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남대문경찰서가 '추모제'이므로 제재할 수 없다고 두둔한 불법 집회 현장. 무시무시한 구호와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 오후 2시의 현장을 가늠할 수 있다

 

서울시와 남대문경찰서의 폭탄돌리기?

 

현재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추모제를 가장한 불법집회가 준비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lora38'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사실을 올렸다. 조그마한 글씨로 '천안함전사자추모'라고 써 있지만 큼지막하게 "북한응징 결의 국민대회"라고 써서 누가 봐도 집회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 밑에는 "김정일정권을 철저히 응징, 붕괴시키자!"라는 무시무시한 구호가 써 있다. 곳곳에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서 시청광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릴 요량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청 총무과와 관할 경찰서인 남대문 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사전에 허가되지 않은 행사라고 답했다. 불법집회인데 왜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시청 총무과 담당자는 '제재의 관할은 자신들에게 없기 때문에 경찰서에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다산콜센터는 담당관할경찰서를 중부경찰서로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전화를 몇 번 더 돌려야 했다. 남대문경찰서 김일석 주무관은 '서울시 설치물 사용 등은 서울시청에서 허락을 받아야 하므로 서울시에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언제 시민들이 집회하는 데 우리한테 허락 받은 적 있느냐"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답변했다.기자가 남대문경찰서 주무관에게 전화한 시각은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은 상황인데 주무관은 지인과 식사 중이기 때문에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 5월14일 조선일보의 촛불왜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경찰들이 못하게 막고 있다. 퍼포먼스는 기자회견이 아니라는 게 이유였다.

 

"추모제이기 때문에 집회 신고 안 해도 된다" 오히려 두둔

 

앞서 서울시 총무과와 남대문경찰서는 행사측에서 순수한 추모제이기 때문에 집회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면 천안함전사들의 추모 취지로 전쟁반대 평화 행사를 하는 것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남대문경찰서는 "그것은 위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을 피했다.

서울시와 경찰서에 추모제가 아니라 불법집회 현수막과 집회 장비 등을 일일이 설명하며 제재를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남대문경찰서는 "병력배치를 해서 돌발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지난 5월 14일 조선일보의 촛불왜곡에 대한 합법적인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을 때 경찰은 조선일보 주위를 애워싸고 기자회견 내의 한 프로그램인 퍼포먼스를 무산시켰다. 퍼포먼스는 기자회견이 아니라는 이유다. 현장에서 말머리와 이명박가면 등 소품을 빼앗았다.

 

조선일보 항의에는 엄정 대응하며 김정일 퇴진 불법집회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당국의 이중적인 모습이 지방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더울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 잠시 후 오후 2시부터는 경찰과 서울시에 허락받지 않은 불법집회가 성대하게 열리는데, 당국은 '추모제' 성격이기 때문에 제재할 수 없겠다는 입장이다. 불법집회 주최측이 서울광장에 내걸은 애드벌룬.


※ 다음아고라에도 올렸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655693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5-2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받고 속타네요. ㅠㅠ

승주나무 2010-05-31 13:27   좋아요 0 | URL
ㅠㅠ

saint236 2010-05-2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5.18 인터뷰에서 봤을 때는 분명히 이렇게 말하던데요. "서울시 광장은 문화를 위한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추모제도 허가할 수 없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요?

승주나무 2010-05-31 13:28   좋아요 0 | URL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네요.. 화납니다

기억의집 2010-05-2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livecam.seoul.go.kr/livecam_2009/viewer.asp?mcode=011101
라이브캠으로 지금 보면 정부가 묵인한 것 치고는 호응도는 좀 떨어지네요.

승주나무 2010-05-31 13:28   좋아요 0 | URL
너무 떨어져요.. 무관심 좀 어떻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