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고향은 마산이다. 왜 노르웨이로 달아났느냐 짓궂게 물었는데, 한국에서는 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한탄이 돌아왔다. 나중에 연금을 받게 되면 마산으로 돌아와 실컷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노자가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서 잘 안다는 말은박노자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박노자는 푸른 눈으로 한국 사회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때로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때로는 한탄스러운 눈으로가끔 희망을 품기도 하면서..이번 촛불집회에도 학기중이라 광화문에 있었던 적이 별로 없지만(박노자는 7월 5일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찾았다)아프리카 생중계를 통해 노르웨이의 뜨거운 밤을 밝혔다. 박노자가 한국 사회의 마디마디마다 얼켜 있는 논리적인 구조와 그를 뒷받침하는 숫자를 들이댈 때는 나조차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것은 명석함에 대한 경원이라기보다, 무한한 애정에 대한 존경심이다. 두 시간 동안 푸른 눈을 가진 한국인의 세심한 인식의 결과 뜨거운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본 내용은 작은책이 대중들을 3대상으로 마련한 연중강연회 중 7월의 강사인 박노자 교수가 7월 24일 작은책 강의실(태복빌딩)에서 했던 이야기를 편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