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사진 안에 얼굴이 노출된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허락 없이 사진을 찍고 이렇게 올린 점 사과드리며, 혹 이 글을 보고 삭제를 요청하신다면 바로 그 부분을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금전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100분토론이라는 분위기와 기록자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 소재로 채택된 것임을 밝혀둡니다

 

 

확실히 mbc는 좀 감각적인 것 같습니다. 연말에 연기대상이나 각종 대상을 해도 mbc가 눈에 띄는 이유는 감각과 기획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0분 토론 스튜디오는 생각했던 것보다 깊고 넓고 높았습니다. 컵도 100분 토론, 그림자 조명도 100분토론, 둘레에는 5개의 기둥에 받쳐진 5개의 너른 방벽에도 100분토론 로고가 보입니다. 맞은 편에도 그런 방벽과 기둥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두 개의 대형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대형스크린*2와 맞은편 와이드TV가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용이겠죠.

 

 



시민논객의 자리에 모르고 앉았다가 쫓겨났습니다. 자리는 일단 끝쪽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김용철 변호사 뒤에 앉으라고 하셨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는 관계로 한쪽 끝 뒷자리에 앉았는데, 이승환 변호사라고 김용철 변호사와 김상조 교수를 모두 상대하는 바람에 화면에 많이 나왔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고개를 자주 숙이고 있었다고 하는데, 뭘 자꾸 적고 있었습니다. 이한유 교수 뒤에 앉은 분들은 봄날에 세번 정도나 나왔을까요 ㅋㅋ

 

이 분이 100분토론 1회부터 지금까지 연출을 맡고 있는 이영배 PD입니다. 토론면접을 이 분이 직접 관장했습니다. 이 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기사에서 많이 언급될 예정입니다^^ 오른쪽의 숫자는 본방 카운트다운입니다. 30분 전에 리허설을 조금 했는데, 패널의 자리에 방청객이 들어가서 마이크테스트 같은 것을 하고 사람들이 픽 웃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활발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날은 손석희 교수의 말대로 9기 시민논객들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서로 애틋한 감정을 마구마구 분출했습니다. 뒤에 애틋한 사진을 감상하시기를...

 

 
시민논객들이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몰래 옆에서 찍어서 죄송합니다. 요청하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지요~ 왠지 안혜경 씨와 닮은 최현정 아나운서와도 한컷 찍었습니다. 남자분들 최현정 아나운서 죽고 못 사는 분 많겠죠ㅋㅋ 이번 회에서부터는 최현정 아나운서의 역할이 좀 늘었습니다. 방송의 처음과 마지막에 브리핑하는 것에서 시민논객과 직접 호흡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민논객 9기는 참 좋겠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이 남자.. 먼발치에서 여성분들이 환호했습니다. 내 옆을 둘러싼 분들은 시민논객 지원한 여성분들이었는데, 막 흥분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저까지 떨리더라구요 ^^

 

오늘의 안건과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100분토론의 안방마님..아니 안방전하 손석희 씨 참 든든했습니다. 마스크보다 더 든든한 건 단연 그의 '목소리'겠죠^^

 

오늘의 하이라이트 김용철 변호사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100분토론에 묘한 맛을 더했습니다. 좀 엄격한 분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논쟁이 있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처음 출연하기 떄문에 토론의 스킬 면에서 약간 미숙함을 보였습니다. 예컨대 중간에 끼어들거나 언성을 높이는 면이 몇 번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좀 아량 있는 분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 문제의 당사자로서 용기 있게 자리에 선 것을 평가해 줘야겠죠.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이건희 불구속 기소에 대해서 상대측에서 "도주의 우려가 없지 않습니까?" 하는 반문에 "이건희 회장 도망 많이 갔습니다"하고 말을 흘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승훈 변호사와는 법정토론에 버금가는 논박을 벌여 김상조 교수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독특한 맛을 내는 캐릭터였음은 분명합니다.

 

 

이 분을 보면 참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후마니스트)라는 책을 좀 보죠. 제 말보다 백 배는 더 이를 잘 그려주고 있으니 좀 길지만 인용하겠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요?" 2007년 4월 31일 오후, 김상조 교수는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폭 문제에 대해 코멘트를 해 달라는 SBS 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중이었다. "황제 경영의 문제점이 말 그대로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죠.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업 밖으로까지 표출된 것 아닐까요..." 휴대전화를 든 김 교수의 설명이 몇 분가량 이어졌다. 통화를 끝낸 김 교수가 <경향신문>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려던 찰나, 이번에는 연구실 전화가 울렸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손님이 와 있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는 전화를 끊고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MBC 방송 기자라고 했다. 불과 1시간 전에는 KBS 방송기자가 취재차 다녀갔단다. 1시간 사이 같은 사안으로 방송 3사의 취재 요청을 받은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수 있는 내용이죠. 그런데 재벌 문제라고 하면 유독 몇몇 교수들에게만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학계의 사정이 안타깝습니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면서 사회적인 경제문제, 특히 재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몇 손가락 안 되는 학자입니다.

 

 

"자, 10분 전입니다." 방송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스텝의 알림입니다. 20분 전, 10분 전, 5분 전, 3분 전, 1분전 계속 알려줘서 방청객들과 패널 등 참여자들이 더욱 긴장하였습니다. 역시 방송은 긴장이 제맛입니다.^^

 

생방을 앞두고 참석자들도 긴장한 눈치입니다. 한 시민논객은 옷매무새를 고쳐매고 있네요. 연출진은 방송이 시작되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방송이 곧 시작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이런 장면을 찍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모습은 본방 10초 전의 모습입니다^^

 

아니 11초 전의 모습입니다. ^^

방송이 끝나고 손석희 교수가 시민논객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이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 저도 운을 잘 탄 거죠. 손석희 교수는 시민논객을 무척 아끼는 눈치였습니다. 특히 이번 9기 시민논객은 손 교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시민논객과 연출진 간의 유대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매우 부러운 관계였습니다.

오늘의 두 주인공입니다. 오늘 100분 토론의 분위기를 통해 삼성 문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태풍이 밀려간 이후의 평안한 분위기였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도 표정이 편안했고, 시민논객의 질문이나 토론 분위기도 '뒤풀이'라고 하면 너무 희화화한 표현일까요?

삼성 문제는 6개월 정도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도마 위에 올랐는데, 100분 토론 자체도 김용철 변호사의 출연이 아니었다면 너무 익숙한 주제였다고 말하듯이 뉴스가치에서 점점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2의 싸움과 제3의 싸움판이 벌어지겠지만, 오늘은 그냥 이제까지의 문제들과 의미들을 정리하고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와인파티나 하면서 발 쭉 뻗고 누워 게으른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MBC를 나왔습니다. 이제까지 제10기 시민논객 지원자 승주나무의 무단 촬영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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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6 02:13   좋아요 0 | URL
흐뭇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비밀글로 남기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괜히 궁금합니다^^;

Jade 2008-04-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봤어요. 어제의 열기가 전해지는듯 하네요. 토론 끝나고 못다한 얘기를 풀어놓을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ㅡ 워낙 늦은 시간이라 ㅎㅎ

승주나무님 이러다 시민논객으로 선정 안되시면 아쉬워서 어째요. ㅎㅎ 이런 열정때문이라도 꼭 되셔야 되겠어요~


승주나무 2008-04-26 02:14   좋아요 0 | URL
원래 오늘 발표하기로 했는데, 월요일 오후로 연기됐대요.
이거 사람 마음 오그라들게 하는 게 특기 아냐~ 흥!!
나 안되면 엠비씨 불매운동 할 거야 ㅋㅋㅋ
이산만 보고..

무스탕 2008-04-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석희 교수 팬입니다만 정말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으시군요!!
꼭 10기 시민논객에 뽑히셔서 다음에 석희오라버니 뵈거들랑 무스탕이가 많이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

승주나무 2008-04-26 02: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꼭 10기 시민논객이 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도를 좀 더 많이 해보겠습니다.

거기 가는 체험만도 참 즐거웠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4-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정말 맛있는 방송이었어요. 킹왕짱이란 말이 어울리는...
난, 앞으로 김상조교수 팬입니다~~~ 승주나무님, 10기 시민논객으로 자주 뵐 수 있겠죠?^^

승주나무 2008-04-26 02:16   좋아요 0 | URL
김상조 교수님~ 참 대중과 사회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알기 쉽게 차분히 논리적으로 정감 있게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10기 시민논개은 100번째 시민논객이 태어나는 기수라고 합니다.
괜히 긴장됩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8-04-26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보니 좋으네요. 그날 방송은 다른 일로 못봤거든요.
10기 시민논객 승주나무님의 활약은 차츰 기대하면 되는 거죠? ^^
아, 아직 확실친 않은가요. 꼭 되시기를요.
마지막 사진, 시민논객과 손을 꼭 잡고 선 두분,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