 동시에 진행하는데..음..저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자기개발 도서는 거의 안 읽는군요.

세실 2011-02-01 09:09   좋아요 0 | URL
한동안 책 욕심은 많고 시간은 없고해서 동시에 5권까지 진행한 적은 있습니다. 열권은 아무래도 무리지요. 올해는 인문학쪽으로 범위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참고해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맞추면 금상첨화겠죠. 다방면으로 읽는게 확실히 도움은 될듯 합니다.

.. 2011-01-3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책을 읽다보면 아예 통과해버리는 지점이 있어요. 같은 분야를 어느 정도 읽으면 정독이 아니라도 무얼 이야기하는지 보이는거죠. 그러니, 자연스레 속독이 되는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좀 읽다보면 책들간의 연관성도 보이고요.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아주 많이 닮아있는 경우는 많고요. 어느 순간을 지나니 그게 보이더이다. 2010년에 권수로 치니 천권은 읽었더군요. 그 중에 정독은 1/3남짓.

세실 2011-02-01 09:12   좋아요 0 | URL
한동안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느라 에세이, 소설 읽기에 치중했는데 지적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읽는것이 중요하지요. 음 1년에 천권이라 대단하십니다. 책도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달인이 되는군요. 왜 영어공부 하다보면 느낌이 온다잖아요. 올해 천권은 아니더라도 백권 읽기에 도전해야 겠습니다. 근데 누구실까?

글샘 2011-01-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적 독서가라면 종일 학생이 열 과목 듣듯 열 권을 읽을 수 있겠죠.
직장인이라면 하루 종일 한 종류 책이라도 읽을 시간 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요즘 플라톤의 <국가, 정체>란 뚜꺼운 책과 씨름중이랍니다. ㅠㅜ
근데 어려운 줄 알고 읽다 보니, 쉽더군요. ㅎㅎ 희곡 같아요.

세실 2011-02-01 09: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끔은 전문적 독서가가 부럽습니다. 책 읽고, 글 쓰고....그게 직업이고. 사서보다 더 좋죠.
사서는 말 그대로 사서 고생하는 직업이지요. ㅋㅋ
플라톤의 국가, 정체라..전 향연 사놓고는 표지만 보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쉽게, 희곡처럼 읽게 될까요? 아 부럽다....

양철나무꾼 2011-01-3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주일에 책이랑 잡지 네권 정도를 동시에 읽어요.
직장에선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고,
집에선 인문학이나 전공 쪽 책을 읽구요.
가방 안에 얇은 책 한권 정도,주로 시집을 넣어가지고 다니구요.

근데 아무리 종횡무진 해도 열권은 동시에 안 되더라구요~ㅠ.ㅠ

세실 2011-02-01 09:17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네권이면 한달에 16권 와 님의 독서량도 대단해요.
전 다행히 주말 근무할 때 책 한 권 읽게 됩니다. 일요일 근무하면서 내 젊은 날의 숲 읽었어요. 어찌나 뿌듯하던지....ㅎㅎ, 맘 같아선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근무하고 평일에 놀고 싶어용.
이번 휴일에 읽으려고 빌려온 책은 <왜 도덕인가>, <대단한 책>, <푸코 감옥에 가다>,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요렇게 네권요. 요 책들 읽고나면 지식이 팡팡. ㅋㅋ
저도 5권 정도가 한계예요.

하이드 2011-01-31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어요. 저자의 카리스마가 후덜덜 - 일본에 이 저자 팬들도 많더라구요.
저자의 이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보니, 더욱 더 먹히는 이야기이죠.

세실 2011-02-01 09:19   좋아요 0 | URL
님의 독서력도 대단하시죠. 저도 저자의 카리스마에 후덜덜. 자신만만함이 글에 넘쳐요.
참 역동적인 사람이예요. 글도. 책 읽는 스타일도.... 따라하면 분명 반에 반은 닮을 수 있을거 같아용.

마녀고양이 2011-01-3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 일본의 처세술이나 이런 기법 책들이 맞지 않더라구요.
항상 약간 보다가 결국 쓱쓱 훑어보고 팽개치게 되어 버려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책읽는데 게으른 저를 보면, 좀 열심히 노력해야게따는 생각은 확실히 드네요.

그러나저러나.. 놀라운 세실 언니. 저 바쁜 와중에 하루 한시간 책 읽기.. ㅠ

세실 2011-02-01 09:22   좋아요 0 | URL
요 책 괜찮아요. 그동안의 안일한 독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어요.
책은 얇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아요. 요 책 읽으면 책 읽어야 겠다는 욕구가 생기실 거예요.
도서관 책이라 드릴수도 없구 아쉽당.

별로 안 바빠요.요즘 땡 퇴근하니 집에서도 시간이 럴럴, 가끔 하는 주말 근무때 책 한권 읽고. 만족합니다. 업무만 조금 줄었으면 좋겠어요. 뭐 이것도 요즘 개기는(?) 수준. ㅋㅋ

전호인 2011-02-0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리뷰에는 빙고. 저는 꼼꼼히 다 읽는 편이기에......
대신 장르를 넘나들면서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은 저랑 비슷하네요. 많은 분들이 장르를 위주로 읽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나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걍 닥치는 대로 읽어야 겠어요. ㅋㅋ읽고 나면 뭐라도 남겠지요. 후련하네.ㅋㅋ 세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화장실, 거실,회사 이렇게요. 근데 열권을 동시에 읽으려면 제겐 장소물색이 필요할 듯.헤헤. 화장실이 제일 저조합니다. 케켁^^

세실 2011-02-01 09:25   좋아요 0 | URL
꼼꼼히 읽는 것도 좋지만 큰 줄기만 아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 같아요. 내가 스치듯 지나가는 많은 책들 생각함 조바심마져 생겨요. 그래서 요즘은 책 중에서 핵심 포인트에 밑줄 긋고 옮겨 적으면서 평이한 글은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 책의 핵심만 기억하려구요. 좀 얄미운 독서법이죠?

전 화장실에선 신문 읽어요. 아이들 스크랩 해주려고 읽다보니, 제가 신문 읽기에 푹 빠졌습니다. ㅋㅋ

2011-02-01 0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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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님들이시여, 고맙습니다!' 올해 77세인 저자가 대학교수로, 책 읽기로 한평생 살아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서문에 적은 인사다. 간단 명료한 제목처럼 평생 책과 함께 한 작가의 독서이력서인 이 책은 책을 진심으로 사랑한 애서가로서의 따뜻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책을 접하게 된 첫 순간부터 책과 함께 한 소년, 청년, 노년시절까지 일상속에서의 책읽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20년 가까이 늘 책과 함께 지내다가 요즘 책과의 관계가 멀어져 무언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은 한 줄기 작은 빛처럼 내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바구 떼바구 강떼바구, 옛날, 옛날, 그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하면서 시작하는 할머니의 옛이야기와 어머니의 제문 읽는 소리, 목사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책에 눈을 뜨게 된 저자는 중학교때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도스토에프스키, 레미제라블, 바보 이반 등의 소설을 탐독했다. 대학시절에는 두보의 시와, 릴케의 말테의 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등을 읽으며 마음으로 삼키는 독서를 향유한다. "책읽기로 영혼의 존재를 느끼고 믿게 되는 그 순간의 행복이라니!, 나의 또다른 동반자 오랜 친구같은 책들" 이라는 작가의 표현에 책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가 유난히 좋아했던 릴케, 단테, 헤밍웨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유명 작가들의 삶, 책 내용을 소개하는 즐거움은 책속의 보너스이다. "여보, 난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소. 달랑 강아지 한 마리와 책 몇권이 다요. 장미 한 송이 살 돈이 없소." 하는 릴케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참 낭만적이다. 행복한 지적놀이인 책읽기의 요령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꼼꼼읽기, 읽고 읽고 또 지루한 부분들은 요령껏 넘기기, 가볍게 때론 묵직하게 책 속의 쾌락을 즐겨라. 시, 소설, 논설문 읽기등 다양한 방법을 권한다.  

한 권의 책에 참 많은것을 내포하고 있다. 평생 열정적인 독서를 한 그의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가벼운 책읽기에 연연해하고 있는 요즘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첫눈에 반한 베아트리체를 평생 그리워한 단테의 대표작 <신곡>을 읽으며 찬란한 봄의 향연을 만끽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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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8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언젠가는 글을 쓰리라는 막연한 꿈이 있다. 물론 가벼운 신변잡기가 아닌 독서를 주제로한 사람들이 쉽게 읽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저널리즘' 적인 글쓰기. 그런 이유로 요즘은 글쓰기에 관련된 책에 관심이 간다.

표지가 신선하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간결한 제목과  서가의 책에 쓰여져 있는 낯익은 작가들의 이름이 담겨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특히 기자가 쓴 글은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 읽으면서도 행복하다. 

'미쳐야 미친다'로 처음 접하게 된 정민. 옛글에서 얻는 위로와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으로 자신을 치료했다는 그는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이 스승이다.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은 정민 교수가 귀뜸한 '글 잘 쓰는 법'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자"는 한비야씨는 매일 일기를 쓰며 메모광이다. '일필휘지' 스타일인 김용옥씨, "내가 저자라면" 하는 생각으로 독서를 한다는 변화경영저술가 구본형씨, 실컷 놀고 남는 시간에 일하면 된다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씨. 그의 글쓰기 팁은 백과사전과 인터넷이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의 '글을 잘 쓰게 되는 법'은 1천매짜리 원고를 책 쓰는 심정으로 먼저 써보라는 것이다. 

대부분 낯 익은 유명 저술가들의 책 이야기를 읽고 나니 행복해 진다.  다양한 책 소개, 그들만의 글쓰기 노하우, 챕터마다 소개하는 엑기스 Tip은 외워두면 좋을듯. 그들에게 글 쓰기는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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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11-1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가 삶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저도 이 책 읽으려고 구입했어요. 그런데 아직 못읽었다는....오늘 한번 읽어볼까요? ^^;

세실 2008-11-18 23:35   좋아요 0 | URL
유명인들의 책읽기를 엿볼수 있는, 참 알찬 내용의 책입니다.
두고두고 읽으면 도움이 될듯

바람돌이 2008-11-1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글 기다릴게요. ^^

세실 2008-11-18 23:36   좋아요 0 | URL
하하하 늘 마음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8-11-1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실님의 글 기다릴게요.^^
오랜만입니다. 님~~ 잘 지내시죠?
이 책은 읽어야지 하다가 어쩌다보니 잊고 있었는데 찾아 읽어보고 싶군요.^^

세실 2008-11-18 23:36   좋아요 0 | URL
앗 뽀송이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정리가 되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