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6.10촛불대행진에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열망이 광장을 입추의 여지 없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척의 거리를 가는데 30분 넘게 걸렸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과 같은 뜻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이유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전국에서 타오른 촛불 하나하나가 우리 시대를 밝게 비춰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일간지에 최장집 선생이 올려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거리의 정치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도권 정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최 선생은 "정치를 통해 풀어야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신문에서는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뿐입니다.
최 선생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서도 촛불집회는 제1막이 끝나고 제2막을 준비하는 전환기에 놓인 것으로 보입니다.
촛불이 꺼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지금과 같은 모양과 색깔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총리와 장관의 전면 쇄신을 시사하고 있지만,
고위관료 몇 명 날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추진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지금 상황에서 책이 눈에 들어올리는 없지만
우리들의 현실을 깊이 있게 진단해주는 책을 서로 권해 읽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미 거리의 학교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워가고 있지만,
독자들이 더 똑똑해지지 않으면 언제 또 속게 될지 걱정됩니다.
참여방법은 간단합니다.
광우병, 대운하, 공공민영화, 0교시, 촛불시위, 인터넷 민주주의 등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거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책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간단히 써주시면 됩니다.
올려주신 자료는 누구나 공유가 가능하며 저는 따로 모아서 블로그나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에 정리해서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정리해보겠습니다. 물론 어느 곳에서 누가 의견을 주었는지 출처를 밝힘은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행동으로 나섰다면 이제는 차분히 현 상황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예1)
분야(키워드) : 광우병, 식탁
책제목 : 죽음의 밥상(산책자 /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선정이유 : 실천윤리학자인 피터 싱어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과 함께 썼습니다.소뿐만 아니라 돼지, 닭을 포함해서 어류, 양식류 등이 마치 프레스처럼 공장식으로 찍어내고 있다는 점이 충격입니다. 단순히 자연적인 것이나 채식주의를 찬양하는 주장이 아니라, '식탁의 선택'에 대한 소비자 정신이 무엇인지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식탁에 무심코 올려놓는 음식들이 최초로 태어나고 길러지고 도살되거나 수집되는 과정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선량한 소비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식탁문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예2)
분야(키워드) : 인터넷 민주주의
책 제목 : 한국 정치 웹 2.0에 접속하다(책세상 문고, 강원택 저)
선정이유 : 이 책은 정치적 쟁점이 집중되는 시기(선거나 국회 회기 등)가 아니라도 인터넷이 우리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며 소통하는 일상 자체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사소통의 구실이 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