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르는 사람의 행운을 빌면 실낱같은 확률로 그에게 진짜 운으로 작용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그럼그의 기쁨과 행운과 선심이 돌고 돌아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된편지처럼 저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상상하는 이기심입니다. 정말행운이 되었는지 확인할 길도 없는데 가끔 그렇게 운을 심어놓곤 지나칩니다.
- P126

뚜껑이 닫힌 상태로 나오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내어질 때흘끗 보질 못하니 뚜껑을 열 때 순식간에 눈으로 맞닥뜨리는 감각이 좋습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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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잘하는 곳에서 돈가스를 토핑해 드시겠어요, 돈가스 잘하는 곳에서 돈가스카레를 드시겠어요?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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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주문하고 느닷없이 완성된 요리가 제 앞에 등장할 때까지, 숨겨진 공간에서 중간의 많은 과정이 마구 점프합니다. 홀에서 주문하는 일에 짜잔-언어가 실물이 되었습니다‘ 하는 마술같은 매력이 있다면, 바에서 주문하는 일에는 ‘아 저기에서 저걸 저렇게 하는군‘ 하는 해설서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 P24

기차에서 내려선착장으로 가기 전에 "뭐라도 좀 먹자"라고 말해보았습니다. 그말을 참 좋아합니다. 기차에서 내려 기차가 다시 떠나기 전에 가방을 고쳐 메면서 뭔가 먹어야겠다고 말하는 장면요.  - P36

로스가스에서 고기 끄트머리 비계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지방의 영역이 너무 크거나 작지 않고, 녹듯 과하게 튀겨지지 않은 상태가 좋습니다. 그래서 로스가 나오면 젓가락으로들어서 옆면을 잠깐 봅니다. 미식가처럼 살펴보고 둘러보고 수첩에 적고 하진 않지만 그래도 꼭 한번 봅니다. 옆면의 상태가 좋아 보이는 돈가스는 늘 괜찮았습니다. 사실 이게 맞는 이론인지확인해보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의식입니다. "저는 늘 등심의 옆면 지방을 유심히 봅니다"라고 했을 때 전문 요리 비평가가 "그건 맛과 아무 상관 없어요"라고 해도 저 역시 그의 말이 아무 상관 없죠. 작은 풍습 내지는 축제 혹은 미신 같습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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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기를 사랑하는 존재한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살아있는 것,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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