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하신 책이 아무것도 없다구요?"


예전에 <지난 10년, 놓치지 말아야 할 아까운 책>의 공동집필에 참여하면서 출판사 담당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책이 나와도 진작은 나왔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안 흔들린다면 거짓말이다. 

리뷰어가 직업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리뷰를 쓰다 보니 직업의식이 생겼다. 
리뷰어는 책을 읽는 사람이지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뷰어가 글을 쓰는 것은 '책을 읽는 행위' 중의 하나이다. 

나의 이번 책에서는 '리뷰어'의 자세를 그대로 가져갔다. 
나는 '쓰지' 않았다. '읽었고 들었다'
이번에는 책이 아니라 가족들, 엄마들의 마음을.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정체성을 '듣는 책'으로 삼았다. 
'책 놀이 책'이라는 나의 책을 펼쳐보면 알겠지만, 
내가 먼저 꺼내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내가 만난 200여명의 가족이다. 
여기서 나는 '각주'처럼 등장한다. 

강의도 듣는 강의가 되어야 했다. 
내가 말을 줄이고 들으니 길이 보였다. 
책도 역시 내가 글을 줄이고 들었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 책에 만족한다. 

한 가지 더 맘에 드는 점은 현학의 기름이 빠졌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면서 얻은 소중한 보너스다. 

이 책을 읽고 가족의 문제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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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4-0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승주나무님 책이 나왔군요~~~~~ 축하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상품담기로 책을 넣어주셔야 알 수 있지요~
실명을 모르니 '승주나무'로 검색하면 나올려나~ ^^

순오기 2013-04-03 03:49   좋아요 0 | URL
아래 페이퍼를 보니 '책놀이책'이네요!

승주나무 2013-04-03 03:52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감사합니다. 오늘 알라딘에 가니 상품등록이 곧 되겠지요^^

하늘바람 2013-04-03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목도 좋고 멋져요

승주나무 2013-04-03 03:5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저의 두 아기(민준,민서)가 첫 번째 선생님이고, 200여명의 엄마 아빠들이 두 번째 선생님이에요^^

프레이야 2013-04-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축하드려요^^

승주나무 2013-04-05 01:1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감사합니다. 책으로 소식 듣고 좋네요^^

雨香 2013-04-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안그래도 어제 페이스북에 들어가 봤습니다.
두아이의 아빠로 "책놀이책"에 관심이 있습니다.

승주나무 2013-04-05 01:13   좋아요 0 | URL
rainaroma 님//두 아이 아빠시군요. 저는 아들 둘입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