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 사람들

동양 고전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고루하다' '지루하다' '따분하다'

전 이런 생각이 들던데...^^;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사상과 문화는 거의 다 서양 문화였죠.

그래서 서양 고전이나 사상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 알고 살아온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신영복 지음)을 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옛날 동양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것을 깨닫게 만든 책입니다.

향이 좋은 책이라고나 할까요. 사람을 사랑하는 신영복 선생의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 동양 고전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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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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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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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처럼 먹어보고 싶었어."

2년전 뉴욕으로 날아갔던 여자후배는 '왜 뉴욕에 가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영화로도 제작된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케리에 푹 빠져지내던 후배였다. 그는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예금잔고를 탈탈 털어 주저없이 떠났다. 여행일정에는 드라마 속 거리를 돌아보는 투어부터 주인공들이 먹던 브런치 시식까지. 드라마의, 드라마에 의한, 드라마를 위한 여행이었다.

바야흐로 문화가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젊은이들은 드라마를 쫓아 뉴욕으로 날아가고, 헐리우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열광한다. MP3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애플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문화적 상품을 만들고, 시애틀 항구의 작은 커피집은  커피에 문화를 보탠 뒤 세계적인 '다방', 스타벅스가 된다. 문화를 뺀 여행을 상상할 수 없고 문화가 없는 상품은 돈이 되지 않는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우선 <딜리셔스 샌드위치>(유병률 지음, 웅진윙스 펴냄)를 한 입 깨물어 보자.

<서른살 경제학>으로 어려운 경제학 서적을 쉽게 풀어냈던 유병률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가 이번에는 컬쳐비즈를 강조한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썼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껴 점점 굳어져가는 '샌드위치 한국'이 누구나 탐내는 맛있는 샌드위치가 되려면 문화적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국가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다. 저자는 뉴욕 연수 기간 동안 느낀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위력을 <딜리셔스 샌드위치>로 요리했다.

컬쳐비즈의 전형은 뉴욕에서 찾을 수 있다. 뉴욕은 전략적으로 문화를 키워 세계적인 관심과 부를 불러 들였기 때문이다. 뉴욕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등장으로 기업들의 후원과 부유층의 기부가 시작되었고, 정부도 외국 전시를 지원하는 전담기구를 만들었다. 돈줄만 쥐고 있던 금융도시 뉴욕이 예술이 꽃피는 문화도시로 바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때부터 맨해튼 남쪽 소호에서 지금의 첼시까지 이어지는 갤러리가 자리잡게 되고 전세계 예술가와 관광객들이 뉴욕으로 모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추상표현주의로 시작된 뉴욕의 문화는 거대한 돈을 불러들였고, 이 돈은 다시 수많은 예술가와 스타를 불러들였다"며 "예술의 출발은 돈이지만 예술은 미다스의 손처럼 경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공연문화도 철저히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다. 뉴욕주립극장은 요일에 따라, 좌석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이 24가지다.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단순히 VIP석, R석, S석, A석, B석으로 구분된 우리나라 공연장과는 딴판이다.

기업도 제품의 기능이나 서비스의 질보다는 상품에 담겨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기능적인 제품보다 문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 예가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이다.

"사람들이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 등 제품 자체에 내재된 스톡을 비교해서 애플을 고른 게 아닙니다. 바로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플로, 음악을 생활화활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문화기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애플, 구글, 할리데이비슨.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예술적인 광고나 트렌드를 담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애플이나 구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포커스가 빗나간 탓이다. 저자는 이미지나 제품을 문화로 포장하기 위해 과시용 마케팅보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문화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직원들이 유연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문화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진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제품과 서비스가 결국 회사를 문화적인 기업으로 만들어간다는 얘기지요. 기업 이미지나 제품을 문화적으로 포장하는 노력과 탁월한 문화마케팅이 비결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국가와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문화적인 마인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앞 세대와 뒷 세대에 끼인 20대, 샌드위치 세대의 숨통이 트일 공간도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키워드는 문화경쟁력이다.

그렇다면 일주일의 한번씩 꼬박꼬박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으면 개인의 문화경쟁력이 높아질까. 그렇지 않다.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그림이나 공연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꼭 뉴욕으로 날아가야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문화는 살아가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이 문화를 담보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언제나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 문화적 마인드의 고갱이다. 문화적 가치가 중요하게 된 것도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회가 건강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상품을 만들고 문화적인 도시를 만들려면 먼저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뉴욕의 눈부신 성장도 이질적인 개인들이 모여 만든 것이지 않나. 다양한 나라, 다양한 인종의 문화가 결합해 창조한 문화가 숨쉬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캐리가 되기 위해 뉴욕까지 날아가는 시대.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딱딱하게 굳은 샌드위치가 될 지 신선하고 맛있는 샌드위치가 될 지는 앞으로 '문화적 마인드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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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오른다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어떤 사람은 <무진기행>을 3~4번 노트에 옮겨 적었을 정도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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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무진기행 외
김승옥 지음 / 하서출판사 / 2008년 4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8년 06월 29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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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아래에서 읽었으면 하는 책은?
주권혁명 - 피의 나무에서 슬기의 나무로, 우리가 직접 정치하고 직접 경영하는 즐거운 혁명
손석춘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켜졌던 촛불이 장맛비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되레 불씨는 곳곳에 닿았다. 촛불문화제에서 거리행진으로, 쇠고기 문제에서 언론 문제, 대운하 문제로 그리고 정권 퇴진 운동으로 불꽃이 옮겨 붙는 양상이다.

그냥 촛불이 아니라 삼단 같은 불길이다. 촛불문화제에서 들리는 시민들의 구호와 시민들의 피켓은 분노 그 자체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말은 점잖은 축에 속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하게 답답하다. 힘이 빠진다. 수많은 밤을 촛불과 함께 지새웠지만 세상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아직도 요원하고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한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에도 요지부동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촛불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어떻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 길의 실마리를 <주권혁명>(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 지음, 시대의 창 펴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는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이다. 좀 과격한가. 그만큼 현재 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손석춘 원장은 "21세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 수탈과 야만적인 제국주의를 넘기 위해서는 민중이 직접 정치하고 직접 경영하는 즐거운 혁명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손 원장은 우선 프랑스 단두대에서 시작된 핏빛 혁명부터 시작해 근대 민주주의 탄생까지 톺아본다. 민중의 나라 건설을 부르짖었던 소련과 동유럽 실존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실존사회주의의 공백을 인정머리 없는 신자유주의가 메웠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는 기득권세력의 정의 그대로 '자본이 누리는 절대적 자유'다. 더 간추리면 '자본독재'다. … 신자유주의의 중심에는 민주주의 탄생기의 시민도, 성숙기의 노동자도 없다.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시민과 노동자를 대체한 중심에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 자본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혁명이다. 국민이 아닌 자본에 봉사하는 국가를 이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손 원장은 "경제주권과 정치주권을 비롯해 모든 권력의 주권을 민중이 주체가 되어 행사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 주권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치주권? 지금도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지 않나'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선출로 끝이 아니다. 탄핵하고 감시할 권리까지 필요하다. 민중을 위한 헌법개정도 이루어져야 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국민 건강권과 관련된 미국 쇠고기 수입이나 한반도 대운하 등 중요 정책도 국민이 직접 결정해야 옳다.

"아래로부터 강력히 통제되는 정치구조를 지닐 때 정치는 비로소 참여의 대상을 넘어 정치 자체가 민중의 창조물이 된다... 신자유주의 자본독재를 넘어서려면 자본의 논리를 통제해야 하며 그 방법은 법과 제도에 근거해야 한다."

손 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소통이 가능해진 지금 중요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와 대통령,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국민소환 그리고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국민발안권을 정치주권 행사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경제주권은 어떨까. 손 원장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신자유주의라는 말로 포장된 '자본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물론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국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무턱대고 민영화나 노동 유연성을 최고가치로 받드는 것도 아니다. 대신 시민과 노동자들의 보호자가 되라는 것.

"국민과 국민경제를 보호하고 육성지원하는 기구가 될 때, 국가는 비로소 지배기구라는 낡은 틀을 벗을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정책을 수립하는 일,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부를 보호하고 금융을 공공화하여 생산력 발전의 동맥으로 활용하는 일, 노동의 창조성을 최대한 고취할 수 있는 기업 구조를 유도하는 일을 비롯해 민주경제 체제를 건설하는 데 국가의 기능은 실로 크다."

또한 손 원장은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주목했다. 그는 "통일민족경제 건설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남과 북이 빠른 속도로 경제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는 신자유주의를 벗어난 민주 경제 체제 건설에 새로운 활로"라고 밝혔다.

민중을 위한 사회가 그려진다. 이제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자. 손 원장은 '주권운동 3단계'를 책 말미에 썼다. '국민주권운동 준비위원회 출범'과 주권혁명의 이상을 담은 새로운 헌법 만들기 운동 그리고 선거혁명이다. 즉 민중이 깨어나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중 또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꾸려는 열정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시인해야 옳다. 민중의 다수가 역사적 현실에 침묵하거나 외면할 때 역사는 반드시 보복하기 마련이다."

그래서다. 숨 막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민중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든 것이다. 지긋지긋한 장맛비에도 서슬 퍼런 공권력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주권혁명>을 이룰 때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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