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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으로]만약 내가 시험감독관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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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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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
) l 2007-11-28 11:32
https://blog.aladin.co.kr/booknamu/1727022
[로컬365]학부모가 수능 감독관 폭행
입력: 2007년 11월 21일 18:02:20
대입 수능시험에서 시험 종료 후에 답안지에 답을 기입하는 학생을 제지했던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지난 15일 인천 강화군 모 중학교에서 1교시 영어영역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 ㄱ군이
“답을 모두 기입하지 못했으니 10초만 더 시간을 달라”며 제출을 미루자 ㅈ교사는 원칙에 따라 시험지를 걷어갔다.
수능이 끝난 후 아들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ㄱ군의 아버지는 같은 날 저녁 학교로 찾아가 ㅈ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의자를 집어던질 듯 위협했다. 다음날에는 ㄱ군의 어머니가 교무실로 찾아가 “10초를 주지 않아 내 아들 인생을 망치느냐”며 교사의 얼굴을 한차례 때렸다. ㅈ교사는 ㄱ군의 부모를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인천|유성보기자〉
감독관으로서는 몹시 난처한 상황이었으리라.
수험생으로서는 10초를 허용해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 몹시 못마땅하고,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들었을 수도 있다.
이 10초라는 시간이,
자신의 앞으로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험 하나로 모든 게 결정나는 '시험에 대한 과잉된 의미부여'가 우리나라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0초라는 시간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리적으로 사소한 시간일 수 있지만,
이것은 '룰'과 관련돼 있다.
룰의 관점에서 이를 해석하면
학생의 요청은 '10초를 달라'가 아니라
'룰을 어겨서라도 나의 요청을 들어달라'가 된다.
감독관으로서는 이 부분을 매우 진지하게 고민했으리라.
그리고 이 10초에 담겨 있는 의미는 또 있다.
동등한 입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다른 학생의 10초를 본의 아니게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옆에서 시험을 치던 학생들의 10초를 빼앗는 것은
룰을 위배하느 것 못지 않게 매우 중대하다.
물론 돈 많은 집의 자식들이 실시간으로 과외를 받고,
가난 한 집 자식들이 학원 한번 가지 못하고,
한자리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 자체가 '동등한 입장'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형식논리의 관점에서라도 '동등'은 지켜야 할 소중한 원칙이다.
하지만 '인간성'이라는 덕목도 간과할 수 없다.
어떤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그것이 '비인간적'이라면 '사람 위의 법'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제 감독관의 입장으로 들어가 보자.
감독관이 수험생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다.
만약 내가 감독관이라면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다.
"나는 감독관으로서 그것을 허락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옆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만이 허락해줄 수 있는 사항인 듯싶다. 당신에게 10초를 허용한다는 것은 이 교실에서 시험을 치는 수험생들에게 10초를 빼앗는다는 결과이므로 수험생들이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그 상황에서 '다수결'이라는 제도를 도입할 만큼 시간이 허락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시험이 종료되고 쉬는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이에 대한 통제권이 감독관에게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어려운 조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학생들이 이 학생의 10초를 허용한다면 이를 허락하면 되고, 허용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의지에 의해서 허락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감독관이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만약 감독관이었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수능감독관폭행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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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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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승주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물론 학생이나 부모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겠지만, 정해진 룰을 지키는 것. 다른 모든 학생들도 알고 있기에 제 시간에 시험을 마쳤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군요.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입하지 못한 것은 본인 책임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10초의 중요함을 귀하게 배울 수 있는 순간을 부모라는 이름이 아이에게서 빼앗는군요. 그 '순간'의 이름은 경험.
저 역시 승주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물론 학생이나 부모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겠지만, 정해진 룰을 지키는 것.
다른 모든 학생들도 알고 있기에 제 시간에 시험을 마쳤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군요.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입하지 못한 것은 본인 책임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10초의 중요함을 귀하게 배울 수 있는 순간을
부모라는 이름이 아이에게서 빼앗는군요. 그 '순간'의 이름은 경험.
승주나무
2007-11-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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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신 님..사람은 욕심의 동물이어서 조금씩 원칙을 허물면 결국 다 허물어지게 돼 있는데, 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10초의 무게'를 잘 느끼게 할 수 있는가가 이번 사건이 주는 과제인 듯싶네요^^
엘신 님..사람은 욕심의 동물이어서 조금씩 원칙을 허물면 결국 다 허물어지게 돼 있는데, 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10초의 무게'를 잘 느끼게 할 수 있는가가 이번 사건이 주는 과제인 듯싶네요^^
웽스북스
2007-1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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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학생들에게 결정권이 있는 문제라고 보기도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이건 당연히 허용이 돼서는 안되는 문제로 보이네요. 이 룰이 깨지는 것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함께 그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10초씩 손해를 보게 되는 학생들을 넘어서, 그 10초의 룰을 지키기 위해, 한두문제를 더 풀지 못하고 룰을 지킨 전국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니까요. 경쟁,이라는 말을 쓰기가 좀 미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전국 단위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 만큼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정해진 룰은 모두가 정확히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상 까칠나라 운동본부 안양 지부장 웬디 ^^
제 생각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학생들에게 결정권이 있는 문제라고 보기도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이건 당연히 허용이 돼서는 안되는 문제로 보이네요. 이 룰이 깨지는 것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함께 그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10초씩 손해를 보게 되는 학생들을 넘어서, 그 10초의 룰을 지키기 위해, 한두문제를 더 풀지 못하고 룰을 지킨 전국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니까요. 경쟁,이라는 말을 쓰기가 좀 미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전국 단위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 만큼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정해진 룰은 모두가 정확히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상 까칠나라 운동본부 안양 지부장 웬디 ^^
승주나무
2007-11-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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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양 님의 까칠한 의견 잘 들었습니다. 반론을 펼치기가 쉽지 않네요. 사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본다는 게 호구지책인 것만은 분명하지요. 원칙의 무게를 웬디양 님이 잘 설명해 주신 것 같습니다. 과연 10초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외에도 그 시간에 시험을 본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니, 모든 수험생들의 의견을 낱낱이 물어야 하는데,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그 '순간'에 참여하지는 않으며, 그 '현장'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따질 수 없는 '특수성'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그 학생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시켜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 있습니다. 교육은 어느 현장에서건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이라는 것 역시 '교육'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 본인에게서만은 폐기될 뿐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원칙'과 '교육'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제게 찾아왔다면, 이 사건이 '폭행'이라는 결론보다는 좀더 유의미한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하기 쉽다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에휴~
웬디양 님의 까칠한 의견 잘 들었습니다. 반론을 펼치기가 쉽지 않네요. 사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본다는 게 호구지책인 것만은 분명하지요. 원칙의 무게를 웬디양 님이 잘 설명해 주신 것 같습니다. 과연 10초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외에도 그 시간에 시험을 본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니, 모든 수험생들의 의견을 낱낱이 물어야 하는데,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그 '순간'에 참여하지는 않으며, 그 '현장'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따질 수 없는 '특수성'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그 학생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시켜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 있습니다. 교육은 어느 현장에서건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이라는 것 역시 '교육'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 본인에게서만은 폐기될 뿐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원칙'과 '교육'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제게 찾아왔다면, 이 사건이 '폭행'이라는 결론보다는 좀더 유의미한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하기 쉽다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에휴~
마늘빵
2007-11-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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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자리가 중학교 중간고사 중 한 과목 시험감독 자리였다면 아마 시간을 더 줬을 겁니다. 인정상. 하지만, 일년에 단 한번 보는 수능시험은 인정을 베풀만한 사회적 시선이 머물 곳이 못되죠. 조금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시험이니만큼 교사는 원칙대로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본 사건인데, 시험 시간에 핸드폰이 울렸는데 부정행위자로 간주하고 내보지 않았던, 주의만 줬던 교사는 징계대상으로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결론. 어떡하라고.
그냥 저 자리가 중학교 중간고사 중 한 과목 시험감독 자리였다면 아마 시간을 더 줬을 겁니다. 인정상. 하지만, 일년에 단 한번 보는 수능시험은 인정을 베풀만한 사회적 시선이 머물 곳이 못되죠. 조금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시험이니만큼 교사는 원칙대로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본 사건인데, 시험 시간에 핸드폰이 울렸는데 부정행위자로 간주하고 내보지 않았던, 주의만 줬던 교사는 징계대상으로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결론. 어떡하라고.
승주나무
2007-11-2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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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당시의 '상황'을 강화시켜 주기는 하겠지만, 저는 중간고사와 수능시험을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웬디양 님에게는 '상황'으로 '논리'를 설득했지만, 아프 님에게는 '논리'로 '상황'을 설득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군요. 중간고사였다면 본글에 설명한 제안이 덜 부담스러웠을 테고, 징계라는 험악한 결론까지는 가지 않았겠죠. 하지만 저는 그와 같은 상황이 '결정적'인 것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험'과 '감독관', '수험생', '룰'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소지와 '10초 애걸'을 같은 선상에서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학생이 '10초'를 강요하며 감독관의 경고를 무시하고, 답안지 제출 권고를 거부했다면 휴대폰에 상응하는 징계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학부모가 감독관을 폭행했다는 '결과'는 학생이 감독관의 지시에 응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합니다. 결론. 아프 님이 새로운 변수들을 덧붙이려 하시니, 저는 변수들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죠. ㅋㅋ 결국 감독관과 수험생, 그 공간에 있었던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는 모두 '사후'의 문제들이거나 주변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웬디양 님보다 더 까칠한 답변이 돼 버렸네용 ㅎㅎ
시험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당시의 '상황'을 강화시켜 주기는 하겠지만, 저는 중간고사와 수능시험을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웬디양 님에게는 '상황'으로 '논리'를 설득했지만, 아프 님에게는 '논리'로 '상황'을 설득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군요. 중간고사였다면 본글에 설명한 제안이 덜 부담스러웠을 테고, 징계라는 험악한 결론까지는 가지 않았겠죠. 하지만 저는 그와 같은 상황이 '결정적'인 것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험'과 '감독관', '수험생', '룰'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소지와 '10초 애걸'을 같은 선상에서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학생이 '10초'를 강요하며 감독관의 경고를 무시하고, 답안지 제출 권고를 거부했다면 휴대폰에 상응하는 징계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학부모가 감독관을 폭행했다는 '결과'는 학생이 감독관의 지시에 응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합니다.
결론. 아프 님이 새로운 변수들을 덧붙이려 하시니, 저는 변수들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죠. ㅋㅋ 결국 감독관과 수험생, 그 공간에 있었던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는 모두 '사후'의 문제들이거나 주변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웬디양 님보다 더 까칠한 답변이 돼 버렸네용 ㅎㅎ
마늘빵
2007-11-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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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칙을 기본으로 합니다만, 현장에서 감독하는 입장으로서는 10초 정도는 재량껏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풀고 있는 중의 10초와 다 풀고 기입하는 10초는 다르게 보고, 후자라면 저는 허용하자는 입장입니다. 다만 수능은 사회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그 무게감 때문에 원칙에 충실해야한다는거죠.
저는 원칙을 기본으로 합니다만, 현장에서 감독하는 입장으로서는 10초 정도는 재량껏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풀고 있는 중의 10초와 다 풀고 기입하는 10초는 다르게 보고, 후자라면 저는 허용하자는 입장입니다. 다만 수능은 사회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그 무게감 때문에 원칙에 충실해야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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