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은 차별없이 천지에 가득 불어오지만 살아 있는 가지라야 눈을 뜬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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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댕이 그을은 아궁이에서 끼치는 찬 바람은 저승의 냉기였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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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밝기야 양(陽) 중에 으뜸이어서 태양(太陽)인 해를 당할 존재가이 우주 안에는 없지만, 소원은 은밀한 곳에서 자라기 때문인가, 양명하고 당당한 태양의 위용 앞에서는 감히 기도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소원은 눈물을 머금고 크는 것이라, 먼지까지 다 드러나는 백일하에 앉으면 소원을 적시고 있는 그 눈물이 다 증발하여 메말라 버릴 것 같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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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의 말대로라면
"선비의 방안에 서화는 조촐하게 한두 폭을 걸어 두는 것이 좋은데 결코 풀칠을 하여 벽에다 붙여 버려서는 안된다. 그것은 심히 사람의 눈을 번거롭게 하는 일이며, 양쪽 벽에 대칭으로 맞보게 거는 것 또한 아주 속된 것이니 삼가야 한다. 그리고 그림은 때때로 바꾸어 걸어야한다. 춘·하에는 추·동의 경(景)을 보고, 추·동에는 춘·하의 경을 보아야 하느니, 그리고 산에 들어 있을 때는 흐르는 물을, 물가에 거할때는 웅숭 깊은 산의 도량을 그림으로 본다면, 바야흐로 그 심서를 조화롭게 하여 신기(神氣)가 편안하리라."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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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뿌리는 어둠이 휘황하고, 햇빛은 캄캄할 것이다.
한 톨의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난 나무는 지표가 갈라 놓은 금의 위아래로 햇빛과 어둠 속에 서로 나뉘어 자랄 때, 그 가지와 뿌리가, 모양이나, 길이나, 뻗어 나가는 방향이 쌍둥이처럼 같다고 하니.
- P166

"아이고, 시언하다. 매옴허니. 속이 다 내리가네 기양. 끄어억, 무시맛은 그저 동지 섣달 엄동 설한에 눈은 쌓이는디 밤은 짚우고, 모다 둘러앉어서 이얘기하고 놀다가잉, 얼음뎅이맹이로 찬 요런 놈을 속 덜덜떨어감서 먹어야 지 맛이여. 요런 때 먹는 요런 무시는 나주(羅州) 배허고 안 바꾸제잉."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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