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지지를 받는 학습법, '복습'




예습이 중요할까 복습이 중요할까? 절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복습'을 중요하다고 꼽았다. 독서 커뮤니티 페이스북 소셜북스에 "예습이 중요할까요? 복습이 중요할까요?"라는 질문에 댓글을 단 14명이 모두 '복습'의 중요성을 꼽았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 박사의 실험, 즉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을 근거로 제시한 분도 있었다. 즉 한달이 지나면 20%만 남는다는 것이다. 망각곡선을 뚫기 위해서는 반복된 복습이 주효하다는 결론이다. 


공부에 관한 책을 쓴 저자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너, 진짜 공부해봤니>를 쓴 이용훈 씨는 "배웠으면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복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고, <엄마가 알아야 아이가 산다>의 전위성 씨 또한 "선행학습보다는 개념 중심, 보충ㆍ심화 중심, 복습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뇌(복습) < 잠재뇌(예습)



뇌 전문가들은 뇌의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논리를 전개한다. <아이의 뇌 부모가 결정한다>를 쓴 일본의 뇌 전문가 호사와 다카시 박사는 현재뇌와 잠재뇌를 가지고 설명한다. 뇌 속에는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이른바 현재뇌라는 부분은 극히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현재뇌를 통해서 배웠던 부분은 급격히 사라진다. 그것은 현재뇌가 새로운 현재와 교감하는 과정에서 연결되지 못한 정보를 배출해 버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잠재뇌'의 움직임은 현재뇌의 몇 배에 이른다. 들어오는 정보 자체가 달라진다. '대충 훑어봐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꼭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현재뇌 수준에서의 생각이다. 실제로 복습의 중요성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현재뇌'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고 있었다. 


잠재뇌는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내용이 확실히 머릿속에 새겨놓는다고 한다. 다음 날 배울 부분을 미리 살펴보거나 훑어보면 정확히 이해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 수업에서 선생님께 그 부분을 설명들으면 이해력이 더 높아진다. 수업의 이해력이 높아지면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고, 수업 시간에 한눈을 팔거나 딴 짓을 하지도 않게 된다.


우리가 예습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선행학습' 때문이다. 선행학습이 학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서울시내 초중고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이 성적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를 1년 넘게 진행했는데, 개발원은 "학교 진도를 한 달 이상 앞질러 공부하는 '선행학습'이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은 실증적 증거와 일치하지 않고 주관적 판단일 뿐이다. 선행학습이 성적의 상승을 가져왔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비과외 집단이 장기적을(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볼 때 학업성적이 더 좋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결론을 맺었다. 


어떻게 해서 선행학습이 예습과 유사한 것으로 인지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예습에 대한 오해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습의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 배울 것을 미리 익힘"의 뜻이다. 즉 시간의 흐름이 있다. 언제 배울지 모를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곧 배우게 될 것을 익힌다. 사춘기 전후의 아이들은 뇌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같은 짧은 시간 안에 배울 것을 미리 보는 것을 예습으로 보는 것이 옳은 접근이다. 아이의 뇌가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배우는 것은 명백한 선행학습으로 예습과는 전혀 상관 없으며 아이들의 학습에 오히려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요컨대 복습을 통해 현재뇌를 자극하고, 예습을 통해 잠재뇌를 자극하는 방식을 함께 사용한다면 학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의 순서를 따르는 학습방법을 권할 수 있다. 


1. (1~2일 전 배울 내용을) 미리 학습(잠재뇌 사용) → 2. 선생님께 배우며 이해력 향상(현재뇌 사용) → 3. 적절한 복습을 통해서 장기기억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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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12-11-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그래도 전 복습 지지자랍니다.
요즘처럼 애들이 바쁘면 예습, 복습을 다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복습에 한표를 던집니다.

승주나무 2012-11-21 00:48   좋아요 0 | URL
antitheme 님//오랜만입니다. 저도 복습 지지자입니다. 이 글의 요지는 "예습 우습게 알지 마라"입니다. 복습과 예습 비율을 8:2 정도만 유지해도 좋겠죠. 예습을 0으로 만들지만 않으면 됩니다^^

야클 2012-11-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디어 승주나무님도 슬슬 교육에 관심이 가는 때가 되었군요. 저도 요즘엔 유치원 뉴스만 나오면 관심이 갑니다. 아직 수능 관련 뉴스는 먼 달나라 얘기지만요. ^^

승주나무 2012-11-21 10: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무래도 아기들을 키우다 보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야클 님 오랜만입니다. 잘하면 1월에 책이 나오는데, 그때 제대로 신고하겠습니다~~

울보 2012-11-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예습 복습을 실천하려는 엄마중에 한사람, 그런데 너무 힘드네요,아이도 힘들고 시키는 엄마도 힘들고 스스로 공부할 나이가 된다면 지금도 스스로 해야 하는데 엄마는 조금 편해지려나,,

승주나무 2012-11-21 14:06   좋아요 0 | URL
울보 님//실천이 가장 힘들죠.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 책의 재미만 주려고 하는데, 공부와 책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새롭고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